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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둠 속으로 (8)
작성일 : 17-08-16 17:04     조회 : 76     추천 : 0     분량 : 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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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처음 중앙 대륙에 들어가자마자 잊지 않고 신체 개조를 마쳤다. 체력이 15% 올라 생존력이 15%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다크 엘프의 성에는 전날과는 다른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성인식을 끝으로 여왕이 가려지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띠에 모인 포인트는 만점이 넘었지만 그건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대전사가 승리자가 될 거다.

 

 이제는 천유강에게 덤비는 남성은 없다. 오늘까지 살아남은 왕녀의 대전사를 건드릴 만큼 멍청한 남성은 없다.

 

 “반갑다, 대전사여.”

 

 천유강의 앞길을 막은 자는 역시 다른 여왕의 대전사였다.

 

 카라잔 (보스)

 (LV 900)

 

 “인간? 이런 곳에도 인간이 있었나?”

 

 그는 마법사 복장에 염소수염을 지닌 중년의 남자였다. 겉모습은 중년이지만 레벨이 900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 나이는 훨씬 많을 거다.

 

 “왜? 지저에 내려온 지상 생물이 너 하나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카라잔은 자신의 지팡이를 빙빙 돌리며 자신의 수염을 매만졌다.

 

 그도 천유강의 힘에 대해서 가늠하고 있었는데, 여유 만만한 표정을 보니 천유강이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마법사가 일대일에 약한 것은 알고 있지?”

 

 “물론 알고 있지. 하지만 그걸 알고도 여기 나온 것을 보면 대비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겠지.”

 

 마법사는 대규모 전투에서는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주문 시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대일에서는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약점은 마법사의 서클이 높아질수록 점점 없어지는 데, 그 이유 역시 주문의 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 할 말 없으면 시작해도 될까? 너를 죽이고 마나 채울 시간도 필요하거든.”

 

 “그렇게 하지.”

 

 “선공은 마법사의 특권이지. 파이어 볼.”

 

 가볍게 말했을 뿐인데 사람 몸만 한 화염구가 생성되어 날아왔다.

 

 쾅!!!!

 

 뒤에 있는 건물이 폭파될 정도로 무서운 공격이다.

 

 “역시 이걸로는 안 되겠지?”

 

 카라잔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허공에서 수십 개의 얼음 화살이 생성되었다.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이런 치명적인 공격이 가능했다.

 

 슈슈슈슈슉!

 

 덕분에 천유강은 가까이 붙지도 못하고 옆으로 빠져야 했다. 주변 지물들을 이용해서 화살을 피하기도했지만 카라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리드!”

 

 바닥의 마찰 계수를 줄여서 천유강이 미끄러지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발이 미끄러지는 것과 동시에 날개를 펴서 날아올랐다.

 

 “쳇! 타천사였지. 귀찮게!”

 

 고위 마법사와 싸우면서 마법사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은 자살 행위다. 빠른 투사체를 피하고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래비티!”

 

 날고 있는 천유강의 등에 거대한 압력이 느껴졌다. 카라잔이 마법으로 중력을 조정한 것이다.

 

 “큭!”

 

 비틀거리며 거의 땅에 떨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방향을 돌려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았다. 만약 그대로 떨어졌더라면 뒤이어서 강력한 마법이 날아왔을 거다.

 

 “빠른 놈은 질색인데.”

 

 천유강에게 마법사도 강적이지만 마법사에게도 천유강이 편한 적은 아니다.

 

 차라리 몸집만 크고 체력으로 버티는 마물이라면 강력한 마법으로 쉽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천유강이 자신의 마법을 다 피해버리는 바람에 강력한 공격력이 소용없게 되었다.

 

 “피하는 것만으로 날 이길 셈이냐?!”

 

 카라잔의 마나 양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아서 아무리 많은 마법을 쓴다고 해도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은 천유강이 아무리 잘 피하며 마법을 피해낸다고 해도 카라잔의 마법이 멈추지 않을 거란 소리다.

 

 ‘그렇다면!’

 

 천유강은 카라잔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옆의 건물로 날아갔다. 그리고 더 빠른 속도를 위해서 다크 엘프의 건물을 밟고 다리로 밀어 추진력을 얻었다.

 

 그 결과 하늘을 나는 속도보다 두 배는 빠른 속도로 카라잔에게 쏘아졌다.

 

 “어리석은! 아이스 월!”

 

 두 명 사이에 갑자기 두께가 몇 미터나 되는 얼음벽이 생성되었다. 카라잔의 마법이 더해진 이 얼음벽을 부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때 천유강이 육체변이로 팔을 길게 늘여 얼음벽의 옆면을 잡았다. 그리고 힘껏 그 벽을 잡아당겨서 얼음벽을 비껴냈다.

 

 쇄애애액!

 천유강의 신형이 아직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지만 카라잔의 공격도 끝나지 않았다.

 

 “아이스 스피어!”

 

 화염 마법이 더 강력하긴 천유강의 돌진을 멈추기 위해서는 물리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커다란 얼음 창 이용해 천유강의 이동을 막으려 한 것이다.

 

 천유강이 그대로 날아간다면 카라잔에 닿기 전에 꼬챙이가 될 거다. 그래서 허리에 크게 반동을 줘서 순간 궤도를 비틀었다.

 

 “브, 블링..”

 

 퍽!

 블링크를 발동시키는 것보다 천유강이 더 빨랐다. 천유강의 손톱이 카라잔의 어깨를 꿰뚫었다.

 

 한 타이밍 늦게 블링크가 발동되었다.

 

 “윽!!!!”

 

 7미터 옆에 카라잔이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나타났다.

 

 “아깝네.”

 

 손톱을 꼽은 채 바닥으로 쓰러트렸으면 그대로 천유강의 승리였을 거다. 늦게라도 블링크로 피해서 후속 공격을 이어갈 수 없었다.

 

 “칫! 내가 너무 우습게 봤군.”

 

 체력이 크게 깎이고 어깨까지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전사가 아니라 마법사다. 한쪽 어깨를 못쓰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허공에 거대한 불덩어리가 9개나 생성되어서 둥둥 떠다니고 있다.

 

 “죽어라!”

 

 카라잔이 손가락으로 천유강을 가리키니 그 불덩어리들이 차례로 천유강을 향해 떨어졌다.

 

 쾅! 쾅! 쾅!!!

 

 천지가 뒤집히는 것 같은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아무리 천유강이라도 피할 곳이 없어 보였지만 천유강은 이미 멀리 물러선 뒤였다.

 

 반사 속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천유강다웠다.

 “매직 에로우! 어스퀘이크! 메테오 샤워!”

 

 한 대만 맞아도 치명적인 마법들이 카라잔의 손에서 연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그 많은 마법을 동시에 시전 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마법들을 모두 피하는 천유강의 몸놀림도 예술에 가까웠다.

 

 “왜 안 맞는 거야!!!”

 

 분명히 상대의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고 적의 심리를 분석해서 사용하는 마법이다. 이 마법 조합에 이제까지 쓰러진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천유강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저씨와 연습한 것이 여기서 도움이 되는군.’

 

 현재 천유강의 성에서 머무는 존 맥크리는 무려 7 써클의 마법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와 대련을 해서 마법사와 싸우는 방법에 대해서 터득하고 있다.

 

 이제까지 맥크리와 전적은 무승 15패다.

 

 존 맥크리는 가장 강한 마법사들이 모여 있다는 마탑에서도 두려워하는 마법사다. 무인으로 따지면 화경에 닿은 그와 싸워서 이긴다는 생각 자체가 어리석다.

 

 그런 존 맥크리에 비하면 카라잔의 마법 조합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아이스 필드!”

 

 모든 마법을 피하자 이대로 안 되겠다고 생각한 카라잔이 이번에는 광역 공격으로 천유강에게 데미지를 주려 했다.

 

 이제까지 광역 공격에 대책 없이 당하기만 했던 천유강이다. 광역 공격은 빠른 속도로도 피할 수 없어서 천유강의 상성이었는데 그 대책도 세웠다.

 

 만약 그 광역 공격에 스턴이나 마비 같은 효과가 있으면 피한다. 그러나 단순한 데미지만 주는 공격이라면 차라리 무시한다.

 

 푹!

 

 “큭!”

 

 천유강은 카라잔의 마법 공격을 무시하고 앞으로가 손톱으로 찔렀다. 대인 마법 공격에 비하면 광역 공격은 당연히 대미지가 낮다.

 

 그러니 공격에 맞아도 버텨낼 만했다.

 

 “이런 무식한!”

 

 “가끔은 무식해야 이기더군.”

 

 그리고 다른 손의 손톱으로 카라잔의 목을 베었다.

 

 “크윽!”

 

 급소에 명중 당한 카라잔이 목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아무리 레벨이 높고 공격력이 강하더라도 마법사인 이상 체력과 방어력은 낮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카라잔이 쓰러졌다.

 

 

 무한한 비밀의 지팡이

 (유니크)

 

 카라잔이 애용하는 지팡이. 이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사용하면 알 수 없는 효과가 동시에 발동한다고 한다.

 

 공격력 30

 지능 +350

 지혜 +200

 마법 명중 +15%

 마나 재생 +20%

 마법사용 시 그 마나에 해당하는 무작위의 마법이 발동한다.

 

 

 카라잔이 쓰러진 자리에 유니크 등급 지팡이까지 나왔다. 아까 카라잔이 들고 있던 지팡이와 같은 모양이다.

 

 “이건 레아 주면 되겠네.”

 

 드디어 선물다운 선물을 줄 수 있다고 기뻐하며 지팡이를 챙기고 외진 곳으로 가서 체력과 스태미너를 채웠다. 다음 적도 카라잔 못지않은 강한 적일 것이 분명하니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길은 나선 천유강이 내성 바로 앞까지 왔을 때다.

 

 쿵!!!!

 

 “끄으윽!”

 

 거대한 몸체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이어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팔스챠?”

 

 놀랍게도 쓰러져 있는 자는 드래고니안 팔스챠였다.

 

 강한 종족에다가 용맹함까지 갖춰 천유강도 피하고 싶은 상대였는데 지금은 온몸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다.

 

 “도마뱀이 날뛰어 봤자 도마뱀이지.”

 

 그를 상대한 것은 강대한 육신을 지니고 있는 지옥의 악마였다.

 

 만노스 (보스)

 (LV 1050)

 

 켄타우로스처럼 네발 달린 짐승의 하반신과 악마의 상체를 가지고 있는 그는 핏 로드 종족이다.

 

 하체는 코끼리를 연상하게 정도로 크고 두껍고 상체는 박쥐 날개가 등에 달려 있고 검은색 금속으로 된 단단한 갑옷으로 온몸을 두르고 있으며 손에는 양 끝에 거대한 날이 달린 긴 창을 들고 있다.

 

 무려 1050 레벨의 보스 몬스터이다. 핏 로드는 지옥의 에이션트 베헤모스와 비견되는 강자다.

 

 탱킹에 치중된 에이션트 베헤모스와 다르게 공격력이 뛰어난 핏 로드는 거대한 양날 창으로 근접 범위 공격이 가능하다. 그래서 마계에서는 항상 돌격 대장을 맡고 있다.

 

 거대한 몸 때문에 날개가 있어도 날 수는 없지만, 날개로 자신의 몸을 감싸면 대부분의 공격을 막거나 튕겨낼 수 있다.

 

 움직임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핏 로드에게 발각되면 도망가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응? 또 왕녀의 대전사가 있군.”

 

 핏 로드는 팔스챠에서 눈을 돌려 천유강을 바라봤다. 팔스챠의 숨은 아직 붙어 있지만 이미 띠는 끊어진 상태였다. 큰 부상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는 그는 이미 관심에서 멀어졌다.

 

 “타천사. 고향의 친구를 여기서 보게 되는군.”

 

 만로스의 거대한 몸이 움직일 때마다 그가 입은 갑옷이 부딪치는 소리가 시끄럽게 났다.

 

 “보아하니 이제 남은 대전사는 너와 나밖에 남지 않은 거 같군.”

 

 이미 모든 왕녀의 대전사는 쓰러졌고 남은 건 천유강과 이 만노스다.

 

 “마지막은 화려한 것이 좋겠지. 무대를 옮기지.”

 

 만노스는 끌끌 웃으며 거대한 몸을 이끌고 먼저 이동했다.

 

 팔스챠와 싸운 바로 직후이기 때문에 지금 싸우는 것이 어쩌면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치졸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천유강은 순순히 뒤를 따라나섰다.

 

 만노스가 움직이자 그에 맞춰서 내성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곳에 있는 병사들이 나팔을 불었다.

 

 뿌우~~~~~~

 

 그건 성인식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이 구경거리를 놓칠 수 없지!”

 

 그와 동시에 많은 남성들과 다크 엘프들이 성으로 몰려들었다. 그들도 마지막의 승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

 

 만노스가 도착한 곳은 성에 있는 거대한 연회장이었다. 지금은 마지막 싸움을 위한 경기장이 되었다.

 

 “관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조금 기다리지.”

 

 만노스가 느긋하게 말하면서 자신의 창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많은 인파들이 이 연회장을 가득 메웠는데 가장 상석에는 여왕이 자리 잡았고 그 바로 옆자리는 왕녀들의 차지였다. 물론 7 왕녀도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앉아있었다.

 

 관객들이 모이자 만노스는 우아한 손짓을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다, 타천사여. 나는 2 왕녀의 대전사인 핏 로드. 만노스라고 한다.”

 

 그의 소개가 있자 관객에서 큰 탄성이 튀어나왔다.

 

 핏 로드라는 종족은 그만큼 강하기로 유명한 종족이다. 벌써부터 그의 승리를 점치는 관객들이 나왔다.

 

 놀랍게도 그는 2 왕녀의 대전사였는데 2 왕녀는 바로 전날에 천유강과 마찰을 빚은 그 표독한 왕녀다.

 

 무심코 옆을 보니 2 왕녀가 자신을 잡아먹을 것처럼 째려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의 대전사가 이길 것을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천유강도 인사를 받고 가만있을 수 없어서 허리를 숙여서 공손히 인사했다.

 

 “반갑다. 나는 7 왕녀의 대전사인 다크 세라핌. 천유강이라고 한다.”

 

 다시 전과 같은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종족으로만 따지면 다크 세라핌은 핏 로드에 꿇리지 않는, 아니 더 유명한 종족이다. 이번에는 천유강의 승리를 점치는 관객들이 나왔다.

 

 하지만 만노스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역시. 너도 지고한 마계의 후손이군. 이 지저에 강하고 희귀한 마물들이 많다고 해도 역시 지옥의 악마들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

 

 만노스는 날개와 팔을 쫙 펴서 자신의 육체를 부풀렸다. 그 엄청난 위압감에 시끄럽던 관객들도 일순간 숨을 죽여야 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이 다크 엘프의 성인식만큼 마족과 맞는 행사도 없지. 너를 죽이고 내 힘을 만천하에 알리겠다.”

 

 만노스는 주변의 관객에 선언하듯이 크게 소리쳤다.

 

 “나는 이 세계의 공포가 되고 피할 수 없는 악몽이 될 거다! 내가 곧 힘의 상징이 되고 내 말이 법이 될 거다!”

 

 만노스가 포호하자 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육체의 힘만이 아니라 강력한 마력도 지니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모습에 이곳에 모인 모두가 전율했지만 천유강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작 그건가?”

 

 “뭐?”

 

 “목숨을 건 투쟁의 이유가 고작 자신을 과시하기 위함이라니, 한심하군.”

 

 “뭐라?!”

 

 천유강의 말에 만노스가 콧김을 내면서 분노했다. 자신의 투쟁을 폄하하는 천유강을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이 벌게지며 뒷다리로 바닥을 긁었다.

 

 하지만 천유강의 눈동자는 그의 분노보다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내 주먹에는 자신의 명예와 생명보다 귀중한 신념이 담겨 있다. 남에게 칭찬 받기 위해서 안달 난 어린아이에게 질만큼 짊어진 것들이 가볍지 않아.”

 

 천유강이 손에 힘을 주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손톱이 나왔다. 천유강의 안에 잠들어 있던 흉포한 본능이 깨어나는 증거였다.

 

 크르릉!!

 

 천유강의 가슴 깊은 곳에서 이 연회장을 울리는 포효가 나왔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심장을 옥죄는 느낌에 관객들이 실신하거나 대소변을 지리는 일까지 생겼다.

 

 이곳에 있는 것은 언제나의 얼음처럼 냉정한 이성을 지닌 천유강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을 집어삼킬 수 있는 괴수였다.

 

 “나는 뇌호. 너를 이기고 내 신념을 증명하겠다.”

 

 “건방진!!”

 

 천유강과 만노스가 동시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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