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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7. 쌍둥이(5)
작성일 : 19-01-16 23:12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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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정부 수도, 군부 사령부 6군단 집무실 -

 

 

 폭신폭신한 털. 그 털들을 애지중지하듯 정성스레 빗질하는 너구리 수인이 있다. 본래 집무실은 수도에서 5일거리나 떨어져 있는 오아시스 근처에 있지만, 지금은 수도에 일이 있어 장기 체류 중인 그였다.

 

 “흐흐응~.”

 

 똑똑.

 

 “군단장님. 알레르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어! 들어와도 돼.”

 

 문을 열고, 정복을 입고 있는 갈색 털의 여우가 서류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서류가방을 보니 아주 많은 양의 일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아바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며 말했다.

 

 “네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네가 다 처리 할 텐데...... 무슨 일이지? 알레르?”

 

 “급한 문건 때문에 왔습니다. 물론 나머지는 제 일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일 시킬까봐 걱정시킬 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치이. 그렇다고 저번에 나한테 폭탄을 떨궈 준 놈이 누구나?”

 너구리 수인의 말에 붉게 뺨이 물든 그는 고개를 돌리고 잠시 헛기침을 했다. 그는 곧장 서류 가방에서 한 서류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방어선에 관련한 협조 요청에 대해 불온한 움직임이 있어서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으음....... 역시 그의 말대로 인가......”

 

 아바르의 귀여운 인상이 한층 어둡게 변했다. 그의 주변에서 나오는 엄청난 압력이 알레르의 털을 짓누를 정도였다.

 

 “군단장님? 일단 자중하시죠. 불온한 움직임은 일단 처리 해놨습니다.”

 

 “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바르의 얼굴이 다시 원래의 평온함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주변의 공기도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럼 이 서류는 부역자 명단이라는 얘긴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서류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 중 그가 아는 높으신 양반들의 이름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서 아바르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양반들은 도대체 뭘 더 먹으려고 저러는 건지......”

 

 “감찰부에 넘겨서 제거를 할까요?”

 

 알레르의 말에 아바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럼 이쪽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고. 녀석들이 노리는 게 바로 그거니까 말이야.”

 

 서류에 있는 사람들 중에 5군단과 4군단의 간부들, 연합정 귀족과 중추 참모. 대부분 주전파나 분리주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바르가 속한 중도파와는 정반대인 이들로, 만약 이들을 쳤다가는 중도파를 공격할 빌미를 주는 것이기에 그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참, 6군단에 감찰부를 줘 놓고서는, 쓰지도 못하게 하네요.”

 

 “나도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젠장, 리즌의 말이 맞았구나.”

 

 처음에 6군단장으로 배정을 받았었을 때는 출세를 했다는 사실에 눈이 멀었었다. 그는 수인들 중에서 최초로 군단장이 되어 후에 에락이 5군단장으로 임명이 되도록 해준, 수인의 영웅이었다.

 

 그러한 사실에 모두가 기뻐해주고, 그 역시 기뻐했지만 이는 그저 정치적인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2주후에 깨닫게 되었었다.

 

 [감찰부의 명령이 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거지?]

 

 [증거도 모자라고, 더 윗선에서의 지시 사항이 떨어졌습니다. 더 이상은 일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6군단의 세력은 작았고, 부족한 인원에 허덕이는 감찰부에 인원을 보충하기에는 관리해야할 영토는 넓었다. 말뿐인 군단장이지 실질적인 군단장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다행이 2군단장과 1군단장의 힘, 그리고 아바르의 재치로 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가 누구보다도 많은 수의 병력과 예산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그는 주변으로부터 감시를 받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리즌에게 조언 받은 대로 조심히 행동을 하면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알레르 그것보다도 앞으로 지원할 조의 편성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뭐, 지금 중요한 것은 불온한 움직임보다 얼른 파견을 나가야하는 인원을 정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저쪽에서 이 일을 눈치 채지 않을 것이니까.

 

 “일단 제 1조는 견부부대를, 2조는 미부부대로 구성해놨습니다. 추가병력은 소집이 되는 대로 보내기로 했고요.”

 

 견부부대와 미부부대. 6군단의 정예부대 4개중 2개를 파견한다는 통 큰 전략이었다. 뭐, 3군단도 정예를 파견한다고 했으니 이 정도는 보내야 그의 체면도 살 것이고,

 

 “무엇보다 저쪽의 호전적인 녀석들을 누를 수 있는 조합이군.”

 

 5군단의 청사단 같은 성질 나쁜 녀석들을 제압하기에도 딱 좋은 구성이었다. 청사단이 뱀이나 용수인이 많은 것에 대항할 수 있는, 민첩함에 있어서 고양이 수인들인 묘족으로 이루어진 미부부대와 힘에 밀리지 않는 늑대와 이리 수인인 랑아족으로 구성 되어있는 견부부대이니까 말이다.

 

 알레르는 서류가방에서 다른 서류철을 꺼내 그에게로 내밀었다. 수많은 부대인원의 인적사항이 적혀있는 인명부였고, 몇 명의 이름이 빨간색 펜으로 동그랗게 쳐져 있었다.

 

 “그럼 지휘관은 일전에 보던 녀석으로 하실 겁니까?”

 

 알레르의 말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없이 많은 인사들을 다 재끼고 그는 그냥 한 장의 서류를 집어 들어 그에게 내밀었다.

 

 “응, 볼 것도 없어. 그 녀석이 가장 좋아.”

 

 “알았습니다. 대신 단단히 교육을 시켜두겠습니다.”

 

 알레르는 순식간에 펼쳐진 서류들을 서류철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서류가방에 서류철을 넣은 뒤, 고개를 짧게 끄덕이고는 천천히 집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휴.... 한 건 처리한 건가?”

 

 아바르는 다시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다시 빗질을 하고, 털이 융기가 나도록........

 

 “콰앙!”

 

 “아이쿠 씨#$@$!)!!!!”

 

 아바르의 입에서 모처럼 욕이 한 사발 터져 나왔다. 그 모습에 그의 옆에 서있는 남자는 키득거리며 그를 놀려댔다.

 

 “하하하! 이 정도로 놀라다니! 역시 너구리라서 그런가?!”

 

 “야! 갑자기 그런 큰 소리를 들으면 누구도 그런 반응을 한다고!”

 

 아바르는 순식간에 남자의 멱살과 허리를 잡아 그대로 바닥에 내리 꽂았다. 하지만 남자는 아바르의 손을 빠져나가며 어느새 그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휴..... 이번 원정은 조금 힘들었다고. 근데 냅다 바닥에 꽂으려 하다니........”

 

 천을 감싼 그의 얼굴에서 ‘그게 뭐 어때?’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바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마에 손을 짚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원정이고 나발이고, 너의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주변에서 말이 많아! 리즌?”

 

 “아아. 그건 알고 있다고. 그건 그렇고 일은 잘 진행되고 있어?”

 

 “뭐, 잘 진행되고는 있지. 너무 순조로워서 걱정이다야.”

 

 아바르는 아까 알레르에게서 받은 서류를 그에게 넘겨주었다. 수많은 인사들이 적힌 명단. 리즌은 그 서류를 보고는 눈살을 크게 찌푸리며(천이 구겨질 만큼)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는 서류를 다 읽고는 서류를 다시 그에게 돌려주었다.

 

 아바르는 서류를 다 읽고 다시 돌려주는 그를 바라보고 말했다.

 

 “뭐, 어쨌든 이걸 가지고 뭘 할 거지?”

 

 “흠..... 일단 평화파와 개혁파, 중도파에 모두 뿌리고, 세력을 모아서 협상 카드로 써야지.”

 

 “역시 그런 건가? 한 번에 다 뿌리면 안 될 것 같네.”

 

 아바르는 그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무작정 내용을 공개했다가는 오히려 혼란만 줄 뿐이다. 공개할 사람은 공개하고, 몇몇 이들은 서로 적이 되는 사람끼리 싸우게 만든다. 동시에 버려지거나 몰락한 사람을 중도파로 끌어들인다.

 

 “맞아. 그런 식으로 세력을 늘려나가는 게 좋지. 우리 중도파는 기껏해야 100에 10은 안되니까.”

 

 “좋아, 이 건을 맡을 좋은 사람이 있나? 나는 이런 정치적 협상은 잘 못해서 말이야.”

 

 “그건 이미 다 정해놨지. 아니, 그 사람 덕분에 그것도 조사 할 수 있던 거고.”

 

 리즌은 아주 당당하다는 듯이 그를 보며 말을 했다. 완벽한 준비, 공들인 계획. 그리고 그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 그가 기가 살게 해주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자, 그럼 나도 슬슬 파견부대 준비나 해야겠네.”

 

 리즌은 손가락을 두 번 튕기며 말을 했다. 그러자 그의 몸이 천천히 빛이 되어 사라져갔다.

 

 “그래. 잘 준비해 두라고. 내 부대가 죽기 전에 도착하게끔 말이야.”

 

 아바르는 사라져 가는 그의 뒤통수에 대고 말을 했다. 리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중요한데 말이야. 그럼 나중에 보자고.”

 

 그의 모습이 완전히 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아바르는 책상에 놓인 커피를 마시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이제, 슬슬 무슨 일이 벌어질 징조인가?

 

 그는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밖에서는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하늘은 매우 맑고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와 대조되는 그의 책상의 어질러짐은 전쟁터와 같아보였다. 평화로운 일상을 조금 더 즐기고 싶은데.

 

 “즐기고 싶은데.......”

 

 그는 다시 한 번 빗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시간을 갉아 먹으며. 평화에 찌든 그의 털들을 뺏어가며 말이다.

 

 

 

 

 - 알 포트 메인, 괴수 토벌 부대 집무실 -

 

 

 화가 잔뜩 난 리엔과 무릎을 꿇고 조용히 앉아 있는 아델. 리엔은 그에게 서류철을 들이밀며 짜증을 마구 내며 말했다.

 

 “으으.... 어딜 도대체 갔다 오신 거예요! 일은 산더미로 맡겨두고! 주민들 항의 받느라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요!”

 

 “아아... 나도 일이 있어.....”

 

 “일이 있긴요! 무슨 일을 하고 오셨는데, 외박을 하고 오시나요? 어제 당직은 관리관님이셨잖아요! 안 그래도 2연속 당직은 안 그래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그 뒤로도 리엔의 잔소리는 끝이 나질 않았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잔소리에 묻혀 거의 죽어가다 시피 했다. 그렇게 1시간이 넘는 설교를 듣고 지쳐버린 아델은 퇴근하는 그녀의 모습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책상에 몸을 붙이고 누웠다.

 

 

 

 “하아...... 피곤하다.......”

 

 그는 책상에 있는 펜을 손가락으로 굴리며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서류 정리는 어제 집에서 다 마쳤고, 리엔이 갖다 준 것도 잠시 확인만하고 도장만 찍으면 되는 것이니, 사실상 오늘 그가 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냥 쉽게 말하면 그냥 꿀 같은 주말을 당직으로 날려버리는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냥 어제 ‘주민들을 상대 할걸 그랬나?’라고 후회하고 있는 그였다.

 

 똑똑.

 

 “으응? 누구?”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 아델은 책상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컵에 담긴 차를 마시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델. 들어가도 돼?”

 

 “그냥 들어와. 너 어차피 문으로 들어올 거 아니잖아?”

 

 집무실 한쪽, 소파에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머리에 천을 둘둘 감은 리즌이, 깔끔한 정복을 입고 아주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은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델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치이. 문으로 들어왔거든?”

 

 “입자화해서 들어왔겠지. 참 그러고 보니 너 비전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구나?”

 

 “하하, 굳이 내 패를 다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

 

 아델은 리즌에게 다가와 컵을 건네주었다. 리즌은 그가 준 컵을 받고, 곧장 각설탕 두 개를 컵 안에 넣었다. 아델은 그의 컵에 차를 부어주고 다시 책상에 돌아와 앉았다.

 

 “그래서 무슨 일로 온 거야?”

 

 “의뢰를 하려고.”

 

 “의뢰?”

 

 리즌의 말에 아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직접, 단독으로 찾아와 의뢰를 한다는 것은.......

 

 “검은 날개가 뻗어 나갈 곳이 필요한 건가?”

 

 “그렇지.”

 

 검은 날개 기사단, 연합정부의 공식 정보기관으로 그들은 각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뒤로는 엄청난 일들을 수행하는 그림자 집단이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 기관을 맡고 있는 기사단장과 그의 위의 군단장인 리즌 뿐이었다.

 

 “그럼 그 사람에 대해......?”

 

 “아주 많이 필요해. 곳곳에 퍼뜨려야 하니까. 명단은 내일 추려서 가져다줄게.”

 

 리즌은 당장 아델에게 명단을 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도 오늘 명단을 받았으니까. 리즌의 말에 아델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야, 나 내일이면 퇴근인데. 모레까지 쉬고.”

 

 “걱정 마. 너희 집으로 찾아갈 거니까.”

 

 리즌은 싱글싱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천으로 머리를 둘둘 감고 있어서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 보이지만, 그의 모습에 아델은 약이 올라 짜증이 났다. 하지만 어떤 행동을 취해도 녀석은 피할 것임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리즌은 신기한 방법으로, 자신의 차를 마저 다 마셨다. 어떻게 매번 볼 때마다 천을 뚫고 음료가 입안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그는 차를 다 마시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참, 그건 그렇고 너 문 발견했다며?”

 

 “응? 아, 그렇지. 완전히 못쓰게 제거 해놨지.”

 

 아델은 그제 있었던 일에 대해 떠올리며 아픈 어깨를 만졌다. 아직 후유증이 남아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제거했다고? 아, 너라면 그럴 수 있지. 아니, 이젠 너 뿐인가?”

 

 그의 말에 수긍을 하듯 리즌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일반인들은 문을 부술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애려면 거기에 적힌 특별한 것을 지워야 하는 데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은 이제,

 

 “그래 나 밖에 없지. 이제.”

 

 그의 말에서 살짝 쓸쓸한 느낌이 들어왔다. 그래 이젠 그 밖에 ‘그 힘’을........

 

 “아, 그러고 보니 아멜은 어떻게 되었어?”

 

 “응? 아.........”

 

 순간 아멜의 얘기에 아델은 리즌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다. 리즌은 그런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멱살을 붙잡혀 줬다.

 

 “으.....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의 말 때문에 그 사실이 떠오른 그였다. 아델은 마치 그에게 한 대를 칠 것처럼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그를 때리지 못하고 주먹을 떨 뿐이었다.

 

 멱살을 잡은 체(잡힌 체), 둘은 한참을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누가 먼저 말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입을 한참동안 열지 않았다.

 

 그가 입을 열었을 때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을 봤을 때였다.

 

 “후......... 미안해.”

 

 ‘날 용서 하지 마.’

 

 “그때 했던 말이...... 그런 의미였었어?”

 

 “그래........”

 

 잡았던 멱살을 놓고, 잠시 뒤를 돌아서 머리를 잠시 부여잡던 아델은 순간 올라오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쾅! 그는 그대로 책상을 세게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가 때린 책상의 모서리 부분이 움푹 패여 있는 것을 본 리즌은 순간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왜...... 그 아이가.... 아니.... 그 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는 거지?”

 

 “나도 몰라. 단지 난 틈새에서 꺼내 왔을 뿐이야.”

 

 분명 아멜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는, 황무지에서 있었다고.......

 

 “흠, 뭐라고 해야 하나? 이번에 불러들인 쌍둥이 덕분에 찾을 수가 있었지. 그 아이들은 문을 찾거나 ‘틈새’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잠시만.... 틈새라니......? 그것부터 설명해줘.”

 

 아델은 순간 그를 붙잡으며 다급하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잠시 책상에 종이에 그림을 한 장 그려 나갔다. 종이에 그려진 3개의 땅과, 그 사이에 작은 틈새. 그리고 작은 구체가 종이에 차곡차곡 그려져 나갔다.

 

 “흠, 그러니까 네가 예전에 다른 세계로 간 적이 있다고 했잖아. 그 ‘검’을 얻었던. 근데 그 아이 역시 너의 힘을 물려받아서, 다른 세계로 간 것 같았어. 물론 그녀가 도와준 것 같지만. 거기에 동면이 되어있던걸 내가 찾게 되었었지.”

 

 “다른 세계로........ 그럼 역시.......”

 

 “그래....... 덕분에 화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아델은 잠시 목걸이를 꺼내 거기에 달린 펜던트를 열었다. 그 안에 담긴 붉은 머리의 여자. 그녀를 보며 그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는...... 여기 까지 본 거니?’

 

 “그래서 일단 녀석들한테 들키기 전에, 아멜을 데리고 왔지.”

 

 “그럼 그 아이의 기억은?”

 

 “아마........ 조금 뒤틀려 있는 것을 봐서는.......”

 

 뒤틀려 있다는 말에 순간 그는 한 가지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 괴수들의 습격으로 가족들을 잃었다고 했었는데,

 

 “상자........ 아빠........”

 

 아마 모두 반대로 된 기억일 것이다. 상자는 틈새....... 아빠는......

 

 “난...... 나는.......”

 

 “지금 부터라도 잘해주자고. 그래야 우리가 그녀에게 속죄 할 수 있지.”

 

 리즌의 몸이 점점 빛이 되어 사라져갔다. 그런 리즌을 보지 않은 채, 아델은 그저 가만히 책상 의자에 앉아 가만히 혼자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 어쩌면....... 난 그 검을 얻었을 때부터........

 

 똑똑.

 

 집무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순간 문 앞에 누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급히 눈물을 닦고, 한번 미소를 지어보았다.

 

 “아저씨, 잠시 들어가도 되나요?”

 

 “응, 들어와.”

 

 끼이익. 천천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델은 문 앞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 그림자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물어볼게 있어서 왔..... 응? 무슨 일 있어요?”

 

 아멜은 그가 억지로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질문을 던졌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말에 잠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국 보다 못한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툴툴대며 말했다.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정말?”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옛날 생각나서 그래.”

 

 아델은 그저 그녀를 바라만 보았다. 옛날 생각에 잠겨....... 천천히 아픈 가슴이 더 아파지는 것을 느끼며.......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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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6 0 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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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69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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