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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6. 전조(6)
작성일 : 19-01-01 23:04     조회 : 79     추천 : 0     분량 : 8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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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그때도 비슷하게 일어났었지. 아마 그때가 500년 전쯤일 거야. 아 참, 아이엘. 너는 모르겠구나. 내 정체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한때 한 제국을 수호하는 용사. 그리고 한때 세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용사’.

 

 그리고 잊혀진 종족, ‘하이앤더’의 마지막 생존자란다.

 

 “네? 하이앤더? 그게 무슨......”

 

 “흠, 8년 전에 영감이 참여했던 유적 발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었니? 나는 그 제국의 유적에서 나온 사람이야.”

 

 아이엘은 멍한 표정으로 아델을 쳐다보았다. 무슨 유적에서 멀쩡한 사람이 튀어 나오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

 

 “뭐, 정확히는 고대의 기술력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하면 이해하려나? 그때 시절에는 지금 세상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들이 잔뜩 있거든.”

 

 그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의 손 주변에 돌멩이와 불꽃이 막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이건 뭐죠? 마술인가요?”

 

 “흠, 너희들이 부르는 ‘마녀의 힘’과 비슷하지만 다른 힘? 이라고 말을 할 수 있고, ‘마녀의 힘’의 근원이라고 말 할 수도 있고. 그 당시에는 이런 힘을 다루는 게 널리 퍼져있어서 말이지.”

 

 그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자 텐트 안에 환한 빛이 감돌며 텐트 안의 모습이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델. 너 힘 많이 쓰는 거 아니야?”

 

 “걱정 마. 기억의 파편을 사용하는 거니까. 내 마력은 한 톨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구슬이 들려 있었다. 그 구슬은 주변의 빛과 반응하여 하나의 장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우... 우와.....”

 

 아멜과 아이엘은 그 장면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 장면에 나오는 모습은,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수도보다 큰 도시는 처음 보는데.......”

 

 거대한 망루와 성채, 그리고 뒤로 펼쳐지는 100만호가 넘는 가구와 복층식 건물들. 그리고 중앙에 거대한 정원이 들어서 있었다. 하늘은 항상 창창하게 빛이 났으며,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빛들이 속삭이고 있었다.

 

 “드넓은 대지에 펼쳐진 곡식들과 항상 푸른 산들. 그리고 맑고 고운 물과 대륙에 단 두 개밖에 없는 바다가 있었지.”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아멜은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 바다를 본 적이 없지만, 왜인지 모르게 아델이 보여주고 있는 해변가가 익숙해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은 말라서 없어졌지. 덕분에 바닷물고기를 못 먹게 돼서 아쉽지만 말이야.”

 

 아델은 잠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른 뒤, 말을 잇기 시작했다.

 

 “나와 여기 있는 아냐는 처음에는 적이었지. 각자의 세력을 대표하는 실력자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둘이서 싸울 때는 몰랐었지만,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 이 의미 없는 싸움을 붙인 존재들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되었었단다.”

 

 “두 분이서 싸우셨다고요? 그럼....... 아냐 언니는..... 뭐였어요?”

 

 “흐음.... 한 나라의 왕이었지.”

 

 “그래. 마왕.”

 

 “아오! 갑자기 말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 이름 쓰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몇 번이나 말하는데!”

 

 마왕이라는 말에 아이엘의 머릿속에 무엇인가가 떠올랐었다. 한때 제국의 폭정에 대항하여, 하이앤더와 싸운 마지막 인물에 대해서.

 

 “그..... 마... 말도 안 돼! 마왕은 죽었잖아요? 고귀하고 명예롭.....”

 

 “명예롭긴 무슨. 뒤에서 기습당해서 죽었는데.”

 

 “죽이다니! 죽이지 않았잖아.”

 

 “뉘예뉘예, 죽이지는 않았죠. 대신 뒤에서 기습한건 맞잖아요?”

 

 아냐의 말투에 아델은 삐진 듯 고개를 돌리고 볼을 부풀렸다. 마치 다람쥐가 화가 나서 볼을 부풀리는 것 같아보였다.

 

 “아저씨. 그래서 어떻게 된 거예요? 마왕을 제압하고 나서 말이에요.”

 

 “흠, 고맙다. 덕분에 산으로 가지 않게 되었으니까. 뭐, 어쨌든 나는 용사로서 활동 할 당시, 모든 일들이 제국 내의 소수들의 발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특히 용사를 활용한 정복사업에 관련되어서 말이야.”

 

 처음 용사가 만들어졌을 당시, 그들은 제국을 수호하는 검으로 오직 제국을 지키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국을 위협하는 세력을 부수는 도구로, 그리고 부수는 도구에서 한 집단의 수족으로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그들은 오직 특정 세력만을 공격해 와해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삼았었어. 특히 이 세계에 존재하면 자신들한테 껄끄러운 이들을 말이야.”

 

 그는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신화시대에만 나올법한 고대 생물들과 기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오리엔트의 기계장인들인 팅커, 그리고 아냐와 같은 ‘선조’나 신이나 신수로 불리던 ‘선주’가 가장 먼저 토벌 대상이 되었었지. 그들한테는 마력을 다루는 힘이 존재했었고, 그것들은 괴수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힘이었지.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제거를 해야 했었던 거였단다.”

 

 그들은 세계를 집어 삼키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경쟁 상대를 제거하는 것을, ‘그’라는 역대 용사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으로 이룬 그들은 완전히 준비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 전에 나는 아냐를 미리 살려두고, 몰래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세력을 꾸려 나가고 있었단다. 전설 속에나 존재 했던 10인의 원정대를 이 세계에 만들고 싶었었지.”

 

 “10인의 원정대요? 그건 또 뭔가요?”

 

 “흠, 이건 내 종족에만 전해져 오는 전설 중의 하나인데, 우리 세계에 일어나려는 일과 비슷한 일이 다른 세계에서도 존재했다고 하더라고. 아, 참고로 ‘하이앤더’는 다른 세계에서 온자들이라는 걸 미리 말해둘 걸 그랬나?”

 

 뭐, 어쨌든 그는 10인의 원정대와 마찬가지로 10명의 인원을 중심으로 지지 세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들은 지하에서, 그들의 세계를 조종하려는 세력과의 암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일단 아냐는 죽은 자의 신분으로 위장해서 정보를 모으기 쉬웠지. 모습을 바꾸면 영락없는 하이앤더와 비슷했거든. 그리고 나는 녀석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주변의 동료들은 그들의 기지를 급습하는 형식으로 부수고 다녔지.”

 

 하지만 이미 이들은 제국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는 결국 결단을 내기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의 소모전은 그들한테 불리하니까. 그래서 괴수를 불러 모으는 소환의식을 진행할 때, 방비가 가장 취약해질 때 움직이기로 한 것이었다.

 

 “대규모 전이를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마법진과 장치들이 필요했단다. 아냐한테는 얘기를 안 해 놓은 것이, 만약 내가 죽거든 나대신 그들을 통솔할 사람이 필요해서였거든. 이미 마왕이었기에 그에 대한 자질도 보였었고.”

 

 “그래서 난 이자식이 진짜 죽은 줄 알았어. 실제 장례식도 봤었다고.”

 

 아냐는 그때 일을 떠올리며 온몸에 치를 떨었다. 그 강한 용사가 어이없게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녀로서 많은 충격을 받았었으니까 말이었다.

 

 “나는 실패 했지만, 각지에서 동시에 일어난 기습으로 완벽하게 녀석들의 계획을 말아먹도록 만들어놨지. 그리고 그들은 성급한 판단으로 일단 제국 내에 소환되어있던 괴수들로 전쟁을 일으킨 거야.”

 

 “잠깐 만요. 그럼 제국에 소환되어있던 괴수로 세계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다고요?”

 

 “제국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도 소환된 녀석들을 긁어모은 것이지. 거기다 제국의 오판도 한몫했었고.”

 

 괴수를 소환한 것은 이종족! 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종족들을 공격해 영토 확장에만 눈을 돌렸던 제국의 수뇌부는 결국 그들의 뜻대로 연합할 세력도, 제국을 지킬 전력도 모두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만했던 자의 최후는 그 안에서 펼쳐진 지옥도, 끔찍한 학살로 맺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한줄기의 희망은 존재했었지. 그동안 아냐와 내 동료들이 이룬 성과는 빛을 바랐지. 이름 하여 세계 연합.”

 

 ‘세계연합’이라는 말에 아이엘과 아멜의 등에 소름이 돋아났다. 멸망으로 치닫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모든 종족이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이, 바로 이 앞의 두 사람 때문이라니.

 

 “거기다 그 구심점의 역할을 맡았던 것이, 바로 괴수를 토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괴수토벌부대의 시초인 ‘속죄자’들과 그의 부대. 그들은 모든 종족을 차별하지 않고 구하며 세계의 끝까지 괴수들을 잡으러 다녔었지.”

 

 “그때 정말 힘들었었다고. 지원은 없지. 사람은 계속 죽어나가지. 그래도 의용군들과 깨어난 네 친구들 덕분에 나도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거고.”

 

 그들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용사 아델이 하지 못한 일을 매듭지으러 다녔었다. 괴수들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 그들의 기지를 부셔서 모든 차원문을 부수는 기적 같은 일을 이루어낸 것이었다.

 

 하지만 녀석들이 넘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남아있는 괴수들의 수는 많고도 위협적이었다. 결국 그들은 최초로 인간이 다시 땅을 얻게 된 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렀고, 그들은 최후의 최후까지 버티며 괴수들을 무찔러,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을 다시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여기까지가 괴수와의 전쟁에 대한, 나의 이야기야. 정확히는 아냐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말이야.”

 

 “그래. 너는 중간에 관 속에 쳐 박혀서 숨만 쉬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동료들이 한만큼 밥값을 하라고 이 자식아.”

 

 “크억! 아프다고! 네 주먹은!”

 

 아냐는 웃으며 그의 등을 한 대 쳤다. 아델은 그런 그녀에게 툴툴대며 말을 했지만, 그래도 좋은지 웃으며 마저 물을 마셨다.

 

 “자, 그럼 이제 날도 다 샜는데 자자고. 벌써 11시가 넘어가고 있으니까 말이야. 내일은 본격적으로 황무지에 갈 거니까 푹 자둬야지.”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듣고 있었던 그녀들은 그제야 밖에 달이 환하게 떠올라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는 사이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곧장 자신의 침낭을 깔고 칸막이를 쳤다.

 

 “알았어요. 이야기 잘 들었어요. 믿지 말지는 조금 생각해보고 결정할게요.”

 

 뒤이어 일어난 아이엘이 그에게 말을 하며 자신의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아델은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그것도 너의 자유니까. 그럼 다들 잘 자라고.”

 

 그 뒤로 아냐는 하품을 하며 천천히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로 가서 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 안 그래도 괴수들과의 싸움으로 피곤했는데, 그녀들은 눕자마자 곧 잠에 빠져들었다.

 

 ‘아냐 언니랑 아저씨는 많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구나.......’

 

 아멜은 아델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천천히 감겨오는 눈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그녀의 의식은 점점 다른 곳으로 빠져 들어갔다.

 

 

 

 

 - 알 포트 메인 북부 황무지 어딘가. -

 

 

 휘이이이잉~.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그저 모래바람만이 흩날리고 있는 이 적막한 곳에 생기를 불어넣듯, 귀엽고 흥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응~ 흐으응~.”

 

 두 개의 똑같이 생긴 그림자가 열심히 짐들을 짊어지고 걷고 있었다. 아니, 그림자뿐만 아니라 머리 길이만 다른, 거의 모든 것이 비슷한 그들은 그들이 쌍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크르르르.......”

 

 “키에.......”

 

 소년의 흥겨운 가닥은 곧 주변의 그르렁거림을 자극하는 소리가 되었다. 마치 어린 양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늑대들처럼 괴수들이 소년의 주위로 다가오려고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세유, 노래 부르지 말라고 했잖니. 여긴 괴수 녀석들의 본거지라고.”

 

 세유의 누나이자 작고 귀여운 참새 같은 목소리를 가진 마유가 툴툴대며 동생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동생 마유는 피식 웃으며 잠시 손을 허리춤에 가져다 두었다.

 

 “누나. 그러니까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그래야..........”

 

 “키아아악!”

 

 “전리품이 많아지지.”

 

 서걱. 뼈가 잘라나가는 듯한, 거친 소리가 황무지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바닥에 두 개의 형체가 토르륵 하고 떨어졌다.

 

 “흐음, 이건 못 생겼고......”

 

 세유는 투덜대며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서걱! 예리한 세검이 다른 괴수를 두 개의 토막으로 만들어 버렸다.

 

 “흐음. 이건 머리가 예쁜데?”

 

 “히잉..... 냄새 나......”

 

 마유는 세유가 집어든 괴수를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괴수에게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근처에 왜 이리 괴수가 많아졌을까?”

 

 세유는 주변을 둘러보며 그들을 경계하는 괴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유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세유의 말에 동조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 걸? 왜 예쁜 녀석들이 나온 걸까? 저번에 지나왔을 때는 한 마리도 없었는데.”

 

 “그럼 일단 베지 뭐. 재미없으면 뒤에서 책이나 읽고 있어.”

 

 “싫어. 이렇게 예쁜 애들은.”

 

 푸슉. 괴수 한 마리의 눈동자가 터질 듯이 커졌다. 마유의 검은 아프다 못해 끔찍이 괴롭다고 느껴졌다.

 

 “한 번씩 찔러봐야지!”

 

 둘은 마치 행복한 듯 괴수들을 마구 베고 베어나갔다. 처음에 기세등등하게 덤벼들었던 괴수들도 어느새 그들의 모습에 겁에 질린 듯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키.... 키아아아악.....”

 

 “크르르르르르.....”

 

 흠뻑 땀에 젖은 세유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동시에 그의 검에서 검붉은 색의 진한 고기 썩은 냄새가 떨어지고 있었다.

 

 “헤에? 도망가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세유의 눈동자의 초점이 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몰려있는 먹이를 고르는 맹수처럼, 괴수들 중에서 한 마리를 고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한 마리의 괴수를 향해 검을 세게 내던졌다.

 

 “어느 놈을 고를까요? 알아 맞춰봅시다!”

 

 “키아아아악!”

 

 일부러 발목을 꿰뚫은 검은 괴수를 도망치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못이 되었다. 최대한 발악을 하며 도망치려고 하는 괴수를 보며 세유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키아아악!”

 

 “키아악!”

 

 검을 버린 모습을 본 다른 괴수들은 기회다 싶어서 세유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유는 오직 자신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말이다.

 

 “으이구... 못 말려......”

 

 보다 못한 마유가 검을 일자로 눕혀 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의 앞쪽을 두 번 세게 베어냈다.

 

 “죽어. 내 동생 만지지 마. 더러운 것들아.”

 

 검풍이 세차게 불었다. 순간 세유에게로 달려들던 괴수들의 목과 팔, 다리가 모두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카아아아가!!!”

 

 “키아아아아악!”

 

 황무지에 괴수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수 마리의 괴수들이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와 중에 세유는 마음에 들어 하는 괴수의 머리를 잘라내며 마유에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누나야!”

 

 “세유,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니?”

 

 마유는 검에 검집을 집어넣으며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가다가, 순간 한쪽에서 밀려오는 이상한 바람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몸을 돌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세유. 너도 느꼈지?”

 

 “응? 누나 진작 느낀 것 아니었어?”

 

 세유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하며 검을 가지고 괴수를 쑤셔댔다. 이제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를 성대조차 없는 괴수는 그저 그의 검이 찔리는 대로 공기 빠지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흐음, 분명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단 말이야. 황무지의 사막평야라고 말이지.”

 

 “그랬었나? 지나가다 유적지 몇 개를 지나치긴 했었잖아?”

 

 “그게 유적이면 진작 발굴단이 발굴했을 걸? 그것들은 아마 ‘떠돌이족’들의 건물들 일거야. 그리고 이 바람. 절대 이쪽으로 불 수 있는 바람이 아니라고.”

 

 마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람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었다. 바람은 마치 차가운 물처럼 시원했고, 그 바람은 정말 이 황무지와 안 맞는 이질적인 것이었다. 그때 마유의 뒤를 따라 움직이던 세유가, 앞쪽에서 빛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 저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응? 정말이네? 빛나는 무엇인가가......”

 

 앞으로 나아가던 마유는 순식간에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어 세차게 휘둘렀다. 그러자 앞쪽에서 검은 핏방울이 튀어오르며 검은 그림자들이 쓰러졌다.

 

 “치... 침입자.... 죽인....”

 

 “닥쳐. 더러운 놈들.”

 

 마유는 그들의 입을 완전히 찢어놓고는 앞의 빛나는 무엇인가에 다가갔다. 거대한 석상, 그리고 밝게 빛나는 기둥과 바닥, 그리고 거기에 적혀있는 이상한 글자들.

 

 “흐음. 이게 뭘까?”

 

 소녀는 천천히 빛나는 바닥을 살펴보다가, 그 바닥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그녀를 보던 세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유에게 말을 걸었다.

 

 “누나? 무슨 일이야?”

 

 “바... 바닥에서 바람이 나와!”

 

 “바람? 바람이라고?”

 

 세유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가 가리킨 바닥을 보자, 갑자기 빛이 세차게 빛나면서 괴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흠, 이거 괴수가 다니는 통로인건가?”

 

 “어떻게 나오는 건지는 몰라도, 일단 부숴야겠네?”

 

 마유와 세유는 곧장 검을 들어올렸다. 괴수 수 십 마리가 일제히 그들을 덮치기 위해 뛰어들었다. 마유는 그런 괴수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환영 인사 치고는 거친데?”

 

 “히히! 그래도 재밌잖아!!!!! 이정도 몰려오는 거는! 솔직히 누나도 즐거우면서!”

 

 “쳇, 내 마음을 너무 잘 안다니까?!”

 

 마유와 세유는 그렇게 이상 현상 안에서 괴수들과의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마치 달려드는 이리떼를 물어뜯는 호랑이처럼.

 

 그렇게 누군가들이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작가의 말
 

 새해가 시작되었네요! 모두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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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5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70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9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6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60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70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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