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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호수공원 결투
작성일 : 17-09-01 08:03     조회 : 239     추천 : 2     분량 : 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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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공원 결투

 

 

 “그래, 쨔샤! 북문파하고 형제 먹은 게 언젠데,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조직원 흉내를 내고 있어? 우리 이글스파 독수리주둥이로 콱콱 쪼아서 눈깔을 뽑아줄까? 킥킥.”

 해삼이 잭나이프를 수평으로 겨누고 문도에게 다가왔다.

 

 “꼭 실력 없는 것들이 개떼처럼 뭉쳐 다니지. 그럼 어디 우리 해삼 나으리 칼 솜씨나 한번 구경해볼까? 큭큭.”

 문도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해삼의 약을 올렸다.

 

 “겁나냐? 왜 슬슬 뒤로 가는데?”

 “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거든. 우선 몸부터 풀고 시작해야지. 나 잡아 봐~라부터 할까?”

 실실 쪼개던 문도가 빠른 걸음으로 큰 나무 뒤로 돌아갔다.

 

 “이 새끼, 도망치면 안 잡힐 줄 알아?”

 해삼이 문도가 달아나려는 줄 알고 잽싼 걸음으로 뒤따라왔다.

 

 문도는 나무 사이로 피해 다니며 덩치 큰 해삼의 체력이 소모되기를 기다렸다.

 

 옆에서 선배 고문도와 해삼의 결투가 시작된 줄 안 삼봉 주덕팔도 제 나름 작전계획을 짜고 마주 선 깍두기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너, 잭나이프는 제대로 쓸 줄이나 알아?”

 

 “왜? 잭나이프 보니까 겁나냐? 흐흐.”

 덩치는 있어도 해삼보다 배는 덜 나온 깍두기가 히죽거렸다.

 상대는 맨손이고 자기는 칼을 들었으면 누구라도 자신만만할 것이다.

 

 “야, 너네 이글스파가 북문파하고 형제 먹었으면 기하성이는 잘 알겠네?”

 삼봉이 거리를 유지하고 슬슬 오른쪽 옆으로 돌면서 제 고교 때 일진 패거리 기하성을 들먹였다.

 

 “기하성? 글마가 누군데?”

 “기라성도 몰라? 북문파 행동대장도 모르고, 일마 이거 완전히 신삥인가 보네! 너 이번에 들어왔지?”

 

 “아, 기라성이 기하성이야? 왜 몰라 인마! 별명 대신 이름을 대니까 누군가 했지. 근데, 기라성이는 왜 꺼내?”

 쌈질 솜씨가 특출해 입단 3년만에 북문파 행동대장에 올랐던 기라성의 명성은 이글스파에도 퍼져있는 모양이다.

 

 “하성이가 내 친구야! 고딩 때 일진놀이 같이 했거든. 아까 북문 지네들 아지트 룸살롱에서 만나고 오는 길인데, 몰랐냐?”

 자기 작전에 말려든다 싶은 삼봉이 돌던 방향을 왼쪽으로 바꾸면서 잡소리를 이어나갔다.

 

 “기라성이 네 친구라고? 뻥까지 마라! 그러면 너는 왜 절마 시다바리 하고 있냐? 흐흐.”

 삼봉을 얕보고 있는 깍두기가 오히려 비웃었다.

 

 “이게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내가 모시는 저 분은 보스야, 인마! 아까 하성이가 모시고 온 북문파 오야붕 대행, 훈장 장훈교 보스를 만났어. 훈장 보스는 알지? 히히, 이제 감이 잡히냐?”

 안되겠다 싶은 삼봉이 북문파 중간보스를 끌어들였다.

 

 “그랬소? 그 룸살롱에 훈장 보스 들어가는 거는 봤는데… 해삼 형님이 갑자기 당신들 따라가자 하는 바람에 이쪽으로 왔고…”

 북문파 오야붕 대행을 만났다는 소리에, 자기도 그 룸살롱 밖에 있었던 지라, 깍두기가 갑자기 하대에서 반 존대로 말투를 바꿨다.

 

 “그랬구나! 그럼, 니는 칼 접고 싸우는 흉내만 내라. 내가 봐줄게! 저 해삼은 우리 선배님하고 원수진 일이 있어 저러는가 본데, 니는 하성이 친구인 내한테 덤볐다가 나중에 뒷감당 하겠나?”

 작전에 말려들었다 싶은지 삼봉이 슬슬 깍두기를 갖고 놀 준비를 했다.

 

 “하~이, 씨! 그래도 내는 해삼 형님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안 되요! 진짜 기라성 대장하고 친구면, 실력으로 나를 제압해 보소. 그러면 될 거 아니오?”

 한참 말려들던 깍두기가 정신을 차리고 잭나이프를 다시 겨누었다.

 

 “그래, 니 말도 맞다. 그럼 함 붙어볼까? 근데, 니는 완전 초짜 티가 난다! 잭나이프는 인마, 요래 요래 번갈아 던져 잡아야 상대편이 좌우로 자세 바꾸다가 빈틈이 생기는 거야. 이리 줘 바! 내가 시범 보여줄게.”

 삼봉이 가죽장갑만 낀 맨손으로 칼을 던지는 시늉을 보이다가 손을 내밀었다.

 

 “그런 거는 내도 잘 하요!”

 하며 깍두기가 쥐고 있던 잭나이프를 왼쪽으로 던져 옮겼다.

 순간,

 

 “으랏 차~!”

 삼봉이 막 잭나이프를 잡던 깍두기의 왼쪽 손목을 앞돌려차기 발등으로 가격했다.

 

 -탁! 휙~

 “어?”

 깍두기가 잭나이프를 놓쳤고,

 

 “아도오오오오~”

 돌려 찼던 오른발을 내리지 않고 무릎을 접어 들고 있던 삼봉이, 그대로 전진하며 허둥대는 깍두기의 턱을 앞차기로 가격했다.

 

 “읔!”

 턱이 위로 젖혀진 깍두기가 큰 대자를 만들며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그니까, 내가 뭐랬어? 잭나이프 던지는 시범 보여준 댔잖아? 짜슥이, 말 안 듣고 까불다 다치고 그래. 킥킥.”

 멀찍이 떨어진 잭나이프를 주우며 삼봉이 킬킬거리고 웃었다.

 일진놀이 제대로 했던 솜씨다.

 

 

 한편, 해삼과 나 잡아봐~라, 놀이하며 해삼을 땀나게 만들던 문도가 이젠 됐다 싶은지 둥그런 철쭉나무 화단 뒤에 멈춰 섰다.

 

 “야, 해삼! 뱃살로 기어 다니니까 힘들지? 얼른 끝내고 쉴래? 큭큭.”

 

 “야이, 새끼야! 도망만 다니지 말고 어서 덤벼, 이 새꺄! 헉헉!”

 덩치 큰 해삼이 문도 뒤쫓아 다니느라 숨이 차서 헐떡거렸다.

 요즘은 운동도 안 하고 식탐만 늘어 체중이 한달 전보다 몇 키로 늘어난 상태다.

 

 “그러면 몸은 다 풀었을 테고, 이리 건너뛰어와서 공격해라!”

  문도가 지름 1미터에 높이는 60센티쯤 되는 철쭉나무 화단을 턱으로 가리키며 조롱했다.

 

 여러 그루의 철쭉이 빼곡히 자라나 있지만, 얼핏 보면 작은 화단이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도 같아 보인다.

 

 “니가 이리 건너와라, 인마!”

 해삼이 땀까지 흘리며 허리를 굽히고 헉헉댔다.

 굽힐 허리도 없으니, 체중 받치느라 고생하는 무릎이 잠시 구부려졌다고나 할까?

 

 “내가 왜 건너가? 제 발로 뛰어가서 칼 맞는 놈 봤냐? 네놈이 먼저 칼 빼 들고 덤볐으니까, 네가 건너와야 맞지. 얘들아~! 안 그러냐?”

 문도가 갑자기 저만치서 구경하는 네댓 명의 학생들을 바라보고 소리쳤다.

 

 광교호수공원에 야경 보러 왔다가 으슥한 곳에서 담배 피우려던 고등학생들로 보인다.

 어쩌면 일진놀이 하는 불량학생들로, 네 명이 이쪽 저쪽에서 칼 들고 설치니까, 장난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해서 호기심이 들어 구경하고 있던 참인지도 모른다.

 

 “예, 맞아요! 칼 든 사람이 먼저 공격해야 돼요! 킥킥.”

 금세 거리낌없이 대답하는 걸 보니 모범생들은 아닌 게 분명하다.

 

 “야이, 새끼들! 저리 안 꺼져?”

 애들한테 조롱 당한 해삼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며 그 쪽을 쳐다보고 고함을 질렀다.

 

 -휘리릭, 슉- 퍽!

 “읔! 끄~”

 

 찬스를 놓칠 문도가 아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철쭉화단을 뛰어넘어 해삼의 관자놀이를 단화 콧등으로 찍었다.

 

 자세를 다시 잡은 문도가 뒤로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해삼의 칼 잡은 손목을 오른발 앞돌려차기로 내지르고, 연이어 왼발 돌려차기로 해삼의 목 울대뼈를 가격했다.

 

 “켁켁! 으~”

 해삼이 목과 눈두덩을 손으로 가려 움켜쥐고 나뒹굴었다.

 

 “와~! 아찌 왕 잘한다! 캡이요, 캡!”

 구경하던 고딩들이 손뼉까지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 놈들도 쌈질은 좀 하지만 저렇게 잭나이프 든 상대를 공중을 날아다니며 순식간에 제압하는 건 처음 보는 모양이다.

 

 더 멀리서 구경하던 몇 사람도 서로 수군거리며 이쪽을 바라봤다. 액션영화보다 더 실감나는 장면을 구경했으니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써먹을 게다.

 

 잔디밭에 몸을 웅크리고 엎드려 어쩔 줄 모르는 해삼에게 다가간 문도가 나직이 말했다.

 “패배를 솔직히 인정해라. 안 그러면 네 몸이 네 칼에 찔릴지도 몰라! 저쪽 네 수하 놈도 뻗은 것 같은데, 빨리 병원 가서 치료해야지.”

 

 “으~ 그래, 알았어. 내가 졌다.”

 해삼도 어쩔 수 없어 항복을 선언했다.

 

 “좋아, 사내답게 나와서 나도 여기서 멈출게. 그러고, 오늘 일은 서로 없었던 걸로 하는 게 어떠냐? 조직에 알려져 봤자 좋을 게 뭐 있겠어?”

 

 해삼이 이글스파에 고자질하면 문도는 사실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북문 룸살롱에서 부동산투자회사 설립 문제로 북문파 오야붕 대행과 만나기는 했지만, 이글스파가 달리 생각하면 그 대행 장훈교 보스도 곤경에 빠질 수 있고, 투자를 권유한 삼봉의 친구 행동대장 기하성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슬쩍, 해삼 네가 나한테 깨졌다는 소문이 나면 이글스파 내에서 네 체면이 말이 아닐 거니까, 내가 모른 척 할 테니 너도 그리 알고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넘어가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 그래 알았어. 나는 입 다물 거니까, 너나 약속 지켜! 으~ 씨발!”

 급소인 관자놀이와 울대뼈를 맞아 고통스럽고 말할 기력도 없는, 얼른 병원 가서 진통제 주사나 맞고 싶은 해삼이 무조건 그러자고 했다.

 

 -삐이익~ 삑~

 그때, 멀리서 호루라기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경하던 누군가가 광교호수공원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한 모양이다.

 

 “야, 해삼! 빨리 튀어!”

 멀리 달려오는 두 명의 청원경찰 제복차림을 본 문도가 해삼에게 소리쳤다.

 잡히면 경찰서에 가게 될 거고, 아주 골치 아파진다.

 

 “으~ 눈을 뜰 수가 없어!”

 일어서려던 해삼이 비틀거렸다. 벌써 관자놀이 맞은 왼쪽 눈이 퉁퉁 부어 올랐다.

 한쪽 눈으로 어두운 공원 숲을 도망쳐 나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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