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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나 어떡해
작성일 : 17-09-11 19:13     조회 : 238     추천 : 2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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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떡해

 

 

 “야, 너 뭐야? 북문파에서 옥상 빌려 쓰러 왔다고? 그럼 내가 누군 줄 알기나 하고 왔냐? 어디서 새파란 게 반말을 직직 까고 지랄이야! 죽고 싶어?”

 이글스파 대부업소 실장이 험상궂은 인상으로 흉터투성이의 주먹을 쥐어 올리며 윽박질렀다.

 

 “뉘신지는 잘 아는데, 곱게 모실 때 그냥 옥상으로 올라갑시다!”

 삼봉이 한걸음 물러서며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

 

 “뭐야? 이 새끼가! 너 북문파 어느 보스 밑에 있는 놈이야?”

 화가 잔뜩 난 실장이 주먹 쥔 팔을 뒤로 꺾으며 한대 갈길 자세를 취했다. 이런 새파란 놈 정도는 아직 한 방에 날릴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어이, 노인장! 내 밑에 있는 놈인데, 왜 그러쇼?”

 실장실 출입문짝 뒤에 서있던 문도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

 

 “어? 저 자식은 또 뭐야? 언제 들어왔어?”

 앞에 있는 젊은 놈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당당해 보이는 문도를 뒤돌아본 실장이 위기를 느끼고 방어자세를 취했다.

 

 “아까 왔는데, 실장님이 문을 열고 나오시길래 기다렸수다. 여기서 운동하시면 아까운 기물 다 부셔질 텐데, 그냥 옥상으로 올라가는 게 어떻겠소? 크크.”

 문도가 실장 앞으로 천천히 다가서며 레이저 시선을 날려보냈다.

 

 옥상에 올라가자는 소리는 실장이 학창시절에 약한 애들에게 많이 써먹던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 말을 자기보다 세어 보이는 젊은 놈한테서 듣고 보니, 개 기분에 앞서 어쩐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뭐, 뭐야! 옥상은 왜 빌려 쓰려고 온 건데?”

 여직원도 있는 자기 사무실에서 잘못 덤볐다가 개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올라가 보면 알 거요. 곱게 말할 때 앞장 서시지요. 친절에 대한 보답은 해드리리다.”

 나이 든 실장을 건드리기 싫은 문도가 최대한 예의를 갖춰주며 구슬렸다.

 

 “그, 그래도 북문파 어느 보스 소속인지는 밝혀야 되지 않소? 젊은 친구!”

 바짝 쫄은 실장이 더듬거리며 이미 구겨진 폼을 더 이상 흩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훈장, 장훈교 보스 소속이오. 저 친구 반말 습관은 이해하시오.”

 문도가 북문파 기하성의 보스를 팔면서 더 정중한 어조로 꼬드겼다.

 

 “아, 훈장 보스 소속이오? 그 분이 지금 북문파 오야붕 대행이라던데, 맞지요?”

 북문파 오야붕 대행의 수하들이 자기를 찾아줘서 오히려 반가운 모양이다.

 

 북문파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한때는 전국의 조폭 오야붕들을 북문에 불러모아 친목회합을 주관하기도 했던 조직이다.

 

 “그렇소! 오늘 우리 북문파에서 이 동네에 볼일이 좀 있는데, 실장님 도움을 받으라 해서 왔소이다. 도와주실 겁니까?”

 문도가 실눈을 뜨고 넌지시 추켜세워줬다.

 

 “아, 그럼! 훈장 보스 부탁인데, 뭔지는 몰라도 내가 도와드려야지, 그럼! 북문파는 우리하고 형제 조직인데. 안 그러냐, 김 대리?”

 불안했다 안심이 된 실장이 무안해서인지 괜히 여직원의 동의를 구했다.

 

 “네, 실장님! 당연히 그러셔야죠. 열쇠 여기 있습니다.”

 실장보다 더 쫄아 있던 김 대리가 얼른 책상서랍에서 열쇠를 꺼내 들었다.

 

 **

 

 이글스파 본거지인 신림사거리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에 있는 노량진 영등포고등학교 운동장.

 달밤에 회식비내기 축구시합 하던 이 지역 상도동파와 원정 온 시흥사거리 산이슬파 조직원들이 운동장 스탠드에 모여 조직끼리 몰려 앉아있다.

 

 “여기 이 분은 수원 북문파에서 오신 분이다. 조금 전에 산이슬파 보스와 내가 의논해서 오늘부터 우리는 북문파와 동맹을 맺기로 했다.”

 

 스탠드 앞에 선 상도동파 보스 갱재가 자기 조직원들을 둘러보며 북문파에서 파견한 행동대장 기하성의 심복인 대포, 유대호를 소개했다.

 

 상도동파 20명 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산이슬파 15명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표정들이다.

 

 갱재 보스 오른쪽에 뒷짐진 자세로 서있던 대포가 손을 풀고 고개를 끄떡하며 인사를 대신했다. 대포의 뒤에는 데리고 온 북문파 조직원 9명이 3열종대 열중쉬어 자세로 떡 버티고 서있다.

 조금 전까지 운동장 둘레의 나무그늘에 잠복하고 있다가 조금 전에 대포가 혼자 나와서 산이슬 보스와 갱재 보스를 만나 협의한 후에 나선 것이다.

 

 갱재 보스 왼쪽에 서있던 산이슬 보스가 갱재 보스의 눈짓을 받고 상도동파 대원들을 향해 말을 이었다.

 

 “나는 어제 밤에 북문파 기라성 행동대장을 만났소. 오늘 낮에 수원에 가서 현재 북문파 오야붕 대행인 훈장, 장훈교 보스를 만났고, 두 조직이 형제의 연을 맺기로 약속했소. 앞으로 우리 산이슬파는 북문파와 행동을 함께 할 것이오. 여기 북문파에서 대리인으로 오신 유대호 대원께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작전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이오.”

 

 상도동파 대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유대호가 쓱 나서서 스탠드의 대원들을 훑어보자 금세 조용해졌다.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소. 나는 북문파 기라성 대장을 모시는 대포, 유대호라 하오. 오늘 우리 북문파는 신림동 이글스파를 격파할 것이오!”

 대포의 말이 끝나자마자 상도동파 대원들이 웅성거리며 약간 소란해졌다.

 

 “북문파가 이글스파를 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도 함께 이글스를 치자는 얘기 같은데?”

 

 지금까지 상도동파나 산이슬파는 이글스파가 주도하는 연합세력인 신이글스파에 소속되어 서로 동맹관계에 있었다.

 

 “우리 북문파 30명은 지금 구로 디지털단지역에 나가있소! 조금 전에 연락했는데, 이글스파의 우신장례식장을 이미 접수했다고 들었소!”

 대포가 큰소리로 자기들의 이글스파 기습작전 진행사항을 알려줬다.

 

 상도동파뿐만 아니라 산이슬파도 심하게 술렁대고 웅성거렸다.

 북문파가 이미 이글스파 나와바리를 습격했다는데, 자기들도 당연히 지금 당장 어딘가로 출전해야 될 것임을 직감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우리와 함께 신도림사거리 이글스 본부를 쳐부수러 갈 겁니다. 형제 여러분! 이번 기회에 막강한 여러분들의 힘을 한번 보여주십시오.”

 제법 연설을 조리 있게 잘한 대포가 전의를 부추기는 말로 끝을 맺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형제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갑시다! 이글스 깨부수러 갑시다!”

 “독수리 짜식들 잡아 찢으러 갑시다!”

 

 갑자기 스탠드의 35명 대원들이 전부 일어서서 주먹을 치켜들고 고함을 질러댔다.

 그 동안 소수의 인원으로 이글스파에게 알게 모르게 핍박 받던 터라 쌓였던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

 

 구로 디지털단지역 앞 우신장례식장.

 근처 식당에서 저녁 먹던 이글스파 대원들이 여직원의 연락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달려왔다.

 

 “어? 저 새끼들 다 뭐야? 열명이라더니, 저건 스무 명도 더 되잖아?”

 

 열댓 명 조직원을 이끌고 앞장서 오던, 얼굴에 흉터 있는 대장이 길 건너 자기들 장례식장 주차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북문파대원들 숫자에 놀라 멈춰 섰다.

 

 “혀, 형님! 저 놈들 너무 많은데요! 차 안에 각목.. 연장도 있을 거 아닙니까?”

 뒤따르던 덩치 한 놈이, 깜박이를 켜고 줄지어 정차해 있는 SUV차량을 보고, 바싹 쫄은 얼굴로 더듬거렸다.

 

 “야 이, 새꺄! 빨리 칼 빼 들고 몰려가서 쳐 부셔! 빨리 안 가?”

 흉터가 뒤돌아보며 험상궂은 얼굴로 수하들에게 소리쳤다.

 

 “야! 전부 칼 빼 들고 쳐 부셔라! 가자~!”

 덩치가 놀라서 앵무새처럼 복창하며 잭나이프를 꺼내 들고 왕복4차선 조흥로를 가로질러 달려나갔다.

 

 “와~! 죽여라! 저 새끼들 다 죽여라!”

 주춤거리던 이글스파 대원들이 앞장선 고참의 행동에 용기를 얻고 떼거지로 뒤를 따랐다.

 

 “여보세요, 형님? 여기 장례식장 습격 받고 있어요! 빨리 지원병 보내주세요!”

 흉터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자기 보스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열명쯤 된다는 전화를 받고 혼자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엄청 많은 적군을 보자 오금이 저려서 어떻게 해볼 엄두가 안 나는가 보다.

 조직의 힘만 믿고 약한 세력들 깨부수며 큰 전투 한번 제대로 안 치러보고 그 자리에 올라온 모양인데, 오늘 된통 제대로 걸려서 혼쭐 좀 나게 생겼다.

 

 -“뭐라고 새꺄? 기습이라고? 어디서 왔어?”

 “예, 형님! 그것이.. 아직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야? 장례식장 안은 어떻게 됐어? 점령당했나?”

 가뜩이나 손님도 별로 없어 적자 보는 장례식장이 점령당하면, 중간 보스인 자기는 오야붕한테 완전 개 작살이 날 것이다.

 

 “예, 형님! 열명이 들어가서 이미 점령한 모양입니다. 어떡하지요?”

 -“뭐야? 이런 죽일 놈의 새끼! 빨리 가서 안 깨부수고 뭐하고 전화질이야?”

 

 “예, 지금 치러 가고 있습니다. 저 놈들 떼거지가 너무 많은데요?”

 -“몇 놈이나 왔는데?”

 

 “예! 밖에만 스무 명도 더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밖에만 스무 명이 더 있다고? 그럼 전부 서른 명도 더 된다는 말이야? 도대체 어디서 온 놈들이야? 알았어! 내가 시흥 산이슬파에 지원요청 할 테니까, 너는 빨리 가서 장례식장부터 보호해! 이런 덜 떨어진 자식!”

 

 **

 

 신림동사거리 북쪽 먹자골목 ‘똥개네 퓨전포차’.

 구로 디지털단지역 앞 우신장례식장 관할을 맡은 현지 책임자 행동대장 흉터의 전화를 끊은 똥개 보스는 급박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얼굴이 사색이 다 되었다.

 

 “아니, 산이슬이 이 자식은 왜 전화를 꺼놓고 지랄이야!”

 구로에서 남쪽으로 10분거리도 안 되는 시흥사거리 산이슬파 보스 산이슬에게 지원요청 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말씀만 들려왔다.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다른 연합세력인 상도동파 보스 갱재에게 전화를 해도 역시 꺼져있다는 안내말씀만 친절하게 들려왔다.

 

 자기가 있는 이곳 신림동 본부의 대원들을 출동시키려면 오야붕인 윤OO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그리 하면 자기의 무능함이 노출되는 거니까, 그보다는 하부 연합세력인 산이슬파나 상도동파에게 부탁해서 조용히 해결하려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양쪽 보스 둘 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지원부대는 급히 보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죽을 맛이다.

 

 오야붕의 구두를 핥기도 하고, 이것저것 안 가리고 시키는 대로 잘 먹어 치우며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장례식장이 난장판이 나서 손님이라도 뚝 끊어지면, 자기 목숨은 앞으로 파리보다 더 비참하게 날아갈지도 모른다.

 

 ‘아~ 시팔! 어떡하면 좋지?’

 눈앞에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된 예쁜 딸 아이 얼굴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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