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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소림 무술 고수
작성일 : 17-08-26 20:50     조회 : 273     추천 : 2     분량 : 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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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 무술 고수

 

 

 왼손과 오른손으로 목도를 번갈아 쥐면서 칼춤 시위를 벌이던 소림이 다리를 쫙 벌리며 자세를 낮췄다.

 발목을 기역자로 꺾은 오른발을 땅바닥에 밀착한 채 다리를 스트레칭 하듯이 앞으로 쭉 뻗고, 목도 잡은 오른손을 발목 위에 얹었다.

 뒤편 왼쪽 다리는 무릎을 굽혀 수직으로 중심을 잡으며, 왼팔을 하늘 높이 뒤로 뻗어 앞다리와 일직선을 이루었다.

 

 앞에서 바라보는 문도의 눈에는 땅에서 1미터 높이로 수직으로 선 목도 뒤에 소림의 몸 전체가 가려있는 것 같은 형상이 되었다.

 

 ‘하, 자슥.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조심해야 되겠다.’

 

 목도에 코가 가린 소림의 얼굴 좌우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매서운 눈초리에 시선을 맞추며 문도도 왼발 앞선 태권도 방어자세를 취하고 함께 몸을 낮췄다.

 

 두 사람 사이는 불과 3미터 정도. 단번에 일격의 급습이 가능한 거리다.

 

 소림이 그 자세를 유지한 채 문도에게 먼저 공격해보라는 듯 미세한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있다. 보통사람은 저자세로 수십 초도 버티지 못한다.

 

 문도가 하는 수 없이 복싱 선수가 몸을 푸는 동작을 가볍게 취하며 슬금슬금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소림은 꿈쩍도 안하고 시선만 문도의 허리를 따라 움직였다.

 만약에 문도가 발차기 공격이라도 해온다면 목도로 사정없이 발목을 후려치겠다는 표정이다.

 

 서있어야 무슨 발차기 공격이라도 할 텐데, 땅에서 불과 1미터 높이 아래에 몸을 낮추고 미동도 하지 않는 완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난감한 문도가 점점 조급해져 갔다.

 

 “치러 온 놈이 아직도 몸풀고 있냐? 흐흐.”

 박박 깎은 민대머리 조선족 출신으로 소림사 무술 쿵후, 우슈의 고수인 북문파 행동대장 소림이 입꼬리를 올리며 문도를 조롱하고 약을 올렸다.

 

 소림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우슈의 ‘투로’ 종목 중국 선수로 출전했다.

 ‘투로’는 혼자서 우슈 동작을 선보이는 ‘표연무술(表演武術)이고, 두 명이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끼고 싸우는 대련 종목은 ‘산타(산수)’이다.

 소림은 투로 종목 중에 칼로 연기를 펼치는 도술에서 금메달을 땄고,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참관했던 북문파 중간보스 전보대의 눈에 들어 호위무사 겸 행동대장으로 발탁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경기종목 명칭으로 무술의 중국발음으로 불리는 ‘우슈’나 별거나 되는 것 같은 ‘투로’는, 소림사 승려들이 개인적인 체력단련과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익혔던 무술로서, 실제 대련에서는 격투용 무술로서의 우월성은 별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면 여기서 잠시 최근에 우슈, 투로라 불리는 소림사 전통 중국무술인 쿵후(功夫)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중앙집권적 통치체계가 갖춰진 고대 중국에서 무협지에 나오는 것처럼 상대에게 상해를 가하는 결투는 감히 벌일 수 없었다. 따라서 영화처럼 악인의 무리에 의한 소림사 침입은 없었고, 쿵후는 실전적인 격투무술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쿵후를 익힌 승려가 하산해서 제자를 양성했고 그 제자들이 영화 ‘엽문’에 나오는 것처럼 무예를 전수하는 도관을 차렸을 수도 있겠지만, 생업에 바쁜 일반인들이 호신술을 익히러 돈 내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고대 중국에서 쿵후는 소림사 장문에 의해 승려들에게 대대로 전수되었을 뿐이다.

 사부는 제자들에게 멋진 폼으로 각종 기술을 시범 보이고, 제자들은 사부의 수준에 이를 때까지 혼신을 다해 열심히 수련했을 것이다.

 

 어쩌면 실력이 부족한 사부는 모든 단계를 넘어서면 선택된 제자에게 있지도 않은 비급을 전수할 것처럼 말하면서, 찔끔찔끔 다음 단계를 시범 보이고 수십 년의 세월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사부는 시범만 보이고 제자와 직접 대련은 하지 않으면서 위엄을 갖추는 척,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간격인 거리를 두었다.

 

 싸울 때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술은 거리에 따라 타격기와 관절기가 있다.

 타격기는 먼 거리에서 주먹이나 발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이고, 관절기는 상대방과 밀접해서 상대의 팔이나 다리 등 관절이 있는 부분을 노려 꺾어버리거나 탈골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상대방을 겁주거나 패주기 위한 목적이면 타격기가 좋고, 상대방을 한번에 꼼짝 못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관절기 기술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결투에서는 타격기 70%, 관절기 30%라고 말하는데, 실전에서의 두 사람 사이의 거리 즉, 간격이 대부분 타격기를 쓰기에 좋은 간격이고 잘못해서 붙잡혀 관절기로 끝나는 경우는 간혹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대 중국무술 쿵후 즉 우슈를 중거리적인 무술이라고 부른다.

 중거리란 바로 타격기에서 관절기로 넘어가는 중간지점인데, 정말 순간적이고, 어설픈 관절가가 상대방의 날아오는 주먹을 낚아채 관절기로 넘어가보겠다는, 일명 '날아가는 파리잡기' 같은 아주 짧은 시간의 간격을 뜻한다.

 

 쿵후의 중거리적인 전술은 ‘회수’라는 교수법의 자세에 근거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사부가 제자에게 위엄을 깎일 필요 없이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세이며, 중국무술의 신비인 ‘발경’의 전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비실전적인 교수법으로 수련이 이루어진 중국무술은 수백 년간 전수되어 왔는데, 근대 초에 이르러 타 무술들에 무참히 참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중국무술의 모순을 깨달은 무도인들은 비로소 태국의 전퉁무술 '무에타이' 비슷한, 격투 위주의 '산타'를 급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도는 무예와 무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소룡은 '투로' 성향이 덜한 영춘권을 수련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중국무술의 형식주의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전에 적합한 새로운 무술을 개발했다.

 미국에 건너가, 열린 생각과 각종 무술을 바탕으로 ‘절권도’라는 신종 무술을 20대에 창시했던 것이다.

 

 헌데, 아직도 많은 오컬트(occult)들이 이소룡에 대한 환상과 중국무술의 실전성을 동일시하는 오류에 빠지게 한다.

 

 

 소림사에서 발원한 우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고수답게 소림은 목도를 꼬나 쥐고 문도에게 빨리 공격하라며 약을 올리고 있다.

 

 그런 조롱에 약발 받아 흥분해서 생각 없이 덤빌 문도는 아니다.

 복싱선수처럼 가볍게 스텝을 밟던 문도가 잽싸게 소림의 뒤쪽으로 달려갔다.

 

 꼼짝도 않고 눈깔만 돌려 시선으로 추적하던 소림도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였다.

 앞으로 뻗어있던 오른쪽 다리를 오므리면서 뒷다리를 당겨 순식간에 몸을 뒤로 돌리더니, 왼쪽 무릎을 들어올려 완전 학 다리처럼 만들었다.

 

 무슨 사마귀 당랑권이라도 과시하려는 건가?

 덤비면 왼발을 뻗어 턱을 걷어찰 수도 있고, 오른손에 든 목도로 머리를 내려칠 수도 있다는 폼이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체중이 쏠린 탓인지 약간 흔들리는 듯 보였다.

 

 소림의 뒤쪽, 본채 앞에 멈춰 섰던 문도는 다시 빠른 속력으로 3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오른쪽으로 계속 달렸다.

 

 소림은 땅을 짚는 다리를 왼쪽다리로 바꾸고 몸을 돌리면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무릎을 수직으로 꺾었다.

 맨손의 왼쪽 팔을 뻗은 좌측과 목도를 든 우측의 체중이 밸런스를 이루는지 학 다리 춤을 추는 소림의 몸이 흔들림 없이 꼿꼿이 서있다.

 

 대문 쪽에 다다른 문도가 걸음을 멈추는가 싶더니,

 

 “이야앞~!”

 기합소리와 함께 소림을 향해 돌진하면서, 오른쪽으로 몸을 틀며 잔디마당에 옆으로 슬라이딩을 했다.

 

 -퍽!

 “읔!”

 

 문도의 왼발이 소림 몸의 중심 축인 왼쪽 발목을 찍었고,

 오른쪽 무릎 굽혀 올렸던 다리를 내리며 오른손에 든 목도로 문도의 다리를 내리치려던 소림은, 체중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제풀에 고꾸라져 마당에 팔꿈치를 짚고 말았다.

 

 “이갸아, 얖!”

 벌떡 일어선 문도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발뒤꿈치로 소림의 뒷덜미 목을 힘껏 내리쳤다.

 

 “끜! 끄으…”

 소림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쭉 뻗어버렸다.

 

 문도가 먼 거리 타격기에서 찰나의 순간에 근거리 관절기 공격으로 들어갔는데, 중거리적인 무술인 우슈를 연마한 소림이 그 거리 간격의 변화를 파리 잡듯이 낚아채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우리 실전 위주의 무술인 태권도의 일격에 무너지는, 소림사 무술의 허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와~ 잘한다! 선배님 파이팅!”

 대문 앞에서 숨죽여 지켜보던 삼봉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폴짝폴짝 뛰었다.

 

 최루가스로 부푼 눈을 만지며 손가락 사이로 지켜보던 북문파 조직원 9명은 기가 죽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 새~끼!”

 

 문도가 미처 숨도 돌리기 전에

 어느새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와 있던 김치도가 회칼을 꼬나 쥐고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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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17-08-27 10:08
 
우슈, 별것도 아니군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8-31 08:22
 
네, 단무지님 감사합니다. 우리 태권도가 최고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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