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6. 전조
작성일 : 18-12-05 23:34     조회 : 71     추천 : 0     분량 : 78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북부 이름 모를 황무지 어딘가 -

 

 “으.... 으으....”

 

 남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낡은 벽돌집에 창이 있던 부분은 천막으로 대충 가려둔 듯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해놓으니 모래바람이 들어오지 않아서 숨쉬기는 편했다.

 

 “오! 드디어 정신이 드는 건가?”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놀란 한 사람이 급히 그에게 다가왔다. 털이 복슬복슬한 그는 아마 곰 수인(바아문드)인 것 같았다. 남자는 아픈 몸을 이곳저곳 살펴보며 말했다.

 

 “네...... 겨우 정신이 드네요. 그건 그렇고 여기가 탐사대인 건가요?”

 

 “맞아요. 잘 찾아오셨어요. 근데 무슨 일인 거죠?”

 

 그의 질문에 그는 조용히 가방을 가리켰다. 곰 수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가방을 가져와 그에게 전해줬다.

 

 “저는 1군단 소속 정보원 ‘영’입니다. 지금 여기 탐사대에 있는 어떤 인물에게 이 임무명령서를 전해 줘야 해서 왔습니다.”

 

 “쳇, 그거 보나마나 저 쌍둥이들한테 전해주려고 온 거 아니야?”

 

 “쌍둥이? 아 그래서 이름이 같았구나.......”

 

 명령서에 적혀있는 비슷한 이름. 세유와 마유. 근데 어린 아이들에게 임무 명령서라니.

 

 “뭐, 저렇게 보여도 저들은 굉장하다고. 그 유명한 ‘괴수토벌부대’ 베테랑들이니까.”

 

 “네? 그 ‘괴수토벌부대’라고요?”

 

 그저 명령서만 전달하라는 말만 들었지, 전달하는 대상에 관하여는 듣지 못했기에 그는 깜짝 놀란 눈으로 수인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 토벌부대야. 엄청나지.”

 

 이렇게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토벌부대 소속이라니. 그 ‘괴물’들로 가득한........

 

 “그리고 이 아이들이 바로 그 무구적합자라고 하더라고.”

 

 “네? 이 아이들이요?”

 

 무구적합자라는 말에 더 놀란 그는 그만 뒤로 자빠질 뻔했다. 그런 그의 반응에 곰 수인은 크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 내 이럴 줄 알았지. 나도 처음에는 그랬었는걸. 뭐, 이 아이들이 조금 유별난 것만 빼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말이야.”

 

 그는 천천히 일어나 따뜻한 차를 그에게 따라주었다.

 

 “참, 그건 그렇고 우리들은 또 한동안 죽은 듯이 숨어 지내야겠구만. 아이들 덕분에 그나마 좀 밖에 돌아다니고 했었는데.”

 

 탐사대. 이름은 ‘탐사대’지만, 이들은 거의 죽음을 각오하고 들어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생기는 부 수익이 엄청나지만,

 

 “정말이지, 집에 가져가려고 물건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말이야.”

 

 주된 임무가 괴수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어느 지역에 괴물들이 몰려있는지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괴수들이 서식하는 황무지의 유적들 잔해 속에서 살아야했다. 그래서 윗선에서는 그들이 가져오는 물건에 대해 딱히 몰수하거나 하질 않았다.

 

 “최근에 너무 많은 괴물들이 발생해서 아이들을 불렀었는데, 아마,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지?”

 

 “네, 최근 동북쪽 지역에 다수 괴물무리가 출몰해서 일겁니다. 전 군단이 비상이고요.”

 

 그때 마침 낡은 검을 한 자루 짊어지고 있는 아이가 들어왔다. 작고 앙증맞은 체구에, 녹색과 붉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남자 아이는 그 맑은 눈동자와 새침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는 곰 수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 세유 인가? 무슨 일이니?”

 

 “괴수들이 출몰 했다고요? 어디에요?”

 

 “아, 그건 너희들이 복귀하고 난 다음에, 부대에서 얘기해 줄 거란다.”

 

 “네? 부대 복귀한다고요? 부대? 가기 싫은데.......”

 

 누구나 집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이 황무지에서, 그 아이는 반대말을 꺼내고 있었다. 오히려 그 아이가 하는 다음 말에 남자는 소름이 돋을 뻔했다.

 

 “부대에는 괴수가 없단 말이에요. 괴수가. 괴수를 죽이고 싶어도 못 나가게 하고.”

 

 “어때? 유별나지? 괜히 괴수 사냥꾼이 아니라고.”

 

 “치이. ‘괴수 사냥꾼’이 아니라고요. ‘괴물 사냥꾼’!”

 

 마치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고 있는 아이의 목을 자세히 보니, 괴수들의 발톱을 엮어 만든 작은 목걸이가 보였다. 그 외에도 이빨이나 단단한 껍질로 만든 장신구들이 눈에 띄었다.

 

 “그냥 괴수에 미친 아인 것 같네요.”

 

 남자는 혀를 내두르며 말을 했다. 곰 수인은 아이에게 웃으며 말했다.

 

 “세유. 일단 네 누나한테도 얘기해두렴. 복귀해야한다고 말이야. 이건 내 판단이 아니라, 상부 지시야.”

 

 “치이..... 알았어요.”

 

 곰 수인의 말을 듣고는 의기소침해진 세유는 축 늘어진 채로 천천히 다른 방을 향해 걸어갔다. 곰 수인은 그런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지. 어제는 집에 가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놓고서는.... 쯧쯧.”

 

 잠시 후 언제 싸둔 지 모르는 짐 가방을 짊어지고, 세유와 여자아이가 돌아왔다. 여자아이는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그동안 신세졌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고맙긴 무슨....... 너희들 덕분에 우리가 편했지. 잘 가라고.”

 

 만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도 않은 것도 그렇지만, 갑자기 명령서 얘기만 듣고 바로 보내는 것에, 남자는 깜짝 놀랐었다.

 

 “자.. 잠시만 요? 지금 보낸다고요?”

 

 곰 수인과 그들의 모습에 황급히 다가와 말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그대로 짐을 메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곰 수인은 그런 남자에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걱정 말게나. 원래 황무지에서는 빠르게 이동하는 게 철칙이니까. 그리고 말이지, 저 아이들, 처음 투입되었을 때도 저렇게 둘이서 걸어 들어왔거든.”

 

 “그래도 그렇지. 지금은 밤이고 황무지에는 뭐가 있을지 모르잖습......”

 

 “끼아아악!”

 

 “크아아악!”

 

 아이들이 나가자, 거대한 비명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숨어있던 괴수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죽어나가는 것이었다. 남자는 깜작 놀라 뒤에 벽에 달싹 붙어버렸다. 그런 그를 보며 곰 수인은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 이 녀석들 기합이 팍팍 들어갔는데? 우리한테 줬던 것만큼 집에 가져가려는 건가?”

 

 천막틈새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은 아까의 순수함과는 전혀 달라 보이는, 소름 끼치는 눈빛이었다. 마치 괴수들을 벌레 죽이듯 너무 손쉽게 죽이는 아이들. 그들은 오직 괴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그런 존재들인 것 같았다.

 

 “참, 그건 그렇고 지휘관이 바뀌었다던데, 그 사람 꽤나 고생하겠구만.”

 

 곰 수인은 껄껄 웃으며 스프를 홀짝홀짝 마셨다. 마치 괴수들의 비명소리를 안주삼아, 스프를 술처럼 마시면서.

 

 

 

  - 알 포트 메인, 괴수 토벌 부대 -

 

 

 아이엘이 오고 난지 7일이 지났다. 친화력 높은 리엔도 아이엘의 딱딱함에 무릎을 꿇을 정도로 그녀는 엄청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예전 군단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부대 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눈에 맞지 않는 것들을 지적해 나가고 있었다.

 

 “이봐요! 복도에서 뛰지 말라고 얼마나 주의를 줬는데!”

 

 “아... 알았습니다.”

 

 “그게 반성하는 태도입니까?”

 

 오늘도 한 건 걸린 레프레아 한명이 그녀에게 꾸중을 들으며 시달리고 있었다. 마침 지나가고 있던 아델이 그 모습을 보고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이엘양. 이제 그만하시죠?”

 

 “관리관님? 지금까지 어떻게 부대를 관리한 건지는 몰라도, 이렇게까지 기강이 해이한 부대는 처음 봐요! 훈련시간 준수도 안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데다가.......”

 

 “그건 이 부대 사정을 알면 그런 말을 하지 않으실 걸요? 이 부대의 목적이 뭔지 잘 알거 아니에요?”

 

 아델의 반박에 그녀는 그의 얼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쳐다보았다.

 

 “참, 말하는 투가 정말이지.... 아빠를 닮았네요.”

 

 “하하, 그래서 영감님이랑 많이 통하거든요. 정확히는 반대지만. 어쨌든 빨리 정이나 떼고 3군단으로 돌아가요. 3군단장이 자꾸만 편지를 보낸단 말이에요!”

 

 유능한 참모가 사라져서 고생이기도 하고, 평소에 친구처럼 지내던 아이엘이 사라져서 인지 심심하다고 아주 극성인 데미아의 편지가 그녀가 도착한지 이틀도 안돼서, 차곡차곡 아침, 점심, 저녁으로 쌓여가고 있었다.

 

 “정말로 군단장님이 편지를 보낸다고요? 그 꼰대 같은 양반이 편지를 보내는 건 또 처음이네.”

 

 “꼰대고 나발이고 어쨌든 빨리 가요.”

 

 “싫어요. 전 제 정당한 권리로 여기 있는 거라고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낱낱이 파악한 다음! 그 다음에 갈 거예요!”

 

 아이엘은 씩씩거리며 그대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매일같이 그녀와 말싸움을 하고 있으니 금방금방 지쳐가는 것 같았다. 아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혼나던 병사를 위로해주고는 집무실로 걸어갔다.

 

 딸각.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의 특유의 더듬이가 꼼지락 움직이는 게 보였다. 리엔은 곧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델을 보며 말했다.

 

 “아! 관리관님! 왜 지금 오셨어요!”

 

 “여어. 리엔. 그런 일이 좀 있었다.”

 

 “치잇. 또 시비 걸고 있었나요?”

 

 리엔은 툴툴거리며 서류를 그에게 넘겨주었다. 아델은 서류들을 한번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뭉치를 책상위에 내려두었다.

 

 “맞아. 오늘은 니즈가 된통 걸렸지. 뭐람.”

 

 “으이구. 그 성질 급한 애한테 걷기는 무리일 텐데요?”

 

 “그러게나 말이다. 분명 주의를 줬는데.”

 

 아델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에 갑자기 높은 구름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가리는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국지성 비라도 오려는 것 같아보였다.

 

 “아, 빨래 거둬두라고 알려야겠네.”

 

 “네? 이렇게 날씨가 맑은데요?”

 

 “빨리 알려줘. 분명 또 투덜거리는 녀석들이 나올게 뻔하니까.”

 

 리엔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곧장 밖으로 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아델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흐음....... 몸이 쑤시니 많이 오겠는 걸?”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배와 어깨를 만졌다. 이렇게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라면, 꼭 그날의 일이 떠오른다. 그때도 갑자기 비가 내렸었지........

 

 

 ‘형....... 어디까지 가야해?’

 

 ‘글쎄다? 분명 이 근처까지 가면 수인 녀석들의 영토라고 했지.’

 

 ‘근데 정말 임무 내용이 뭐야? 차라리 용사들과 기사단을 총 동원하는........’

 

 ‘세력을 와해시켜라. 그러니까 왕만 잡으면 된다 이거지. 쓸데없는 희생은 더 늘려서는 안 돼.’

 

 

 살짝 열린 창문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덕에 어느새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뜬 그는 천천히 자리서 일어나, 밖을 바라보다 문뜩 아멜과 스티네아가 생각났었다.

 

 분명 순찰을 돌러 갈 때 우의를 가져가지 않았었지.

 

 “흐으...... 밖에 나가기 귀찮은데.”

 

 그는 곧장 집무실에서 나와 비품실로 들어갔다. 각종 도구들과 옷들이 있는 비품실에서 그는 작은 우의 두벌을 꺼내 밖으로 나오다가 아냐랑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어디 나갈 일이라도 있어?”

 

 “응, 애들 우의나 챙겨주려고.”

 

 “밖에 비라도 와? 해가 쨍쨍하잖아.”

 

 “아니, 곧 쏟아질 거니까. 몸이 좀처럼 쑤셔야 말이지.”

 

 마치 노인처럼 말을 하는 그를 보며 아냐는 작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 근데 ‘노인처럼’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게 실제로는 노인에 가까운 나이니까. 어떤 하만이나 하이앤더도 그보다 오래 산 사람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뭐, 그럼 잘 갔다 오고. 참, 그러고 보니 임무 명령서 내려온 거 봤어?”

 

 “응, 봤지. 참나 대기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또 움직이라니.”

 

 

 어제, 군 장거리 전보기에 전보 신호가 들어왔었다. 화들짝 놀란 리엔이 급히 전보기계 앞으로 다가갔을 때, 전보에서는 한 장의 장문으로 적힌 문서가 출력되고 있었다.

 

 ‘명령서 14012호, 다수의 괴수무리 출현에 따른 인원파견 밑 시설 보호요청서’

 

 알 포트 메인 인근 개척지에서, 광물을 캐고 있는 작은 광산에 괴수들이 대량으로 출몰했다는 얘기였다. 탐사대와 선발대의 정보로, 갑자기 알 포트 메인 근처에 둥지를 트는 괴수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았기에, 사전에 미리 제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참나, 인원이 모 자르면! 지들 인력을 쓰라니까! 저번에도 우리 인력 빼먹었으면서! 그놈의 기사가 레프레아보다 100배 더 잘 싸운다면서!”

 

 아델은 툴툴대며 쑤신 어깨를 만졌다. 그러자 아냐는 손으로 살짝 입을 가리며 말을 이었다.

 

 “반대로 그 만큼이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일 아니야?”

 

 “그 덕분에 우리도 위험하지. 아주 정말......... 무구 적합자를 순서대로 돌려야 하는데, 아이들한테 가중 임무나 주어지질 않나, 서포터들도 지금 많이 빠져서 힘들고........”

 

 무구 적합자들 만큼이나 전투력이 높은 서포터들도 일반 병사보다 괴수들을 잘 상대하며 길잡이 역할을 잘 하니, 다른 부대나 탐사대 쪽에서도 많은 요청이 들어온 상태였다. 물론 현 사태로 복귀 명령이 떨어지긴 했으나, 아직 많이 인원이 돌아오지는 않았었다.

 

 “후...... 어쩌면 다시 명부를 작성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예네프가 잘 이끌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도 역대 관리관들 중에서 네가 가장 기록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푸흡, ‘기록적인 기록’은 또 무슨 말이람?”

 

 “글쎄? 그렇게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더라고.”

 

 “자자. 슬슬 빗방울 떨어지네. 애들한테나 빨리 가야겠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 아델의 말대로 잠깐이지만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보였다. 아냐는 밖으로 나서는 그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빨리 애들이나 찾아가라고.”

 

 아냐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잘 갔다 오라는 말을 하고는 하던 일을 마저 하러 갔다. 아델은 그녀의 말을 뒤로, 천천히 부대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은 임시 천막에 있으려나?’

 

 아델은 어느새 알 포트 메인 외각 구역까지 걸어와 있었다. 비가 슬슬 본격적으로 내릴 것 같아보여서 걸음을 빨리 옮기고 있었다. 그때 기분 나쁜 기운이 그의 머리맡 언저리에서 느껴졌다.

 

 ‘흠? 이건!’

 

 그는 급히 주머니에서 알약을 꺼내, 입에 물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분명 이 기운은.........

 

 

 “아멜! 스티네아!”

 

 그의 눈앞에서, 서포터들과 아멜들이 싸우는 게 눈에 보였다. 서포터는 처음 보는 괴수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진형을 짜고 있었다.

 

 “젠장! 저거 뭐야?”

 

 “히히히..... 인간.... 죽인다!!!”

 

 인간처럼 서있는 것도 모 잘라서, 그들의 무기를 빼앗아 다루는, 인간형 괴수. 아니, 어쩌면 괴수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까운 녀석이었다.

 

 “지아렛인거 같은데?!”

 

 “그럼 일단 서포터 분들은 피하세요! 저희가 최대한 시간을......”

 

 “아니야! 너희들도 상처가 심하잖아!”

 

 지아렛의 연계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아니, 그들의 패턴을 알 턱이 없으니까 당연한 거였다. 거기다 녀석들은 왜인지 모르게 아멜부터 먼저 노렸었기 때문에 방어위주의 스티네아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럼 우리 쪽 연계도 한번 가보......”

 

 “어이! 너희들한테 분명 준 임무가 있을 텐데?”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스티네아와 아멜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저씨!”

 

 “새로운 괴수를 만나면 전령부터 보낼 것. 부상자 발생 시 안전구역으로 대피 후, 부상자를 최우선으로 할 것. 아니었나?”

 

 아멜과 스티네아의 상처에 그의 주변에 섬뜩한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처음 느끼는 그의 살기에 서포터들도 깜짝 놀라 꼼짝 못하고 있었다.

 

 “일단 녀석들은 지아렛이 아니다. 꽤나 귀찮은 녀석들이야.”

 

 그는 순식간에 도약해서 괴수의 머리를 세게 걷어찼다. 그의 기습에 괴수는 그대로 머리가 으깨져버렸다. 깜짝 놀란 다른 괴수들이 그의 모습을 보다가, 순간 한 마리가 이상한 말로 중얼 거렸다.

 

 “너.... 설마..... 아....”

 

 “죽어.”

 

 펑. 머리통 하나가 더 으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멜은 그런 그를 보고는 서포터들에게 말했다.

 

 “모두들 부상자를 수습하세요! 스티네아, 앞쪽을.”

 

 “알았어.”

 

 그의 등장으로 괴수들에게 밀리던 형세가 역전되었다. 오히려 아멜이 자유로워져서 괴수들을 손쉽게 무찌를 수가 있었다.

 

 ‘녀석들이 이런 상위개체를 함부로 보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목적이 있기에 보냈을 거야.’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마지막 괴수의 목을 으깨어 버렸다.

 

 ‘어쩌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겠군.’

 

 그의 주변에서 느껴지던 송곳 같은 한기가 사라져갔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결계 밖의 황무지를 바라보았다. 분명 무엇인가가 벌어질 모양이었다. 그것도 아주 큰 무엇인가가.

 
작가의 말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이라서 연재 일정을 잠시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내일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긴급 공지입니다..... 2019 / 6 / 21 727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주 2회 수, 목 … 2018 / 9 / 3 805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연재하게 된 초보 … 2018 / 9 / 3 847 1 -
41 #8. 인장(2) 2019 / 1 / 29 69 0 7882   
40 #8. 인장 2019 / 1 / 23 64 0 7889   
39 #7. 쌍둥이(6) 2019 / 1 / 22 65 0 8532   
38 #7. 쌍둥이(5) 2019 / 1 / 16 78 0 8332   
37 #7. 쌍둥이(4) 2019 / 1 / 15 67 0 8200   
36 #7. 쌍둥이(3) 2019 / 1 / 9 68 0 8296   
35 #7. 쌍둥이(2) 2019 / 1 / 8 70 0 7102   
34 #7. 쌍둥이 2019 / 1 / 2 66 0 6758   
33 #6. 전조(6) 2019 / 1 / 1 79 0 8356   
32 #6. 전조(5) 2018 / 12 / 26 81 0 7509   
31 #6. 전조(4) 2018 / 12 / 25 80 0 7585   
30 #6. 전조(3) 2018 / 12 / 20 75 0 8158   
29 #6. 전조(2) 2018 / 12 / 14 76 0 8116   
28 #6. 전조 2018 / 12 / 5 72 0 7807   
27 #5. 분기점(6) 2018 / 12 / 4 78 0 7991   
26 #5. 분기점(5) 2018 / 11 / 28 69 0 8167   
25 #5. 분기점(4) 2018 / 11 / 27 80 0 8256   
24 #5. 분기점(3) 2018 / 11 / 21 78 0 8332   
23 #5. 분기점(2) 2018 / 11 / 20 91 0 7466   
22 #5. 분기점 2018 / 11 / 14 86 0 7685   
21 #4. 에테레아(5) 2018 / 11 / 13 78 0 7179   
20 #4. 에테레아(4) 2018 / 11 / 7 89 0 8655   
19 #4. 에테레아(3) 2018 / 11 / 6 81 0 9093   
18 #4. 에테레아(2) 2018 / 11 / 1 73 0 7655   
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5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70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9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6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60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70 0 917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