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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불안한 파동, 라스트 찬스
작성일 : 17-07-27 16:50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18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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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녀는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 어느때 보다 편안하게 보였다. 말 장난같은 다툼 내내 난 어이가 없어서 계속 피식 피식 웃고 말았다.

 

 

 그녀는 내 웃는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면 내가 머쓱해서 눈을 먼저 내리 깔 정도로 그녀의 눈빛에는 힘이 있다.

 

 마치 처음 본것 처럼- 빛나는 열렬한 눈길로- 그 열렬한 눈길에 얼굴이 따뜻하게 결대로 쓸린다 나는 말을 멈추고 웃는 얼굴도 멈추었다.

 

 

 

 그리고 나와 뜨겁게 눈이 마주친다. 한참을.... 숨막히는 눈맞춤 , 그 후에야 그녀는 그제서야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눈을 아래로 살짝 떨구고는 말을 한다

 

 "이제야- 정말 웃는거 같네요-"

 

 

 숨을 참다가 내뱉은 듯이 말하는 말-

 

 

 

 그 말에 나는 놀란다. 여기 와서도 나는 내내 웃었는데... 이 여자랑 눈을 마주칠때는 계속 웃었는데 왜지?

 

 나는 그녀는 몰라도 내가 들킬거라곤 전혀 생각치 않았다. 죽어라 노력했으니까... 실제로도 행복하다.

 

 

 

 행복함... 이 행복감을 잃을 확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안감, 그걸 감추느라 바빴을 뿐...

 

 

 

 

 "당신은 웃으면서도 늘 내게 보여주기 위해서 웃는것 같았단 말예요- 웃는얼굴-좋아하지만요... 당신이 불편하다면 당신다운 얼굴로 있어도

 

 전혀 , 난 전혀 상관 없는데- 안 다칠거고 그렇게 약하지 않은데... "

 

 

 

 그녀는 술 때문인지 약간 솔직해졌다. 나는 씩 웃었다. 그렇다... 그녀의 생각이 영 상관 없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 앞에선 웃고 싶다. 그래 때론 사력을 다해 그리한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또 무슨일이 생겨서 그녀를 빼앗기게 될까봐서

 

 걱정하고 있으니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건 당연한거다....

 

 

 

 "왜 여자애들이 그러잖아요- 잘 보이고 싶은 남자 앞에선 늘 구두 신고.. 화장 하고- 그런거 사실 되게 불편하거든요

 

 남자들은 상상도 못할걸요? 엄청 번거롭거든요..."

 

 

 

 그 말에 내가 웃었다. 그녀는 내가 왜 웃는지 안다는듯 미간 사이를 찌푸린다.

 

 

 "뭐... 내가 안 그러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라고요... 당신도 그런 모습 본적 있지만 ... 음... 내가 진짜 화장같은덴 소질이 없더라구요.. 당신앞에서

 

 화장하고 있으면 왠지 멍청한 느낌이 들어요 당신은 피부도 뽀얗고 좋으니까... 나만 뭔갈 더 칠해도 둘이 비교했을때 내가 별로인건 정말..."

 

 

 여전히 신경 쓰고 있었군-.... 그 말에 난 참을성있게 또 대답한다.

 

 

 

 "진짜야 당신은 맨 얼굴이 예뻐.. 화장 해 놨을때도 물론 예쁘지만 맨 얼굴일때 당신 얼굴이 되게 말갛거든.. 애처럼-

 

 그래서 좋은걸- , 그리고 구두 신기만 해도 발 아파 할 거면서- 편한 신 신고 오래 걸어주는게- 내 손 더 오래 잡아주는게

 

 좋아, 그래서 그런거 다 필요 없어 정말로-"

 

 

 

 

 그녀는 나를 쳐다보다가 잔을 든다- 그녀의 손에 들린 잔에 담긴 붉은 루비빛을 그녀는 빤히 바라보면서

 

 마치 , 내게 슬쩍 말하는 듯 말을 건다.

 

 

 

 

 "그렇지만 당신은 그러잖아요- 마치 불편한 구두를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신는거처럼 불편한 감정을 숨기고 웃잖아요

 

 그게 안타까워요- 당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나도 가끔은 깜빡하는 사실이지만-"

 

 

 그녀의 입술 끝에 묻은 소스가 눈에 들고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걸 닦아낸다. 예전의 결벽증은

 

 

 정말 김박사의 말 처럼 자기 방어 기제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몸을 뒤로 싹 빼면서 왠지 얼굴을 붉힌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손을 그대로 입으로 가져갈 뻔 한다 .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이런건 기대 안했는데요 - 당신 진짜 많이 변한건 알죠?"

 

 

 나는 손을 옆의 냅킨에 닦으며 웃는다. 예전 어릴때의 나 처럼 눈을 능글능글하게 눈웃음으로 바꾸면서

 

 "당신 벌써 ... 혼자서 물레방앗간으로 가는거야? 말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걸-"

 

 

 

 내 능글거리는 말에 그녀는 눈을 빛내며 되 묻는다. 역시 만만한 여자는 아니다.

 

 

 "내가 가면 올거에요?"

 

 

 "......"

 

 내가 못들은척 하자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흐음 재미없어 진짜.."

 

 

 

 그 말에 난 크게 소리내서 웃고 만다. 이 여자가 이렇다. 내가 어떤 사람일줄 알고... 그녀는 예전의 나를 모른다.

 

 예전엔 이런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 상대방의 상처따위 겁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한건 상대편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하민이 이후에 나는 그런 짓을 그만뒀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만둘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농담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 하민이와는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미루고 미루고 미뤘다

 

 그리고 조심했었다, 생각보다 하민이는 그 과정을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거 같았지만

 

 

  난 달랐다.

 

 

 

  진정한 사랑... 마음이 통하는 감정, 그 후의 것들은 그것이 무엇이었든 이야기였든 습관이었든 서로 공유할수 있는

 

 모든것이 특별했다. 내가 생각한 사랑과는 모든것이 너무나 달랐으니까.... 마치 처음 만난 것 처럼...

 

 모든것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특별하고 단 한번뿐인 어떤 것이었다.

 

 

 

 그 이후 내가 하고 있었던건 사랑도 뭣도 아니었구나 .. 그냥 나는 이치를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에 불과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누군가가 말했다- 진짜 사랑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안아주는 사랑이라고-

 

 그건 정말이었다. 나를 알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었다. 그렇게 가볍던 내가 가벼워 바람결에도 날릴듯 무게감이라고는 없던 내가

 

 

 어느순간 무게가 생기게 만들었으니까... 사랑이란 건 그랬다. 나는 드디어 땅에 내려 앉은 듯 안정감이 생겼었다...

 

 

 지금 고민하는건 다른 걱정이 아니다 더 아껴주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매력적이지 않냐고 하면

 

 참을수 없이 매력적이다. 그런 자신의 매력을 모른채-맑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그녀는 더 매력적이다

 

 

 나는 왠지 새끼양을 눈앞에 두고서 딴청 피우는 늑대가 된거 같다. 그 새끼양은 귀여운데다 털도 너무너무 보드라워 보이는데

 

 애써 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순진하고 착한 양이, 물정도 모르고 내게 다가와서 얼굴을 살짝 부비는데도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내 눈이 무섭게 호박색으로 번득여서 양이 달아나는 일이 없도록 나는 몹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양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런점이 말도 안되게 귀엽다.

 

 

 

 "재미 없어도 어쩔수 없지-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지키기로 하자고 서로서로-"

 

 내가 나름대로는 단호한 척 이야기 해 본다 그러나

 

 하임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다. 내 잔에 가득 와인을 따라준다.

 

 

 "오늘은 난 안취할래요- 당신이 취해야 승산이 있겠어.."

 

 

 그녀는 짗궃게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말도안돼... 얼마나 먹어야 내가 취하는지 알아?"

 

 하임은 씩 웃으며 자신의 턱을 톡톡톡 두드린다.

 

 "음... 그때 당신이 얼마만큼 먹었죠?"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자 얼굴이 살짝 뜨겁다. 그래 그 일은 술의 충동질이 하나도 없었다곤 못하겠다.

 

 기억하고 있거니와 순간적인 감정으로 저지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죽어라 억누르고 있던 감정들을 뛰쳐 나오게 한데는 술의 힘이 컸지만...

 

 

 

 "데킬라 한병...? 그리고 보드카 몇잔.... 테킬라도 완전 새 병은 아니었으니까"

 

 장하임이 입을 삐죽거린다

 

 

 

 "그래도 나의 몇배네요 그때 멀쩡했지 않았어요? 난 인사불성이었던거 같은데"

 

 

 그랬다. 그래도 그녀는 내가 입 맞추다 떨어지던 순간에 팔을 감았다. 그 정도의 정신은 있었단 이야기였다.

 

 그날은 그녀도 꽤 마셨다.

 

 

 

 "멀쩡까지는 아니고- 알딸딸하고 어지럽고... 좀 휘청휘청 했어 술을 오랫만에 많이 마신 거였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감했지- 그보다 너 다 기억했잖아 ....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 그럼 만취는 아니 었던거 아니야?"

 

 

 내가 묻자 그녀는 웃는다.. 참 한참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당신이 몰래 도둑 뽀뽀할때 순간적으론 몰랐다가 그게 뭔지 알고나니까 술이 홀랑 도망가던데요?"

 

 

 

 

 내가 눈을 치켜 뜨면서 민망함을 감춰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마 내 눈이 진짜로 번뜩여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다른점.... 다른 애들은 특히 여자들은 나를 언제나 겁냈다. 예전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내가 별 뜻 없이 싱글거려도 나를 경계하거나 겁내하는 게 좀 있었는데... 장하임은 내 앞에서 기 죽는 법이 잘 없다. 생각이 들면

 

 

 생각대로 말을 하고- 나를 무서워하기 보다 귀엽다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 대한다. 그런점이 너무 특별하다...

 

 

 첫사랑이 아닌데 첫사랑같은 설렘이 있다. 왠지 위장 근처가 간질거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그녀는 너무 특별하다. 그녀는 내게 자주 말한다. 자신은 아주 평범하다고 무색으로 살아왔다고

 

 

 그래서 내 색깔이 너무 짙어서 곧잘 주눅이 든다고 , 그리고 자신이 무색이라는 걸 알면 내가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전혀 모르는 소리다

 

 그녀만 모를 뿐이다. 내게 빛을 비추어 손 뻗은건 그녀 뿐이었다는 걸

 

 

 

 나는 너무나도 차가운 시간을 보냈다. 물 밑에는 하민이가 여전히 있었지만 우리 둘중에 눈을 뜨고 있는건 나 뿐이었다. 기억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추억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많지만...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도 , 목숨이 있으면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도 - 그런 당연한 것도 잊고 있었다.

 

 이제야 그때의 이상한 감정이 뭐였는지 알겠다. 그녀의 그림을 강비서가 전해 주어 처음 보았을때

 

 왜 그토록 대책없이 끌리었는지- 그렇게 나쁜 첫 인상을 남겨 놓고서도 이 여자가 내 삽화가였으면 좋겠다 하고 간절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제는 알겠다. 그녀는 그림조차도 따뜻했다.

 

 " 망설이다가 그런 거였어"

 

 

 "알아요"

 

 

 대답이 지체없이 나온다. 그녀는 내가 말하지 않은 너머도 알고있고 심정적으로 이해한다..

 

 

 

 그때 내 눈물이 닿았다는걸 그녀는 기억하고 있는거 같았다. 자신의 손으로 뺨에 내 눈물이 닿았던 곳을 무연하게 쓸어내린다.

 

 

 나는 와인을 홀짝이면서 그녀가 천천히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리면서 바라본다. 그녀는 잘 먹고 있는거 같다.

 

 나도 그녀와 함께 있으면 항상 많이 먹는다. 그녀는 늘 투덜거리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내일은 바다 가 볼래?"

 

 

 

 내가 물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인지 방긋 웃었다.

 

 

 "그럴까요? 그럼 노을질때 갈래요- 그림 완성하고 싶거든요 빛 잘 들때-"

 

 

 

 

 그녀가 그림을 정말 좋아함을 작업하는 내내도 느꼈지만 이럴때 느낀다. 눈에서 열정이 보인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보인다.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꿈이기도 했지만 하민이와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의 도피처로 사용한 적이 더 많다

 

 그럼에도 실적은 꽤 좋았고 그런 것에도 금방 만족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르다- 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글을 한동안

 

 못써야 한다고 해도, 어쩌면 결심해서 한동안은 쓰지 않을정도로 그녀가 간절하지만 그녀에게 그림은 나와는 한참이 다르다

 

 

 

 그녀에게 그림을 포기하라고 할순 없다. 그러니 여기는 마치 섬처럼 외부와의 단절이니 평생 여기서 나와 있자거나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그림을 포기하라고 할순 없다. 묻지 않아도 충분히 알수 있다. 그녀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하는지 쯤은

 

 굳이 묻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눈에 그것이 이미 적혀 있었으니까..

 

 

 

 "빨리 빨리 안마셔요?"

 

 

 

 그녀가 눈을 치켜뜨며 묻고 나는 피식 웃었다. "포기하지? 당신이 더 빨리 취하는건 어쩔수 없는거라고-"

 

 

 

 "나 이 잔이 마지막! 더 안먹을건데요?"

 

 

 "그래도 당신이 먼저 취할거야-"

 

 내 시큰둥한척 한 대답에 그녀가 토라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흥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거에요"

 

 

 "기대하지-"

 

 

 

 그녀는 새침하게 웃으며 자신 몫의 스테이크를 끝낸 뒤에 수저를 내려 놓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원 없이 바라볼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눈앞의 그녀는

 

 

 11시가 되어도 돌아가지 않을테고- 적어도 ... 여기에 있는 동안에는 그녀의 눈은 내게 나의 눈은 그녀에게 늘 닿읗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손을 뻗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녀의 옆머리를 살짝- 넘겨주었다.

 

 

 

 그녀가 그런 나를 보며 봄처럼 웃었다.

 

 

 

 

 

 

 -

 

 

 

 

 강비서는 세진이 일하는 길 너머의 까페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미친척 망원경을 꺼낼순 없고 아닌척 흘긋흘긋 훔쳐 본다.

 

 개인신상을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당연하지만...알기가 쉽지가 않았으니까... 작가님이 그토록 부탁하시니

 

 

 틈틈히 여기 와서 그가 나올때 눈으로 보는게 다였다.

 

 

 

 

 그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인거 같았다. 알아보니 안에서 복원 작업 중이라던데 가끔 올라와서 멀리를 쳐다보며 담배를 피우고- 그리고 나서

 

 곧 다시 들어가곤 했다. 가끔 같이 나오는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일때가 있었는데 그럴때 그는 알아봤을때 그랬듯이 정말 소탈해 보였다.

 

 

 사람 좋아보이는 모습 그대로였다. 웃는 상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잠깐 잠깐 혼자 있을때 짓는 웃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단 3일이었다.

 

 그것도 혹시나 그가 눈치를 챌까 싶어서 딴엔 자리도 바꾸고 신경을 썼다.

 

 

 

 

 그를 잠시 잠깐씩 보러 온건... 안다고 해서 달라질 내용이 아니니까 , 본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아니니까

 

 답답했지만 말이다. 작가님이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일을 시키셨으니까...

 

 

 

 오늘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작가님은 곧 돌아오실테고 내게 물으실것이다. 공정한 답을 바라시면서

 

 그런 생각을 하자 막연하면서도 기가 막혔다. 그떄 세진의 모습이 다시 보였다. 그는 뭐라고 해야 할까- 작가님과는

 

 

 달랐지만 매력이 있었다. 특히 서글해 보이는 눈웃음이 그랬다. 그는 담배를 자연스럽게 빼어 물고 불을 당겼다.

 

 

 

 그러더니 곧 그걸 발로 껐다. 어... 왜지? 강비서가 의아해 했다...물자 마자 발로 꺼? ... 그런데 점점 세진이 자신이 앉은 까페쪽으로 다가 오는게

 

 보였다.

 

 

 

  강비서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보는 척 했다. 어떠한 뉴스여도 좋으니 그냥 보는척 하려 자연스럽게 눈을 늘어뜨렸다.

 

 세진은 짤랑 소리내며 열리는 문을 단정하게 들어서서는 캐셔에게 주문했다.

 

 

 

 "레몬티 주세요-"

 

 

 "테이크 아웃 컵에 드릴까요?"

 

 

 그때 세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싸늘했다.

 

 

 

 "아뇨- "

 

 

 아니라고? 왜? 정말?

 

 

 그는 자신이 주문한게 나올때 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머그를 들고는 강비서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이런... 강비서는 자신을 보는 그 남잘 보는순간 머리의 피가 싸악 식으면서 심장이 터질듯 두근거렸다.

 

 들켰나? 그런건가?

 

 

 

 

 "........네? 저 말인..가요?"

 

 강비서가 힘겹게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세진이 싱긋 웃었다.

 

 

 

 해사해 보이는 웃음이다 여자였다면 무심코 설레일만한 상큼해 보이는 웃음

 

 

 

 

 "네 당신이요- 저를 지켜보고 계셨던거 .... 아닌가요?"

 

 여기서 어떻게 해야 현명한 걸까... 발뺌? 무조건 일단 발뺌해야 하나?

 

 

 "아닌... 아닌거 같은 데요? "

 

 강비서의 확신 없는 대답에도 그는 개의치 않고 말한다.

 

 

 "맞는거 같은데요-"

 

 

 

 그는 씩 웃었다. 살기 등등해 보이는 웃음이었다.

 

 

 

 "며칠전에 저 찍던 사람 잡아내고-.... 그 사람이 당신 번호 줬는데... 아직 전활 안 해봤네요....그럼 지금 여기서 전화 한번 걸어볼까요?

 

 시간 좀 나면 할랬는데- 마침맞게 시간이 지금 나니까, 한번 해 볼까요?"

 

 

 

 그는 전화를 척 올리곤 전화를 건다... 눈치 없는 발랄한 벨 소리가 주머니에서 들려온다...

 

 

 그보다 그놈 자식은 돈은 다 받아먹고 들켰어????? 어쩐지!!!!! 어제 전화 했을때 안 받은게 그거 때문인가?

 

 

 

 

 "그쪽 전화 울리네요- 그럼 - 앞자리에 앉아도 되겠죠? 왜 이런짓을 했는지 경찰한테 넘기기 전에 물을 권리는 충분해 보이네요-

 

 특별히 남한테 원한 산 일도 없고- 누군가의 마음을 조각내서 스토킹 당할 일도 없는데.... "

 

 

 그는 내 앞자리에 컵을 내려놓으면서 앉았다. 여전히 웃고 있다.

 

 

 

 "누구시죠? 왜 이런짓을 벌이셨죠?"

 

 

 

 

 그는 내 앞에 있는 내 홍차에 가볍게 그 돈 받아먹고 날른 놈에게 뺏은듯한 메모리카드를 튕겨서 넣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메모리 카드는 퐁- 하는 소리와 함께 홍차로 꼬르륵 가라앉았다.

 

 

 

 작가님이 알면 난 진짜 죽었다.... 어떡하지..... 이 사람에 대한것도 역시 더 비싸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나보다!

 

 

 

 설마 그냥 조사 정도, 약간 사진 정도라서 그냥 하임씨 알아볼때 붙인 사람을 붙인게 화근이었다...

 

 

 하임씨는 전혀 몰랐는데... 이 남자는 눈치 챌줄이야..

 

 눈치도 빠른가보다.... 왠만해선 알기 쉽지 않았을텐데.. 일상 사진보다 말로 전해 들은게 훨씬 많은데...

 

 그보다 경찰?... 진짜 어쩌면 좋다는 말인가...

 

 

 

 

 내가 말을 못하고 심장마비 올 듯 넋을 놓고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도 남자는 씩 웃으며 나를 그저 바라보았다.

 

 

 구경하듯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는 모르겠고.... 무서운 사람인건 분명한거 같다. 눈치도 엄청 빠르고-!!!

 

 

 

 나는 한참만에 말을 꺼냈다. 다른 말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일단 사죄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피식 웃었다.

 

 

 "왜요? 저를 좋아하세요? ...그래서 사람 붙여서 알아보신 건가요?"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는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나를 노려본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 하지만 눈은 이미 웃고 있지 않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가 내 대답을 기다리다가 손으로 내 말들을 살짝 막으며- 내가 눈 튀어나올 만한 이야길 꺼냈다.

 

 그는 별스럽지 않다는 듯 묻는다.

 

 

 

 "심지혁씨가 시켰나요?"

 

 

 "네????"

 

 

 

 

 "그 사람이 보낸거 같아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누군지 그토록 눈 튀어나와라 궁금해 할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 본건데..."

 

 

 

 

 그 사람이 내 얼굴을 찬찬히 살피더니 말을 잇는다.

 

 

 

 "빗나간건 아닌거 같네요 그쪽이 땀을 뻘뻘 흘리는거 보니까?"

 

 남자가 씨익 웃었다. 강비서는 이 남자의 미소가 정말... 정말 진심으로 무서웠다.

 

 

 

 

 

 -

 

 

 

 

 며칠 전 부터 그랬다. 누군가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 건물은 비싼 예술품이 많기에 출입할려면 아이디카드가 꼭 필요했다.

 

 안에선 담배를 못피고 담배를 필려면 무조건 나와야 했다. 거의 한시간이나 두시간에 한번 꼴로 나와서 서 있는데

 

 자꾸만 시선이 느껴지는거 같았다. 이상하다 생각하길 수십번- 하지만 별스럽지 않게 넘겼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빛이 좋은날 멀리 서 있는 차 안에서 렌즈가 빛에 반사되는 거 같은

 

 빛이 보였다. 난 그런 빛에 예민한 편이었다. 이 근처에서 그런 사진을 찍을 만한 사람은 따로 없으니까.... 천천히..

 

 다가갔고 남자는 당황했고- 내가 추궁하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더니 이 남자의 번호를 뱉어냈다.

 

 

 

 메모리 카드도 물론 잽싸게 내게 주었다.

 

 

 

 " 저는 그냥 시키는 일 하는 사람이에요.. 진짭니다- 어차피 그 사람은 저 신고도 못하구요- 자기도 불법 저지른 거라서 신고 하지도 못해요-

 

 한번만! 딱 한번만 봐주심 안될까요? 어차피 그 사람 곧 이 근처에 나타날 꺼에요- 제가 개인성격은 다 못 알아낸다고 분명 말 했거든요!"

 

 

 

 

 남자는 그 사람의 번호를 내게 주겠다면서 번호를 주고 마지못해

 

 

 내가 가라고 했더니 쏜쌀같이 달아났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나한테 이런 짓을 할만한 사람을 유추해냈다. 전에 사귄 여자친구들?

 

 

 헤어진지가 너무 오래다- 그리고 이런 짓을 할 사람도 없고... 그럼 뭔가 나에 대해 알고는 싶은데... 친하지는 않고..... 개인 성격까지 알아내고

 

 싶은 사람이란 이야긴데..........

 

 

 

 그때 그 남자가 기억에 스쳤다......

 

 

 

 

 하임이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비가 오던날 그녀의 원망섞인 울음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다 가지고 싶다고 말하던 그녀의 슬픈 목소리....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지만 난 하임이를 이해했다. 적어도 그 점에선

 

 눈 앞에 있는데 가지지 못하는 게 얼마나 애가 타는 일인지.. 애가 닳아 없어지는 일 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하임이 때문에 그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난 전활 끊고 아주 오래 화가 나 있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 하임이에게도... 그런 상황에 하임이를 사랑이라는 이유로 몰아넣은

 

 심지혁도.... 그리고 하임이가 아파할 만한 점부터 타격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녀를 아프게 해서라도

 

 그 길이 잘못됬다고 알려야 해서 그랬지만 그 사실은 마음 속에서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공정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 무엇도 마음 속에서 용납되지가 않았으니까....

 

 남자는 설마 설마 했지만, 또 뭔진 몰라도 얼굴에 서린 느낌이나 차림새가 남들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예상도 하지못한 사람이었다.

 

 

 

 그는 피오니였다... 그동안 낸 책을 수없이 베스트 셀러로 만든 작가.. 또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해서 오히려 여자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 작가였다.

 

 

  하임이가 죽어라 연기하고 있다고 해도 그 남자는 여간내기가 아니니까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라고 옅게 생각하길 잠깐... 그가 알았다면 내 말대로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스쳤다.

 

 

 나는 그때 아주 분명하게 전했다. 어떤것이 옳은 일인지... 옳은 방법인지....

 

 

 

 마음 속에.. 생각은 아주 잠깐 스쳤건만.... 마음속에 마른 장작더미만 쌓여 있어... 건조하기 그지 없던 내 맘에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지는 법이다. 물론 당장은 하임이가 내 말 대로 할리 없다. 그러나 심지혁이 만약 시켜서 날 알아보는 거라면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하임이를 다 채울수 없음을 .... 혹시라도 하임이 자신때문에 불행해질 까봐서

 

 그도 슬퍼하는 것이다.

 

 

 염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 적어도

 

 고려는 해 볼려고 생각했겠다는 짐작이 들고... 또 하임일 아끼니까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죄책감이 들리라 싶어졌다.

 

 

 

 그래서 날 더 잘 알아보고 싶어지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자.... 나는 오히려 이 남잘 기다렸다. 하루 , 이틀- 그리고 이 남잘

 

 세번째 보고 나자 확신이 들었고 이야길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남자는 땀을 뻘뻘 흘렸다.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나는 아무말 없이 잠시 남잘 응시하다가 말을 꺼냈다.

 

 

 

 "그렇게 까지 해서 알고 싶었던게 뭐죠? 그냥 물어요.... 대답할테니.."

 

 

 

 그 남자는 내 그말에 한참 한숨을 쉬더니 대답한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이미 알고 싶은건 다 알고 있습니다..... "

 

 

 순순한 인정에 세진이 더 놀랐다. 그는 이젠 당황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더 이상은-

 

 

 "그래요?"

 

 

 앞에 앉은 남자는 기본적으론 선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조금은 애달파 보였다.

 

 

 

 

 "저도 사실은 이런 일 ...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난, 그분이 포기하시길 바라지 않아요 솔직하게 말하면요

 

 팔은 안으로 굽는 법입니다.

 

 

 그 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좀 다쳐도... 나는 그분이 자신부터 생각하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알수 있어요- 그분은 점점 더 사랑하고 애정을 쏟으시죠

 

 

 그런데 그걸로 부족하다는 걸 , 어렴풋이 느낄때 마다 더 괴로워 하세요..

 

 이미 많이 사랑하고 계세요 눈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앞에 앉은 남자의 두서없는 이야기는 , 더 이상 그 남자에게 동정을 품고 있지 않다 생각했던 세진의 마음까지도 좀 시리게 했다.

 

 

 점점 더 사랑하게 되니까... 점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나니까...

 

 

 

 그 사람이 완전 행복하지 않은걸 견디기가 힘들어 진 것이다.

 

 

 더 좋은것 더 많은것 더 ..... 가지고 누릴만한 것들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

 

 그 남자는 하임을 전부 모른다.. 하임은 아파도 - 그 남자가 먼저 밀어내고 내가 그 사이에 끼여 들어서 그를 돕지 않으면..

 

 

 

 그래.. 사실은 그를 돕는게 아니지.... 내가 그녀를 데려가려고 애 쓰지 않으면 그녀는 아파도 참을 여자였다... 조금 미련하리만큼 하임에겐

 

 사랑은 하나의 큰 법칙이었다. 언제나 그녀의 맘과 달리 그녀를 늘 이기는 - 커다란 법칙...

 

 

 

 "더 이상 숨길수도 없는 마당이니 물어 봐도 될까요?"

 

 

 

 "그러시죠-"

 

 

 

 남자가 허심탄회하게 나오자 나는 오히려 더 쉬웠다. 사실 이미 다 알았는데 감춘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냐마는...

 

 

 "하임씨.. 좋아하시나요? 내내? 쭉?"

 

 

 나는 남자가 그런 감정을 알아낸 것 때문에 놀랐다. 일반적 조사로 그런걸 알긴 쉽지 않으니까.... 물론 이 남자가 어디까지 아는건질

 

 

 잘 모르기도 했지만

 

 

 

 "네-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서서..."

 

 

 나는 솔직하게 대답하려다가 잠시 망설였지만 ... 그냥 솔직하게 대답했다.

 

 

 "사랑합니다. 적어도 스스로에게 한치의 의심이 없이요.... 적어도 저는요-"

 

 

 앞에 앉은 남자의 눈이 나의 눈을 스쳤다. 내 신중한 대답에 그는 많이 놀란듯 했다.

 

 솔직한 대답을 기대한거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몰랐으면 좋았다는 듯한 얼굴,,,

 

 

 

 

 "아끼고 소중히 대해왔죠 .. 내내-"

 

 

 

 "알것 같더군요-"

 

 

 

 "네?"

 

 

 

 내 반문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대답한다.

 

 물으니 사실을 털어놓는다는 투로-

 

 

 "거의 내내 같은 학교에다가 같은 동선으로 살아오셨더군요- 하임씨가 그쪽한테 목매서 따라간게 아니라면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쪽이

 

 동선을 필사적으로 맞추었다는 이야기로 들렸어요- 그러니 알법도 하죠-"

 

 

 

 남자는 한숨을 내 쉬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이 남자도 알아채는 사실을 .. 다른 사람들은 금방 아는 사실을

 

 하임은 내가 말 꺼내기 전에- 한번도 상상하지 않았다는게 아직도 난 쓰린 사실중 하나였으니까....

 

 

 

 " 저의 명함입니다 다른건 적혀 있지 않지만 적어도 이름은 알려 드려야겠죠-"

 

 

 

 진환은 예전 하임에게 건냈던 cs그룹 명함대신 그때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

 

 지혁의 일을 할땐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 있는 명함을 새로 팠고 그걸 건냈다. 세진은 무연히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렇군요 강진환씨- 저는 명함 안 내밀어도 다 아실거 같군요- 생일부터 발 사이즈까지- "

 

 비꼬듯 말하자 다시 앞의 비서는 얼었다. 세진은 씩 웃었다.

 

 

 

 "작가님은 이미 잃은게 많으십니다... 그쪽을 고려 사항에 넣는 다는것은 작가님이 그쪽의 감정을 아신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그 남자는 더 이상은 안절부절 못하진 않았다. 다만 내가 뭘 생각 하는지 알아내고 싶어했다.

 

 

 나는 손해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대답했다.

 

 

 

 

 "당연히 알겠죠- 하임이에게도 말했고 그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 했었어요-그리고 솔직한 말로- .... 그가 잃은게 많건 적건 그것때문에

 

 하임이가 피해볼 일은 아니지 않나요? 하임이 때문에 일어났었던 일들도 아니잖아요-"

 

 

 

 내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한 대답에 그는 정갈하게 대답했다.

 

 

 

 

 " 하임씨도 작가님도 서로 좋아하시는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 해야 하나요? 두 사람도 어렵게 만났는데요..

 

 솔직히 저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단 말 따위는 믿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서로에게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너무도 쉽지가 않으니 문제지만요...."

 

 

 

 

 남자의 말에는 다른 사람들도 둘의 만남에 썩 호의적이지는 않다고 말하는 듯한 이야기로 들렸다....

 

 '어렵게' 만났다고? 그럼 나에 대해 그 사람은 왜 알아보게 했을까.... 그 남자의 얼굴을 떠올린다.

 

 남자답지 않게 청초해 보이던 , 가는 선이 무섭도록 싸늘했던 ... 그 얼굴을

 

 

 

 

 나는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도 그 사람 지시로 움직이는 사람 같은데.... 그 사람이 왜 불안한지는 모르겠나요? 전 알겠는데요-

 

 전 무슨일이 되었든 하임이에게 상처 주지 않을 자신이 분명히 있어요- 원래 사랑이랑게 그렇죠 , 가지고 싶은 마음 받고싶은 마음

 

 

 점점 커져요- 그 사람은 언젠가 그 사랑을 다 주기에 부담스런 순간이 오겠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준비된 사람이라구요- 당신 귀엔 우습게 듣기겠지만 말이에요-"

 

 

 

 

 그가 어이 없어 할거 같아서 내가 먼저 이야기했다. 나한테는 이게 라스트 찬스였다.

 

 

 눈 앞의 남자가 어떻게 전하는지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간절해졌다.

 

 

 이 남자가 내 말을 잘 생각해보고 그대로 전하길 바라게 되었다. 그래서 심지혁의 마음을 돌릴수 있기를...

 

 

 하임이를 잃지 않을 마지막 기회였다.....

 

 

 

 

 

 " 계속.... 나한테 사랑받다보면 하임이도 내 사랑을 납득할 거라고 봐요

 

 애석하게도 모두가 사랑에 익숙해지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요- 저는 늘 같은 상한선과 하한선을 지킬거에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게 안되죠..... 지금은 하임이도 그 사랑에 푹 빠져 있어요 그게 아쉽던 아프던 말이죠-

 

 

 

 그건 하임이가 그 사람과 있다고 언제나 사랑이 새롭지는 않을거라는 거에요

 

 

 그때 되면 , 속된말로 콩깍지란게 벗겨지고 나면 후회하게 될 거에요 아쉬워 하게 될 꺼에요, 더 편한 것에 정착할 수 있었던 시간을

 

 그리워 할지도 모르죠- 후회 할 거에요...

 

 

 

 자신이 놓친 것들을요.. 물론 저를 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가 줄수 없는걸 저는 줄수 있는게 많아요 우리는 서로 너무나 잘 알죠- 모든걸 다 알고 있어요..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죠- 그녀는 진정 그림을 사랑하고 있어요- 더 공부하게 도와주고 싶다구요- 그 사람이 다 버리고

 

 하임이랑 같이 공부하러 떠나줄수 있나요? 혹은 모든걸 버리고 하임이 하나만 생각해 줄수 있냐구요- 다 포기할 만큼이요"

 

 

 

 

 "그럼 당신은-"

 

 

 그 남자는 분하다는 듯이 반박하려 했고

 

 나는 싱긋 웃었다.

 

 

 

 "저 하임이 얼마나 오래 좋아한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조사를 했다면서 알지 않나요? ....

 

 

 뭐든지 해주고 싶어요 또한 뭐든지 해 줄수 있어요.... 간절하다구요 , 당신은 심지혁씨한테 공감하겠죠 당신 말대로 팔은 안으로 굽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제게 하임이는..."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말을 멈추었다.

 

 나는 평정심을 약간 잃었다. 그동안 지내왔던 그녀의 모습이 내 눈 앞에 스치듯 지나갔다.

 

 이탈리아에서 들렸던 그녀의 희미한 울음소리- 언제나 지켜 봐 온 옆 얼굴에 어린 약간의 슬픈 기색이라던가.... 처음..

 

 그녀의 이별 그 순간에 무너지던 그녀의 모습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잊을래야 잊을수도 지울래야 지울수도 없어서

 

 그저 마음에 품은채로 살아온 그 시간들을..... 그 기억들을.....

 

 

 "가족 이상의 존재였어요 , 내가 사랑이 어떤 것이다... 깨닫기도 전 부터 하임이는 내 안에서 그 자리에 있었어요

 

 당신에게 이런 말 까지 하는건.."

 

 

 눈 앞의 남자의 눈이 커졌다.

 

 

 "나한테도 이게 마지막 기회거든요-.... 하임이를 잃고 싶지 않아요- 또 하임이가 울고 불고 고통스러워 하는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이제 그녀에게도 행복할 기회가 있잖아요- "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비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이제 당신한테 달렸어요.... 솔직하게 느낀대로 그 남자에게 전하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하임이는 강한 아이니까... 극복할 거라구요- 그리고 내가 뭐든지 해 줄 거라구요 행복하게 ...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눈 앞의 남자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애써서 싱긋 웃었다. 나는 내가 하임이에게 잘 해줄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고 하임이가... 그 남자를 놓고 내게 오면 , 하나도 슬프지 않게 할수 있을지....

 

 하나도 아프지 않을지....

 

 

 그 확신이 점점 사라져서 난 더욱 불안해 졌다.

 

 

 남자는 내게 일어나서 고갤 숙였고 나는 까딱 인사를 하고 까페를 나섰다.

 

 그토록 바란 마지막 기회였다. 비열하대도..... 안타깝대도...

 

 놓칠수 있는 기회는 아니었다......

 

 공기가 시려서 , 마음까지 시리고 있는 거려니... 그렇게 생각하였다.

 

 

 

 -

 

 

 하임과 나는 내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식사를 마치고서 내 옆에 꼭 붙어 앉아 있었다.

 

 

 물론 나도 , 그녀도 취하진 못했다. 얼마나 서로가 철저한지, 그녀는 토라졌다. 하지만 곧 날 따스히 안아 주었다.

 

 

 

  예전엔 벽난로가 있다고 좋단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데..... 그녀가 노래 부르듯

 

 기분 좋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나무가 타면서 딱딱 소리나는게 좋다고- 되게 따뜻해지는 느낌이 난다면서-

 

 그녀와 끊임없이 이야기 하면서 나는 그녀가 점점 더 욕심날 뿐이었다. 점점 더- 그녀는 내게 더 이상 거리감을 두지 않았다.

 

 

 내려 앉았구나 싶어 졌다.

 

 

 

 그럼에도 난 더욱 두려운 순간이 많았다. 그녀가 내게 정착하면 행복해야 하는데 그게 위험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거

 

 그거 자체가 문제였다.

 

 소근 소근 이야길 나누는데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울렸다. 진동이었지만 그녀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나도 심장이 멎을듯 두려웠다. 전화.. 이곳에서 전화는 반가운 일이라곤 없는 일이었다. 둘만 있는거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은... 좋은 일보단 나쁜일이 먼저 떠오를 뿐이었다.

 

 

 

 

 완전한 고립이라고 생각했을 터였다.

 

  그녀는 여기 온 내내 자신의 핸드폰을 방에 두고 있었으니까...

 

 나는 혹시 몰라서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었기에 가지고 있었다. 강비서가 연락을 할지도 몰라서였다.

 

 나는 살짝 이해를 바라듯이 웃었다. 예상대로 강비서 였고 나는 전화를 받으며 2층으로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내가 자릴 피하는 것도 못마땅한듯 보였지만 어쩔수 없었다.

 

 

 

 

 "작가님?"

 

 

 강비서의 목소리는 불안하게 들렸다. 나는 되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강비서는 전화기 너머에서 아주 한참이나 망설였다. 나는 그런 망설임을 못견뎌 했다.

 

 

 

 "왜.. 말해봐-"

 

 

 

 "아시면 작가님이 무척... 화나실지도.."

 

 

 

 화가 난다고? 나는 어리둥절했다. 일단 들어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 나는 목소릴 다잡았다.

 

 화를 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이 녀석은 내 사람이 된 사람이었다. 굳이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예전엔 굳이 괴롭혔지만... 이것조차도 장하임이 만든 또 다른 성격일지도 몰랐다.

 

 

 

 "말해 봐-"

 

 

 ".... 그 작가님이 알아보라고 하신 분 있잖아요.."

 

 나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위장이 꽉 조이는 듯- 가슴께를 누가 꽉 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래.. 유세진.."

 

 

 내가 대답하자 강비서는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들켰어요.... 알아보고 있던 것도- 다른것도 다요"

 

 

 

 

 "........."

 

 

 

 

 "죄송해요... 그럴려고 그랬던 건 아닌데... 그 사람이 워낙에 눈치가 빨라서...... 처음에 붙인 사람이 줄줄 다 불었더라구요

 

 저도 작가님이 부탁하신건 그냥 정보론 안되는게 너무 많아서 좀 알아보려고 하다보니까... 나를 보고 말을 걸더군요

 

 안다면서요.. 작가님인줄 금방 눈치 채던데요"

 

 

 

 나는 마음속에 희미하게 분노가 들끓는게 느껴졌다. 한방 먹였다고 생각하겠구나... 적어도 약해진거면 들키지나 말았어야 했는데..

 

 강비서는 내게 말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전화한 거에요 작가님... 솔직히 저는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까지는 다 몰라요... 하지만 작가님이 불안해 하시는게

 

 어떤 건지는 압니다. 하지만 당장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작가님.. 그 남자... 물론 영리한 사람이고.. 똑똑해 보였어요

 

 

 더 없이 하임씨를 사랑하고 있다는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마치 작가님이 하임씨를 아프게 만들거라는 식으로 말해서

 

 저는 듣는 내내 뭐라고 이야기 해야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 두사람은 평생을 붙어 있다시피 했어요... 하임씨가 오래 연애하고

 

 상처받는 이별을 하자 마자.. 하임씨도 전혀 망설이지 않고 그 사람에게로 향했구요....아무리 차라리 떠나 있고 싶다고 해도

 

 이탈리아라구요- 먼 곳이잖아요- 거기로 향했고 그 사람은 그 내내 하임씨를 보살폈어요-... 제가 그걸 알고 좀 더 불안했던건

 

 하임씨도 깨닫지 못한 것일뿐 그 사람에 대해서 어쩌면.."

 

 

 ".... 그건 아닌거 같아.... 적어도 , 내 생각에는.."

 

 

 

 확신이 없었지만 나는 장하임의 눈을 기억했다. 내가 조용히 대답하자 강비서는 또 망설였다.

 

 

 

 "하지만 그분의 열의가 좀 겁날 정도였어요... 분명 하임씨를 다치게 할것 같진 않았어요- 하임씨가 작가님과 함께 있어서

 

 놓치게 될걸 걱정하는거 같더군요.. 혹시 작가님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아나요 그 사람이?"

 

 

 알 것이다. 책을 내자마자 하임이 그림이란걸 곧 알아봤고 읽고는 하임이에게 추궁했으니까...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쓰렸다. 이게 무슨 감정이란 말인가... 나는 마치 혼자 이별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내내 그녀를 내 맘에서 요령있게 떼어낼수 있는지를 조금 가늠하고 있었다. 그럴때 마다 마음은 거부했다.

 

 그녀를 떼어내면 다 잃을듯 마음이 떨렸다.

 

 

 그래

 

 

  그 남자는 정말로 눈치가 빨랐다.

 

 

 

 

 내가 걱정하는건 진짜 그거였다... 내가 , 아니 나와 함께 있어서 어쩌면 그녀가 놓치게 될지도 모르는것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 내가 줄수 없는 것들.... 내가 다 놓아버리고 져 버릴수 없는 것들.... 그것에 대한 불안감임을

 

 모르지 않았었지만..

 

 "하지만 작가님이 생각하시듯 좋은 사람이라곤 ... 그래요 보니까 그렇더군요 사람들이 다 호인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독한 구석도 있는거 같고 , 내게 하는 말이나 대하는 태도는 무섭다고도.."

 

 

 

 "... 예의에서 한참 벗어난 일을 벌였으니.. 화날수도 있지.... 난 가족이 그랬을때도 몹시 화가 났었어 .. 심지어 나를

 

 좋은사람이라고도 생각치 않고 자신은 10년 넘는 시간을 품어온 사랑을 나는 뺏어간거나 마찬가지인데..

 

 호의적이게 군다면 그게 이상하지..."

 

 

 내 목소리는 낮았고 나는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웃는 얼굴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임씨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란거 정돈 알수 있었어요... 자기 상처보다 자기가 힘든 것 보다...

 

 하임씨를 먼저 생각하더군요-"

 

 

 어쩔수 없이 토로한다는 듯한 강비서의 목소리는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나는 그녀를 떠나보내기 싫은 욕심일 뿐이라는 내 맘속의 소리가 들려오는거 같았다.

 

 

 "......."

 

 

 "작가님... 그래도 적어도 한번쯤은 맞설 가치가 있는..."

 

 

 "......."

 

 

 "침묵하지 마세요 작가님... 작가님은 이제껏 많은걸 포기 하셨잖아요- 많은것에 순응하면서 살아 오셨잖아요-

 

 물론 회장님이 무슨 일을 하실수도 있죠- 하지만 아닐수도 있잖아요? 이사님도 ... 그러지 않으셨을수도 있잖아요.."

 

 

 

 "......"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뭐라고 할수 있을까.. 김박사는 늘 나를 아무리 대화해도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내가 품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그랬지만...... 나는 단지 스스로가 줏대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강비서의 목소릴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이 복잡했다.

 

 

 

 그때 희미하게 나무 바닥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나는 방문을 살짝 열었다. 하지만 복도는 여전히 어두웠고 아무것도 없었다.

 

 서늘한 바람만이 얼굴로 슬쩍 밀려왔다.

 

 

 

 나는 방문을 밀어 닫으면서 그에게 물었다.

 

 

 "어머니한테 전화 걸어봐... 어떻게 됐냐고 한번쯤 여쭤봐야 할 것 같아... 어제 전화 오셨었는데.."

 

 

 "...?"

 

 

 "내가 안받았어- 받기 싫어서"

 

 지혁의 솔직한 말에 강비서는 뭐라 대답할지 망설인다. 그리고 낮에 보았던 그 남자의 눈을 떠올린다.

 

 작가님의 눈 또한 떠오르고 강비서는 망설였다. 전화 너머의 낮은 한숨에

 

 자신의 마음도 시큰해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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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결단, 누가 곁에 남는가 2017 / 7 / 27 14 0 15986   
193 우리는 내려 놓았다 서로가 그리워도 잊어버… 2017 / 7 / 27 14 0 18792   
192 그대로 사라지면 될 것 같은 , 이유의 종말 2017 / 7 / 27 21 0 16253   
191 정리 , 돌아서도 잊혀지지 않는 2017 / 7 / 27 16 0 18380   
190 지나 온 사이의 사정 2017 / 7 / 27 15 0 18383   
189 예정된 작별 2017 / 7 / 27 16 0 19140   
188 스러지다, 무너지다, 부서지다- 2017 / 7 / 27 15 0 18772   
187 마지막 추억, 그리고 손에서 스러지는 2017 / 7 / 27 16 0 16520   
186 서로에게 다른 , 누구에게나 아플 d- day 2017 / 7 / 27 15 0 17497   
185 남은 건 단 이틀 남짓 2017 / 7 / 27 20 0 16738   
184 불안한 파동, 라스트 찬스 2017 / 7 / 27 22 0 18707   
183 눈물이 떨어지는 멜로 , 어울리지 않는 경쾌… 2017 / 7 / 27 16 0 18992   
182 나는 알고있다 , 하지만 너 조차도 알고 있다. 2017 / 7 / 27 18 0 19064   
181 부드러운 가면 속 숨겨왔던 사실, 벛꽃이 가… 2017 / 7 / 27 18 0 18966   
180 방아쇠에 손을 올리면서 , 남은 미련을 지우… 2017 / 7 / 27 18 0 18890   
179 한마디 한마디 , 잊지 않고 대답해주는 2017 / 7 / 27 18 0 18867   
178 내내 괴롭고 내내 그리워할 사람 2017 / 7 / 26 13 0 18260   
177 곱디 고운 노래가 끝날 즈음 2017 / 7 / 26 18 0 18492   
176 마치 우리는 , 평범한 연인들처럼 - 2017 / 7 / 26 13 0 1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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