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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상사병
작가 : 연딩
작품등록일 : 2018.11.16

18살, 고등학생 2학년인 하나는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학교를 조퇴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녀를 데려온 저승사자들과 함께, 죽은 사람들의 세상인 저승으로 온 하나.
그녀는 단 한 가지의 소원을 위해 업적을 쌓기로 결심한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살기 싫어했던 하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무사히 소원을 빌 수 있을까?

 
49. 소중한 사람
작성일 : 18-12-01 18:50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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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를 만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던 하나가 도착한 곳은 보육원 옆 언덕이었다.

 

 그 언덕은 주형과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곳이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좋지 않은 감정들이 모여 있을 때와 잠이 오지 않을 때 이곳으로 몰래 나와 환한 빛을 선물해주는 달을 보았었다.

 

 쭈그려 앉아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긴 하나는 자신의 위에 있는 달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승에서 보는 달의 빛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할 정도였다.

 

 마치 슬픈 자신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존재만으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거지?

 

 턱을 괴고 큰 달을 빤히 쳐다보는 하나를 힐끔 쳐다보는 월.

 

 여전히 슬픔을 담고 있었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달은 항상 그녀를 웃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

 

 그렇게 시간이 오래 흐르고 하나는 여전히 달을 쳐다보며 월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월이 옆을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입술을 떼는 하나.

 

 “정말 고마워요. 월 덕분에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이렇게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람의 진심을 아는 방법 중 하나는 눈을 마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월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의 말이 진심이란 것 즈음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하나는 이제 숨기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요, 실은 생일 같은 거 전혀 신경 안 썼어요. 별로 좋은 날인지도 모르겠고, 가족끼리 생일 파티 말고는 한 것도 없거든요. 그냥 즐거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랬던 내가, 생일에 별 느낌이 없었던 내가 이렇게 즐겁게 하루를 보낸 것은 처음이야.

 

 정말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할 정도로.

 

 그 생각이 들은 하나는 눈을 살며시 감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런데 오늘 둘과 셋이 생일 축하한다고 했을 때, 엄청 기쁘더라고요. 갑자기 생일이란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하나는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지 않았기에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았다.

 

 남들에게는 좋은 날인 생일마저도, 하나에겐 좋지 않은 날이었다.

 

 1년에 한 번 뿐인 그 날을 기억하지 못했을 때도 많았지만 가끔 미리 그 날을 알고 있었을 때에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그녀를 덮쳐왔다.

 

 난 왜 태어난 거지?

 

 이렇게 아플 거면 왜 세상에 나온 거지?

 

 내 편 한 명 없는 이 무서운 세상에서 왜 날 받아주는 거야!

 

 하나에게 생일은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날일뿐이었다.

 

 그것도 부정적인 이유를.

 

 사람들의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받지 않았다.

 

 자신이 태어난 것이 축복받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늘 받은 생일 축하의 말은, 이상하게도 와닿았다.

 

 내가 마음을 연 상대였기에 그런 것일까?

 

 정말 자신의 생일이 특별한 날인 것만 같았다.

 

 하나는 그때의 기쁨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아마 월이 아니었다면, 저 오늘 생일인 줄도 몰랐을 걸요? 그만큼 중요하지 않은 날이었는데….”

 

 그랬는데….

 

 “월이 나의 생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하나의 예쁜 눈이 드디어 월을 바라보았다.

 

 그와 그녀의 눈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가 여태까지 보았던 미소 중 가장 예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항상 월에게 고마움을 느껴요. 내가 월의 사람이라 너무 좋아요.”

 

 하나의 얼굴을 본 월은 놀란 듯 입술이 조금씩 벌어졌다.

 

 저 달이 그녀를 비춰주기 때문일까.

 

 오직 그녀만 이곳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하나의 웃는 얼굴은,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겠어.

 

 월은 아무 표정 변화 없이 자신의 손을 하나의 머리에 올려 쓰다듬어주었다.

 

 그의 손길이 좋았는지 헤헤 웃어 보이는 하나를 본 월의 시선이 달에게로 옮겨졌다.

 

 그 달을 보니 주형이 생각난 그가 하나에게 물어보았다.

 

 “주형의 생일 축하도, 의미가 없었나?”

 

 그의 질문을 들은 하나는 눈이 조금씩 커지다가 이내 반달처럼 휘어졌다.

 

 “그럴 리가요. 주형오빠는 늘 나에게 특별해요.”

 

 월이 그럼 그렇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것에 웃음이 나왔던 하나는 달을 쳐다보다가 헤헷 웃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월이 이겼어요.

 

 주형오빠가 알면 속상해하겠지만, 사실 오늘의 생일이 가장 좋았어요.

 

 가장 즐거웠고, 가장 행복했고,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이예요.

 

 하나는 일부러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이 마음은, 이 감정은, 이 말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다.

 

 그저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는 날, 월과 함께 보낸 생일이 내 날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그렇게 꼭 전할게요.

 

 저 달님이 이 약속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 * *

 

 

 

 침대에서 일어난 하나는 창문을 통해 어두운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별이 반짝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침이구만….’

 

 월과 이승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저승으로 돌아온 그들은, 성에서도 파티를 했어야만 했다.

 

 이승에서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많이 피곤하였지만 셋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것들 때문에 팀원들은 아무 말 없이 셋에게 맞춰주었다.

 

 결국엔 아주 늦은 새벽까지 해서 월이 그만하자고 했지만….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셋의 모습이 생각난 하나는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늦게 잔 덕분인지 자도자도 피곤했던 하나는 하품이 계속 나왔다.

 

 이러다가 게으름을 부릴 것 같아 그녀는 부랴부랴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찌뿌드드한 몸에, 시원하게 기지개를 피는 하나.

 

 전신거울 앞에서 자신의 옷차림을 한 번 확인하고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두 뺨을 약하게 두 번 쳤다.

 

 “하암….”

 

 그래도 여전히 하품은 나오는구나….

 

 하나는 강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방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자신만 빼고 마치 푹 잔 듯 멀쩡해 보이는 팀원들에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아침을 준비하는 셋을 도와주며 팀원들에게 몸 상태를 물어보았다.

 

 월과 둘은 평상시와 같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던 셋은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밝게 말했다.

 

 “전 오늘 완전 좋아요! 컨디션이 여태까지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정말 그런 듯 계속해서 웃는 셋에 하나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식사가 시작되고 어느 때처럼 월에게 명부를 받은 팀원들.

 

 그들에게 명부를 전해준 월은 둘과 하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둘과 함께 이승에 나갈 것이야, 하나.”

 

 물을 마시고 있던 하나는 그 말을 듣고 사래가 들려 기침을 하였다.

 

 셋은 마치 예상을 했다는 듯 옆에 있던 휴지를 하나에게 건네주었다.

 

 계속 기침을 하면서 월에게 다급하게 묻는 하나.

 

 “켈록, 아니 갑자…켈록! 갑자기 둘하고, 켈록! 이승을 나가라고요?! 켈록!”

 

 기침을 하는 하나의 모습을 본 월은 그녀를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다른 서류들을 확인하며 대답을 해주었다.

 

 “오늘만 그런 거야. 내가 일이 많기도 하고 셋 역시 수거할 영혼이 적어 혼자 나가는 것이 훨씬 나아.”

 

 크…큰일 났다…!

 

 나 아직 둘하고 어색한데…!

 

 아니, 전에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다애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어색해졌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얼음이 되어버린 하나를 빤히 쳐다보는 둘과 눈이 마주친 그녀는 히익 놀라며 시선을 얼른 피했다.

 

 나… 바보인가…?

 

 이렇게 둘이 옆에 있는 상태에서 티를 내면 어쩌자는 거야…?

 

 망했다.

 

 이건 지이이인-짜 망했다….

 

 내가 둘이었어도 이렇게 불편한 티 팍팍 내면 빤히 쳐다보았을 거야!

 

 아니, 난 욕을 했을지도….

 

 하나는 오늘 하루 이승에서 한 마디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멍하니 아침을 먹었다.

 

 둘은 그런 하나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였다.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이승으로 나가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나는 자신의 방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둘과 만나기로 한 로비로 나갔다.

 

 둘은 생기가 없는 눈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정말 예쁜 눈인데, 어딘가 슬퍼 보인단 말이지….

 

 하나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는지 둘은 그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계단을 모두 내려온 하나가 멋쩍은 미소를 짓자, 둘은 조용히 이승계를 소환하여 먼저 이승으로 넘어갔다.

 

 하나는 한숨을 한 번 푸욱 쉬고는 그를 따라 이승으로 넘어왔다.

 

 “오늘 저희가 맡은 영혼은 죽음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영혼입니다.”

 

 둘의 첫 한 마디였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하나는 움찔거렸지만 이내 긴장을 풀은 듯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이미 생을 마감한 영혼이 아니라는 거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하나 역시 알겠다는 듯 둘을 보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영혼들도 수거를 해야 하니 아가씨께서 그 일을 해주십시오. 저는 이 기다려야 하는 영혼이 있는 곳을 찾아내겠습니다.”

 

 “네, 알겠어요.”

 

 둘은 빠르게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차사도 감히 건들지 못한다더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둘은 사자의 신분이었지만 왜 때문인지 저승차사인 것만 같았다.

 

 월과 같이 나란히 있었다면 아마 사자인 사실을 몰랐을 것 같았다.

 

 …둘이 정말 월을 하늘같이 생각하긴 하지.

 

 항상 보면 월의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다른 존재들한테는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월한테는 충성을 다 한단 말이지….

 

 아, 그리고 셋한테도.

 

 우는 아이는 어떻게 달래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둘 진짜 귀여웠는데.

 

 한때 그와 대화를 조금 오래 했을 때가 생각난 하나는 후후 웃었다.

 

 아직 둘하고는 많이 어색한 그녀였지만 언젠가 그와 친해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분명 그도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일 거야.’

 

 하나는 생각을 마무리하고 다른 영혼을 수거하러 가기 위해 이승을 돌아다녔다.

 

 한편, 죽음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영혼을 찾아다니는 둘은 빠른 속도로 벌써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다른 영혼들만 보일 뿐 그 영혼의 이름은 반짝이지 않았다.

 

 저승의 심부름꾼으로서 꽤 오래 일을 해서 그런지 그가 영혼을 수거하는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자신이 수거한 영혼들을 제외한 붉어진 이름을 보며 둘은 하나를 생각했다.

 

 생각보다 일을 잘하시는구나.

 

 하긴, 차사님이 사용하신 총을 물려받을 정도면 그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거겠지.

 

 둘은 생각보다 다른 영혼들을 빨리 수거하여 여유를 부렸다.

 

 그러다가 한 병원을 지나가자,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는 영혼의 이름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익숙한 병원이었다.

 

 …이곳은….

 

 ‘하나 아가씨께서 입원하신 병원 아니던가.’

 

 그는 내심 하나가 이곳을 오지 않기를 원했다.

 

 그녀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때 짧게 대화를 해보았을 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사님이 아끼시는 분이니까.

 

 그래도 가끔 그녀에게서 다애의 모습이 보였던 둘은 하나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나는 죽지 않은 영혼인 혼수 영혼으로서 이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

 

 그녀에게 마음을 주었다가 저승에 남은 자신들이 상처받을 바에야 차라리 이런 관계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다.

 

 곁을 주다가도, 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오늘 아침에 하나가 불편한 티를 낸 것도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가 그녀와의 관계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자업자득이지.

 

 둘은 하나에게 영혼을 찾았다는 서신을 보내고는 병원 유리 창문에 가까이 가 천천히 살펴보았다.

 

 한 병실에 아이와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다.

 

 명부에 적혀 있는 이름이 아까보다 더 빛났다.

 

 그 병실 안으로 그가 들어가자, 동시에 하나가 이곳에 도착했다.

 

 하나와 둘은 부자지간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였다.

 

 아이의 눈가는 붉었고,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아이가 물을 뜨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아버지의 담당의가 들어왔다.

 

 “…정말 아이에게 아무 말도 안 하실 건가요?”

 

 아이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던 하나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이의 아버지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스르르 눈을 감는 동시에 심전계의 삐- 소리가 들려왔다.

 

 담당의와 간호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물을 뜨고 온 아이는 아빠를 흔들었지만 깨어나지 않자 얼른 일어나라며 엉엉 울어댔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아버지의 영혼이 하나와 둘을 보고는 다짜고짜 무릎을 꿇었다.

 

 “한 번만, 단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떠나면 제 아이는…. 이 시한부 인생이 뭐라고….”

 

 서글픈 울음이었다.

 

 하나는 옆에 있던 둘의 표정을 힐끔 쳐다보았다.

 

 …어…?

 

 늘 차갑고 생기가 없었던 둘의 눈이… 흔들리고 있어.

 

 둘은 주먹을 꽉 쥐고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눈으로 그에게 영혼 주머니를 뻗었다.

 

 초록색 구슬이 담겨진 영혼주머니를 빤히 쳐다보는 둘의 표정이 너무 슬퍼 보였다.

 

 하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저승계를 소환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승으로 돌아갔다.

 

 하나 역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장면을 한 번 쳐다보고는, 괴로운 듯 눈을 꼭 감고 저승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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