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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진검 승부
작성일 : 17-08-27 17:57     조회 : 256     추천 : 2     분량 : 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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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검 승부

 

 

 김치도가 꼬나 든 회칼은 물결 무늬가 있는 칼날 길이가 30센티쯤 되고, 칼등이 약간 휘어진 칼날 끝은 빗겨 절단한 모양새다.

 일본의 장인이 직접 손으로 두드려 단조공법으로 제작한 이 사시미칼은 ‘센코 청이강 스미나가시 사키마루 타코히끼’ 회칼로 가격이 100만원나 된다. 청이강은 고탄소강 베이스의 합금 다층강을 이르는 말이다.

 

 “이 새끼! 비겁하게 회칼을 들고 지랄이야?”

 급히 방어자세를 취한 문도가 몸을 사리며 김치도를 노려봤다.

 

 “왜? 겁나냐? 그 잘난 다리 찔릴까 봐? 소림이한테 한 것처럼 덤벼봐 이 새꺄! 흐흐.”

 김치도가 꼬나 든 칼끝을 흔들며 입꼬리를 치켜 올리고 웃었다.

 

 이 김치도가 3년전 신입대원 교육훈련 때 조직의 배신자인 홍길동을 마루타 삼아 회칼 제대로 찌르는 법을 시범 보이며 살해한 바로 그 놈이다.

 회칼 다루는 솜씨는 북문파 내에서 내로라하는 놈이 분명하다.

 

 김치도가 취하고 있는 자세가 엄청 무시무시하게 보이지만, 저것이 바로 중국무술 우슈의 단점인 중거리적인 무술에 속하는 자세이다.

 

 먼 거리에 있는 상대방에게 칼을 던져 타격기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단 한번밖에 허용이 안 된다.

 

 상대방이 발이나 손으로 타격기 공격을 해오면, 자신의 몸에 다다르기 전에 중간지점의 거리 간격에서 손이나 발을 파리 잡듯이 회칼로 찌르고, 이어서 서로 밀착된 간격에서는 손으로 관절을 꺾는 관절기 대신 회칼로 복부를 난자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우슈처럼 중거리적인 무술이긴 하지만 상대가 회칼작업의 달인이고 고수이면, 아주 짧은 순간에 타격기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 중간지점에서 파리가 되어 팔다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문도는 각종 발차기 기술이 능란하여 주로 다리를 타격기로 사용하여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리공격에 능수능란한 문도라 해도 사시미 칼질에 닳고 닳았을 폭력조직 북문파의 중견간부인 김치도에게 함부로 발길질을 해댈 수는 없다.

 

 “그래, 겁난다. 칼에 찔리면 아플 거 아냐? 칼 든 놈이 먼저 공격해야지, 맨손인 나보고 먼저 하라고? 크크.”

 문도가 겁은 나면서도 아닌 척 맞받아치며 허세를 부렸다. 기 싸움에 눌리면 절반은 접히고 들어가는 것이 결투다.

 

 “그렇게 억울하면 목검이라도 들고 덤비든지! 흐흐.”

 김치도가 마당에 흩어져있는 목검을 눈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그래? 나중에 후회하지는 마라! 크크.”

 김치도의 눈에 맞춘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문도가 길이 1미터쯤 되는 가늘고 길쭉한 목검 한 개를 집어 들었다.

 

 합기도 도장에서 쿵후의 기본 봉술은 배웠던 문도다. 합기도와 쿵후는 원래 공격무술이 아니고 방어무술이다.

 

 태권도와 합기도의 차이점은 ‘형’과 ‘유술’의 유무이다.

 ‘형’은 공격과 방어를 연속동작으로 연결한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 동시에 익힘으로써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 기술로, 태권도의 ‘태극1장’, ‘금강’, ‘고려’ 같은 먼 거리 타격기 품새가 있다.

 

 ‘유술’은 유도기술을 뜻하는데, ‘메치기’, ‘관절 꺾기’ 등 밀착간격의 관절기 공격기술이 그것이다.

 합기도는 호신술을 수련하는 무도로서 각 무도의 공격형태를 연구하여 자기방어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수련하는 무도이다.

 그래서 중국무술에 사용하는 칼, 창, 봉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연습 대련도 하게 된다.

 

 왼발 앞선 자세의 문도가 목검의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은 칼날 중간쯤을 쥔 상태로 김치도를 향해 겨누었다. 어느 무예나 무술에도 없는 엉성하고 이상한 자세다.

 

 “얌마! 그냥 휘두르든지 하지, 그게 뭐야? 흐흐흐.”

 김치도가 문도의 어설픈 자세가 우스워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결투에서 방심은 금물, 공격은 찰나!

 좁혀진 거리는 서너 발짝.

 

 -사사사삭!

 “어?”

 목검 끝으로 눈을 찌를 듯이 달려가자, 방심했던 김치도가 오른손에 든 회칼로 쳐서 막으려고 했다.

 

 -턱!

 그 순간 문도가 목검으로 얼른 회칼을 막아내며, 오른발을 올려 김치도의 턱을 가격했다.

 -휙~ 팟!

 

 “읔!”

 턱 공격을 당하고도 날쌘 김치도는 뒤로 잽싸게 피했고, 회칼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역시 고수다운 순간동작이다.

 

 “이 잡새끼, 요절을 내버릴 껴!”

 약간 스쳐 맞은 턱을 왼손으로 만지며 문도를 노려보고 이빨을 갈았다.

 

 “어쭈, 제법 잘 피하네! 이번엔 네가 한번 공격해봐라. 크크.”

 선제 공격에 실패한 문도가 목검을 왼손으로 잡고 태권도 방어자세를 취했다. 맨손보다 폼은 훨씬 멋져 보인다.

 

 “흐흐, 그렇게 소원이면 공격해주지! 흐흐흐.”

 김치도가 회칼을 왼손으로 옮겨 잡으며 바지 뒷주머니에서 단검을 뽑아내었다.

 

 길이가 15센티쯤 되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 자객 닌자가 사용한다는 표창의 일종인 수리검이다.

 

 저걸로 던져온다면 문도도 막을 재간이 없다. 뒷주머니에 몇 개나 더 있을지 모른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당황한 문도가 뒤를 돌아보며 삼봉에게 소리쳤다.

 “삼봉아, 드론으로 저 놈 공격해!”

 제발 삼봉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옙, 선배님!”

 삼봉이 드론 조종기의 스틱을 만지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막 표창 수리검으로 문도를 겨냥하려던 김치도가 두 사람이 주고받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공중에 떠있는 드론을 올려다봤다.

 자기 수하 9명을 장님으로 만든 물건이다. 겁이 안 날 수 없다.

 

 -슈웅~ 칙칙칙!

 드론이 급강하 하며 김치도의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댔다.

 

 “으으읔! X새꺄 그만해!”

 얼굴에 제대로 맞은 김치도가 쪼그려 앉으며 수리검 든 팔로 얼굴을 가렸다.

 

 -치지직, 칙칙! 칙, 치이이…

 신이 난 삼봉이 드론을 김치도의 머리 둘레로 돌려가며 마구 뿌려댔다.

 

 문도가 손을 들어 드론의 최루가스 분사를 중지시키고 김치도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오지마, X새꺄! 죽여버릴 껴! 읔, 읖!”

 문도의 접근을 의식한 김치도가 회칼 쥔 왼손을 휘저으며 눈을 뜨다가 따가워서 비명을 지르며 도로 감았다.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장님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뭘 어떻게 해서 상대를 죽이겠다는 건가? 잘못하면 자기가 죽게 생겼구먼! 지금이라도 회칼 버리고 살려달라고 비는 게 낫겠다.

 

 -팟, 퍽!

 문도가 회칼 든 손목을 걷어차 칼을 떨어뜨리게 하고 웅크리는 김치도의 눈과 귀사이의 왼쪽 관자놀이를 단화 코끝으로 세게 가격했다.

 “읔! 끄으…”

 

 눈텡이가 벌써 부어 오르는데 급소인 관자놀이까지 맞았으니, 왼쪽 눈은 원래 시력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게 생겼다.

 

 “더 할래? 가만 안 있으면 숨통을 끊어줄 거다!”

 문도가 김치도의 옆구리를 툭툭 차며 엄포를 놓았다.

 

 김치도가 포기했는지 더 이상 움직일 생각을 않고 양팔로 얼굴을 감싸 안은 채 낑낑거리고만 있다.

 

 

 “어이, 젊은 친구! 나 좀 볼까?”

 그때, 본채 마루에 서있던 중간보스 전보대가 문도를 향해 큰 소리로 불렀다.

 

 이제 남은 건 자기뿐이니, 어차피 문도의 다음 상대이다. 이왕이면 보스답게 폼이라도 잡고 상대를 해야 되겠다 싶은가 보다.

 

 문도가 바라보니 전보대가 허리춤에 긴 칼집을 들고 있다.

 한눈에 봐도 니뽄도(日本刀)가 분명하다. 검도 유단자쯤 되는 모양이다.

 

 문도가 천천히 걸어서 본채 마루 앞으로 다가가 10여미터 앞에 멈춰 섰다.

 

 “너는 누군데 이런 소란을 부리는 것이냐?”

 전보대가 제법 위엄을 갖추고 준엄하게 물었다.

 목소리에 내공도 실린 것 같고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너같이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 귀찮게 찾아 온 놈이 한두 명이 아닌데, 처치하기 전에 절차상 그냥 건성으로 물어보는 것이라는 뉘앙스도 풍겼다.

 수십 년 전통의 폭력조직인 수원 북문파 중간보스인데 어련하시겠어?

 

 “나는 당신들이 죽인 홍길동의 시신을 찾으러 왔다.”

 문도가 당당하게 서서 찾아온 목적을 반말로 내뱉었다.

 

 “뭐? 홍길동?”

 예상치 못한 대답에 전보대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폭력으로 중상을 입힌 것과 살인을 저지른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새파란 놈이 자기들의 은밀한 비밀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단 말인가?

 저 놈은 해결사로 앞장 세운 대리인일 테고, 분명히 뒤에 누군가 있을 것이다.

 사태가 심각하다. 이 녀석을 잡아 족쳐서 배후를 캐내지 않으면 큰 화가 미칠 것이다.

 

 전보대가 양말 신은 맨발로 마루를 내려와 잔디마당으로 들어서 천천히 서너 발짝 걸어와 멈춰 섰다.

 거리 간격은 5~6미터 남짓. 타격기로 일격에 급습하여 치명타를 날리기에는 너무 먼 거리다.

 

 “너, 누가 보낸 것이냐? 뒤를 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보대의 니뽄도 도신(刀身)이 칼집을 벗어나 허공에 멋진 곡선의 섬광을 그었다.

 

 왼손이, 검을 잡은 오른손 아래 칼자루 손잡이 끝부분을 부드럽게 거머쥐는가 싶더니 왼쪽 손목에 강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검도는 왼손으로 칼자루를 힘주어 잡고 오른손은 방향과 강도를 조절하며 공격한다.

 

 전보대가 오른발 앞선 자세를 취하며 검의 앙각을 45도로 맞추고 문도를 향해 겨냥했다.

 

 유연하고 흐트러짐 없는 동작과 자세에서 검도 고단자의 풍모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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