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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장안 농장
작성일 : 17-08-22 08:50     조회 : 277     추천 : 2     분량 : 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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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 농장

 

 

 고문도와 주덕팔은 도로변 산 중턱에 있는 널찍한 휴게소의 주차장 구석진 곳에 투싼을 주차하고 내렸다.

 

 “사람은 별로 없는데 식당은 제법 큰 게 있네?”

 습관처럼 낯선 곳의 주변을 살피던 고문도가 휴게소 식당을 바라보며 말했다.

 

 “봄 되고 꽃피면 이 길로 용주사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제법 붐빕니다, 선배님.”

 

 “그래? 아직 3월 초순이라 그렇구나.”

 

 “선배님, 저녁을 일찍 먹는 게 어떻겠습니까?”

 주덕팔이 눈으로 식당을 가리키며 배를 슬슬 문질렀다.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벌써 저녁 먹자고?”

 

 “예, 선배님. 이따가 힘 쓰려면 일찍 먹고 소화를 좀 시켜둬야 되는데, 말입니다.”

 

 “하하, 우리 삼봉 씨, 간만에 힘 한번 써볼 모양이네?”

 

 “예, 선배님. 고등학교 때 쓰고 안 썼더니 근질근질 하는데, 말입니다.”

 

 “너, 일진 놀이할 때 쌈질은 많이 해봤냐?”

 

 “아이구, 선배님!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쌈질하면 됩니까요? 히히, 그래도 다른 학교 일진들하고 패싸움은 몇 번 했습니다.”

 

 “그랬어? 너는 운동은 뭐 했는데?”

 

 “어릴 때 태권도장에 다녔는데, 노는 게 좋아서 유단자 단쯩은 못 땄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다 큰 놈이 도장에 가려니까 쪽팔려서 관뒀고요. 히히.”

 

 “그 북문파 행동대장이라는 기라성인가 하는 녀석, 주먹은 쎄냐?”

 

 문도는 삼봉에게서 고등학교 때 일진 패거리였다는 역전파 중견간부 박광대와 북문파 행동대장 기하성에 관한 얘기를 자세히 들었다.

 

 그래서 어제 밤에 기하성이 알려준 대로 북문파 중간보스인 전보대와 중견간부인 김치도가 있다는 북문파 오야붕 소유의 ‘장안 농장’을 찾아온 것이다.

 

 “예. 하성이는 복싱했는데, 동작이 엄청나게 빠릅니다. 패싸움 할 때 상대편 짱을 10분도 안돼서 케이오 시켜버립니다. 흐흐.”

 삼봉이 주먹을 쥐고 스텝을 밟으며 슉슉 펀치 날리는 모션을 취했다.

 

 “그랬어? 일진 짱하는 애들은 보통 태권도나 합기도 하는데, 걔는 좀 특이하네?”

 문도가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선배님도 고3 때 짱 하신 거 맞지요?”

 삼봉, 주덕팔이 나란히 걷던 걸음을 멈추고 문도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반 깍두기 헤어스타일로 오토바이 점퍼차림인, 키 180cm에 체중 65Kg의 군살 없이 훤칠한 고문도가 아무리 봐도 분명히 짱 노릇은 했겠다 싶은 모양이다.

 

 “그렇게 보여?”

 

 “예, 선배님! 실례지만 고등학교는 어디서 다녔습니까?”

 

 이때다 싶은지, 주덕팔이 일진놀이 할 때 짱 기라성의 책사 삼봉이었던 잔머리를 회전시키며, 타이밍에 맞춰 궁금했던 선배의 과거에 대해 자연스럽게 물었다.

 

 “응, 부산에서 다녔어.”

 

 “부산이라꼬예? 그런데 우째서 선배님은 겡상도 사투리를 하나도 안 쓰십니꺼?”

 삼봉이 놀라워하며 일부러 경상도 사투리로 물었다.

 

 “이 자슥이! 니가 나를 갖고 놀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문도가 손을 들며 손칼 날리는 시늉을 했다.

 

 “아, 아입니더, 선배님! 군에 있을 때 경상도 출신 동기한테 좀 배웠습니다. 어째, 좀 비슷했습니꺼? 히히.”

 

 “응, 아주 잘하네. 혹시 다음에 부산 갈 일 있어도 서울말 표띠 안 내도 되겠다.”

 

 “그 정돕니꺼? 그런데 선배님은 왜 경상도 표띠가 안 나시는데요?”

 

 “응, 일부러 표 안 내려고 용 쓰는데, 술 먹을 때는 내도 사투리 엄청 쓴다. 크크.”

 

 “이번 일 잘 끝나면 선배님이 저한테 술 한잔 크게 사 주시는 거 맞지요?”

 

 “김치국물 미리 마시다 얹힐라. 긴장 풀지 말고, 오늘 밤 작업 차질 없이 잘 끝내야 돼!”

 

 문도가 수하를 너무 자유롭게 하나 싶은지, 일침을 놓았다.

 아래 것들은 조금만 풀어줘도 금세 기어오를 궁리부터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옙! 잘 알겠습니다, 선배님!”

 

 고문도가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코모도란 별명으로 부산의 그 유명한 똥통고등학교에서 2학년 때부터 전교 짱 노릇 한 사실을 알면, 삼봉이가 아이구 할배요, 하며 땅바닥에 넙죽 엎드릴 게 분명하다.

 

 

 한적한 식당의 구석자리에 자리잡은 두 사람은 육개장을 시켜먹었다.

 제대한지 일주일 조금 지난 주덕팔은 밥을 육개장에 말아 허기진 사람처럼 소리 내어 먹었다.

 

 “이거 맛은 별로인데, 네가 하도 맛있게 먹어서 나도 많이 먹게 생겼다. 하하.”

 

 고문도가 후루룩 쩝쩝거리는 덕팔을 보고 예전 제대할 무렵 생각이 나는지 빙긋이 웃었다.

 

 “예, 선배님. 많이 먹어야 이따가 작업을 제대로 하지 싶어서, 말입니다. 히히.”

 덕팔이 조금 무안한지 조금 후 해가 진 뒤에 있을 ‘장안 농장’ 잠입 작업을 끌어들였다.

 

 “그래, 많이 먹어 둬. 힘 좀 써야 될 거야.”

 문도의 얼굴에 비장한 결심이 스치고 지나갔다.

 

 “예, 선배님!”

 

 장안 농장 안에 북문파 대원이 몇 명이나 있는지도 모르면서 단 둘이서 잠입해 명색이 북문파 중간 보스라는 전보대와 중견간부인 김치도를 깨부수려는 것이다.

 

 

 **

 

 “어디 보자, 입구 경비실에 한 놈이 보초를 서고 있네. 아무리 오야붕 소유 농장이고 중간보스 급이 두 놈이나 살고 있다 해도 야간경비 서는 거 보니까 냄새가 폴폴 난다. 그지?”

 

 도로변 ‘장안 농장’이라는 입석 표지판 멀찍이 전조등을 끄고 주차한 투싼의 조수석에 앉은 문도가 드론 조종기 화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문도의 드론은 어둠 속에서 도로변 산기슭의 소나무 숲 위로 공중 높이 날아올라 장안농장의 입구 상공 10m 높이에 머물며 생생한 화면을 보내오고 있다.

 

 “와~ 진짜 카메라 성능 엄청 좋습니다, 선배님!”

 운전석에서 옆자리 문도의 드론 조종기 화면을 함께 보는 삼봉이 감탄을 했다.

 

 흑백영화를 보는 것 같은데, 경비실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과 손이 주황색을 띠며 뚜렷이 형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였기 때문이다.

 

 문도의 드론에는 IR-6310 Full HD 500만 화소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서, 캄캄한 밤에도 흑황백 사진 같은 화면이 어둠 속 물체의 형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눈의 피로도에 따라 흑녹백 색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집 안에는 몇 놈이나 있나 살펴볼까?”

 

 드론이 이동하는지 화면은 널따란 잔디밭 마당을 보이더니 점점 변해서 저만치 어둠 속에서 환한 실내 불빛이 새어 나오는 슬라브 지붕 주택을 보여줬다.

 

 가까이 다가가자 슬라브 지붕 위에 샌드백과 역기 봉 같은 운동기구가 보였다. 농장에 거주하는 북문파 대원들이 옥상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모양이다.

 

 “이 자식들 운동은 많이 하나 보네요.”

 삼봉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굳어졌다.

 

 고도를 조금 낮추자 서너 개는 되는 것 같은 방의 창문에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그 안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네댓 명의 형체가 어른거렸다.

 

 “여기가 전보대와 김치도가 기거하는 집인가 보다. 뒤쪽에도 집이 있는 것 같은데 다 둘러보고 다시 와서 자세히 살펴보자.”

 

 그 본채 건물을 지난 드론은 제법 큰 뒷마당에 위치한 또 하나의 기와지붕 주택과 복숭아 밭이 시작되는 구석진 곳의 창고 같은 건물도 보여줬다.

 

 “저 집은 대원들이 자는 숙손가 보다. 저 창고에 부랑자를 감금해 두고 있을 것 같은데...”

 

 “틀림없습니다, 선배님! 여기도 네댓 명은 있는 것 같은데요?”

 삼봉의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져 소곤거렸다.

 투싼 차 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몹시 겁이 나는 모양이다.

 

 “대충 감 잡았으니까 이제 드론 회수하고, 슬슬 올라가 볼까?”

 문도가 드론의 ‘리턴’ 버튼을 누르고 삼봉을 쳐다봤다.

 

 “열명도 넘는 것 같은데, 그냥 들어 가자는 말씀입니까?”

 삼봉이 바짝 쫄은 얼굴로 문도를 쳐다봤다.

 

 “왜, 겁나? 그럼 여기 있어라. 나 혼자 갔다 올게. 크크.”

 문도가 삼봉의 표정이 우스워 삼봉을 놀렸다.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무슨 무기라도 들고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삼봉이 울상을 지으며 더듬거렸다.

 

 “무기는 있지. 명색이 조폭들인데 맨손으로 상대할 수는 없잖냐?”

 문도가 빙긋이 웃으며 삼봉의 눈을 들여다 봤다.

 

 “아, 칼이라도 갖고 오신 겁니까? 잭나이프 정도로는 힘들 건데요?”

 잭나이프는 조폭들 필수 휴대품인데 그걸로는 택도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잭나이프는 저놈들이 전문이라며?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어야지! 크크.”

 그 정도는 나도 아니까, 더 좋은 걸 준비했다는 말이다.

 

 “예? 나는 놈이요? 아, 드론에 가스총이라도 장착돼 있습니까?”

 아리송한 표정을 짓던 삼봉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응, 그래! 드론 오면 투싼 지붕에 내려놓고, 이 조종기만 들고 올라가면 되니까 너무 걱정 마라. 됐냐?”

 

 “옙! 잘 알겠습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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