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독수리 날개 찢기
작성일 : 17-09-08 16:59     조회 : 213     추천 : 2     분량 : 43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독수리 날개 찢기

 

 

 “무슨 그런 김치국물 마시는 말씀을 다 하시오. 우리 애들 실력, 한달 새 많이 늘었어요. 요즘 불경기라 우리 애들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서 오늘 주머니 두둑한 갱재 보스한테 얻어 먹이려고 왔는데, 지갑 제대로 한번 여시지요! 키키.”

 

 시흥사거리 산이슬파 보스 산이슬이 달밤에 죽고 살기로 회식비내기 축구시합 하는 조직원들을 바라보며 푸념처럼 내뱉었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은 조직원들은 자기편 응원하느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다.

 

 “그 정도로 어렵소? 그럼 뭐 오늘 우리가 이겨도, 주인으로서 손님대접 한번 할까? 크크.”

 상도동파 보스 갱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우쭐거렸다.

 

 “나야 손바닥만한 시흥사거리에서 몇 개 되지도 않는 유흥업소 관할하니까 국물도 쫄아들었지만, 여기 노량진은 재정비촉진지구라 벌써 공사 시작한 데도 있는가 보던데, 떡고물이 쏠쏠하지요?”

 산이슬이 부러운 눈으로 갱재를 쳐다봤다.

 

 “재정비촉진지구라고 어중이떠중이한테 다 떡고물 떨어지는 건 아니지! 크크.”

 상도동파 보스 갱재가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지금 집권당인 새누리당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뿌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이곳 상도동에 터를 잡고 성장한 상도동파인지라 건설회사와도 줄이 닿아있다.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는 건축공사 현장에 제일 많이 넘쳐난다.

 

 “그렇겠지요! 큰 건설회사에 줄이라도 있어야 떡고물이 떨어지겠지요. 그러면 상도동파는 공사현장에서 기도 같은 거 서는 겁니까?”

 

 “그런 것도 하지만, 그거야 겨우 일당 좀 후하게 쳐서 받는 것뿐이요.”

 

 “그래요? 그럼 일당보다 더 쎈 게 있나 보지요?”

 

 “아파트 창틀을 건설회사에 납품하는데, 워낙 수량이 많으니까 납품 금액이 엄청나지. 크크.”

 

 “아, 그렇군요! 아파트 창틀이면 알미늄 샤시 말씀이지요? 그런데, 그건 이글스파 윤 보스가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는 나와바리가 달라서 상도동파에서 직접 해도 되나 보네요?”

 산이슬이 뭔가를 노리고 꼬치꼬치 파고들었다.

 

 “그게 문제지! 나도 사실은 이글스파가 운영하는 샤시회사에서 떼다가 납품하요. 그런데 어찌나 이문을 박하게 주는지, 마진이 영 형편없소! 건설회사 줄댄 건 우린데, 큰 돈은 윤 보스가 다 챙기는 셈이지 뭐. 쯥!”

 갱재의 얼굴이 불만에 가득 찼다.

 

 “아, 역시 그렇군요. 갱재 보스께서 많이 억울하시겠네! 음, 흠.”

 산이슬이 갱재의 불만을 일부러 증폭시키며 슬쩍 표정을 훔쳐봤다.

 

 “저기 축구 하는 놈들하고 비슷하지 뭐. 우리는 꼴대 지키는 수비진이고, 이글스파는 골 넣는 공격진이고. 크크.”

 갱재가 씁쓰름한 미소를 지었다.

 

 

 “저기 말이오, 갱재 보스! 혹시나 만약에 이글스파가 누군가에 당하면 도와줄 거요?”

 잠시 뜸들이던 산이슬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의외의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글스파가 당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요? 누가 이글스파를 치기라도 할 거란 말이오?”

 갱재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산이슬을 쳐다봤다.

 

 “그러니까, 만약에요! 이글스파가 무너지면 상도동파가 이곳 노량진 재정비사업에 들어갈 샤시는 다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오? 엄청난 떼돈 벌어서 합법적인 회사를 운영해도 되겠는데, 아닙니까?”

 산이슬이 갱재의 가슴 속 화약고 불을 질러놓는다.

 

 “그렇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이글스파를 배신하기는 그렇잖소?”

 갱재가 이게 왜 이러나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산이슬을 노려봤다.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랑 손잡고 모른 척 하고 빠질 수 있겠느냔 말입니다.”

 산이슬이 자기는 빠질 생각인데, 함께 뒤로 물러나서 이글스파의 몰락을 지켜보자고 은근히 제안했다.

 

 둘 다 신이글스파 연합세력이지만 평소에 여러 가지로 이글스파한테 이용만 당하고 국물이 적었던 두 소수 조직의 보스끼리 뜻이 잘 통하던 사이다.

 

 작기는 해도 상도동파 20명에 산이슬파 15명을 합하면 35명이나 된다. 이글스파 65명의 절반은 넘는데, 들러리 서주면서도 항상 알짜배기 건더기는 이글스파가 먹고 자기들은 먹다 남은 국물 찌꺼기나 먹는 신세라 불만이 많았다.

 

 “누가 확실히 이글스파를 와해시키고 우리 관할구역을 보장해준다면야 그럴 수는 있겠지만, 그럴 조직이 어디 있겠소? 서울에는 없을 텐데?”

 산이슬의 진심을 읽어낸 갱재가 걱정스런 얼굴로 되물어봤다.

 

 “만약 있다면, 나중에 우리 산이슬파에게도 샤시 사업을 좀 떼줄 수 있는 거지요?”

 산이슬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짐을 받았다.

 

 이건 모반을 하자는 강력한 암시다. 뭔가 확실한 정보가 없이는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위험한 제의를 해올 수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요! 산이슬 보스가 내게 진심을 드러내고 의논해 주는데, 내가 산 보스를 배신하겠소?”

 갱재가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럼 좋소! 조금 있다가 이글스에서 급한 연락이 와도 모른 척 해야 되니까, 핸드폰 꺼 놓읍시다. 나부터 끌 게요!”

 산이슬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오프 시켰다.

 조폭들은 24시간 통화대기 상태에 있어야 한다.

 

 “조금 있다가 라고? 산 보스! 오늘 밤 당장이란 말이요?”

  갱재 보스가 놀란 눈을 크게 뜨고 황당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

 

 바로 그 시각, 상도동파와 산이슬파가 친선축구시합 하고 있는 동작구 노량진역 근처 영등포고등학교에서 남서쪽으로 4Km 거리에 있는 전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시흥대로변.

 

 왕복12차선 시흥대로와 왕복4차선 조원로가 만나는 코너에 6층빌딩이 우뚝 서있고 그 빌딩의 지하에 ‘우신장례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장례식장이라니? 주변에는 큰 병원도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동쪽으로 2.5Km 거리에 전철2호선 신림역이 있는 신림사거리가 있고 거기에 이글스파 본부가 있다.

 이글스파가 관악구 서쪽 끝에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까지 접수해서 이 우신장례식장을 차린 것이다.

 

 이 우신장례식장에서 시흥대로를 타고 남쪽으로 곧장 4Km를 달려가면 이글스파의 우군인 산이슬파의 나와바리인 금천구 시흥사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지금 산이슬파 조직원 15명은 모두 노량진역 근처 영등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상도동파와 회식비내기 친선 축구시합을 하고 있는 중이다.

 

 두 조직의 보스는 조금 전에 어느 조직이 이글스파를 급습할 것을 미리 알고도 지원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자기들의 핸드폰을 꺼버렸다.

 

 ‘우신’이라는 상호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친한 친구끼리 자금을 투자해서 동업으로 차린 경우로 보인다. 벗 우(友)자와 믿을 신(信)자를 사용한 우신(友信)도 있고, 집 우(宇)자를 쓴 우신(宇信)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믿음으로 출발하는데, 만약 사업이 생각처럼 잘 안되면 서로 탓을 하다가 결국은 싸우고 갈라져, 친구가 원수가 되기도 한다.

 사업이 예상외로 너무 잘될 경우에도 어느 한쪽이 반드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긴다.

 

 어떤 경우는 대를 이어 철천지원수지간이 되는 드라마 소재가 되기도 하니, 결코 친구간의 동업은 권장할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에서 퇴근한 사람들로 붐비는 저녁 8시경의 전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전 큰 거리 길모퉁이에, 거리의 풍경과 전혀 안 어울리게 우뚝 서있는 이 ‘우신장례식장’은 바로 신림동 이글스파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이다.

 이곳에는 이글스파 조직원 65명 중에 15명이 상주하며 이 지역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8시 정각이 되자 2차선 골목길에서 검은색 SUV차량 4대와 흑색 그랜저 한 대가 줄을 지어 나오더니 왕복4차선 조원로로 접어들었다.

 앞선 두 대가 코너를 돌면서 곧장 인도로 올라서 우신장례식장 건물 옆의 좁은 타워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나머지 2대의 SUV차량은 길가에 그냥 정차해서 깜박이만 켰고, 4대의 차량에서 건장한 깍두기 머리의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여기 만원이라 주차할 수 없어요! 저 만차 팻말 안 보여요?”

 주차장 입구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황급히 뛰어나온 경비원이 소리를 지르며 차량 앞을 막아 섰다.

 

 “그래, 안 보인다 새끼야!”

 -퍽!

 “읔! 으으.”

 

 앞장선 깍두기가 경비원을 주먹으로 때려 누였고, 나머지 깍두기 10여명이 서둘러 바로 옆의 지하 장례식장으로 통하는 계단 입구로 몰려갔다.

 

 나머지 깍두기와 길가에 주차한 차량에서 나온 깍두기 등 20여명은 건물 밖 인도와 길에서 진을 치고 주위를 살폈다.

 그 맨 뒤에 정차한 그랜저 차량 앞에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 보인다.

 

 “대포? 나다! 여기는 작업 들어갔다. 거기는 잘 돼가나?”

 전투용 가죽장갑을 낀 그는 놀랍게도 수원 북문파 행동대장인 기라성, 기하성이다.

 

 -“예, 형님! 산이슬 보스가 갱재 보스를 설득한 것 같습니다. 지금 나서서 그쪽 상황을 얘기하고 행동개시 할까요?”

 기라성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수하인 대포 유대호다.

 

 그는 지금 북문파 조직원 10명을 데리고 영등포고등학교 운동장 나무 그늘에 잠복해 있다.

 

 “그래! 지금 바로 나가서 얘기하고, 곧바로 신림사거리로 출동해!”

 -“예, 형님! 출발할 때 전화 드리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603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250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533 3 -
79 인천 월미도 2017 / 9 / 22 244 2 4528   
78 회동 장소 2017 / 9 / 21 220 2 4796   
77 다음 날 2017 / 9 / 21 228 2 4317   
76 그날 밤 2017 / 9 / 19 222 2 4563   
75 세작 심기 2017 / 9 / 18 222 2 4332   
74 도라 도라 도라 2017 / 9 / 17 225 2 5049   
73 진퇴양난 2017 / 9 / 16 221 2 4530   
72 난공불락 독수리요새 2017 / 9 / 15 218 2 4167   
71 도 도 도 2017 / 9 / 12 215 2 4532   
70 나 어떡해 2017 / 9 / 11 238 2 4912   
69 독수리 둥지에 뛰어들다 2017 / 9 / 10 211 2 4278   
68 독수리 날개 찢기 2017 / 9 / 8 214 2 4387   
67 조폭의 뿌리는 정치깡패 2017 / 9 / 7 222 2 4438   
66 산이슬파 접수 2017 / 9 / 6 230 2 4672   
65 각개 격파 2017 / 9 / 5 255 2 4758   
64 이간질 작전 2017 / 9 / 4 246 2 5495   
63 착한 조폭 2017 / 9 / 2 245 2 4819   
62 호수공원 결투 2017 / 9 / 1 239 2 4356   
61 신 이글스파 (2) 2017 / 8 / 31 261 2 4452   
60 원천 저수지 2017 / 8 / 30 242 2 4531   
59 장안문 2017 / 8 / 29 253 2 4852   
58 승자와 패자 2017 / 8 / 28 249 2 4110   
57 진검 승부 2017 / 8 / 27 255 2 4353   
56 소림 무술 고수 (2) 2017 / 8 / 26 273 2 4062   
55 2대 13의 대결 2017 / 8 / 25 276 2 4442   
54 등짝을 보이지 마 2017 / 8 / 23 287 2 4379   
53 장안 농장 2017 / 8 / 22 277 2 4099   
52 (주) 무한 책임 2017 / 8 / 20 292 2 3889   
51 책사 정도전 2017 / 8 / 18 300 2 4284   
50 빅딜 (2) 2017 / 8 / 16 338 2 3594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