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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서로는 다른 길로 그러나 같은 목적지로
작성일 : 17-07-27 20:24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1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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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버지의 목소리는 낮고- 화를 억제하는 목소리였다. 큰 소리를 참는 듯이- 억 눌린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 아이한테 경영시킬 욕심따위 , 이제 나도 내려 놓았다. 나도 다 내려 놓았단 말이다! 더 원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나중에- 니가 그 아이를 공격하지 못하게- 그 아이 손에도 무기를 들려 주는 것 뿐이야- 너에게 이치에 닿게 설득하고 싶었다. 나도 설득과

 

 관용으로 이야기가 끝날 일이었다면 그리 했을꺼라는 거다! 하지만 넌 아니야-"

 

 

 아니라는 단언에 다시한번 , 이제는 딱딱해져 그럴 일 없다 믿었던 가슴이 좀 쓰려왔다.

 

 

 

 "제가 뭐가 부족해서요"

 

 

 울음과 웃음이 함께 섞인 섬뜩하리만큼 아픈 음성이 나온다..

 

 폐부를 강하게 훑는 치욕감과 배신감-

 

 

 "단순하게 말해주길 바라느냐? 인성- 인품까지 갈 문제도 사실은 아니야- , 너는 박하고 강팍하고 - 누구 하나 진심을 숨기고라도

 

 니 사람을 만들질 못하지 않느냐- 니 친구들 중에 니가 아파서 일이 생겼을떄 너를 도와줄 이가 있냔 말이다-

 

 니 돈, 지위 , 그런걸 다 버려도 너를 찾아 줄 사람이 있느냐고 난 묻고 있다.

 

 없을게다 아무리 되 돌아봐도-"

 

 나는 결국 말을 끊어야 했다.

 

 

 "그렇게 만든건 아버지세요- 제가 친구를 만나거나 하면 아버지는 내내 그러셨죠- 놀러나 다녀서야

 

 대체 무슨 큰 일을 하겠냐고 그러셨잖아요!"

 

 냉정한 시선은 다시 내 눈을 ,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향해온다.

 

 

 "지혁이는 다리를 잃으며 스스로 고립되었지... 그래도, 그 와중에도-

 

  내가 내 사람이라 믿어 붙여둔 것들까지도 다 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게 그 아이의 특출난 점이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이냐- 나는 솔직히 니가 똑똑하다면- 니가 영리한 놈이라면

 

 지혁이를 살살 달래서 회사로 끌어들일줄 알았다. 달래고 얼르고 그래서라도!!!! 그런걸 내 주더라도!!!

 

 그래서 너한테 부족한 사람 문제를 해결해서 - 차라리 지혁이를 니 곁에라도 좀 두고

 

 좀 알맞게 쓰길 바랐단 말이다! 너는 그 녀석을 죽어라 때려주고 죽어라 미워하기만 했지- 어떤 부분에서도 인정을

 

 하지 않았지- 경영? 니가 맡아서 다 잘되었다 그리 믿느냐? 니 밑에 있는 사람들이 죽어라 일해서

 

 이룬 결과라곤 전혀 생각지 않느냐? 다 니 공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다- 이 그룹은 사람과

 

 사람이 모인 곳이야- 다 내편일순 없어도- 적을 늘려서- 니가 약해질때 모두 니 목을 노리게 만드는 사람들이

 

 그 그룹에 가득하다- 그럼 그런 사람들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거냐?

 

 그런데 내가 뭘 믿고- 이걸 통째로 너에게 맡길거라고 믿었는지- 니가 아주

 

 너 스스로를 많이도 신용하는구나- "

 

 

 아버지의 말은 비아냥이라기 보다 팩트를 지적하고 있었다. 나는 그 말에 오히려

 

 비아냥으로 응답하였다.

 

 

 "그럼요- 저는 저를 가장 믿거든요- 저는 아버지도 믿지 않아요- 아버지는 제게 물려 주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지금- 저를 또 배신하시잖아요- 어머니는 내내 방관하셨구요! 늘 이렇게 두 아들을 차별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믿겠어요?"

 

 

 

 그제야 아버지는 고통스럽단듯 눈을 아래로 늘어뜨리신다.

 

 

 

 "그 아이는 아픈 손가락이잖느냐!!! 그 정도 이해도 못 하는 거냐?"

 

 

 

 "그럼 그 아이가 아프기 전엔- 뭐 였는데요?"

 

 

 

 

 

 -

 

 

 

 

 큰아이의 목소리에는 소름끼치는 웃음기가 묻어 있다 거의 광기에 가까운 웃음

 

 

 

 "그 새끼는 날 때 부터 어머니-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했죠- 처음엔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걔는 학창시절 내내

 

 악착같이 날 힘들게 했어요- 나를 비아냥거리고, 우습게 만들었죠- 그러면서-.. 우애를 바라셨나요? 우리를 그럼 공평하게 키우셨어야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언제나 너는 리더가 되야 한다- 너는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래놓고?"

 

 

 

 아이는 비열하게 날 보면서 웃다가 눈이 뒤집힌듯 정색하며 싸늘하게 말을 덧 붙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 의자를... 그냥은 못 내 놓으신단 말씀이신 거네요?"

 

 

 "니 자리고- 언젠가 니가 앉을 자리인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금이 아니란 거다!! 내내 경영진들이 니 자질

 

 문제를 들출 때 마다 나는 경쟁자를 강하게 쫓으라 가르쳤기에 그렇다고 무마했다. 하지만 더는 벅차다-

 

 둘째 아이도 둘째 아이지만! 나는 니가 사람 과의 관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잘 될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그래- 이 사회는 좁고- 너와 사적으로 , 잠깐- 엮인 사람들은 니가 호방하고 유머러스 하다며 좋게 보더구나-

 

 

 하지만 우리 그룹 안에 있는 사람이면- 메인에 있는 안내 아가씨들도 다 알아 니가 인간관계가

 

 험하다는걸- 둘째에게 가혹하게 구는걸-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전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단 것도

 

 알더구나-

 

 소문은 빠른 법이다- 언제까지 그게 너만의 일이라 생각했느냐? 모두가 알고 있다.

 

 경영진 , 주주, 다들 나를 압박하기에 내린 결론이다! 지혁이를 회사에 들일수 없으니..

 

 내 카드의 패는 이게 다구나- 납득하거나- 여기서 다 버리고 가 버리고 두개 중 하나다-

 

 

 자 , 선택해라! 다 포기할 테냐? 아니면 지금 그거라도 지키다가 나중에 다 받을테냐? "

 

 

 

 내 강경한 목소리에 아이는 찢어지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무섭다 못해 광기가 어려있다.

 

 내가 잘못 키웠구나- .... 이 정도로 자기 밑바닥을 보이는 구나...

 

 이래선 안됬다. 물론- 거칠게 나올줄은 알았지만......

 

 

 

 

 " 선택은 없어요 아버지- 버리는건 없어요-

 

 아버지야 말로 아시게 될꺼에요-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게 어떤건지-

 

 알게 되실거에요- 그리고 그건 저여야 한단 것도 알게 될 거에요..."

 

 

 

 

 "무슨 소리냐?"

 

 

 "다 줄 것처럼 나를 부르셨으면서..... 결국엔 이리 될 것을... 왜 그렇게 뜸을 들이셨어요-

 

 저는 가 볼게요- 더 이상-"

 

 

 

 지견이는 묘하게 차분해져 있었다. 눈에 맺힌 아주 약간의 광기의 물기와 힘줄이 터질듯 튀어나온 주먹 외엔

 

 

 

 "이런 쓰레기같은 소릴 듣고 싶지 않네요-"

 

 

 웃음기가 잔뜩 섞인 대답- 눈에서는 피라도 떨어질듯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이는 폭풍처럼 빠져나갔다... 나는 그제야 가슴 께 끝까지 가득차 있던 공길 뱉었다.

 

 잠시 후에, 아내가 문을 열고 나를 바라봤다... 서릿발 같은 눈매는 약간은 유 해져 있다.

 

 

 

 "이게... 말씀하신 방법인가요?"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싸늘하다. 내 둘째 아들이 화날때면 늘 그렇듯이

 

 나도 이젠 지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 더 다그칠 셈인가? 그만 두게... 내 결정이라기 보다 어쩔수 없는 압박에 의한 거기도 하니까...."

 

 

 

 

 "......"

 

 

 

 

 "그래, 지혁이를 살리기 위한거이기도 해- 아이는 이미 증오와 원망도 품고 있어- 이대로 가만히 두면...

 

 우리가 다 죽고 나면.... 지혁이가 조금 쥐고 있는 것 까지도 욕심내고- 더 어떤 짓을 할지 몰라서 두렵기도 했어...

 

 어차피 아이는...... 본인의 의지이던 아니던- 여기서 났고 , 여기서 컸으니- 쥐고 있는게 있어야만 해-

 

 마지막 선택이야..."

 

 

 

 아냐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아이는 납득하지 않을 거에요..."

 

 

 

 "납득하지 않으면 납득 시켜야해! 제 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정돈 알아야 하는거라고!!"

 

 

 내 거친 숨에 아내는 살짝 다가와서 내게 손수건을 건낸다.

 

 

 

 "내가 다시 이야기 해 볼게요-.. 알겠으니까.. 진정 좀 시켜요- 혈압 걱정해야죠- "

 

 

 

 아내의 손수건을 받아 이마께를 닦고 나서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내는 고운 여자였다.

 

 

 

 내가 장가를 가고도 , 나는 아주 오랜 세월... 한눈한번 , 그 흔한 한눈한번 팔지 않고

 

 나는... 이 여자만을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은 이상하다며 웃었다. 이 바닥에서 여자 문제가 복잡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 지경이니..... 하지만 그건 이 여자가 아름다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여자라면.... 귀하게 자랐으나

 

 

 이 여자와는 상식적이고 조금은 따뜻한 가정을 꾸릴수 있겠구나..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랬다. 나는 아내를... 사랑해왔다.

 

 

 

 

 이 당연한 사실이 , 얼마나 지켜지기가 힘든 일인지는.. 경험자들만이 알 것이다.

 

 사랑은 아주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한, 마치 생명체 같아서- ... 조금의 부주의로도 쉽게 죽을수 있다.

 

 

 나는 아내를 , 그런 마음으로 언제나 사랑해왔다..

 

 

 

 

 우리 아버지는 강팍하고 , 싸늘하고- 나와... 꼭 닮은 아버지셨다. 어머니는 늘 불행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얼마나 남편이라는 자가 못나면 제 여자를 그렇게 울린다는 말이지? 속으로 품어 온 뜻에따라

 

 난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살진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아버지는 나에게도 언제나 박하셨으니까..

 

 나를 언제나 다그치셨으니까- 말의 처음은 늘 고함으로 시작해 손찌검으로 끝날때가 많았으니까- 사내란 이유로

 

 좀 맞아도 된다는 따위의 말도 안되는 소릴 들으면서... 나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이해하기보단 미워하였고

 

 미워하다가 그대로 우리의 사이는 무엇도 없이 , 사그라 들었다...

 

 

 

 나는 지견이가 태어나기 전 까지만 해도

 

 

 내가 우리 아버지와 꼭 같은 ... 행동을 하게 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나는 최악이었다...

 

 

 

 

 내가 상처 받은 그대로- 그대로- ... 아이를 키웠으니까.. 그게 얼마나 혹독하고 가혹한 일인줄 , 잘 알면서...

 

 

 

 

 그리했다. 그리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아이는 나보다 더 독하고... 더 가혹하게 컸다.

 

 

 

 

 ".... 어쩌면 좋을지를... 더는 모르겠어...여보....... 내가..... 지금 하는게 맞는걸까?....

 

 내가..... 선택한게... 둘 다.. 집에 돌아 올수 있는 수인거야? 그런거야?

 

 .......... 아닌것 같아- .... 너무 많은걸 잘못하고 살았어... 돌이킬수 있을것 같지가.. 않군"

 

 

 

 

 아내는 한숨을 쉬며 눈물을 떨구고 , 의자에... 어느새 나이를 훌쩍 먹어서.. 예전 초라해진 아버지의 뒷모습 같이..

 

 덩그러니 의자에 앉아 있는 나를 감싸 안았다.....

 

 

 

 

 "이게 ,... 선택이에요 여보.... 이런게.. 선택이에요..... 우리는.. 둘다.. 꼭 찾을거에요..."

 

 

 

 아내의 따뜻한 품안에서 나는 눈물이 흐를 듯 해... 내 자신의 지난날을 탓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져 허공만 노려보았다.... 바깥에서 희미한 음악소리가 창으로- 아주 희미하게 날아들었다..

 

 

 

 

 

 

 -

 

 

 

 

 

 지견이 파티장에서 , 안쪽으로 회장님을 따라 사라 진 후- 나는 머쓱하게 혼자 서 있었었다. 그떄 사모님은 내게 다가오셨다.

 

 나를 무척이나 싸늘하게 바라보신다. 기품이 가득한 얼굴에는 용납하지 않는 고상한 위엄이 가득하다-

 

 

 "... 결국 왔군요-"

 

 

 

 

 나는 그때 이후 이 분 앞에선 흥분하거나 나를 드러내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저 고갤 깍듯하게 숙였다.

 

 

 

 

 

 "그때 ,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살짝 웃는 얼굴에서 . 나는 두려워 침을 꼴깍 삼켰다.

 

 

 

 

 "사모님..... 저는... 적어도 , 지견씨를 ... 정말-"

 

 내 조용한 대답의 끝은 사모님이 내셨다.

 

 

 

 

 "사랑한다고요?"

 

 

 

 

 "......"

 

 

 

 

 그러실꺼라곤 생각치 않아서 입을 닫을수 밖에 없었다.

 

 그런 말을 하실꺼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질 않아서 절로 입이 닫겼다.

 

 

 

 

 

 "그러게요- 난 그럴리가 없다 했는데.....

 

 엉망이 된 내 아이는 금방 알더군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창으로 관통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견은 알아채지 못한 내 마음을

 

 잠시의 만남으로-

 

 

  그 남자는 알아차렸던 것이다. 나는 부끄러웠다. 그 사람이 장하임이라는 여자를

 

 특별한 마음을 품었구나 싶어 , 당당히 난 그 여잘 뺏어서 그 남자를 무너뜨렸는데...

 

 

 나만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티도 내지 않았는데... 그 남자는 알고 있었고- 그걸로... 다른 일을 하지도 않았다. 싶었으니까...

 

 

 

 "당신이 지견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

 

 

 

 

 "....."

 

 

 

 

 내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으리라... 그때의 몰래 훔쳐본 그 모습이 떠올랐다... 눈길... 날리는 눈발...

 

 무너지듯 넘어져.... 짐승처럼 절규하던 그 모습을...... 눈에서는 너무나도 아픈 눈물이... 한줄기도 아닌

 

 폭포수처럼 , 더 이상 참을수 없다는듯 줄기지어 흐르고.... 찬 바람에, 상처난듯 볼이 빨갛던 그 얼굴이 떠올랐다...

 

 

 

 그 하얀 얼굴과..... 검은 정장차림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길에서 넘어져 절규하고 있던 그...

 

 목소리가 떠올랐다........

 

 

 

 

 " 내 아이의 눈은... 보통은 정확하죠..... 하지만 , 난 당신이 안됬군요....

 

 

 내 아이지만.. 지견이는 당신의 사랑에 응답 못해요- 당신이 무엇을 바라든-

 

 그 아이는 다 주지 못할꺼에요.......

 

 

 

 이곳은 언제나 얼음장같은 곳이에요- 이 안에서 살아온 나는 적어도 알죠

 

 따뜻한 순간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지......"

 

 

 

 

 사모님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눈은 도도했지만... 그 안에는 놀랍게도....

 

 나에게 대한 연민도 깔려 있는듯 했다.....

 

 

 

 "그러니 그만 둬요- 그리고- 무엇이든 ... 할수 있는 위치잖아요? 무엇이든 하고 싶은데로 해요-

 

 하지만... 지견이는......"

 

 

 

 아마 그때와 같은 말을 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지견이는 좀 막아주고 달래줄 그런 여자가 필요하다는 말....

 

 나는 가슴속의 비수가 파르르 떨림을 느꼈다.... 그 비수는 전에 , 지견이 꽃은 그 자리에 여전히

 

 박혀 있었고-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마다... 칼 끝은 예리하게 내 슬픈 과거들을 불러왔으니까...

 

 

 

 

 ".......... 똑똑하니까... 당신은 알거에요-"

 

 

 

 그 말이 끝이었다. 더 독하게 말하시지 않는건 어쩌면 그 남자의 말때문일지도 몰랐다.

 

 나는 그 남자가 장하임이란 여잘 보호하는걸 보면서....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바보같이....

 

 

 그건 진심이었다. 진심에서 나오는 사랑....

 

 

 

 그건 약점일수 없는건데...... 나는 , 얼마나 독하여

 

 그것부터 잡아 무너뜨렸던가.....

 

 

 나는 단 한순간도.. 심지견의 약점이었던 순간이 없다.

 

 그 사람의 명줄을 잡고 있지 않다면.. 언제나 그는 , 자비없이 나를 지나칠 테니....

 

 

 

 마음이 들끓었다. 그떄 마지막 돈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 젋은 남자의 눈이 자꾸만 떠올랐다.

 

 

 

 '살인자' ... 우리는 살인자 ... 그 눈빛-

 

 

 

 나는 냅킨을 들어 입을 살짝 찍어냈다. 그때였다... 지견이 상기된 얼굴로 집 밖으로 나온건- 그는 질풍처럼

 

 빠른 걸음으로 집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나는 황급히 그를 쫓았다.

 

 

 

 

 자신의 차에 다다른 그의 눈에는 -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옆 좌석에 올라탔다... 그는 핸들을 거칠게 주먹으로 쾅쾅 쳐댔다. 더는 참을수 없다는 듯-

 

 삑사리 가득한 경적이 짧게 , 두드림에 따라 울렸다..

 

 

 

 나는 어떻게 말을 건내야 할질 몰랐다. 나도 같이 얼어버렸다.

 

 

 그떄였다.. 지견이 나를 강한 힘으로 끌어당겼다... 나를 안았다.....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던가..

 

 

 이 사람은 단 한순간도... 이렇게 어린애같이 울며... 나를 안은적이 없다....

 

 

 울음소리는 잦아 들지 않았다.. 그의 걸걸한 목소리는 증오로 가득했다.

 

 

 나는 .... 손을 내밀어... 그를 토닥였다....

 

 

 없던 일이었다. 그는 남에게 기대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늘 나를 안는건 그였다.

 

 그것도 그가 원할때만이었다... 그는 떨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 나는 흔들렸다..

 

 

 

 참을수 없이 슬퍼졌다... 어찌해야 할지를 알수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등을 토닥였다....

 

 

 물기와 뜨거운 얼굴이... 나를 속상하게 했다.

 

 

 

 

 그때 그가 내게 울음소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견의 그런 목소리는 처음이었다.. 애같은 음성과 슬퍼서 어쩔줄 모르는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는 내 가슴을 내리쳤다.. 들끓던 치욕과 내 죄책감을 날릴만큼 안의 존재가 컸다.

 

 

 

 

 "..... 죽여줘..... 그 자식을..... 죽여줘...... 더는 내것들을 뺏기고 싶지 않아...... 나를 응달에 서 있게 만드는...

 

 그 자식을.... 제발..... 죽여줘..... 이젠 정말 더는 참을수가 없어.......... "

 

 

 그 울음소리 가득한 , 두서없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목소리에.. 가슴이 갈기 갈기 찢어지는것 같다... 가슴이 차갑다.. 시리다...

 

 나는 어쩔줄을 모르고 여전히 그를 안고서 그 남자의 머리를 황망히 쓸었다.... 내 영혼을 바쳐서라도

 

 

 들어주고 싶은 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그 남자의 절규가 귓가를 다시 스쳤다..

 

 

 그 눈이 떠올랐다... 공허하고, 고통뿐인.. 아무것도 담지 않은듯 차갑던 그 눈을....

 

 

 나는 그저... 다시 그를, 어쩌지 못해 꽉 안고만 있었다...

 

 

 

 

 우리는 세계에서 뚝 떨어진.... 외톨이들이었다.....

 

 

 

 

 

 

 

 -

 

 

 

 

 

 

 지혁은 한밤중에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요즈음은 잠도 잘 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약 처방까지도

 

 안 받고 있기에 , 수면이라는건 고작 한두시간, 길면 4시간..... 그 마저도 이따위였다... 옆의 수건을 집어 들어 땀을 닦는다...

 

 

 손이 떨린다- 숨이 막힌다.. 나는 고통에 신음한다.. 나도 모르게 낮게 씨근거린다...

 

 

 

 이러면서 이걸 자유로 착각하다니.. 내 자신이 한심하다.

 

 

 

 

 꿈에서는 하민이가 나왔다...

 

 하민이는 울고 있었다... 그게 꿈이란건 금방 알았다.. 하민이는 ... 내 앞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운 적이 없었으니까.. 늘 웃는 애였지.. 그녀는 땅바닥에 엎어져 울고 있었다..

 

 우는 소리가 낯설어- 그녀인줄도 처음엔 몰랐다. 어스름에 그녀에게 나는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옷을 보고야 , 그녀이구나 싶어서 뛰어갔다.

 

 

 그녀가 즐겨 입던 ,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옷을 입고 있었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랩 드레스,

 

 그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은 그녀는 그 옷에 어울리지 않게도- 자리에 쓰러져 울고 있었다.

 

 

 

 

 

 나는 다가갔다.. 다가가 무의식 중에 그녀를 꽉 안았다. 내 몸에 듬뿍 묻은 자연스런 태도로-

 

 

 

 

 그리고 살짝 몸을 때며 손으로- 얼굴을 닦아주려고 하자,

 

 

 

 그 얼굴은...... 하임이였다.....

 

 

 하임이로 변한건지 원래부터 하임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임이었다...

 

 

 

 

 

 

 .......

 

 

 

 

 나는 그 순간 , 그녀의 얼굴을 그저 바라보았다... 하임은 내 앞에서 운 적이 몇번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이 아파서- 아파서 나는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아프게- 고통스럽게.... 다 잃은 것 처럼- 그러다 꺠어난것이

 

 

 

 지금-

 

 

 

 

 

 

 심장이 터질듯이 뛰고- 내 꿈의 내용이 그렇다는 것에 나는 치욕스러움을 느꼈다.

 

 챕터 자체가 다르다- 고 여겼다.. 사랑이라도- 완전히 방향 자체가 다르다고 여겼는데

 

 내 내면의식은 그렇지 않다- 고

 

 

 

 나를 조롱하는 것이다- 나는 조롱당했다고 느꼈다.

 

 

 

 

 너는 두 여잘 사랑했다고 내 안의 어떤 존재가 나를 지독하게도 조롱하였다.

 

 

 

 내가 의식하지 않은 척 했을 뿐- 약은 내 안에서 많은걸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박사님은 좋든 싫든... 그런 나를 정확하게

 

 알고 계셨던 거다. 내가 모순으로 가득한- 배배 꼬인 존재였다는 것 조차도......

 

 

 

 나는 달달 떨리는 손으로 귀를 만져보았다.... 내 귀에 달린 귀걸이가 두개임을 확인한다

 

 그런다고 해서 달라질 일도 아니면서-... 혼자서 애처로운 손놀림으로 그걸 확인한다.

 

 

 

 그리고 숨을 참고 있었던 것도 의식 못한듯 - 숨이 허억 하고 튀어나온다. 과호흡 증상이 오는 것 처럼

 

 나는 숨을 기형적으로 크게 들이쉬고 힘겹고 짧게 내쉰다... 숨이 답답하다... 옷의 앞섬을

 

 

 나도 모르게 잡아 뜯는다... 단추가 후드득 하고 떨어지고 , 그래도 숨이 찬다-

 

 

 그녀의 우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 두 얼굴이 나를 스쳐간다.

 

 

 

 

 

 우는 얼굴에 묻은 그 지독한 슬픔-... 나는 절로 수건을 놓친다.... 점점 힘들어진다....

 

 

 점점 숨이 차온다..... 켁켁 거리며 숨을 내쉬려고 애쓰지만 숨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고통에 나는 몸부림 친다.. 내가 몸부림을 치고 있음을 느낀다.. 그때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강비서다- 그는 나를 꽉 잡는다- 나는 그제야 내가 벌벌 떨고 있었고- 온 힘을 다해 팔을 휘젓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작가님!!! 무슨일이세요-!"

 

 

 

 

 그의 목소리가 이명처럼 들리다 그제야 서서히 제대로 들린다.. 나는 숨을 내쉰다... 풍선이 스륵

 

 손이 놓인듯 , 숨이 이제야 빠져나간다... 나는 정신없이 기침을 한다.... 그의 팔을 서서히 뿌리치고

 

 

 놓쳤던 수건을 집어 들어 이마께를 닦는다. 녀석도 자다가 뛰어 온 듯 정신이 없어 보인다..

 

 

 

 

 잠옷차림에다 머리에 가득 지어진 까치집과 잠이 가득 묻은 눈동자... 나는 내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나 싶어

 

 미안해지고 , 또 부끄럽기도 하다- 그동안의 평온한 얼굴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자백하는거나 다름없으니까-

 

 

 내가 숨을 내쉬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갤 숙이자- 한숨을 낮게 내쉬고는 강비서는 내 방의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강비서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이불을 걷어내 다리를 본다.- 다리는 지진이라도 난 듯이 경련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다리에 이불을 덮어버린다. 앞 섬을 정리한다.. 떨어진 단추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알수 없으니

 

 있는 단추라도 잠근다-

 

 

 

 강비서는 곧 물과 진통제를 가지고 다시 올라왔다. 눈에 달린 연민은 나를 몹시도 불편하고

 

 부끄럽게 한다. 강비서는 그걸 요령좋게 감춘다. 자신의 생각도- 연민도 .. 차라리 아무런 생각조차 않은 듯 감춘다.

 

 

 

 

 "꿈 꾸셨어요?"

 

 

 

 

 "......"

 

 

 내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도-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손을 뻗어 가져온 물과 약을 삼키고- 다리를 손으로 꽉 잡는다. 강비서는 옆의 의자에 앉는다.

 

 

 

 "........작가님"

 

 

 

 

 내가 고갤 들어 , 정리가 된 냉담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내게 말한다..

 

 

 

 "과호흡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작가님..... 전엔 잘 안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작가님도.. 변하셨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몰랐던게 아니다- 봉투가 필요할 정도가 아니었을 뿐-

 

 숨이 ,.... 왠지 내쉬어 지지가 않았을 뿐이었다.... 숨이 나를 빠져 나가질 않았을 뿐이었다......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

 

 

 강비서는 내 눈치를 살피곤 , 별스럽지 않은 목소리를 애써 가장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김박사님을 다시 뵙는게.. 어떨까요?.... 약이 있으면 , 물론 작가님이 약 때문에 뭘 잊는 그런걸,

 

 진다고 생각하시는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어차피 말도 안하시는데.. 김박사님도

 

 그냥 약만 주실거에요- 그때는 대답이라도 하니까 절차에 박아 버린 거지만.. 지금은 명확한 이유가 있잖아요?

 

 이렇게 잠도 조금- 음식 섭취는 거의 하는둥 마는둥 ... 이렇게는 못 사세요 작가님..."

 

 

 

 애원이다 이제는... 내가 고갤 들어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이젠 부탁조로 이야기한다.

 

 

 "작가님....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아니 , 숨을 쉬시고 사시는 하루 하루가 조마조마 하다구요.."

 

 

 강비서는 내게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내민다 ,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대답을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핸드폰을 밀고-... 너무나 , 너무나 한참만에 말을 꺼냈다. 사실 아직도 손이 떨리고 있어서

 

 문자를 쓸수 없었기 떄문이었다... 그런걸 보이느니 싶어서 나는 입을 열었다.

 

 

 

 숨을 살짝 들이쉬고, 말을 시작한다.

 

 한참만에 , 말이 내 입을 타고 나온다.

 

 

 

 

 "....... 김박사를... 보고 싶지 않아- 그뿐이야"

 

 

 

 강비서는 너무나도 오랫만에 들은 내 목소리가 감격스럽다는듯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말 , 할줄 안다. 실어증은 아니다. 그 경계를 구분짓는게 뭔지를 잘 모르겠지만...

 

  단지 내 목소리가 내 귀에 듣기는 이 순간이 싫은 거다..

 

 

 싫으니 그냥 안했을 뿐인거다- 정적이 편해졌다. 나는 늘 내 상황을 원치 않아도 , 누군가에게

 

 항변해야 할때가 많았으니까.. 누군가에게 원치 않는데도 말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침묵한다고 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내게는 너무나 많았었으니까....

 

 

 

 그런 일을 안하게 되어서 , 침묵하는게 너무도 편리했을 뿐-...

 

 손이 달달 떨려서 두손을 꽉 붙잡고 있는 처지라서- 입을 연것인데도 강비서는

 

 내심 실어증을 내내 의심하고 있었는지.. 안도의 숨을 내쉬는게 보였다. 눈에 띄게 안심하고 있었다.

 

 티가 났다. 내가 눈썹을 찌푸리자 강비서는 조심스래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작가님...... 이래선 어떤것도 해 내실수 없어요-"

 

 

 "내가 뭘 해내야 하는 위치야? 안하겠다고 들어온거야- 그럴거였으면 그냥 서울에 있었겠지..."

 

 

 내가 조용히 되 물었다. 강비서는 황망한 전등불 아래서 잠시 고심하더니 내게 물었다.

 

 

 

 

 "하임씨가 걱정되세요?"

 

 

 

 

 그 말에 꿈의 그 얼굴이 떠오른다. 세상을 잃은 듯 울던 그 얼굴이.. 나와 얼굴이 닿을만큼 가까이에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나를 보는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당황해서 아무런 것도 해 주지 못했다.

 

 눈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 절규하는듯 일그러지는 얼굴을 생각하자..

 

 나는 다시...가슴이 꽉 조이는 듯 했다....

 

 

 

 안아 주지도 닦아 주지도 못한채 그저 그녀를 그저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놀란 눈으로- 충격이 잔뜩 서렸을 내 얼굴로..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내 안색을 살피던 -강비서가 내게 말을 해 왔다.

 

 

 

 "작가님이 굳이 묻지 않으셨지만-.. 사람하나 붙여서- 대충의 소식쯤은 전해 듣고 있었어요 물론 거리가 거리니까

 

 정확한 사실이라던가.. 그런건 알수 없지만요-.... "

 

 

 

 

 

 그 말에 나는 눈을 치켜뜬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강비서는 내가 이런 일을 겪는것이 하임 때문이라 생각하고- 결국엔

 

 조금 나중에는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럼 묻고 싶겠지만 묻지 않겠지...

 

 이것까지도 계산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녀석은 더는 수트를 입는 일이 잘 없었지만- 비서로써의 능력은 그 이상이었다.,

 

 훨씬 유능해져 있었다... 나는 이 녀석이 나를 그 만큼이나 간파한것에 대해서 약간의 열패감 또란 느꼈다.

 

 잘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이 녀석이 나를 알아챈걸까..

 

 

 

 "잘 지내시는것 같아요- , 아직도 약간 마르셨데요- 가끔이지만... 웃으신다고도 하고..

 

 스쿨에 다니면서 언어 공부하시고 있고... 다른 친구는

 

 쉽게 만들지 않으신거 같아요- 좀 방어적이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잘 지내시는건 사실이세요

 

 겁이 없으신거 같던데요- "

 

 

 

 강비서가 어떻게 이런 세세한 사실까지 알고 있나 싶어 나는 좀 의아했다. 수건을 내려놓고- 황망한 전등 불빛 밑에

 

 앉은 녀석은 어쩔수 없단 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이었다.

 

 

 

 "그것 말곤- 유세진씨가 잘 보살피고 있는거 같더군요-... 하임씨가 곁을 내준거 같긴 한데.. 아직도 친구인거 같아요

 

 하임씨가 , 이런말 하면 화내실지도 모르지만... 작가님을 많이 닮아가고 계세요"

 

 

 

 

 그 말에 내가 입을 딱 다물고 그를 그저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선이? 외형이?

 

 아니면 , 내가 자주 혼자 있을때 짓는 끔찍한 표정이?

 

 

 

 "......."

 

 

 

 

 지금의 나를 닮았다면- 그녀는 끔찍히도 불행한가보다.. 나를 닮아서는 안 된다. 그녀는 빛이었고 빛이어야 했다.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그 의미가 무슨 뜻인지... 알면 알수록 고통뿐이다.

 

 

 

 

 "괜찮으세요- 잘 지내고.. 계세요"

 

 

 

 "..."

 

 

 

 내가 자신을 멍하니 보다가 - 그저 수건을 툭 내려놓고 다시 돌아 누워 버리자 강비서는 낮게 한숨을 쉬고서-

 

 컵을 가지곤 방 불을 끄고 문을 살며시 밀어 닫아준다. 어차피 알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알기가 두려웠다....

 

 

 

 유세진이 잘 보살피고 있다고?... 그렇겠지... 나는 내 손으로 그녀를 그 남자의 손에 넘겨주었다.

 

 행복하지 않을리가 없다- 신경쓰고- 잘해주고- 할 테니까....

 

 

 하지만 아직도 친구일줄은 몰랐다. 그래서 이런 사실따위 알고 싶지 않았다고... 그 기억이

 

 

 나에게만 특별한건 아니었구나- 그녀에게도 어쩌면 조금은 특별한 기억이었을까.. 잊기 힘든 기억이었을까

 

 

 바보같이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마니까... 평생을 그렇게 기다릴순 없는데......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 약이 퍼지기를 기다렸다.

 

 

 

 

 꿈에선 하임의 얼굴과 하민이의 작아진 모습에 괴로웠다. 이렇게 나를 좀먹는 사랑따위

 

 없었다면 좋았을까? 영원히 가볍게 살았다면- 그렇게 대충 살다가 그렇게 아무런 것도 몰랐다면

 

 진정한 사랑이 뭔지.... 몰랐다면.... 나는 그대로 살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글은 못 썼더라도

 

 

 

 

 편안하지 않았을까-

 

 

 

 기억속에 빛나는 , 하민이의 빛나는 웃음과- 나를 바라보던 , 아침에 내 얼굴에 자꾸만 내려 앉던 그 나비같던 눈빛을 생각하니

 

 차마 대답이 나오지 못했다. 나는 괴로움에 머리를 비우며 눈을 감았다.

 

 비우려고 애를 썼지만- 그녀의 웃음이 떠올랐다...

 

 

 그렇게 웃고 있을까?.... 내가 바란것처럼?

 

 

 

 나는 공허한 생각에 잠겨- 다시 밤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다.

 

 

 

 

 

 -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두고 , 흐릿한 조명이 싫어- 나는 조명기구를 집에 몇개나 더 들였다.

 

 세진이는 미련하다고 했지만- 이것도 습관이었다. 눈이 침침한거 같이 느껴지는게 싫었다.

 

 

 빛이 드는 시간은 고작해야 아침부터 낯 뿐이니까-

 

 

 

 세진이에게 커피를 주고- 우리는 막 간단하게 요기를 한 참이었다. 내가 뽑은 커피를 한모금 머금던 세진이가 놀란다.

 

 "이제 커피.. 잘 내리네?? 너무 맛있다-"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정한 칭찬- 그 답다-

 

 

 

 그 말에 픽 웃는다. 나는 원래도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커피가 좋아진건 , 이건 작약의 영향이었다.

 

 우리가 같이 있던 시간을 기억하는 데는 향 만한 것이 없었다. 시간은 그 자리에 계속 있다가도 -

 

 

 흘러가 버리지만- 향만은 내가 되살리면 금방이라도 그 기억들이 내게 닿았으니까...

 

 

 

 그와의 수 없이 많은 , 회의- 날카로운 안경을 쓴 그의 차가워보이는 눈빛과- 왜 그렇게 보지? 하고 되 묻는 말의

 

 정갈함..... 그리고 아침의 그에게서 풍기는 향기와 싸늘한 대리석 테이블의 감촉 같은것.....

 

 

 그 시간의 향기와-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내가 흘긋 흘긋 훔쳐보고 말 만큼 아름다운 그 얼굴이

 

 그리워지고 마는데도 나는 그걸 멈추질 못한다. 멈추길 원하지 않는 거 같다-

 

 그리고 애같이 웃던 얼굴이 떠오른다... 책이 펼쳐질때마다 나는 놀라 책을 닫지만

 

 종이들은 내가 조금만 방심해도 흘러내리듯 그의 기억을 데리고 온다, 나의 조심성 따위

 

 사실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는 눈을 감으며 대답하지 않고 커필 한모금 머금었다.

 

 

 세진이의 말 그대로다- 핸드 드립을 했을 뿐... 원두도 그라인딩도 직접 안하고 단골 까페에 가서 갈아서 왔을 뿐..

 

 작약이라면 그 답게, 훨씬 더 맛있게 했겠지만- 나는 커피 머신을 따로 살 생각을 하질 않았다...

 

 종이 필터에다 내린 , 고작 그정도인데도.., 그럭저럭 괜찮다.. 작약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세진이가 픽 웃는다 내 생각이 뭔지 모르는 척 하는 얼굴로-

 

 

 

 "실력 좋아졌네..... 학교 편입은?"

 

 

 세진이가 묻는다. 나는 고민중이었다. 벌써 거의 1년이 지났으니까... 세진이는 조급해 졌으리라 , 바로 편입하지 않을건

 

 알았어도 이렇게 내가 느긋할줄은 몰랐을 테니까...

 

 

 "... 글쎄.. 고민중이야- 지금은 그저 스케치만 해도 좋아서-... 여기서 공부하면 , 일하는 분야도 달라질것 같아서?

 

 그저 고민중-"

 

 

 

 

 내가 웃었다. 세진이는 아릿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더니 대답하였다.

 

 

 

 " 아직도 고민하는구나"

 

 

 

 "......."

 

 

 

 그게 무슨 말인지 나는 안다. 언제나 나는 돌아갈 사람처럼 군다는 것에 대한 약한 항의 이리라...

 

 

 "너 많이 변했어 정말-"

 

 

 세진이는 그저 잔으로 눈을 내렸다. 하지만 그 말이 그저 칭찬만은 아닌걸

 

 나도 알고 그도 아마 알고 있으리라-

 

 

 

 

 그랬다. 나는 요즈음은 별일 없어도- 옷을 깔끔하게 입었으며- 아침마다 화장을 했다,

 

 짐이 늘었다. 늘리지 않으려 신경을 썼지만- 화장품은 늘어나는 속도가 빨랐다.

 

 로션이나 립글로즈 정도가 다였던 내가

 

 

 배워서 화장을 매일 아침- 깔끔하게 했으니까, 단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정리가 되질 않았다.

 

 

 나도 모르게 깔끔한것을 신경썼다... 작약이 보면, 이런 내 모습을 싫어할까?

 

 아니면, 좋아할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남이 읽으라 하지 않아도- 많은 책을 읽었다. 그가 추천한 책부터 아닌 것 까지- 내 시간을

 

 허투루 쓰질 않았다. 나누고 나누고 나눠서 잠시의 시간도 그냥 멍하니는 보내지 않았다.

 

 

 세진이는 내 옅은 미솔 지켜보다가 물었다.

 

 

 

 "... 잊지 못하겠어? 아니면 잊고 싶지 않은거야?"

 

 

 

 

 "......"

 

 

 

 

 나는 그 말에 기억들이 되 살아났다. 내게 무척이나 두려운건- 내 결정보다 그에게 돌아갔을때..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가 날 반기지 않으면?

 

 

 아직도 그녀의 환영에 사로잡혀 전혀 나를 신경쓰고 있지 않으면?

 

 

 

 

 혹은 우리가 만든 추억들이 내게는 너무도 특별하고, 평생을 살아내도 지워낼수 없는 어떤것이었지만

 

 그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벌써 다 지웠으면 어떡하나 하는 것들이었다.

 

 

 떨어져 있으니 머리는 식었지만... 떨어진 만큼 그의 마음또한 헤아리기 어려웠다..

 

 나를 그리워 할까? 여전히?....

 

 

 

 

 강비서님 말씀처럼? 나라는 존재가.. 그에게 정말 , 잊지 않을만큼은 특별했을까?

 

 

 "잊을 필요가 없지- 그 기억은 이제 좋은 기억이니까-"

 

 

 

 내 간결한 대답에 세진이의 눈이 어두워진다. 그리곤 묻는다.

 

 

 "아직도, 사랑하니?"

 

 

 

 

 그 말에, 간절함이 묻어있다. 나는 세진이가 이렇게 묻는것이 이탈리아로 오곤 처음임을 깨닫는다.

 

 나는 왠지 궁지에 몰리면 요즈음은 슬쩍 웃곤 했다. 웃고 싶어서 웃는다기 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아플만한 질문에도- 그것을 조금은 능숙하게- 내가 받아들일수 있게 된 걸지도 모른다.

 

 아픔을 조금은-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긴거 같다... 거리가 멀어져서 그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더 어려워 졌는데

 

 왜 그에대한, 이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짙은 사랑은 퇴색이 되질 않는지... 사랑은 여전히 예쁜 색 그대로

 

 물들어 있었으니까- 빛 바랜 기색도 없이..

 

 

 

 "그래- 그런가봐"

 

 

 

 내 단적인 , 말도 안 이어질 만큼 건조한 대답에 세진이는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의외의 행동이었다.

 

 화라도 낼까... 아니면 미련하다고 욕이라도 해 줄 건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정말 , 사실이란건.. 잔인하다 ... 그런데 웃긴게.... 나도... 알고 있었어 묻기도 전에... 굳이 물어서 내가 나한테 꼭 이렇게 상처를 낸다니까?

 

 그런다고 쉽게 포기할 것도 아니면서-"

 

 

 

 세진이는 우스운 사실을 이야기 한다는 듯 말미에 키득거렸다. 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자신에게 상처일 줄 알고 물었다는 말- 나는 그 말을 이해한다.. 작약 앞에선 난 늘 그랬다.

 

 이 대답이 어떻겠지 하고 알고 물어서 상처가 날 걸 알면서.. 꼭 굳이 묻곤 했고... 눈물겹도록

 

 정직하고- 좋은 말로 그냥 입바른 소린 못하는 그는- 꼭 솔직하게 모든걸 내게 다 이야기 했었으니까...

 

 

 

 

 "나도 알아- 내가 어리석다는걸.... 인정하고 나니까- .. 좋은데 뭘 어쩌겠어? 그러고 나니까

 

 좀 괜찮아 지더라....

 

 

  그 사람은 그때 나를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없었어... 인정했지- 내 존재가 그것밖에 안됬나?

 

 하면서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혀 봤자 소용없어... 그냥 여러가질 내려 놓고 나니까... 좀 편안해 지더라고

 

 말하자면 요령이지 뭐..... 나도 알아- 니가 나를 어떤 눈으로 보는지-"

 

 

 

 내 솔직한 말에 세진이는 나를 깊은 눈으로 바라본다.

 

 

 나는 뻔뻔하다- 세진이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것만으로도.. 나는 나쁜애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한다.. 마음을 부정하는 것만으로는 모든걸 지워내거나 없앨수 없다.. 절대로-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니가 내 헛점과 바보같은 점을 알고도 내가 쉽게 단념이 되지 않았듯이

 

 나도 그래- 그런데 전엔 그 사실이.. 그와 내가 잘 될수 없는데 희망을 품고 있는듯해 조급하고 더

 

 손이 닿지 않는게... 불안했는데.... 여행을 준비하고 여기에 오고 나선... 좀 편안해 졌어-

 

 급할게 없다 싶어졌어...이상하지? 거리상으로는 더 멀어졌는데....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어... 느긋해- 솔직히..."

 

 

 

 세진이는 조용히 내 말에 , 듣고서 말을 꺼냈다.

 

 

 "넌 진짜 많이 변했어- 조금 그 점이 서운하다- 나는 늘 그랬거든 니가 이렇게 멋진 여자란걸-

 

 나만 알고 있었으면 했었어-"

 

 

 

 세진이는 멋지다- 그 점을 다른 이들도 모두 알고 있다. 이 애는 소탈하고 격의 없으며 남하고도 곧잘 친해진다.

 

 상큼한 생김새와 인상 좋은 얼굴이 언제나 남에게 호감을 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진이에게 의식적으로 잘한다-

 

 그러면서도 무시 당하지 않고 언제나 사람들은 이 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그 점이 때로는 너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세진이는 그러는 내내도 나에게만 매달려 있었다.

 

 

 이젠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그 남잔 안 그랬어- 너를 빛나게 꾸미고 더 드러내 보였지... 그 점이 나와는 너무도 다르더라고-

 

 그것도 어떻게 보면 여유지- 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걸 믿고 있는 확신에서 나오는 여유-

 

 니가 좋은 사람이라는걸 너무 잘 아니까- 나오는 여유..."

 

 

 세진이의 눈빛은 쓸쓸하다. 이건 포기인건지 아닌지.. 그것도 정확하지 않다- 나는 규정짓는것들을

 

 그만 뒀다. 그의 감정은 그의 감정이니.. 내가 간섭한다고 불편해 한다고 달라질 것이 아니니까-

 

 그의 마음은 그의 자유니까

 

 

 내가 그 이후에도 작약을 마음속에서 꼭 놓고 한순간도 놓지 않았듯이..

 

 감정은 자신만의 자유니까-...

 

 

 "..."

 

 

 내가 말 없이 그저 미소만 짓고 있자 세진이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러곤 문을 나선다-

 

 

 

 "가게?"

 

 

 나는 다소 얼빠진듯 묻는다- 세진이는 방금전의 그런 대화가 없었던 것처럼

 

 날 보며 맑게 웃는다-그러면서 대답한다.

 

 

 "그래야지- 내일 힘든 개인작업 있어서 잠좀 보충해 둬야지-"

 

 

 

 "커피 괜히 줬네.."

 

 

 

 "아냐 좋았어 맛있었어-"

 

 

 세진이는 내 머리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겨 이마께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내가 미처 거부할 새도 없이... 세진이는 이미

 

 외국인 처럼 그런 제스춰가 몸에 붙었다. 그 행동에 묻어있는 간절함을 알아챈다 나는..

 

 세진이도 나를 상대론, 이런 행동을 하는건 자신이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난 알아채니까.... 그도 나에대해 그렇듯이.. 모든걸 알아챌수 밖에 없으니까..

 

 

 "잘자 -"

 

 

 그 말을 끝으로 문이 닫긴다.. 나는 컵을 든채-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이 목조주택의 큰 거실에 서있다. 밖에서 드는 가로등 불빛과

 

 내 방의 불빛이 뒤섞이는걸 본다.

 

 

 나는 야트막하게 한숨을 쉰다.

 

 그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나는 그를 떠올리면서 창 밖을 한동안 그저 응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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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돌아온 계절 , 다시 일어나는 또 다른 비극 2017 / 7 / 27 16 0 18833   
194 결단, 누가 곁에 남는가 2017 / 7 / 27 14 0 15986   
193 우리는 내려 놓았다 서로가 그리워도 잊어버… 2017 / 7 / 27 14 0 18792   
192 그대로 사라지면 될 것 같은 , 이유의 종말 2017 / 7 / 27 21 0 16253   
191 정리 , 돌아서도 잊혀지지 않는 2017 / 7 / 27 16 0 18380   
190 지나 온 사이의 사정 2017 / 7 / 27 15 0 18383   
189 예정된 작별 2017 / 7 / 27 16 0 19140   
188 스러지다, 무너지다, 부서지다- 2017 / 7 / 27 15 0 18772   
187 마지막 추억, 그리고 손에서 스러지는 2017 / 7 / 27 16 0 16520   
186 서로에게 다른 , 누구에게나 아플 d- day 2017 / 7 / 27 15 0 17497   
185 남은 건 단 이틀 남짓 2017 / 7 / 27 20 0 16738   
184 불안한 파동, 라스트 찬스 2017 / 7 / 27 21 0 18707   
183 눈물이 떨어지는 멜로 , 어울리지 않는 경쾌… 2017 / 7 / 27 16 0 18992   
182 나는 알고있다 , 하지만 너 조차도 알고 있다. 2017 / 7 / 27 18 0 19064   
181 부드러운 가면 속 숨겨왔던 사실, 벛꽃이 가… 2017 / 7 / 27 18 0 18966   
180 방아쇠에 손을 올리면서 , 남은 미련을 지우… 2017 / 7 / 27 18 0 18890   
179 한마디 한마디 , 잊지 않고 대답해주는 2017 / 7 / 27 18 0 18867   
178 내내 괴롭고 내내 그리워할 사람 2017 / 7 / 26 13 0 18260   
177 곱디 고운 노래가 끝날 즈음 2017 / 7 / 26 18 0 18492   
176 마치 우리는 , 평범한 연인들처럼 - 2017 / 7 / 26 13 0 1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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