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니까 내가 니 머리하는데 왜 따라가야하는데ㅡㅡ"
"아, 같이 가주면 어디가 덧나? 그리고 너 지금 안바쁘잖아?"
"뭐래, 나 지금 경부님한테 가서 사건이 있는지 여쭤봐야해!"
"그 놈의 사건, 사건 사건사건!!!!!! 내가 중요해, 사건이 중요해?"
"당근빠따로 사건이지-☆"
"..."
잠깐. 나 지금 잘못 말한것 같...
"..."
"ㅇ...으앗?! ㄴ...님?! 님아, 잠만!!! 그 백과사전은 대체 왜 들고 다니는... 잠깐!!!! 한번만 ㄱ...기횔..."
"기회따윈 없어!!!!!!"
그렇게 난 희랑이의 무기? 사전으로 맞고 근처 미용실로 갔다. 옆에 옷 가게도 있네?
딸랑ㅡ
"어서오세요!"
염색약 냄새... 머리감는 소리...
"멍멍!!"
개 짓는 소...리...?
잠깐. 미용실에? 아니, 물론 있어선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뭐, 나한텐 감사인가? 그것도 푸들이야?! 와, 존나 귀여워... 연한 갈색 푸들이라니. 분명 이 미용실, 강아지 매니아를 죽이려하는게 틀림없어. 졸귀야...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요?"
"으음... 잘라주세요. 묶을 수 있을 정도로요."
희랑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나는 강아지를 쓰담쓰담, 빙글빙글, 또 쓰담쓰담 빙글빙글 하느라 정신이 팔렸다. 뭐,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짓는건 좀 시끄럽지만... 강아지니까 짓지^^ 귀여우면 다 용서되니까 됬어.
그 때 한 여자분이 들어오시더니 커피만 마시고 가는거다.
"..."
무슨 미용실이 다방이야... 커피만 딸랑 마시고 가게...
"로한아. 어때?"
희랑이는 딱 머리 묶을 정도로만 잘랐다. 개인적으로 긴 머리가 더 예뻤는데... 머리가 길어서 머리 감는데 불편하다나 뭐라나...
"거기, 학생분도 자를건가요?"
"아뇨..."
"로한아, 가자."
"잠만. 강아지 좀 더 보구가자."
"그래. 그럼 난 옆 쪽에 옷가게 좀 들렀다올게."
"ㅇㅇ."
희랑이가 나가고, 난 원장님께 여쭤봤다.
"원장님, 얘 이름 뭐예요?"
"기쁨이."
기쁨이... 보기만해도 기쁘니까 어울리는 이름이네.
"기쁨아."
이름 부를 때마다 뀨? 하면서 보는거 귀여워... 희랑인 고양이가 좋다던데, 고양이도 고양이 나름이지. 개냥이면 좋은데 막 도도하고... 막 막... 그... 뭐냐... 암튼 강아지가 좋아! 개도 좋고~ 사람이 점점 늘어나네... 스트레이튼가? 머리 펴는거... 그리고, 파마... 염색... 머리 자르는거... 웨이브... 등등... 남자들은... 그냥 자르고 가시네.
그 때, 한 남자분이 말을 거셨다.
"학생, 강아지 좋아하나봐?"
"네? 네..."
"그래... 나도 좋아해... 혹시 애들 좋아해?"
"네? 네..."
"그렇구나... 난 애들이 싫드라... 차라리 애들보다 강아지나 개를 키우는게 낫겠어."
뭐야... 이 아저씨, 갑자기...
이만... 갈...까...?
"엄마아!!"
"?"
한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자신 엄마에게 가더니 어리광을 부렸다.
"엄마아... 나아... 장난감 갖고 놀다 왔오.."
"그래? 옷가게 사장님이 주셨니?"
"웅!!"
"에이, 손 그만 물구."
그래... 이제 가자...
"안녕, 기쁨아. 안녕히계세요."
"네~"
나서려고 문을 연 순간이였다.
털썩ㅡ
"ㅇ...얘, 얘!! 왜그래! 하현아!!!!"
뭔가 쓰러지고, 소리치는 소리에 돌아보니 그 아이가...
쓰러져있었다.
"?!"
"하현아... 하현아..."
"...물러서세요."
아이가...
"...죽었어..."
"?!?!"
왜 애가... 갑자기... 뭐지...?
"...경찰 불러주세요, 원장님."
"ㅇ...응!"
마티리 경부님이 오시고,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해서 희랑이도 못들어왔지만.
"...아이는 미용실에서 뭘 한거죠?"
"강아질 놀아줬어요..."
"강아지?"
강아지 집을 살피고, 장난감, 사료... 간식 등등을 살폈지만 아이에게서 나온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대체 누가..."
생각해... 아인 옷가게에서 놀다가... 옷...가게? 그래. 옷가게!
옷가게로 가서 아이가 가지고 논 장난감을 검사하자, 독극물이 검출됬다.
"..."
"그럼 범인은 옷가게 사장님...?"
"ㄴ...네? 아니예요!! 제가 범인이라뇨!!"
아니야. 옷가게 사장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를 좋아해...?
"...저 사장님. 이 사람... 여기 왔었나요?"
"네..."
"...알겠다."
알아냈어. 범인이 누군지. 그리고 왜 장난감에다가 굳이 독을 묻혔는지.
"...경부님. 이번 사건 미용실이 아니라, 옆 가게 옷가게에서 벌어진겁니다."
"옷가게?!"
"네. 범인은 옷가게에 가서, 아이들 장난감에 몰래 독을 묻히고 다시 미용실로 왔습니다."
"ㄱ...그럼 왜 장난감에..."
"아이를 싫어하니까요."
"아이를?!"
"네. 범인은 당신입니다. 거기, 남자분."
그래. 아까 내게 이상한 말 하던 아저씨. 이 사람이야.
"ㄴ...내가? 난 아일 싫어하지만, 살해할 정돈 아니라고! 그리고, 묻혔다면 개 장난감에 묻혔을거야."
"아뇨. 당신은 그럴 수 없었어요. 강아질 좋아하니까요. 아까 제게 말씀하셨잖아요. 아이들 말고 강아지가 좋다고."
"..."
"게다가 옷가게 사장님이 아저씨가 왔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병은 화장실 쓰레기통같은데 있겠죠."
"...내가 졌다. 그래. 나야.난, 강아질 키우고 있었어. 기쁨이와 똑같은 푸들에, 연갈색. 산책을 시키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돌이 날아와 우리 강아질 맞춘거야. 아이들이 던진 돌이였어. 강아진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어. 근데 그 아이들이... 옷가게에 있던 그 아이들이였다고!!"
"..."
조용해졌다. 그래. 이번 사건... 아저씨 혼자 잘못한건 아니네.
"...서로 가시죠. 그리고 아이들 부모님, 아이들도 같이 서로 가주셔야겠습니다."
아저씨는 잠깐 멈칫하시더니 돌아보고 날 보며 말씀하셨다.
"...하나 알아둬, 학생 탐정. 아니... 경찰지망생 로한씨. 사건엔 언제나 동기가 있고, 사건에서의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라 언제나 한 명 이상이라고."
...아저씨.
헌법은 행위의 결과만 봅니다. 정말...
잔혹한 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