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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독수리 둥지에 뛰어들다
작성일 : 17-09-10 22:25     조회 : 211     추천 : 2     분량 : 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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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둥지에 뛰어들다

 

 

 수원 북문파의 덩치 큰 깍두기 머리 조직원 10여명이 6층빌딩의 우신장례식장 입구인 지하계단으로 우르르 몰려 내려갔다. 신발장을 지나쳐서 신발을 신은 채 검게 코팅된 커다란 유리문을 열고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 장례식장의 빈소는 대형, 중형, 일반으로 등급이 구분되어 있다. 문상객이 100명쯤 되면, 장의차량과 3천원짜리 육개장까지 합해서 전체 비용이 대략 700백만원, 300백만원, 200백만원정도 나오는 장례식장이다.

 

 “어서 오세요! 어머? 신발을 벗고 들어오셔야 되는데요, 손님?”

 입구 안내 카운터에 앉아있던 젊은 안내양이 구둣발로 들어선 두 명을 보고 깜짝 놀라서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장례식장의 넓고 깨끗한 마루바닥이 천정의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신발 벗을 시간 없어! 독수리 애들 다 어디 있어? 나오라 그래!”

 “어머, 어머. 왜 이러세요?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러세요?”

 젊은 안내양이 놀란 눈을 뜨기는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일어서며 되받았다. 생머리에 날카로운 눈매가 보통 직원은 아닌 것 같다.

 

 “어디기는? 독수리 장례 치를 장례식장이지! 큭큭. 빨리 안 불러?”

 뒤이어 들어온 덩치들이 넓은 장례식장 안쪽의 빈소 앞으로 몰려가 진을 쳤고, 앞장섰던 녀석이 큰 소리로 다그치며 겁박했다.

 

 “흥분하지 마시고요, 손님! 무슨 일로 오셨는지 말씀부터 해주세요. 네?”

 기죽지 않고 침착하게 맞서서 응대하며 여직원이 몰래 무릎으로 비상벨을 눌렀다. 이들이 왜 왔는지 감은 잡았지만, 마침 저녁 먹으러 자리를 비운 조직원을 부르며 시간을 끄는 것이다.

 

 건물 옆 주차장 입구의 컨테이너 사무실에 벨은 울렸는데, 경비원 한 명은 이미 뻗어있고, 다른 조직원도 저녁 먹으러 가고 자리에 없다.

 

 “어쭈! 이게 어디서 벨 누르고 지랄이야?”

 한 놈이 카운터 뒤로 돌아가서 비상벨을 누르고 있는 여직원의 다리를 내려다봤다.

 

 “제법 빠졌는데! 이 오빠가 예뻐해 줄까? 킥킥.”

 녀석이 킬킬대며 커다란 손을 여직원의 짧은 스커트 밑으로 집어넣어 허벅지 뒤쪽 맨 살을 쓰다듬어 올렸다.

 

 -짝!

 순간, 여직원의 후려친 손바닥이 녀석의 뺨을 갈겼다.

 

 “이런, 시팔 년이!”

 여자에게 뺨을 맞은 깍두기가 얼굴이 벌개지며 여직원의 머리채를 거머쥐고 흔들었다.

 

 “이거 놔! 이 개새끼야~!”

 여자가 악을 쓰며 소리를 질러댔다.

 실랑이 하는 통에 얇고 앞이 깊게 파인 여자의 블라우스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어깨가 드러났는데, 작은 독수리머리 문신이 새겨져 있다. 정식 이글스파 여성 대원이 맞는 것 같다.

 

 “너네 애들한테 전화 걸어! 빨리, 쌍년아!”

 -쿵! 쿵!

 

 사내가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책상에 마구 내리찍었다. 여자의 이마가 금세 벌겋게 변했다.

 

 “코를 빠개줘야 걸 거야? 셋 셀 동안이다! 하나.. 둘..”

 여자의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힌 사내가 협박하며 카운트를 했다.

 

 코를 빠갠다는 소리에 겁을 먹은 여자가 얼른 책상 위의 전화기를 손으로 더듬었다.

 

 사내가 풀어주자 잠시 망설이더니 포기한 듯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 패드를 빨리 눌렀다.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상대편 음성이 흘러나왔다.

 

 -“야, 왜? 한창 밥 먹는데 전화질하고 그래?”

 “여기, 습격 받았어요!”

 

 -“뭐? 습격? 누구야? 어디야? 몇 놈이야?”

 상대방이 놀라서 버벅거렸다.

 

 “몰라요잉. 안에만 열명이에요. 흨!”

 -“열명? 알았어! 곧바로 갈게. 버티고 있어! 본부에 전화하고!”

 

 “내가 지금 어떻게 전화해요?”

 -“왜 못해? 어? 아, 그렇지. 알았다. 내가 할 게!”

 누군지 몰라도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

 

 그 시각, 이글스파 본거지인 신림동사거리.

 사거리 신림역교차로 북동쪽 2백여미터 지점에 온갖 종류의 식당과 노래방, 모텔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좁다란 먹자골목이 있다.

 

 그 골목에 차량 4대가 주차할 수 있는, 1층에 ‘똥개네 퓨전포차’ 간판이 붙어있는 허름한 4층빌딩이 있다.

 지하는 노래방이며 2층은 창문에 건축설계, 실내장식 등 선전문귀가 조그맣게 쓰여있는 ‘OO건축’ 사무소이고, 3층과 4층 사이에는 ‘OO리빙텔’ 간판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이글스파 윤OO 오야붕 소유의 건물이고 이글스파의 아지트 중 하나이다.

 

 그 건물 바로 옆에 조금 작은 면적의 역시 허름한 4층빌딩이 붙어있다.

 1층은 쌈, 백반, 찌개를 파는 한식당 ‘풍년가' 이고 ‘타로 사주’와 ‘산딸기 룸 노래클럽’ 등 간판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주차장 끝에 커다란 ‘풍년가' 입간판이 서있는 걸로 보아 이 건물도 윤OO의 소유로 보인다.

 

 ‘똥개네 퓨전포차’ 출입문이 열리고 고문도와 삼봉 주덕팔이 요지로 괜히 이빨을 쑤시고 똥폼을 잡으며 걸어 나왔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주차된 4대의 차량 중에 자기들 투싼으로 다가갔다.

 드론 조종기와 드론을 꺼내어 나눠 들고는 주위를 살피며 옆집 ‘풍년가’ 건물로 천천히 걸어갔다.

 주변에서 특별한 시선을 못 느끼자 얼른 위층으로 오르는 건물입구로 들어가 4층을 향해 계단을 서둘러 올라갔다.

 

 좁은 복도를 둔 4층에는 한쪽으로 작은 방이 세 개로 나뉘어 있다. 그 중 가운데 위치한 ‘행복 대부’라는 대부업소의 문을 노크도 없이 활짝 열고 들어갔다.

 

 “뭐에요? 노크도 없이!”

 생머리를 한 젊은 여직원이 앙칼진 목소리로 무례하게 들어선 두 사람을 노려봤다.

 노출이 심한 셔츠의 앞가슴에 대리 김OO라는 명찰이 달려있다.

 

 보통 대부업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소리도 작게 노크를 여러 번 하고 나서야 쭈빗거리며 들어온다.

 

 크지도 않은 사무실은 두 개의 책상이 나란히 놓여있고 그 뒤에 불투명한 유리로 칸을 막은 작은 방이 또 있다. 그 방의 출입문 위에 ‘실장실’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대부업 사업자등록증 액자가 걸려있는 벽 맞은편에 조금 큰 액자가 또 있는데, ‘제14전대 강령’ 이라는 제목 밑에

 1. 목표 초과달성, 2. 매출 엄청 증대, 3. 명령 절대복종

 등의 전투구호 같은 문구가 쓰여있다.

 

 여기는 이글스파가 운영하는 대부업체 중 14번째 전대이며 책임자가 실장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전대의 뜻이 돈주머니 전대(錢帶)인지 전투부대 전대(戰隊)인지는 잘 모르겠다.

 

 “됐고, 옥상 출입문 열쇠 내놔!”

 삼봉이 인상을 쓰며 여직원을 윽박질렀다.

 

 “누구신데 옥상 열쇠를 달라는 거에요?”

 여직원이 스포츠컬러 헤어스타일에 덩치도 있는 이 사람들이 혹시 새로 들어온 자기들 조직원인가 싶어 의자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수원 북문파다. 됐냐? 옥상 좀 빌려 써야 되니까, 좋게 말할 때 열쇠 내놔!”

 삼봉이 씩 웃으며 여직원 김 대리를 노려봤다.

 얼굴을 깎아 만들었는지 마네킹 같은 게 영 여성미라고는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뭐, 뭐라고요? 수원 북문파요? 어머, 실장님~! 실장님~!”

 김 대리가 소스라쳐 놀라며 유리 벽 칸막이 안쪽을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뭐야? 왜 그래?”

 방음이 잘 된 유리 벽 칸막이라 그런지 저쪽에서 이쪽 상황을 모르고 되묻는 소리만 조그맣게 들려왔다.

 

 “실장님~! 수원 북문파래요~! 빨리 나와 보세요~!”

 위기를 느낀 김 대리가 안간힘을 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안쪽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 사람의 형상이 유리에 흐릿하게 비치더니 여닫이 칸막이 문을 밖으로 열고 인상 한번 더러운 녀석이 머리를 쓰윽 내밀었다.

 

 “뭐라고? 수원 북문이 뭘 어쨌다고?”

 

 설마 수원 조직폭력배 북문파의 조직원이 왔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인상파 실장이, 무슨 일인데 시끄럽게 나를 부르냐는 듯 험한 인상을 썼다.

 한참 신나게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베팅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정상적으로 결혼했다면 학부모는 되었을 성 싶은 나이로 보인다.

 아마 조직에 오래 헌신한 중견간부급에게 이런 전대를 맡겨서 수월하게 지내도록 대접하는 것 같다.

 

 “이, 이 사람들 수원 북문파에서 왔대요!”

 

 “북문파? 아, 북문파는 우리 오야붕하고 의형제 맺은 데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그래 무슨 일로 오셨소?”

 

 자기 오야붕과 북문파 오야붕이 의형제 맺은 사이인 줄은 알고 있고, 북문파 중견 간부 몇 사람은 얼굴도 아는 이글스파 중견간부 제14전대 실장이다.

 그래서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한 채 북문파에서 볼일이 있어 사람을 보낸 줄로 착각하고 망령 든 헛소리를 하고 있다.

 

 “옥상 좀 빌려 쓰러 왔소이다. 함께 올라가 주면 고맙고.”

 스물네 살 새파란 나이의 삼봉이 오십 줄은 되어 보이는 실장에게 반말 비슷하게 씨불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뭐야? 뭐, 저런 게 다 있어! 야, 너 몇 살이야?”

 그제야 이게 아닌가 싶은 표정을 지으며 험한 인상을 완전히 구기면서 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여직원 김 대리가 문 뒤에 서있는 문도를 눈짓으로 가리켰지만, 쉰 살은 되어 보이는 실장은 시력도 안 좋은지, 눈치채지 못하고 입구에 서있는 삼봉만 노려보며 어슬렁거리는 자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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