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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4. 에테레아(2)
작성일 : 18-11-01 12:31     조회 : 73     추천 : 0     분량 : 7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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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뜨는 비공정 선실 -

 

 “으으……. 기분 나쁜 꿈을 꿨어.”

 

 스피넬이 아멜의 옆에서 졸린 눈을 겨우 뜨며 말을 했었다. 아멜 역시 졸린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래? 무슨 내용인데?”

 

 그러자 스피넬은 잠시 머리를 짚더니 살짝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그게……. 굉장히 기분 나쁜 꿈이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더 찜찜한, 그런 꿈. 정말이지 짜증난단 말이야.”

 

 아멜은 다시 한 번 길게 하품을 내뱉었다. 분명 그녀도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었다.

 

 

 “좋은 아침! 근데 왜 나 개인 실에 있는 거야? 몽유병이라도 걸린 건가?”

 

 해맑은 레프레아 리엔은 소녀들 앞에 손을 흔들며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에서 언제나 축 처진 모습으로 있는 아냐가 서 있었다.

 

 “아니, 왜 이 녀석이 내 방에 있었던 거야?”

 

 사실 리엔의 방을 헷갈린 아델이 그만 아냐 옆에 그녀를 눕혀둔 것이었다. 리엔의 키가 작은 덕분에, 그녀 둘은 같은 침대에 딱 맞는 크기로 들어가 있던 것이었다. 덕분에 아냐는 눈을 떴을 때, 자신을 두 팔을 감싸며 곤히 잠든 리엔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쳤었다.

 

 소리치는 아냐 때문에 눈을 뜬 리엔은, 그녀를 안고 소리 지르는 아냐의 모습에 처음에는 꿈인가 하고, 그녀의 안쪽으로 머리를 푹 박으며 잠에 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현실감 있는, 아니 현실에 다시 눈을 뜬 그녀는 놀란 눈을 치켜뜨며 같이 소리쳤었다.

 

 물론 그 소동의 장본인은 아직도 깨지 않고 곤히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녀들의 옥신각신에 그도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모두가 다 깨어나자, 마침 선장의 방송이 선실 내에 울려퍼졌다.

 

 “안내 방송 드립니다. 곧 최종 목적지인 에테레아 제 3항만으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저희 배를 이용해주신 고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전형적인 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곧 있으면 동부 최대 도시 에테레아에 도착하기 때문이었다. 아니, 도시라기보다는 옛 하만의 왕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대전 이후 여러 종족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아남았고, 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뭉쳐서 그들의 문명과 지식을 보존했었다. 그리고 빠르게 그들의 나라를 복구시켰고, 누구보다 강력한 동맹을 만들어 냈었다.

 

 그래서 동부 도시의 대부분의 시민들은 하만들로 구성 되어 있으며, 건축양식들도 하만들의 건축 양식으로 통일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에테레아는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여, 동부도시들 중에서 최고의, 최대 맹주가 되었었다. 아마, 단독으로 연합정부와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는 세력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도시의 모습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는, 다른 도시들과 다른 풍경에 말이다.

 

 

 

 - 에테레아 소 비공정 정류장 -

 

 

 “흐음, 알마지오 영감네로 가려면, 배를 갈아타야 하는데......”

 

 아델과 일행들은 거대한 도시에 버려진 미아 마냥 정거장을 서성이고 있었다. 사실 우려했던 일이기는 했지만, 막상 닥쳐보니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었다.

 

 “관리관님? 혹시, 여기 처음 와보시는 건가요?”

 

 리엔의 말에 정곡이 찔려버린 아델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하……. 리엔, 너도 여기 처음....”

 

 “저야, 그 곳에서 살다 시피 했으니 잘 모르죠! 것보다 관리관님은 준비도 안하고 오신 거예요?”

 

 “흐음. 얘네 들은 잘 모를 게 뻔하고.”

 

 그는 말을 빠르게 돌리며, 뒤에서 모든 게 신기한 것 마냥 구경하는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수도만큼 수많은 인파가 휩쓸려 다니는 선착장이었다. 특산품을 파는 가게부터, 맛있는 주전부리나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널려 있었다. 자신도 미아가 될 판이긴 했지만, 무엇보다 소녀들이 사라질 수도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그였다.

 

 그때 마침 아냐가, 아침과는 다른 활력이 있는 눈을 뜨고 당당히 선착장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델은 급히 손을 흔들었다.

 

 “아냐! 혹시 13번 정거장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

 

 “뭐야, 아직도 못 갔어? 것보다 나도 10년만이라서 헷갈린다고.”

 

 결국 모두가 다 같이 선착장 관리소에 묻는 것을 선택했었다. 다행이도 관리소가 근처에 있어서 더 이상 미아가 도지 않아도 됐었다. 리엔과 아델은 그녀들을 뒤에 두고 관리소 앞으로 가서 길을 물었다.

 

 “13번 정거장으로 가시려면 7번 출구로 나가시면 될 겁니다.”

 

 친절한 관리소장은 웃으며 그의 질문에 답했다. 그런 그의 말에 아델은 미소로 답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했거든요.”

 

 “아, 에테레아에 처음 오신 건가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그러실 수밖에 없죠. 참, 그건 그렇고 대단하신데요? 두 부모님이 따님들이랑 먼 거리를 여행하시다니.”

 

 순간 아델은 살짝 옆을 보았다. 아마 리엔과 남자를 부부로 본 듯 했다. 아냐는 발끈하며 말을 하려 했지만, 소녀와 스피넬이 간신히 뒤에서 말리고 있었다.

 

 “하하하, 딸들은 아니지만, 딸 같은 교육생들이죠. 어쨌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남자는 웃으며 일행들을 7번 출구로 데리고 나왔다.

 

 “우웅..... 내가 그리 늙어 보이나......”

 

 “나를 땅꼬마 취급하다니......”

 

 리엔과 아냐는 투덜거리며 동시에 도넛을 물었다. 똑같이 투덜거리고, 똑같은 도넛을 정확히 똑같은 타이밍에 물어서, 그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짜증을 냈다.

 

 “으으읍읍으으읍!(따라하지 말라고!)” / “으으으읍읍으으!(따라하지 말라고!)”

 

 둘의 시선이 맞부딪히면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으으 읍으 으읍 으으읍!(너야 말로 따라 하지 마!)”

 

 “우읍 으으읍?(이게 정말로?)”

 

 리엔과 아냐는 서로를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언제 또 싸울지 모를 아냐와 리엔을 말리기 위해 아멜과 스피넬이 조용히 움직이려고 했다. 그때, 그런 그녀들의 뒤에서 아델은 우유를 가져다주며 밝게 웃으며(?) 말을 했다.

 

 “목 막힐지도 모르니까, 우유 좀 마시고 있을래?”

 

 그의 얼굴표정에서 나오는 무언의 압박. 한 번 더 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을 본 리엔과 아냐는 순간 등에 소름이 쫙 돋는 것 같았다. 리엔과 아냐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는 조용히 도넛을 마저 먹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아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있는 우유들에 빨대를 꽂아주었다.

 

 “그래. 우유도 꼭 먹고 말이야.”

 

 

 - 에테레아, 소 비공정 ‘고르돌’ 안 -

 

 작은 비공정의 이름인 고르돌. 짐을 실기 위해 만들어진 다른 비공정들과 달리 에테레아의 특성 때문에 오직 사람들을 태울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였다. 덕분에 많은 짐들을 실고 다니는 비공정과 달리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아델과 일행들은 정거장에서 배를 갈아타고, 도시 내부를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 이 작은 고르돌에서 내려다본 에테레아의 모습은, 그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별명에 어울리는 도시였다.

 

 “ ‘다성 도시’, ‘성채의 도시’라고 불릴 만하네.”

 

 그의 말처럼 거대한 성들과 마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에테레아의 평탄한 산에 여러 개의 성을 짓다가 생긴 모습이라던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놀란……. 아참, 너희들 다 처음이구나. 쯧쯧쯧.”

 

 아냐는 뚫어져라 밑을 내려다보는 네 사람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멜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냐를 바라보았다.

 

 “우와, 근데 이렇게 가까우면 영주들끼리 다투지 않나요?”

 

 “처음에는 다퉜다는데, 강력한 영주가 모두를 찍어 누르면서 조용해졌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이 동맹 체제를 세운 사람이기도 했고. 뭐, 그들만의 규칙과 법이 있지만, 난 자세한 것은 모르니까.”

 

 아냐는 턱을 괴고 금방 하품을 했다. 아까 선착장에서의 활기찬 모습은 어디 갔는지, 축 늘어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정통성 있는 왕이 있어서, 남부의 도시왕국들과는 급이 다르지. 예법도 있고, 전통문화와 근위대도 있고. 근데 솔직히 왕이라고 해봐야 별 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사실 동부 동맹의 최대 맹주는 왕을 보필하는 에테레아 제 1공작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왕을 세우고 동부 동맹을 만든 장본인이었으니까. 덕분에 왕은 화려한 허례허식 속에 그저 보여주기에 불과한 허깨비에 불과 했었다. 꼭대기의 화려한 성도 단지 보여주기 식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도 엄연히 그 공작 다음으로 힘이 센 사람 아닌가? 그렇지 않고서는 에테레아의 왕이 될 수 없을 텐데?”

 

 아델의 말대로, 만약 제 1공작의 힘이 왕보다 세다면, 사실 그가 왕으로 군림해도 되지 않을 듯싶었다. 하지만 공작은 그러질 않고 왕을 내세워 그와 함께 나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귀족들과 영주들도 그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고 따르는 것을 보면, 그들의 세력은 현재 비등비등하다고 볼 수가 있었다.

 

 

 “근데, 아저씨는 왜 여기에 온 거에요?”

 

 스피넬은 과자를 와삭와삭 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꼭대기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음? 저기에 가려고.”

 

 그의 손가락을 따라 꼭대기를 올려다 본 4사람은 깜짝 놀라 입을 크게 벌리며 말을 했다.

 

 “왕성에 간다고요? 아저씨가?”

 

 “왜 무슨 바람이 불어 저기에 가는 건데?”

 

 어이없다는 듯 아냐가 쳐다보며 묻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 왕을 만나는 게 아니고, 파티에 초대되어서 가는 거야.”

 

 “그거나, 그거나 잖아! 이 멍청아! 네가 왜 왕성 파티에 초대된 건데?”

 

 깜짝 놀란 4사람과 아무런 긴장감 하나 없이 헤헤 거리는 한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새 배가 정류장에 도착해 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왕성으로 직통하는 배는 이 한 척 밖에 없는 것도 그렇고, 이 배를 타는 사람도 특별한 사람만 타는 배여서 그런지 선착장은 텅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우와! 멀리서 볼 때 보다 크네요!”

 

 오늘따라 여러 번 놀라는 그녀들은, 앞에 있는 압도적인 모습의 왕궁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델은 그런 그녀들보다 신경 쓰이는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알레르 국왕페하와 알레트란 대공님께서 당신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모셔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근위대와 가신들이 일제히 일행 앞에 도열해 있었다. 모두들 그들이 도열하여 서있는 것에 깜짝 놀라 말을 잇지를 못하고 있었다.

 

 “어…….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당연히 국빈이신데, 이정도도 안하면 저희들의 체면이 서질 않는 걸요? 자, 어서 오시죠!”

 

 당황한 얼굴의 아델을 보며, 리엔은 그의 옆구리를 콕하고 찔렀다. 그러자 아델은 멋쩍게 웃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관리관님, 설마 알마지오씨의 성도 모르셨나요?”

 

 “아하하하, 그냥 서로 이름만 불러서........”

 

 “정말이지, 구제 불능이네요.”

 

 남들이 보면 엄청난 인맥을 가진 그였지만, 그는 그것을 쓸 줄, 아니 그것이 있는 줄도 모르는 바보에 가까웠다. 그런 점에 리엔은 답답하다 못해 불쌍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국빈 대접을 받으며 일행은 그들이 가져 온 마차를 타고 성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그레이트 홀의 메인 홀은 수백 가지의 장식과 조각들로 가득 메워져있었다. 대리석과 보석이 조화를 이루고, 장인들의 땀과 결실이 묻어있는 수백 개의 작품들을 보며, 동부 동맹의 힘이 여실히 보여 지는 것 같았다.

 

 “하하하! 이제 오면 쓰나!”

 

 중후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의 늙은 남자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검은 점 하나 없는 흰색 백발머리지만, 생기 넘치는 얼굴과 아직도 건재하다고 느껴지는 다부진 그의 육체를 보면, 젊은이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그런 사람처럼 보였다.

 

 “하하하, 일이 너무 많아서 올 수가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연합정부에서 저를 꽉 나주질 않으니 말입니다.”

 

 “그럼 그럼. 나도 그 놈의 연합정부의 인력 짜내기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지. 그건 그렇고 뒤에 있는 미인들은 누군가?”

 

 “아, 제 일행인데 같이 있어도 되겠습니까?”

 

 “하하하하, 당연히 상관없지. 숙녀 분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할 수 없지는 않잖나.”

 

 굉장히 무례한 부탁일수도 있었지만,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부탁을 수락해주었다.

 

 “참, 숙녀들께 내 소개를 해야지. 난 이 나라의 공작인 알레트란 알마지오라 하오. 만나서 반갑소.”

 

 그는 예법으로 정중히 그녀들에게 인사를 하며 말을 했다.

 

 “나.... 안녕하세요. 리엔 입니다.” “아냐, 라고 합니다.”

 

 리엔과 아냐는 고개를 숙이며 그의 절을 받았지만, 반면 두 소녀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지 우물주물거리고 있었다. 알마지오는 그런 그녀들을 보더니, 밝게 웃으며 말을 했다.

 

 “뭐, 처음 와본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높은 사람이면 긴장할 수도 있지. 그래도 오늘 만큼은 이 할아비가 준비한 파티를 즐겨줬으면 하구나. 힘들거나 부탁 할게 있으면 이 시종들이 도와줄 거란다.”

 

 알마지오의 뒤편에 있던 두 명의 하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녀들 근처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들을 쉴 수 있는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알마지오와 아델은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 잠시 다른 방으로 갔었다. 남겨진 4명은 방에서 시종들이 준비하는 옷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진짜 우리가 왕성 파티에 참가한다고?”

 

 “것보다 아냐. 너는 왜 여기 있는 건데?”

 

 아냐는 이미 여러 벌의 옷을 집어 들고 고르고 있었다.

 

 “나? 일 때문에 여기 왔었는데, 일이 금방 끝났거든.”

 

 “아니, 그게 아니잖아. 일이 끝났으면 집에 가야지.”

 

 “난 끌려온 것뿐이라고. 너희들 길 찾아주다가 말이지.”

 

 차마, 반박하기 힘든 말이었다. 사실 관리소를 찾아준 것도, 정류장에서 배를 갈아타는 것도 그녀가 다 알려준 것이었으니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옷을 고르는 아냐의 얼굴은 왜인지 모르게 들떠있었다. 낮의 축 처진 모습과 다른 모습에 모두들 신기해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아멜과 스피넬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걷기도 불편하지만, 이 비싼 드레스를 망가뜨릴까봐 겁이 나서 그런 것이었다.

 

 “얘들아, 준비 다 됐니?”

 

 마침 얘기를 마친 아델과 알마지오가 그들의 방 앞으로 찾아왔었다.

 

 “아.... 아직 준비 덜 됐어요!”

 

 알마지오는 그녀들이 늦게 나오는 것을 보고는 웃으면서 말을 했다.

 

 “분명 걱정 되서 그러는 거라면 상관없었단다. 몇 년 전에 딸이 입던 옷인데, 키가 커서 이제는 못 입거든. 너희들이 가져도 좋단다.”

 

 “알마지오씨. 도대체 저한테 얼마나 빚을 지우려는 겁니까?”

 

 “하하하하, 자네는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아델의 난감한 표정과 달리 알마지오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문이 열리면서 리엔과 아냐, 소녀들이 걸어 나왔다.

 

 “오호?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정말 잘 어울리는데! 근데, 우리 딸은 왜 이런 옷들을 안 입는 건지 모르겠다만.”

 

 알마지오는 역시라는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치며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게 아멜의 모습은 평소의 모습과 다른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모습이었고, 청옥 빛 드레스가 아멜의 머리색과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괘.... 괜찮은 건가요?”

 

 “정말이지. 너희들 가끔은 꾸미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걸? 평소에 칙칙한 군복 바지만 입고 다니지 말고 말이야.”

 

 “치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자자, 이제 그만들 하고 가시죠. 식장에서 손님들이 기다리니까.”

 

 알마지오의 말에 모두들 꼴깍 침을 삼켰다. 분명 알마지오가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엄연히 귀족들의 파티에 초대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자, 들어가서 실컷 놀자고!”

 

 알마지오는 그들 앞에서 식장의 문을 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폐하! 신 알레트란, 귀한 손님을 데리고 왔나이다!”

 

 식장에는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의 외침과 함께 화려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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