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설마 이렇게 끝나는건 아니겠지...?
차라리 이렇게 아플바에 죽는게 편할지도...
"...죽...고싶어..."
나 지금 무슨 멍멍이 소릴 하는거야! 정신차리라고!!
커터칼을 주워 팔을 푹 찔렀다.
"제발..."
푹ㅡ
"정신 좀..."
푹ㅡ
"차리라고..."
푹ㅡ
"이로한!!"
쨍그랑ㅡ
커터칼을 던져버리고, 다시 누웠다.
내 피에 눕다...라... 피해자들도 이런 생각이였을까...
난 이제 어떻게해야하지...
"야."
"..."
"일어나."
퍽ㅡ
복부를 차이고 겨우 일어나자, 그 범인이 핸드폰을 갖다댄다.
"로한아!"
"희랑아..."
평소의 나의 중저음 목소리는 어디가고 쇳소리만 난다.
"구름창ㄱ..."
"뭐?"
뚜뚜뚜ㅡ
범인은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커터칼을 내 다리에 찔러넣었다.
푸욱ㅡ
"끄악!"
한 5분 뒤,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빨리왔네..."
"로한군!"
범인은 날 세워서 방패로 썼다. 권호 경부님은 총을 겨눴다.
"쏴라. 이 학생이 죽어도 좋다면."
"...제길..."
살고싶다.
이런 상황일 때, 말은 안했지만 언제나 살고싶었다.
"...살...려줘..."
내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범인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고, 희랑인 울음을 터뜨렸다. 권호 경부님은 더 진지해지며 말했다.
"...살려줄게. 살려줄테니까..."
권호 경부님은 범인의 팔의 틈에 조준했다.
"제발 버텨줘."
탕ㅡ
아슬아슬하게 내게서 빗겨나가 범인 팔에 스쳤다.
범인이 날 놓으면서 쓰러지려하자, 희랑이가 달려와 내 몸을 잡고, 천천히 눕혔다.
"로한아..."
"희랑...아... 나... 살아...있는거...야...?"
"응..."
"다행이다..."
ᆞ
ᆞ
ᆞ
"희랑아. 왜 그렇게 화가 났던거야?"
"아... 소리한테 전화 왔었는데..."
"S.H girl?"
"응... 근데 널... 조..."
'조'까지 듣고 다음은 못들었는데...
"조?"
"ㅈ...조... 좋...아, 몰라!!!"
희랑이는 또 화내고 가버렸다. 대체 소린 희랑이한테 뭐라고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