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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6. 전조(4)
작성일 : 18-12-25 23:14     조회 : 79     추천 : 0     분량 : 7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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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포트 메인, 토벌부대 막사 입구 -

 

 

 “자자, 다들 준비 되었지?”

 

 아멜과 아냐, 그리고 아델은 순찰을 돌기 앞서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매고 있는 짐들은 마치 2~3일 정도 숙영을 할 듯 짐이 바리바리 싸져있었다.

 

 아이엘은 그들의 모습에 놀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델이 얼굴 가까이 손을 흔들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저... 저기 순찰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순찰 가는 거죠.”

 

 아델은 가방끈을 꽉 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엘은 그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을 했다.

 

 “근데...... 짐은 왜 그렇게 많나요?”

 

 “흠, 이건 탐사니까요.”

 

 “탐사라고요? 순찰이라고 하셨잖아요.”

 

 “순찰 겸 탐사. 새로운 녀석들이 나왔는데, 녀석들의 본거지를 빨리 찾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당신은 이 부대 지휘관이잖아요. 근데 부대를 비워 놓는다고요?”

 

 “걱정 마세요. 제 부관은 생각보다 엄청 일을 잘하니까요.”

 

 아델은 마지막으로 작은 장갑을 손에 꽉 끼고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아멜과 아냐는 그런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어깨에 꽉 고정시켰다.

 

 “자, 모두들 출발이야!”

 

 “네이~.”

 

 아델은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엘을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쫓아오고 말고는 그녀의 마음이니 그가 신경 쓸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었다.

 

 “아.. 앗! 잠시 만요! 같이 가요!”

 

 멍 때리고 있던 아이엘은 니즈가 그녀를 깨워주고 나서야, 그들을 급히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니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흐음....... 오늘 비가 많이 오려나. 철저히 준비 했겠지......”

 

 

 

 - 알포트 메인 외각, 방목지 -

 

 

 음메~~.

 

 평화로운 초원. 풀이 파릇파릇하게 자라 있는 모습과, 평화로운 초원을 만끽하고 있는 소와 염소들이 열심히 풀을 뜯으며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락한 시간은 곧 찾아온 불청객들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네? 지금 소들을 전부 목장으로 돌려보내라고요?”

 

 “네, 그리고 당분간 외각 방목지에 가축들을 들여보내지 마세요. 최근 괴수들의 활동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습니다.”

 

 목장 주인은 아델의 말에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했다. 지금껏 방벽 안쪽으로 괴수들이 들어온 적 없으니 괜찮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수 쪽에 대해 전문가인 그의 말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군의 요청이니 따라 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지금 바로 빼는 것은 좀 무리입니다. 여물도 여분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이제 막 풀을 먹기 시작한 아이들을 바로 목장으로 돌려보내게 되면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흠... 그렇다면 풀을 다 먹이면 들여보내도록 하세요. 그 이상은 안 됩니다.”

 

 목장 주인의 말을 들어주면서도 아델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곳이라면, 그들이 끌리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그를 막 쫓아낼 수는 없는 게 그의 사정이었다. 알 포트 메인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괜히 말을 잘못 했다가는 목장 주들 전체가 항의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델은 툴툴대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괴수 탐지기를 꺼내들어 보았다.

 

 “감지기에는 아직 뭐가 안 잡혀서 다행이네.”

 

 “흠? 너 아직도 그거 가지고 있었어?”

 

 아냐가 그가 든 탐지기를 보고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훗, 나 이래보여도 물건 만드는 장인이야. 부품만 있다면 언제든지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저런 맛에 사는 녀석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자자, 그러니까 여기는 안전하다는 거지? 일단 결계 바로 근처에 텐트나 치자고.”

 

 더 말을 걸면 한참을 떠들 것 같아 보이기에 아냐는 아델의 등을 빨리 밀어 앞으로 내보냈다. 아멜은 그런 둘을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아저씨랑 아냐 언니는 예전부터 괴수와 싸워온 동료........’

 

 아델에게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들이 앞으로 싸워 나가야 할 적은 어쩌면 신화나 전설 속에서 들었던 악마들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 강력했던 제국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멸망의 끝으로 몰아넣은 그런 악마들과 말이다.

 

 그리고 그 강력한 힘을 가진 아델과, 수백 년을 살아온 아냐도 이기지 못했다는 존재들과 싸워야한다는 것이 그녀로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아델이 말했듯이, 엮이지 말라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닌 듯싶었다.

 

 “아멜! 여기 못 좀 가져다줄래?”

 

 “아! 네!”

 

 앞쪽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아멜은 생각에서 깨어나올 수 있었다. 아멜의 얼굴을 바라보는 아델은 언제나 그렇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멜은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아까의 생각을 떨쳐냈다.

 

 ‘뭐, 지금 당장 그 악마들이 나타날 것도 아닌데...... 괜한 생각을 한 건가?’

 

 아멜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아델을 돕기 시작했다.

 

 아델 일행이 치고 있는 텐트는, 일전에 황무지로 파견 나갔을 때의 그 대형 텐트였었다. 그때는 모래바람 때문에 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화창한 날씨와 선선하게 부는 바람, 무엇보다 땅이 고르고 튼튼하기에 고정시키기가 편했다.

 

 “거기다 옆에 우물이 있으니 더 좋고.”

 

 물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었다. 우선 식수부터 해결할 수 있고, 황무지에 나갔다 오면 먼지를 많이 뒤집어쓰기 때문에 씻을 수 있는 물이 있다는 것은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대개 개척단에서도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우물을 파내거나 찾는 작업이었다. 만약 물을 찾을 수 없다면, 개척단 기지 건설은 미뤄둘 수밖에 없으니까.

 

 텐트를 다 치고, 주변 정리까지 마무리 되었다. 물론 텐트를 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버리는 바람에, 오늘 순찰은 사실상 공쳐버리게 되어버렸지만, 그걸 지적하는 사람은 아이엘 빼고는 없었다.

 

 “그럼 얼추 준비는 다 되었으니까, 밥부터 먹을까?”

 

 “순찰을 도신다면서 밥을 먹는다고요?”

 

 “오늘은 해가 지니까 더 이상 못 움직여. 괜히 움직였다가 체력 소모로 황무지에서 쓰러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어느새 아이엘에 대한 그의 말투가 존대에서 반말로 바뀌어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가 아이엘에게 존대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그냥 계속해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으..... 알았어요. 그럼 일단 전 뭘 하면 되는 거죠?”

 

 “흠, 아멜이랑 같이 결계 경계선을 조금 보고 와주면 돼.”

 

 “결국 걷기 싫어서 안 나가는 거잖아요.”

 

 아이엘은 툴툴대면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도 그럴게 오늘 낮에 본 그 훈련에서, 그의 입가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두 눈으로 봤었기 때문이었다. 차마 환자에게 무리하게 움직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분명 더 나갔다간 그 얘기까지 꺼낼 것 같아 미리 잘라놓은 것이었다.

 

 아이엘은 아멜과 함께 경계선 순찰을 하러 나갔다. 그 사이 아냐는 그의 옆에 앉으며 웃으며 말했다.

 

 “저에도 눈치가 굉장히 빠른 것 같은데?”

 

 “참, 눈치가 빠르면 골치 아픈데.......”

 

 벌써부터 그의 몸 상태를 꿰뚫어보고 있는 아이엘을 보고 아델은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이지 그 영감님을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라니까.”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이기도 하지. 하아.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그냥 흠.... 스프나 끓일까 하는데?”

 

 “쳇, 좀 더 맛있는 거 해줄 수는 없어?”

 

 “재료가 없잖아 재료가. 그리고 웬만해서는 야영 할 때는 끓여 먹는 게 좋다고.”

 

 “흥, 볶음 요리도 상관은 없잖아. 그거는.”

 

 “안 돼. 기름 많이 들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아델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아냐 역시 그와 같이 웃으며 옆에서 야채를 손질했다. 마치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때도 다른 이들이 움직이고 있으면 이렇게 둘이서 요리를 준비하곤 했었지.

 

 “아멜은 매운 거 좋아하나?”

 

 “너 빼고 다 매운 거 싫어할걸? 그리고 속 아프다는 사람이 매운 걸 자꾸 찾으면 어떻게 해?”

 

 아냐의 말에 아델은 툴툴대며 그녀가 손질한 야채를 냄비에 부어넣었다. 냄비 안쪽에는 미리 볶아둔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 아델은 불을 조절하며 천천히 냄비의 내용물들을 볶기 시작했다.

 

 “오, 실력 녹슬지 않았네?”

 

 “너보다는 한참 모자라지.”

 

 “그래도 깔끔하게 해내고 있잖아.”

 

 아냐는 그의 모습을 칭찬하며, 야채들이 익는 게 보이자 물을 부어넣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델은 옥수수와 밀이 섞인 가루를 천천히 부어 넣었다. 그리고 몰래 가져온 향신료를 조금 부어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아냐는 그가 만든 스프를 조심히 한 숟갈 떠서 맛을 보았다.

 

 “딱 간이 맞는데?”

 

 “다행이네. 이제 애들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

 

 

 

 

 한편 경계선 순찰을 돌고 있는 아이엘과 아멜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그것도 단둘이 붙여놓았으니 말이었다.

 

 ‘분명 이거 귀찮아서 떠넘긴 걸 거야.’

 

 반은 정답인 생각을 하고 있은 아멜은 앞으로 걸어가면서 슬쩍 아이엘을 쳐다보았다. 아이엘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굉장히 곤란해 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동안 부대에서 지내면서 말을 제대로 나눠본 상대는 아냐나 아델 뿐인 그녀였다. 그 외의 어느 누구도 그녀와 대화를 나누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 어색한 상황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그녀들은 천천히 경계선의 끝에 도착했다.

 

 “아, 다 도착했네요. 방벽이 망가지거나, 경계석이 무너지거나 한건 없네요.”

 

 아멜은 꽤나 사무적인 말투로 말을 했다. 순간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을 한 것이었다.

 

 “아, 그러게. 여기는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구나.”

 

 아이엘은 3군단 외곽지역이나 5군단 외곽지역에서의 방어시설이 무너진 것을 종종 본적이 있었다. 일반 병사들로 괴수들을 상대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괴수들이 가끔 구멍이 뚫린 곳으로 들어와 골치를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전방이자 세계의 최 외곽지역인 알 포트 메인만은 사정이 달랐다. 괴수들은 넘어오지 못하고, 넘어오더라도 금방 잡을 수 있는 토벌부대가 있어서 아마 수도 다음으로 안전하다고 말 할 수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부러운데.’

 

 아멜의 뒷모습을 보며, 만약 그녀가 무구 적합자가 아니라면 자신의 부대로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녀의 훈련을 보면서 적어도 자신의 직속 기사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니까 말이었다.

 

 “저..... 이제 돌아가 볼까요?”

 

 “아.... 그.. 그래!”

 

 잠시 생각하고 있던 그녀에게 갑자기 아멜이 말을 걸어왔다. 아멜의 목소리에 살짝 놀란 그녀는 얼렁뚱땅 대답은 했지만, 그 뒤는 역시 아까와 마찬가지로 대화의 흐름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젠장...... 말이라도 계속 걸어줬으면 좋겠는데.’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말수가 적은 아멜에게 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그걸 모르는 아이엘은 한없이 그녀가 말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먼저 말을 거는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은근히 결정을 못하는 그녀의 성격 덕분에 말을 걸질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힐끔힐끔 아멜을 보며 다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일단 좋아하는 취미라도 물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그... 그래 일단 검술을 잘하니 그쪽에 대해 물어볼......

 

 “아이엘씨? 방금 뭐 못 보셨나요?”

 

 “응? 뭐라고 했니?”

 

 아멜의 말에 아이엘이 고개를 돌려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아멜은 자신의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들고 아이엘 쪽으로 검을 찔러 넣었다.

 

 “뭐.... 뭐야!”

 

 아멜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당겼다. 동시에 아멜의 검이 파고들며 검은 살점과 핏방울이 튀어 올랐다.

 

 “휴, 위험했네요. 경계석을 비집고 들어온 놈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으.... 말이라도 해주지...... 깜짝 놀랐잖아.”

 

 아이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그나저나 분명 꼼꼼히 살펴 보았는 데 갑자기 괴수가 나타나다니....... 역시 다시 평가를 해봐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근데, 이 개체는 처음 보는데?”

 

 아이엘은 죽은 괴수를 가까이서 관찰하다가, 그녀가 군에 있던 동안 봤던 괴수와는 다르게 생긴 녀석이라는 알게 되었다. 굉장히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괴수. 두발로 서서 다니는 녀석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그때 뒤쪽에서 강한 살기가 뿜어지는 게 느껴졌다. 저번 집무실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그런 살기가.

 

 “이런..... 아저씨한테 한 소리 듣겠는데요?”

 

 아멜은 바짝 검을 치켜들고 앞쪽을 경계했다. 아이엘은 갑자기 신경을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그녀에게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다가, 앞쪽에 나타난 검은 무리의 모습을 보며 깜작 놀라며 말했다.

 

 “저.... 저게 뭐야?”

 

 “아이엘씨, 신호탄 있나요?”

 

 “이... 있기야 있지!”

 

 “그럼 빨리 하늘 위로 쏴주세요!”

 

 아멜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검을 냅다 괴수의 머리통을 향해 세게 던졌다.

 

 “꾸에엑!”

 

 괴수 한 마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다른 괴수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아멜의 주변을 천천히 둘러 싸매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제... 젠장... 이것들 뭐야?”

 

 아이엘은 바닥에 있는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집어 들고, 그녀들을 둘러싸는 괴수들을 보며 놀람을 금치 못했다. 저 정도 지능이 있다는 괴수는 본 적이 없으니까.

 

 “이번 순찰의 목적이죠. 얼마나 이것들이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는!”

 

 아멜은 곧장 등에 매고 있던 또 다른 검, 무구를 뽑아들었다. 아이엘은 그녀가 뽑아든,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내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무엇인가가, 그녀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저... 저게 무구인건가?’

 

 아멜은 검을 크게 한번 치켜든 뒤,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 사이, 괴수들이 그녀를 향해 포효를 하며 공격하기 위한 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크오오오오!”

 

 “후.... 하압!”

 

 아이엘은 아멜이 어떻게 앞으로 전진 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눈으로 따라 잡기가 힘들었다. 그녀의 눈으로 따라잡은 것은 검이 괴수의 목을 정확히 내리치며 머리와 몸통을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그 정도 따라잡은 것도 대단하긴 했지만 말이다.

 

 “크오! 크오!”

 

 “크아... 크아아!”

 

 녀석들은 아멜과의 근접전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듯, 최대한 물러서며 돌과 나뭇가지를 던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못 쫓아가는 아멜은 아니었다. 다만 무수히 날아오는 돌을 쳐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힘들 뿐이었다.

 

 “크윽.... 귀찮게 하지 마!”

 

 아멜은 검을 한번 크게 앞으로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검 주변에 거대한 빛줄기가 앞으로 뻗어나갔다. 그 거대한 빛줄기는 앞으로 뻗어나가며 괴수들을 한바탕 휘저었다.

 

 “아.... 아멜? 저... 저거 뭐야?”

 

 “저.... 저도 모르겠어요.....”

 

 아멜은 자신이 날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라 잠시 멍하니 그 빛줄기를 쳐다보았다. 마치 예전에 아델이 쓴 ‘검기’랑 비슷한 힘인 듯싶었다. 뭐, 어찌되었든 괴수를 단번에 쓸어버렸으니 된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참.... 귀찮은..... 녀석이 있군.....”

 

 갑자기 그녀들의 뒤쪽에서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뒤에는 검은색 낡은 로브를 뒤집어쓴 이상한 남자.... 아니 정확히....

 

 “사제..... 사도들인가.....”

 

 옷소매를 거두며 앞으로 나오는 녀석의 팔은 흉측하게 뼈와 비늘이 돋아나있었다. 아멜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녀석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죽어라. 하늘의 수호자여.”

 

 녀석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곧장 아멜에게 달려들었다. 캉! 검과 뼈가 부딪히며 한 차례 불꽃이 튀어 올랐다. 그렇게 아멜과 사도의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올해도 이제 7일도 안남았네요! 모두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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