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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5. 분기점(3)
작성일 : 18-11-21 23:55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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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용이 나타나면, 그때야 말로 세상이 멸망할 때다.’

 

 “제사장의 말이 맞다 한다면, 그 전에 그 싹을 잘라야 할 것입니다.”

 

 사제복을 입은 사람이 붉은 머리의 여자와 갈색 머리 남자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갈색머리 남자는 잠자고 있는 검은 머리 아이를 보며 말했다.

 

 “어허, 그게 꼭 이 아이를 가리키는 게 아니잖은가.”

 

 “그래도 제국의 역사에 검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태어났다는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뒷조사를 했었죠.”

 

 사제복의 남자는 작은 서류 뭉치를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남자는 보질 않고 그대로 벽난로 안으로 던져 넣었다. 사제는 그의 행동에 입 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는 생각에 신난 그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여... 역시.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군.”

 

 “알고 있고 자시고. 이 아이를 내가 데려왔으니까.”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아무리 전대 ‘용사’라고 해도 제국을 배신하면 용서 하지 않는다고!”

 

 사제의 협박과 함께, 그의 집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둘은 눈 하나 깜빡 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 이 자식들이! 어서 빌어! 빌어보라고!”

 

 “자네는 지금 실수를 하고 있는 거네. 자네는 왜 내가 용사를 그만 둔 줄 아는 가?”

 

 “하! 그딴 소리 노망난 노인네한테서 듣기는 싫군! 전원! 저 이단자를 처단해라!”

 

 병사들은 검을 뽑아들고 그에게로 다가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 내뿜어지는 살기에 다들 함부로 다가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황한 사제는 그들에게 소리를 쳤다.

 

 “뭐... 뭐야! 어서 처리 하라니까!”

 

 “난 이제 용사가 아니야. 너는 용사라는 게 괜히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가?”

 

 그는 천천히 사제에게 다가왔다. 그에게서 내뿜어지는 살기는 공포를 넘어선 압도로 모두를 무릎 꿇게 만들고 있었다.

 

 “용사라는 것은 허울 좋은 말일뿐이야. 실상은 저주에 가깝거든.”

 

 “크... 크아아악!”

 

 그가 살짝 손을 댄 것만으로 사제는 팔을 붙잡고 뒹굴어댔다. 그런 그에게 그는 얼굴을 가까이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난 그 망할 검은 용이라는 것을 잡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용에게 ‘용사’라는 목줄을 씌워 뒀거든.”

 

 사제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놀란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런 그에게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 아이는 ‘용사’가 되어 이 제국을 지키기 위해 일해 줄 걸세. 아니 정확히 세계를 위해서 일해 줄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당신들은 일절 내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그게 나 ‘용사를 기르는 용사’의 일이니까.”

 

 그의 살기가 사라져가는 게 느껴졌다. 병사들은 살기가 사라지자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의 몸을 감싸 안았다. 괜히 그의 별명이 독안의 용사라고 불리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사제는 포기하지 않고 그에게 협박을 하려고 했다.

 

 “그.... 그래도.... 당신들...... 허튼 수작하면......”

 

 “그때는 내가!”

 

 쾅! 그는 세게 바닥을 내리쳤다. 그의 주먹은 나무 바닥을 철퇴로 내리찍은 것 마냥 부수며 무수히 많은 파편을 날렸다. 그의 눈에서 이글거리는 무엇인가가, 사제의 눈에 비쳐왔다.

 

 “내가 없앨 걸세, 세계를 위해서. 그것이 ‘용사’가 해야 할 마땅한 의무지 않나?”

 

 더는 양보 못한다. 책임은 자신이 질 테니, 더 이상은 관여하지 말라는 소리였다. 사제는 결국 한발 물러섰다. 그와 더 대화를 하다가는 목숨이 열 개라도 모 자를 것 같으니까.

 

 “아... 알았소! 그럼 대신, 그가 ‘세계’를 배신하게 된다면 당신이 직접 처벌 하시오!”

 

 “내 꼭 그리 하리다.”

 

 사제와 병사들은 천천히,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그의 집에서 나갔다. 옆에 있는 여자는 남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꼭 그렇게 까지 하셔야 하나요?”

 

 “그렇게 까지 안하면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까.”

 

 소파위로 몸을 던지듯이 앉으며, 그는 모자를 푹 눌러썼다. 그러고는 슬쩍 아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장담하지. 이 녀석은 진짜로 세계를 구할 용사라는 걸. 정말로.”

 

 그는 그렇게 다짐하며 손을 꾹 세게 쥐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몰래 지켜보던 아이도 마음속 깊이 그의 말을 새겨 넣었다.

 

 ‘그래. 스승님처럼 올곧은, 세계를 구하는 용사가 되겠어.’

 

 

 

 

  - 에테레아 왕성, 아델의 숙소 -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아델. 왜 여기에 있는 것인지 의아해 했지만, 그는 곧 침대에서 나와 창가로 천천히 걸어갔다.

 

 ‘분명..... 아멜의 눈동자.... 눈썹.....’

 

 그는 다시 팬던트를 꺼내 천천히 그 안을 열어보았다. 웃고 있는 세 명의 모습이 그의 눈동자에 비치고, 그의 시선은 천천히 붉은 머리여자에게로 옮겨져 갔다.

 

 “설마...... 리즌 녀석......”

 

 ‘그 아이에게 미안할 뿐이야......’

 

 “그 아이에게 미안한 게 아니라, 나한테도 미안하다고 해야...... 아니지.....”

 

 그의 두 뺨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붉은 머리 여자의 눈동자색은 아멜과 같은 청록 빛 은색이었다. 거기다 자세히 보면 아멜과 여자의 모습이 거의 닮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내가 정말이지...... 진즉에 알았어야 했는데.......”

 

 그는 천천히 펜던트를 닫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리즌 녀석이 웃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팍 상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단지, 그저 아멜이 ‘살아있었다.’라는 사실이 기쁜 그였지만,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거는 똑같지 않나.’

 

 아멜의 얼굴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그녀의 얼굴에 계속해서 자괴감이 들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라 그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세계를 구하긴 커녕, 여자 하나 제대로 지키질 못했는데......’

 

 그는 한숨을 내쉬며 벽에 기댄 채 앉았다.

 

 ‘그런데 왜 그 자식이..... 왜 말을 안 해 준거지?’

 

 그는 잠시 그녀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질 않은 리즌에 대해 생각을 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녀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에게 자신에 대해 알려주질 않았는지에 대해서.

 

 ‘분명 녀석...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어.’

 

 앞으로 괴수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녀석들을 이끄는 녀석들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하지만, 리즌 녀석에 대해서도 조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의심해라,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아까와 다르게, 구름이 걷힌 도시의 밤하늘은 아름다웠다. 그는 그 모습을 배경으로 한 채,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 연합정부 수도, 파르테네카 대회의장 -

 

 

 “현재 동부지역 토벌은 계속해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찰 보고에 따르면 괴수 상위 종, 괴물들의 등장과 더불어 괴수들의 움직임에 특이한 점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연합정부의 군사회의. 현재 발표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아이엘 알레트란이었다. 접경지역에서 많은 괴수들의 출현으로 3군단장이 직접 오지 못하는 것을, 그녀가 대신해서 3군단장의 대리 및 동부 동맹의 대표로 이곳에 와 있었다.

 

 “움직임이라면 최근 5군단과 2군단의 경계지대로 몰리고 있는 것 말인 건가?”

 

 하품을 하며 회의장 한쪽 탁자에 앉아있는 너구리 수인.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6이라는 숫자와 검이 박혀 있었다.

 

 “어의 아바르. 제대로 회의에 참여하라고.”

 

 한심한 눈빛으로 너구리 수인을 바라보고 있는 도마뱀 수인을 향해, 너구리 수인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턱 괴는 것을 풀었다.

 

 “네. 하이브형 5마리와 지아렛 10마리. 그리고 사라졌던 에디터 종도 1마리가 있는 것으로 일단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순간 아이엘의 보고에 다들 술렁거리며, 몇몇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도 있었다.

 

 “허, 지아렛이 10마리라고?! 그들을 상대할 병력은 모 자르지 않나?”

 

 “아니 것보다 에디터라뇨? 그 녀석들은 멸종 하지 않았습니까?”

 

 “2군단장은 이럴 때 어디로 싸돌아다니는 건지......”

 

 비어있는 2군단장의 자리는 저번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공석이었다. 5군단장인 도마뱀 수인 에락은 그쪽을 바라보며 한번 으르렁거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우리 군단에서 가용할 병력이 모 자르단 말이야.’

 

 5군단의 위치는 도엘라를 중심으로 한 무역로. 높은 산악지대라 병력을 쉽게 모으기도 힘들고, 한곳만 방어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5군단장, 자네가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군단에서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없소. 아마 많이 끌어 모아도 기사30명이 다일 것이오.”

 

 30명 정도. 아니 이 말도 사실은 허세에 불과 했다. 괴수들이 최근 5군단 접경지역에서 내부로 들어오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10명도 채 되질 않는, 사실상 병력을 차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차라리 2군단장의 특수부대를 이용하는 게 낫지 않겠소?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부대 아니오?”

 

 대 괴수 토벌부대. 옛 무구들의 힘을 이용해 괴수들을 잡는 집단. 부대원 하나하나가 일반 보병들 100명보다 센 존자들이고, 무구 적합자들은 타의 추종할 정도로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 죄인들을 어디다 써먹겠나! 이때 써먹어야지!”

 

 마치 일회용도구 마냥, 위기라고 생각 될 때면 그들을 버리는 패 마냥 써먹는 것이 현실이었다. 만약 그들이 괴수들한테 지더라도, 괴수들의 전력은 크게 약화 되니, 남은 잔당들은 군이 움직여서 처리 할 수가 있었다.

 

 “2군단장이 쉽게 내준다면 말이지.......”

 

 5군단장 에락은 툴툴대며 말을 했다. 하필 그들을 관리하는 새로운 군단장은, 언제나 그렇듯 속이 시커멓다 못해 진절머리가 날 것 같은 상대였다. 만약 그에게 부대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면 무엇을 요구할지 모르기에 함부로 요청을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에락, 당신은 일단 전진기지 쪽으로 기사 30명과 병사 100명을 어떡해서든 보내게.”

 

 중압감이 묻어나는 낮은 목소리의, 이마에 있는 검은 뿔 두 개가 인상적인 남자가 그에게 말을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에락은 화를 내며 그에게 반박했다.

 

 “아니, 기사 30명도 힘든데, 병사 100명까지 차출하란 말인가? 다이에스터, 지금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말을 막 하는 건가?”

 

 에락에게 말한 이는 귀무족 제 1위 전사이자, 현재 귀무족을 이끌고 있는 귀무족의 왕 다이에스터였다. 동시에 연합정부를 위해 1군단장을 겸임해서 움직이고 있는 거물이었다.

 

 “끝까지 들어라 도마뱀. 남부 무역로에서 병력을 빼고, 3군단과 동맹에 지원을 요청해 경비를 늘려달라고 해. 그리고 부족한 병력은 수도 방위군과 1군단, 6군단에서 지원 하라고 할 거니까.”

 

 아이엘을 바라보는 다이에스터. 그의 시선을 받은 아이엘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6군단장 아바르는 손가락으로 O모양을 만들었다.

 

 “하! 그러면 가능하지. 아이엘공, 데미아에게 꼭 남부지역을 맡아달라고 전해주게!”

 

 에락은 기쁜 표정으로 아이엘에게 말을 했다. 아이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하겠다고 그에게 말을 했다.

 

 “근데, 2군단장은 또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글쎄? 그 놈팽이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본적이 없지 않는 가?”

 

 “놈팽이라니! 그는 지금도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느라 바쁘다고!”

 

 아바르가 씩씩대며 에락에게 자신의 이빨을 드러냈다. 뭐, 그가 놀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언제나 그가 가져오는 정보들은 기밀 1급의 고급 정보들을 구해왔기에 마냥 뭐라고 하기에 그에게 미안한 말이나 다름없었다.

 

 에락은 으르렁거리는 너구리 수인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사미드(도마뱀 수인) 특유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그거야, 아바르 자네가 그와 친분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고? 그가 자네를 추천해서 6군단장이 되었으니까!”

 

 “이... 그러면 너도 그의 추천이 아니었으면 5군단장이 되질 못했을 것 아닌가!”

 

 둘은 일촉즉발로 붙기 직전까지 가있었다. 보다 못한 다이에스터가 살기를 뿜으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다들 진정해! 여기는 회의장이다. 서열 정리를 할 거라면 당장 투기장으로 가서 하라고!”

 

 그의 살기에 눌린 아바르와 에락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찬물 끼얹듯 조용해진 회의장을 아이엘이 다시 수습하며 회의를 진행시켰다.

 

 

  - 1시간 뒤

 

 

 회의가 끝나고, 회의장에서 하나둘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매번 공정하고 공평한 회의를 하려고 해도 누군가는 이득을 얻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회의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이 달랐다.

 

 거기다 아까 전처럼 감정이 상한 상태로 나서는 경우도 있기에, 아바르는 언제나 그렇듯 에락을 쏘아보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아바르, 잠깐 나 좀 보지?”

 

 반쯤 몸이 나가려고 할 때, 다이에스터의 목소리가 그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인데?”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오늘 리즌이 무조건 오기로 했다고 하지 않았나?”

 

 아바르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글쎄다? 워낙 두문불출한 녀석이라서 나도 잘 모르겠는 걸?”

 

 “아니, 내 생각에는 분명 저 보고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뭐야? 그리고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데?”

 

 순간 그의 주먹이 아바르 옆의 벽에 세게 박혔다. 덕분에 거대한 소음과 함께 벽에 금이 쫙쫙 가버렸다.

 

 “하...... 그렇게 나오시겠다는 건가? 최근에 둘이 자주 만난다는 얘기를 내가 들었었는데 말이야? 숨기는 게 뭐지? 어서 빨리 불라고.”

 

 “숨긴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벽에 금이 간 것을 본 아바르는 속으로 엄청 떨고 있었다. 다이에스터는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거둬들었다.

 

 “최근에 트린다미어 녀석을 해치운 것도, 괴수들의 동향 파악이라지만 실상은 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빨리 부는 게 좋을 걸?”

 

 아바르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하면서도, 주변을 빠르게 살펴보았다. 다행히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작게 쉬었다.

 

 “흐.... 일단 비밀로 해두라고 해서 그랬는데...... 다이에스터, 예전에 나와 리즌이 찾고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 했었던가?”

 

 다이에스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리즌이 하도 노래를 불러서 잊을 수 없었기도 했고, 나름 정보 수집을 통해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넘기지 말라고 해서 그랬는데...... 리즌 녀석이 그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고 연락을 했었거든.”

 

 “정말인가? 그럼 이제 괴수 대전의 종착점을......”

 

 “어허! 근데 문제는 장소가.... 하필....”

 

 아바르는 뜸을 들이다 장소에 대해서 말을 했다. 다이에스터는 깜짝 놀라며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정말 그곳이라고? 지금 거긴 괴수들이 넘쳐나잖아!”

 

 “아, 일단 그곳에는 괴수들이 없어.”

 

 아바르의 말에 다이에스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그에게 아바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했다.

 

 “아..... 아니 네 정보원들의 실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야. 다만, 녀석이 조사를 하러 갔을 때 한순간에 증발해 버린 것처럼 사라졌다고 했었다고.”

 

 “증발? 근데 지금 거기는 에디터나 지아렛 같은 괴물들이.........”

 

 순간 아바르와 다이에스터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다이에스터는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하... 정보원들을 다시 모아봐야겠군. 알겠어. 일단 그 장소는 전적으로 리즌한테 맡기는 걸로 하고...... 그에게 도와달라고 해야겠네. 지금 거의 대리 임무중이니까.”

 

 다이에스터는 작은 쪽지를 만들어 툭하고 던졌다. 그러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수행원이 그 쪽지를 받아들고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아바르는 한숨을 쉬며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한테는 정말 미안하네. 우리가 해준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야.”

 

 아바르의 말에 다이에스터의 인상을 찌푸렸다. 군단장임에도, 힘이 있음에도 그들에게 의존해야하는 그들의 처지가 한탄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숨을 쉬기 전에, 그의 짐이라도 덜어줘야지.”

 

 다이에스터는 아바르에게 손을 건넸다. 아바르는 그의 손을 굳게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도 열심히 해야지. 그럼 다음 회의 때 보자고.”

 

 “알았다. 그동안 잘 지내라고.”

 

 아바르와 다이에스터는 악수를 마치고 그대로 회의장을 나섰다. 하지만 웃으며 나오는 그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요즘 들어오는 보고들, 도시의 결계를 무시하고 나타나는 괴수들과 몇 개의 개척단 소멸 소식, 그리고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괴물들에 관한 보고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분명.... 이건 리즌이 우려했던....’ / ‘분명 공장이 가동 되고 있다는 증거.....’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현안을 논의하고 싶어도 그들을 감시하는 눈이 이곳저곳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배신자들의 세력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리즌이 말했던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해진 시점이 온 것 같았다. 둘은 자신의 부관들을 불러 조용히 서류 한 장을 넘겨주었다. 부관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들에게 정말 이 서류의 내용을 진행 시킬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고개를 끄덕일 뿐 그 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장검을 어루만지며, 한 가지 소망을 바랐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정보이길, 그리고 그날을 준비하기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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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70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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