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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술에 담긴 이야기
작성일 : 17-07-13 20:55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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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엔 장하임의집에 오긴 왔다.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

 

 

 자기가 올 거란 생각을... 자신도 못했는데 말이다.

 

 빈몸으로 오기 뭣했는데.. 집을 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질 않았다. 결국 그래서 그냥 몸만왔다.

 

 

 

 

 

 

 

 문을 두드리자- 장하임이 아까와는 달리 말끔한 차림새로 나를 맞이했다.

 

 

 

 

 

 

 

 

 "왔어요? 여기 전용 슬리퍼 있어요 신어요-"

 

 

 

 

 

 전용이란 말 들을때 부터 불안 불안했다...

 

 

 

 망할놈의 토끼 슬리퍼.. 아직 안 버렸군..

 

 

 

 

 

 토끼의 지나치게 발랄한 표정이 지혁의 표정과 심히 대비된다.

 

 그래도 마지못해.. 신긴 신는다.

 

 

 

 

 

 그리곤 의외의 말을 한다.

 

 

 

 "미안해 가져올게 집에 없더라.."

 

 

 

 

 "기대도 안 했는걸요? 다 준비됐으니- 앉으시죠-"

 

 

 

 

 

 

 지혁은 냉담하게 한마디를 한다.

 

 "집안 꼴은 여전하구만..."

 

 

 

 하임은 머쓱해진다.. 깨끗한 편인데.. 치운건데...

 

 

 

 

 

 "... 그래도 오늘은 빗질좀 했는데........ 미안해요- 의자에 앉을껀데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하임은 또 새치름하게 웃는다.

 

 

 

 

 

 

 

 

 "맥주가 다인가?"

 

 

 

 "그럼 맥주....가 다지.. 뭘 기대했어요?"

 

 

 

 

 

 

 지혁은 씩 웃고만다. 자신은 '안 먹을 뿐'이지 약한게 아니다.

 

 양주, 폭탄주를 한바퀴씩 돌려 마셔도 멀쩡했던 그다. 취할려면 궤짝은 필요할거 같지만..

 

 

 

 

 장하임은 술에 약한듯 한데... 정말 어지간한 자신감이군.

 

 

 

 

 "아니야 아무것도-"

 

 

 

 

 "앉아요-"

 

 

 

 

 지혁은 까만 짙은 티셔츠 차림이다. 목까지 바짝 올라붙어 있는

 

 

 

 

 

 묻지 않아도 오늘같은 날은.. 심지어 자신이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우리라..

 

 

 그렇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상상도 안 될만큼.. 고독할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지?"

 

 

 

 "아녜요- 짠 할까요?"

 

 

 

 

 

 

 잔에 맥주를 따르는 하얀 손- 그 손을 보자 왠지 저 맥주는 내가 따른 맥주와는 맛도 다를꺼같다.

 

 예전엔 내가 그래도 못생겼다고는 생각치 않았다. 평범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사람 앞에 서면 내가 왠지 .. 못생겨진거 같은 생각이 든다. 나야 늘 똑같으니..

 

 

 

 그럴리야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좀 그렇다.

 

 

 

 

 

 

 그는 짠이고 뭐고 할 생각이 없어보이기에 컵을 가져가 짠을 혼자서 한다.

 

 지혁은 이래도 저래도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다.

 

 

 

 

 

 "무슨 일 있었는지.. 안 물어볼껀가? 정말?"

 

 지혁이 이 말을 꺼냈다.

 

 지혁은 한숨을 얕게 쉬었다. 이 여자는 언제나 궁금증이 가득하니까,

 

 보나 안보나 뻔한 사실일테니

 

 

 

 내가 바보같이 사실을 흘리는건지.. 이 여자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하임은 의외로 산뜻하게 대답한다.

 

 

 

 

 

 

 ".. 알고 싶고 궁금하긴 한데요- 그게 당신한테 고통스러울꺼 같으면 차라리 말 하지 말아요

 

 당신 상처주면서 까지 알고싶진 않으니까- ....술은 내가 먹쟀잖아요- 되새김질 하자 그런게 아니라요"

 

 

 

 

 

 

 지혁은 쓸쓸한 표정으로 또 웃는다

 

 "이해심이 넘치는군"

 

 

 

 

 

 하임은 한숨섞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러게요 제가 좀 그렇네요? 원랜 이런 스타일 아닌데 말예요-"

 

 

 

 

 

 

 

 

 "누구얘긴진 짐작할테고-..... 그냥 그 정도로 할까?"

 

 지혁은 그제야 잔을 들어- 목으로 술을 한모금 넘긴다.

 

 

 

 

 눈을 찡그린다.

 

 

 

 

 

 "얼마만의 술이에요?"

 

 

 

 

 "꽤 됐지.. 몇년만이야.. 한 5년정도"

 

 

 

 

 

 

 하임은 경악한다. 그렇게나 오래?

 

 "먹을일 없었어요?"

 

 

 

 

 

 "사람 만날 일을 줄이면 그럴 일 없어."

 

 딱 잘라 말한다.

 

 

 

 

 

 

 "그럼 많이 마시지 말아요 위장 놀랄라.."

 

 하임의 걱정에 지혁은 아무런 대답도 없다.

 

 

 

 

 

 그러더니 한마디 뿐이다.

 

 "다른 여러가지 딸려오는 부록이 두려워서 그랬지 , 그런데 당신은 다 알고 있고

 

 굳이 이까지 왔는데 뭘 감추겠어... 다른건 몰라도 내 신상은 이미 다 알게 된걸..

 

 하루만이지.. 오늘 하루만.

 

 수면제 먹고 그냥 잠을 오래 잘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잘수 있을꺼 같진 않군."

 

 

 

 

 

 

 "그럼 하나만 더 물어도 되요?"

 

 

 

 "뭐 ? 안 묻는다며"

 

 지혁의 눈치를 살피며 묻는다.

 

 

 

 

 

 "울었어요 아까?"

 

 ....

 

 지혁은 새삼스레 좀 부끄러워 하는것 같다.

 

 

 

 

 "..... 그런게 왜 궁금한데?"

 

 

 ".... 눈이 부었길래요... 아니 당신은 아침에도 안 붓길래.... 그런가 해서"

 

 

 

 "그래. 그랬어. 됐어?"

 

 

 

 

 "왜 울었는데요? "

 

 

 

 

 

 지혁이 망설이는게 티가난다.

 

 

 

 

 "말 하기 싫으면 말아요-"

 

 

 

 

 

 "그냥.. 내 힘으로 내가 하고싶은데로 되는일이 없어서... 인력으론 안되는거.. 그런것 때문에 그랬어"

 

 지혁이 말 없이 잔을 또 입으로 가져간다.

 

 

 

 

 

 "...... 당신한테도 그런게 있군요 "

 

 지혁이 이상하다는듯 표정을 짓곤 묻는다

 

 

 "왜 나한텐 그런게 없을거라 생각하지?"

 

 

 

 

 

 

 "..... 흠.... 얼굴도 그렇고 키도 크고 다이어트도 필요없고 일로도 성공했고 - 게다가 돈도 많고-?"

 

 

 

 

 지혁이 약간 씨근거린다.

 

 

 

 "강비서의 실수가 두고두고 후회되는군.... 난 그 그룹에 별관계없어 내가 들인 노력이란게 없는걸.."

 

 

 "어쨌든 관련없이 살진 못하니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난 후회하고 못가진게.. 훨씬 많아.. 이해 안가지? 전엔 나도 그랬어

 

 내 그런 삶에 꽤 만족했지........"

 

 

 

 

 

 

 그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잔 어귀에 머물고 그의 손에 늘 있는 터무니없이 큰 새끼손가락의 반지가 보인다.

 

 손가락에는 좀 조이는듯 한데.. 알이 무지크다... 다이아몬드는 아니겠지?

 

 중간에 박힌 보석은 다른 보석인듯 한데.. 에메랄드인가?

 

 

 

 하임은 저 반지가 누구것인지 묻지 않아도 이제 알거같다.

 

 

 

 

 

 "그거... 그 분 반지인가요?"

 

 술이 들어가니 이제 질문이 막 쏟아진다. 묻지 않겠다 그래놓고

 

 

 

 

 "그래, 맞아-"

 

 지혁이 의외로 거부감없이 대답한다.

 

 

 

 

 "왜.. 안줬어요?"

 

 지혁이 찡그리며 -술을 한모금 더 마신다.

 

 

 

 

 "지금은 줄수 없어- 그녀가 받을수가 없거든."

 

 

 

 

 

 이 사람이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미궁에 빠지는 것 같은건 왜일까.....

 

 미로속을 헤매는.. , 혹은 거울나라에 들어선 엘리스처럼.

 

 

 

 "안 묻겠다그랬지만.. 당신은 정말 의문만 제기하는 사람인거 그쪽도 알긴 알죠?"

 

 

 지혁은 눈 밑의 그늘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알아. 그런거..... 당신이 안다고 해서 더 나은것도 없을꺼야 남의 고통은.. 그저 남의고통일 뿐이어야 당신도 행복해진단걸,

 

 당신은 배워야 할거 같아.."

 

 

 

 

 

 

 

 

 내가 너무 다가와 있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자신의 문제에

 

 ".... 알아야 위로라도 하죠.."

 

 

 

 

 하임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변한다.

 

 지혁은 술이 들어가자 조금 느슨해진 자신을 느낀다. 늘 팽팽함을 유지하던 감정선들이

 

 

 

 

 조금씩 조금씩 ... 아주 조금씩 느슨해진다.

 

 망각까진 무리겠지만... 적어도 조금은 편하겠군

 

 

 "위로... 위로라고... 글쎄.. 동정은 내게 도움이 안 되더라고.."

 

 

 

 하임이 단호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동정이랑 위로는 다르죠- 공감 능력 몰라요? 영어로 sympathy라고 하잖아요-"

 

 

 

 

 

 

 "공감도 공감 나름이지.. 이런 경험은 나밖에 없을것 같은데?"

 

 

 

 하임은 자기 몫의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리곤 말한다.

 

 "당신은 정말 빡빡해요- 틈도 없네요 아주 철두철미하네요- "

 

 

 

 

 좀 억울한 기분에 내 뱉은 말이었다. 그가 화를 낼 거라 생각했다.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으면 늘 그가 그러듯이 낮은 목소리로 경고를 할 거라고..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더는 그럴 힘도 없어 보였다.

 

 

 

 그저.

 

 

 지혁은 슬픈듯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 싶어 그러는건 아냐- 알면 당신도 그냥 피곤해질 뿐이지 그래서 말 안하는거야-

 

 

 아는 사람들은 함께 - 안타까워하고 고통스러워졌거든.. 그 사고를 내가 냈고.

 

 

 

 

 내가 낸 사고에 그 여자가 휘말렸어. 그래서 -.. 지금 이 상황이 생겼고-

 

 

 

 보면 몰라? 눈치 빠르니까 그쯤은 알아 차렸을줄 알았는데... 뭔가 내 입으로

 

 

 확언을 듣고 싶은거 아니야? 하민이랑 왜 내가 떨어져 있는지. 왜 결혼하지 않았는지

 

 

 왜 서로 대화를 못하는지.. 그런게 궁금하지?"

 

 

 

 

 

 

 지혁의 말에는 분노보다. 치욕의 감정이 앞서있는거 같다. 그래 맞는 말이다

 

 

 

 

 확언을 듣고 싶었다. 어떤 사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눈빛 앞에서 난 망설인다

 

 

 듣고 싶다고 해서 나도 이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야할까. 알고 싶다고 해서.. 나도 그래야만 할까.

 

 

 하임은 또 술만 들이켰다.

 

 

 

 

 "대충 예상은 되요-...... 소설 인트로 보고서 그간의 상황을 보고서... 대충은요.

 

 주제넘은 간섭같겠지만... 당신이 그만큼이나 혹독하게 살고 있어요 내 눈으로 보기에는요..

 

 매일이 지옥같을 바에야 이해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 말이라도 할수 있잖아요

 

 내가 이렇다 저렇다 털어 놓을수야 있잖아요- 당신은 비좁아 터진 방에다가 계속 그런 문제들을 넣고 있잖아요

 

 내가 나눠 주겠다구요- "

 

 

 

 

 지혁은 자신 몫의 술을 들이켰다. 가슴의 뜨거움을 죽이려. 하지만, 술은 오히려 한없이 불에 가까웠다.

 

 맘속의 불이 번져나가는 듯이 가슴이 뜨거웠다.

 

 

 

 

 

 ".... 당신이랑 너무 빨리 너무 급속도로 가까워졌군.... 어느새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사이가 되다니 말야-"

 

 

 하임은 그냥 술잔만 바라보고 만다.

 

 

 "그래. 맞아- 뭘 생각하든... 그 보다 내가 친 사고가 커-"

 

 

 

 

 ".... 이별 없이 살아온 사람은 없어요 - 저인들 안 그랬을거 같나요? 나이가 있고 사랑을 했죠

 

 

 

 그 사랑이 사랑으로 있을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단걸 몰랐을 뿐이죠..

 

 저는 사랑이 그런건줄 알았죠- 다들 사랑에 빠져 서로를 갈망하다 못해 열망해서 결혼하진 않더라고요

 

 

 

 만나다 보니 나이가 차고 그러다 보니 결혼한다... 뭐 그런 분위기더라고요....

 

 

 

 저는 그건 싫었어요- 적어도 결혼이란 , 그런 제도에 들어가려면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 이런점 한두가지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너무 한 사람을 오래 만났죠 - .. 오래 만나다 보면 더 확실해 질줄 알았거든요

 

 

 

 제 생각이 틀렸었죠- 유통기한을 넘겼고 우리 사인 쓸래야 쓸수없는 상한 우유마냥 끝을 달렸어요

 

 

 서로의 바닥- 서로의 끝을 봤죠- 전 무너졌었고 비참했고 슬펐어요

 

 

 

 

 그렇지만... 결국 지나왔죠 어쩔수 없었어요 "

 

 

 

 

 

 하임의 눈에 조금의 슬픔이 고인다. 나머지 것은 자존심으로 지탱할 뿐이다.

 

 

 

 지혁은 그런 하임을 슬픈 눈으로 응시한다.

 

 

 

 

 "난 그 여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느낀 여자였어- 결혼? 말할것도 없이 우리 둘이 결혼할거라 믿어 의심치않았어"

 

 하임이 중간에 말을 잘랐다.

 

 

 

 "그런데 헤어졌단 거에요? "

 

 

 

 

 

 "아냐....... 우린 ...... "

 

 

 

 

 

 

 헤어진 것도 , 계속 함께있는것도 아니야.

 

 .........

 

 지혁은 술을 홀짝였다.

 

 그리곤 대답을 기다리는 하임에게 힘겹게 말을 이었다.

 

 

 제 삼자에게 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는 사실이었다.

 

 

 

 

 다들 수군대던 기억- 그 기억에서 도망치기 위해 스스로의 입으론 말 해본적 없는 사실이었다.

 

 

 

 

 

 

 

 

 

 "... 하민이가.. 많이 아파- ... 내 말도 못 들을만큼"

 

 

 

 

 

 

 

 지혁이 말하는 사실이 뭔지 처음엔 이해도 못할만큼 멀었다. 나는 내 손으로 또 그를

 

 헤집고 있었구나 싶어, 내 손에 묻은 그의 기억의 피에 소스라치고... 입을 다물고 만다.

 

 

 

 

 

 그는 읊조리듯 말한다.

 

 

 

 

 "이젠 아무 소리도 못듣지. 글쎄.. 듣고 있다고 한들 모를꺼야 아마도-"

 

 

 

 

 지혁의 눈에는 고통말곤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살을 지지고 있었어도 그토록 잔혹하진 않았을꺼 같다.

 

 

 

 

 "내가 말할수 있는건 이까지야.. 당신이 나머진 추론해, 내 입으로 이야기 하는건 이까지가 다야.

 

 그녀가 못 들어도 못 느껴도 끝까지 모른채라고 해도 , 난 그녀를 변함없이 사랑해.

 

 우리 사랑의 기억은 , 내가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만큼 .. 나름대로는 순수하고 진실되었다고 생각하거든.

 

 참 이상하지, 당신이 궁금한것 따위가 내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 나는 결국 또 당신에게 말하고 마는군.....

 

 

 

 .....

 

 한가지 확실한건 - 시간이 나한테만 흐르는 거라면... 나도 그대로- 그때처럼 멈춰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야..

 

 당신이 말하는 그 '숨쉬는'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흐른다는게 느껴져

 

 난 변하면 안돼- 그건 내가 그여자를 사랑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문제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해.

 

 

 

  내가 나가도 - 멀리 가도

 

 꼭 돌아와야만 한단 이야기야.... 알것같아?"

 

 

 

 

 

 

 

 

 

 

 하임의 얼빠진 표정에 지혁은 피식하고 웃었다.

 

 

 

 

 "알리가 없을꺼야- 천천히 생각해봐-

 

 하지만 당신의 고통이 가볍단 이야긴 아니야-

 

 누구나 자신의 슬픔이 가장 큰 법이거든. 그건 특별한 이기심이 없어도 누구나 그래."

 

 

 

 

 

 지혁이 다시금 쓸쓸하게 웃음을 머금고는 무의식 적으로 새끼손의 반지를 반대편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하임은 맘 속에서 무슨 용기였는지... 말이 하나 수면위로 떠올랐고

 

 술기운에 그 말은 입을타고 나왔다.

 

 

 

 

 "..........그래요? 내 고통은 당신 고통에 비하면 찰과상 정도로 느껴질 따름인데요 ...

 

 당신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내 상처는 상처 같지도 않아요

 

 엄살인것만 같아요.."

 

 

 

 

 

 

 

 지혁의 눈이 좀 커지고- 하임의 눈과 지혁의 눈이

 

 공중에서 딱 만난다. 지혁은 하임의 말간 눈을 응시하고 둘은 잠시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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