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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산이슬파 접수
작성일 : 17-09-06 07:02     조회 : 230     추천 : 2     분량 : 4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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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슬파 접수

 

 

 “네놈들 누군데 감히 여기 와서 억지 행패를 부리는 거야?”

 ‘아지토’ 식당 밖으로 나온 건장한 사내가 통화를 끝내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째려봤다.

 

 “억지 행패라니? 얘, 이빨 나가는 소리 못 들었어?”

 뒤따라 나온 세 명의 깍두기머리 손님 중에 큰 꼬봉이 작은 꼬봉을 가리키며 윽박질렀다.

 작은 꼬봉은 아직도 돌 씹은 이빨이 아파 죽겠다는 시늉을 하며 오버액션을 취하고 있다.

 

 “나도 그 닭똥집튀김 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던데? 네놈들이 일부러 모래 집어넣고 공갈쳐서 삥 뜯으려는 수작인 줄 내가 모를 줄 아나?”

 건장사내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아, 그러세요? 돌 모래 섞인 튀김을 잘도 잡순 걸 보니까, 사람이 아니고 날개 달린 날짐승인 모양이네! 이 동네에 독수리가 많다던데, 혹시 당신이 그 독수리요? 머리가 깍두기는 아닌 것 보니까, 독수리 중에 오야 독수리쯤 되는 가 보네. 크크.”

 큰 꼬봉이 네가 이글스파냐, 나는 그 딴 거 겁 안내는 놈이다, 하고 으스댔다.

 

 “독수리? 이 자식들, 도대체 어디서 온 놈들이야? 그래, 나는 신이글스파 연합조직 시흥 산이슬파다. 여기에 묏자리 보러 왔냐? 흐흐.”

 

 자기들 산이슬파가 신이글스파 연합조직이라는 걸 다 알고 온 놈들임을 눈치 챈 건장사내가 그래도 기죽지 않고 폼을 잡으며 히죽거렸다.

 여기는 자기들 나와바리고 조금 있으면 조직원들이 우르르 달려올 것이다.

 

 “이슬주 마시다가 입맛 버렸는데, 오늘 산이슬주 맛 한번 볼까요, 형님?”

 큰 꼬봉이 우두머리를 쳐다보며 시비 거리는 충분하니까 손 좀 봐줄까요,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산이슬에 독수리 똥집 담가서 약주 만들어 먹고 몸보신 좀 해보자. 크크.”

 우두머리가 공격개시 명령을 내리며 킬킬거렸다.

 

 그 말을 들은 건장사내가 잔뜩 긴장하며 허리에 찬 혁대 버클의 고리를 슬쩍 풀면서 왼쪽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자기들 조직이 꽉 잡고 있는 줄 훤히 알면서 당당하게 시비를 건다는 건, 이미 전쟁을 작정하고 왔다는 뜻임을 건장사내도 잘 알고 있다.

 핸드폰으로 부른 수하들이 달려올 동안에 이 세 놈의 공격을 막아낼 모양이다. 그런데, 혁대로 세 명을?

 

 “독수리는 혁대 끝에 칼날 붙여서 채찍으로 쓴다 더만 진짠가 보네. 함 보자. 혁대 풀고 휘둘러봐라! 키키.”

 서너 걸음 앞으로 다가선 큰 꼬봉이 고리 풀린 버클을 노려보며 킬킬거렸다.

 

 “네놈들 어디서 왔냐? 정식으로 도전하는 거면, 소속이나 알고 싸우자.”

 들켜버린 건장사내가 잭나이프만 꺼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혁대 끝에 예리한 칼날을 숨겨서 버클을 잡고 휘두르는 소위 전갈꼬리 비밀무기까지 다 알고 찾아온 놈들이다. 아무리 자기 나와바리라도 겁이 안 날 수 없다.

 

 “그건 네놈들 산이슬파 15명 전부 빠개서 무릎 꿇린 다음에 우리 대장님께서 가르쳐줄 거니까 걱정 말고, 어디 네 놈들 잭나이프 칼 솜씨나 한번 보여봐라. 키키.”

 맨손의 꼬봉 두 놈이 잭나이프 꼬나 든 건장사내에게 꿀리는 기색 없이 안전거리만 유지한 채 계속 지껄여댔다.

 

 조직원이 15명인 것까지 알면서 단 세 놈이 적진 한복판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자세로 서서, 오히려 다른 조직원들이 몰려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건장사내는 점점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제대로 칼질할 엄두도 못 내고 수하들이 달려올 방향만 주시하며 어물거리고 있다.

 

 “야, 이 새끼들! 뭐야?”

 바로 그때, 식당거리 안쪽 50여미터 거리의 호프집 옆 골목에서 여러 명이 쏟아져 나오며 고함을 질렀다. 얼핏 보니 무슨 호텔 입구이다. 산이슬파 아지트가 있는 곳이 분명하다.

 

 “어쭈, 빨리도 달려오네. 야, 꺼리 만들어 준 선물이다. 이거 나 받아라!”

 큰 꼬봉이 주머니에서 작은 물 풍선 같은 걸 꺼내더니 건장사내에게 휙 던졌다.

 

 “뭐야, 이거?”

 -지익~ 펑!

 날아오는 물 풍선을 잭나이프로 직 긋자, 풍선이 터지면서 최루성 액체가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

 

 “으읔! 으으으”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눈 속에 뿌려진 건장사내가 눈을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자, 빨리 저쪽 넓은 데로 가자!”

 우두머리가 식당골목에서 달려오는 산이슬파를 힐끔거려 보면서 ‘아지토’ 바로 옆 사거리로 달아났다.

 

 “야이, 새끼들 거기 안 서?”

 손에 손에 잭나이프를 거머쥔 산이슬파 조직원 여남은 명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뒤를 쫓았다.

 

 “형님, 괜찮습니까?”

 앞장서 달려오던 덩치가 땅바닥에 주저앉은 건장사내를 부축하며 다급히 물었다.

 

 “야, 저 새끼들 빨리 잡아! 으으으…”

 건장사내는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수하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예, 형님! 야, 저 새끼들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다 잡아라!”

 형님 명령을 받잡은 덩치가 벌떡 일어나 사거리로 몰려가는 수하들에게 소리쳤다.

 

 그런데,

 “어, 어? 저, 저 새끼들 다 뭐야?”

 소리치던 덩치가 깜짝 놀라 제자리에 우뚝 머물고 말았다.

 

 사거리 한 복판에 서서 이쪽을 노려보는 아까 그 세 놈 외에, 양쪽 길모퉁이에서 각각 여남은 명이나 되는 깍두기 들이 손에 연장을 들고 나타났다.

 

 ‘아지토’ 식당에 들러 행패부리던 세 놈은 산이슬파를 끌어내기 위한 미끼였고, 다른 20여명의 조직원이 사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 놈을 뒤쫓던 산이슬파 조직원 10여 명은 자기들의 두 배나 되는 인원에 깜짝 놀라 제자리에 멈춰서 식당골목길 가운데로 밀리며 뭉쳤다.

 

 “야, 제자리 지키고 최대한 버텨! 이글스에 전화할 테니까 20분만 버텨라!”

 덩치가 고함을 지르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여기서 자기들 연합조직인 이글스파 본거지 신림역사거리까지는 6Km 정도로, 지원군이 빠르면 30분내로 달려올 수 있다.

 

 “야, 찌질아! 어디다 전화 걸려고?”

 그때, 덩치의 뒤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다.

 

 “누구야? 응? 뭐, 뭐야? 네 놈들은…”

 흠칫 놀라 뒤돌아선 덩치 앞에, 어느새 왔는지 20명은 됨직한 깍두기 들이 늘어서 있다. 식당골목 구석진 곳에 잠복해 있다가 때 맞춰 나타난 모양이다.

 

 “이, 이 자식들… 형님, 피하십시오!”

 깜짝 놀란 덩치가 그 와중에도 보스인 건장사내를 보호하려고 달려가다가, 제풀에 다리가 꼬여 길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떼거지로 뭉쳐 다니면서 힘없는 약자들 두들겨 패기는 잘했지만, 정작 이렇게 많은 숫자를 상대해서 전쟁을 치러본 적은 없는 모양이다.

 

 “얘가 네 보스야?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것 같은데, 지휘는 할 수 있겠나? 큭큭.”

 무리들 앞에 나선 대장 같은 놈은 놀랍게도 수원 북문파 행동대장 기하성의 수족인 대포 유대호다.

 

 그렇다면 기하성이 삼봉의 계략대로 자기가 다스리는 40여명의 조직원을 데리고, 연합세력인 신이글스파를 각개격파하기 위해 제일 약체인 시흥 산이슬파를 먼저 치러 온 게 분명하다.

 

 사거리 쪽에 나갔던 산이슬파 10여명이 그쪽 북문파 20여명에 몰려 뒷걸음질치다가 어느새 자기 보스인 건장사내 앞에 다다랐다.

 차량 두 대가 겨우 비켜갈 정도의 식당골목에서 앞뒤로 40여명에게 포위되어 어디로 도망칠 구멍도 없다.

 

 사거리 쪽 북문파 대원들 앞에 서서 걸어오던 기하성이 건장사내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췄다.

 

 “네가 산이슬파 보스 산이슬이냐? 나는 수원 북문파 행동대장 기라성이다. 어제 밤에 네놈들 연합조직인 이글스파에서 두 놈을 수원에 내려 보내 내 뒤를 밟았다. 그것도 모자라 공원 벤치에 쉬고 있는 내 친구를 잭나이프로 뒤에서 급습했다. 해서, 내가 이글스파를 완전히 아작낼 작정이다. 우선 네놈들부터 접수하고, 상도동파와 이글스파를 차례로 접수할 거다. 불만 없으면 항복해라! 아니면, 니네들 잭나이프로 할복해서 이글스파에 충성맹세 하든지.”

 

 압도적으로 우세한 기하성이 이글스파를 치게 된 명분을 내세우며 폼을 잡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패자는 말이 없고 승자는 원래 말이 많은 법이다.

 

 “그러면, 내 조직의 관할구역은 보장해 주는 거요?”

 눈이 퉁퉁부어올라 앞도 잘 안보이는 건장사내 산이슬이 비척거리며 일어서 꼿꼿한 자세를 취하고 입을 열었다.

 

 보스쯤 되면 줄을 어느 쪽으로 서야 되는지 정도는 빨리 판단해야 된다.

 북문파 행동대장 기라성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북문파 오야붕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칼질 시험용 마루타 살인 암매장 혐의로 줄줄이 잡혀 들어간 것도 잘 알고 있다.

 

 시흥사거리에서 동네조폭으로 세력을 키우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신림동 이글스파에 얹혀사는 입장인 산이슬로는 감히 북문파에 항거할 세력도 못 된다.

 우군인 상도동파도 2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내일 저녁에 자기처럼 깨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연하지! 대신, 내게 충성맹세는 해야 될 거다.”

 기하성이 단호하게 말했다.

 

 “충성맹세요? 손가락이라도.. 잘라야 된다는 말이오?”

 겁먹은 산이슬이 우물거렸다. 납작 엎드려 선처를 호소하고 싶지만, 수하들 앞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이다.

 

 “나는 그런 구식 사람이 아니다. 내일부터 네 수하들 전부 데리고 수원 북문으로 출근해라. 일주일 동안 장안공원 풀도 뽑고 형제들 얼굴도 익히면서, 여기보다 공기 좋은 수원에서 몸과 마음을 좀 씻어라. 어때?”

 

 “정말이오? 듣던 대로 통이 큰 분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얘들아! 기라성 큰 형님한테 큰 절 올려라! 기라성 형님,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산이슬이 길바닥에 넙죽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바짝 쫄아서 죽을 상을 짓고 있던 산이슬파 조직원 14명이 모두 엎드려 기하성에게 충성맹세의 큰 절을 올렸다.

 

 한 대도 안 맞고 조직원이 100명이나 되는 빵빵한 북문파 하부 조직원이 됐는데, 이건 불명예가 아니라 로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로 경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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