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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솔직함에 솔직함이 부딫히는 밤
작성일 : 17-07-13 21:56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3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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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회장은 그 말에, 되 물었다.

 

 

 

 "그럼- 당신은 내가 , 이렇게 계속 한다면 나와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그런 이야긴가?"

 

 

 여전히 목소리는 한결같이- 침착했다.

 

 

 

 "해야 한다면 해야죠-.... 전 당신을 여전히 많이 사랑하지만,

 

 내 아이만큼 사랑하진 않거든요-"

 

 

 

 ..... 회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랬다. 이 여자는 언제나 이런 강단 있는 여자였음을 모르지 않았다.

 

 

 

 아이에게 헌신적인 것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쓴웃음만이 났다. 지견이 놈이 열등감에 시달리는것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이 아이는 별 다른 힘 없이... 별다른 노력없이도.. 항상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니까..

 

 

 

 지견이는 그토록 노력해도- 좀체 얻을수 없는 것들은.. 지혁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니까...

 

 

 

 

 아내는 서릿발같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제 말대로... 하실 건가요?"

 

 

 .........

 

 

 회장은 슬픔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 내가 안 들을수 없단거 알면서- 뭘 묻는건가? ......"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출장 몸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전화는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끊겼다. 회장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아이를 통제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씩이나 자신의 편이 많으니.. 이 아이가 기특하다 해야할지

 

 

 아니면 이렇게씩이나 자신의 손에서는 멀어졌으니 괘씸하다 해야할지.. 회장은

 

 좀체 알수 없었다.

 

 

 

 

 -

 

 

 

 지혁은 한컵의 뜨거운 커피를 들고 조심스레 테라스의 문을 열었다.

 

 옆집은 불빛이 여전히 켜져 있었다.

 

 

 여름 밤- 생각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혁은 컵을 탁자에 내려놓고 앉았다.

 

 

 하임이 나와줬으면 했다. 적어도

 

 미안하다. 고맙다 할 기회는 줬으면 했다.

 

 ...

 

 시간이 말없이 흐르고 한모금 밖에 안 마신 커피는 차가워졌다.

 

 지혁은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오늘 사과하긴 글렀다고 생각하곤 일어날까 하던 찰나-

 

 

 

 옆집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리고- 테라스 문이 열렸다.

 

 

 

 장하임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너무 빤히 바라보자 장하임은 퉁명스레 물어왔다.

 

 

 "뭘 봐요? 사람 첨봐요?"

 

 

 샤워를 한듯 머리가 여전히 촉촉했다. 말리라니까...

 

 참 꾸준하게도 말 안듣네..

 

 

 

 장 하임은 자신의 의자에 푹 하고 앉아

 

 한손의 수건으로 머리를 쓱쓱 닦고 있었다.

 

 

 

 지혁은 그져 쳐다볼 뿐이었다. 다른 말,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맙게도 , 말은 장 하임이 먼저 걸어왔다.

 

 

 

 

 "아까.. 미안해요- 괜히 성질내서-......."

 

 

 

 모기 울음소리 만큼 작은 목소리로- 수건을 뒤집어쓰곤 장하임은 말했다.

 

 지혁은 더 미안해졌다. 그게 뭐가 미안하다는 건가..

 

 

 나는 야비하게- 당신이 가진 않았으면 하면서도.. 당신이 너무 다가오는건 싫어서

 

 

 

 그렇게 굴었는데.....

 

 

 

 지혁은 그 말은 삼키고 산뜻하게 자신도 사과를 했다.

 

 

 

 "아냐- 내가 무신경했어- 당신 시간 쪼개 안해도 될것, 해다 주었는데 말야-

 

 

 내가 미안하군"

 

 

 

 하임의 눈은 보이지 않았다. 쨍한 파란빛의 수건 아래 삐죽 튀어나온 머리칼 몇 가닥 뿐이었다.

 

 

 

 "...... 어때요 살펴 보니까- 좀 쓸만해요? 영 감이 안와서- 전반적으로 정리만 했어요..."

 

 

 

 하임은 말이 난 김에 묻는다는 투였다. 지혁은 가감없이 대답했다.

 

 

 "충분했어-, 어차피 나도 그 사람... 잘 몰라-"

 

 

 

 그 남자에 대해 지혁은 먼저 언급을 하고는- 어차피 장하임이 모를텐데.. 라고 생각한다.

 

 

 하임이 그 남자를 봤단 사실까진 다 모르니까....

 

 

 

 하임은 그냥 그 사실을 지금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 오늘은 왠지 모기도 없네-..."

 

 

 

 하임이 어색한듯 중얼거리고- 지혁이 그 말에 조용한 소리로 답한다.

 

 

 

 "내가 모기향 피워놨어- 평소에 코 밝으면서 - 냄새 안나나?"

 

 

 "그랬어요?"

 

 

 

 "그랬지."

 

 

 

 지혁은 지금 두 사람이 중점을 빙빙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먼저 말을 꺼내기로 한다.

 

 

 "내가 그쪽한테... 거리를 두는것은.... "

 

 

 하임은 아무 말이 없었고 지혁은 중얼거리듯 말머리에 진심을 덧 붙였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당신이 나 한테 가까워져서 얻을게 아무것도 없어서야..

 

 

 

 아무리 친구가 되었다지만.. 아직 일거수 일투족 다 아버지 귀에 들어가는 처지이기도 해,

 

 당신 뿐만 아니야- 강비서도 ... 같이 난처해질 거야-...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

 

 

 

 "거리, ... 맞추기가 쉽지가 않아- 친구란걸 사귄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원래도 여자를 친구로만 사귀어 본적은.. 없어서..."

 

 

 

 

 

 "....."

 

 

 

 

 "자랑은 아니지만.... 그랬어 , 나한테 세상 여자는 딱 둘뿐이었거든

 

 사랑하는 여자... 아님 사랑 안하는 여자.."

 

 

 

 .......

 

 

 이렇게 솔직하지라도 않으면 좋을껄..

 

 하임은 푹 숙인 수건 속에서 지혁의 솔직한 말에 오히려 더 맘이 쓰려왔다.

 

 

 

 거리.. 그 거리를 맞추려고 자기도 애쓰고 있단거... 거리 따위- 그게 뭐 중요하다고..

 

 이미 마음이 그렇게 가 있는데..

 

 

 하임은 그제야 입을 연다.

 

 

 

 

 

 "됐어요.. 무슨 말인지 대충은 알아.. 들었어요-

 

 

 내가 너무 다가섰죠?.........

 

 

 그럼 자꾸- 착각하게 하지마요-

 

 

 당신이 자꾸 웃고- 자꾸 농담을 하고- 자꾸 약한 모습을 보이니까,

 

 

 그런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우리가 그 정돈 특별하다... 그렇게 생각했잖아요-

 

 .... 그것 뿐이에요-"

 

 

 

 

 하임의 답변은 처절하다 이미... 지혁은 듣고도 모른척 에둘러 사실을 포장한다.

 

 

 

 ".... 특별하긴 해- 당신은 내 특별한 친구야-.... 지금으로썬 하나밖에 없는 친구지,

 

 그렇다고 당신이 나한테 다가온다고 특별한 이득이 생기는건 아니야-"

 

 

 

 "....."

 

 

 

 "얻을 것 보단 잃을게 많지- 나야 여기 매여서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이대로 계속-.. 이따위로 살수도 있겠지.."

 

 

 

 

 "...."

 

 

 

 

 "당신은 젊고- 꽤 유능하고- 또...."

 

 

 

 

 지혁은 거기서 말을 잠시 멈췄다가.. 그냥 가감없이 원래생각대로 말을 이었다.

 

 

 

 "꽤 매력이 있는 여자니까....... 내가 친구라고 해서- 여기 같이 매여 있을... 이유가 없지,

 

 다가오면 , 나랑 가까이 있으면 있을수록- 당신에게.... 난 이득보단 피해를 줄거야"

 

 

 

 

 ".........."

 

 

 

 "내 주변 사람들을 상처주지 않기위해 내가 처음에 그랬듯이... 결국 당신을 지키기 위해

 

 

 난 당신을 밀어 내야 할지도 몰라-... 감정적인 것들을 , 어느새 이만큼이나 잊어서-

 

 

 당신이 감정에 다쳤겠구나... 예상 못한거- 그건 내 잘못이야..."

 

 

 

 

 

 

 하임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 나한테서 거리를 지키면 그러면.. 우리 언제나 좋은 친구 사이가 될꺼야-"

 

 

 

 

 하임은 결국 물어봐야했다.

 

 

 

 

 "왜 사람 사귀면서-.. 그런 거리까지 둬야 해요?

 

 그건 미련한 죄책감이에요 아님 당신이 다른것에 뛰어들기가 겁나는 거에요?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에요? 스스로를 고립 시키는게?... 그게.. 사랑이에요?"

 

 

 

 

 지혁은 순간적으로 굳었다. 이 여자는 언제나- 용감하다.

 

 수건이 떨어지고 나를 바라보는 눈에는 - 물기는 고여있지만 가련함은 없다.

 

 당당한 용감함만이 있다. 비겁한 나따위는 상대도 안되는... 그런 용감함이

 

 

 

 "그걸.. 그 분이 원했을거 같으냐고요- 내가 뭐랬는데? 내가 그 사랑 나 달랬어요?

 

 

 왜 먼저 앞서나가요? 나 그런 생각조차 안했어요- 모든 인간관계는 호감을 바탕으로- 모두 그렇게 다 잘 살아가는데-

 

 당신은 뭐가 다 이렇게 어려워요? "

 

 

 

 

 

 "......"

 

 

 

 

 "밀어내요 그럼- 난 나대로 갈길 갈래요- 당신이 당신 입으로 그랬잖아- 가까워 지면 손해를 입는건 내 쪽이라고-

 

 내가 판단할게요- 그쪽은 -... 그쪽 뜻대로 해요-.. 그럼 되잖아요"

 

 

 

 하임이 화가 나면 그러하듯- 반말과 예의를 뒤죽박죽으로 섞은 말이 하임의 입에서 떨어지고

 

 

 지혁은 그제야 하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이 여자를 어쩌면 좋을까-

 

 

 밀어내고 그렇게 이 여자의 말대로- 적어도 이 여잔 몰라도 난 그래선 안됬다.

 

 미루고 미뤄 온 이유를 이젠 이야기 해야 했다.

 

 

 

 나의 명예와 ,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명예또한 땅에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결국엔 자신의 입으로-.. 밝혀야 할 이야기였다. 상관 없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안하기를 자신도 너무 간절하게 바랐으니까.

 

 

 "왜 , 그러면 안되는지..... 지금부터 이야기 해 줄게-"

 

 

 

 지혁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낮아지고 여름밤의 습기는 순간 얼어버린듯 공기마저도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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