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돌아온 계절 , 다시 일어나는 또 다른 비극
작성일 : 17-07-27 20:20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1883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 멍청하기 그지없는 파티를 준비 하는 내내, 남편은 내게 눈치를 주었다. 지금일수록

 

 굳건해야 한다고.. 자신도 생각이 다 있다면서.... 대체 무슨 생각? 내가 물었지만 남편은 대답치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지혁이가 거기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가질 못하니까..

 

 아이는 다시 오면 이젠 못 찾을 곳으로 가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다리... 빌다싶이 해서 겨우 재검을 했다. 그 마저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약간의 완력까지 사용해서 겨우 빌고 빌어서 검사만 했는데.. 의사는 고민도 할것 없이

 

 

 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관절 옆 쪽 연결뼈에 박아 두었던 철 심이 어긋났노라고 했다. 원래 박아두면 뼈가 붙으며 그대로 뼈 속에 묻히거나 하기에

 

 상관 없는줄 알았는데... 장례식 내내 넘어졌으니 그 중에 하나가 좀 부서지면서 신경을 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의사는 아팠을 텐데.. 잠들기도 힘들만큼 아팠을 텐데... 이상하다며 중얼거렸다.

 

 재 수술을 몇번이나 권했지만 아이는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는

 

 빠르게 제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다시 찾아오면 이제는 다신 못 만날거라면서........

 

 

 모든 마음이 달아나버린거 같았다... 둘째는 언제나 나에게 이유 모를 미안함을 내 비치곤 했다.

 

 

 

 

 내 부탁이면, 간곡한 부탁이면 모른척 한 적이 없다. 재활이 끝나고 일상 생활로 돌아 갈때까진 물론 뭐라 말을 하지 않았으니

 

 나도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엔, 뭐라고 해도 내 말을 들어는 주었는데.. 이젠 내 말 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날 아이의 뺨을 때리곤 나는 후회로 울고 , 내내 가슴이 어쩔수 없을만큼 쓰렸다. 지혁이의 눈에는 증오가 서려 있었다.

 

 

 하민이를 나도 지켜주고 싶었다. 있는데로 머물다 가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는 육신만 남았을 뿐

 

 이미 죽은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가족이 놓기로 결심을 했다는데

 

 대체 뭘로 막을수 있었을까.. 아이의 될데로 되란 듯한 눈빛은 오빠를 기억나게끔했다.

 

 오빠는 곧 죽을날을 받아두고서도 너무나도 평안했다.. 그럴수도 있다는 것 처럼- 이제야 여기서

 

 달아날수 있게 되었다는 것 처럼-

 

 

 ' 오빠 , 제발.. 실력 있는 의사 만나면 나을수도 있다잖아!'

 

 

 '그렇게 힘들게 얼마나 오래 살수 있다더냐? 8개월? 9개월? 됐어- 병원에서 황망한 불빛 아래서 죽느니

 

 여기서 죽고 싶다- 내가 좋은거 잔뜩 보면서- 내가 즐거운 것들을 즐기면서..'

 

 

 

 고집스런 얼굴과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모습..

 

 

 

 '여긴 내가 주고 싶은 사람한테 줄거야- 재산은 싹 다 니가 가져가던지- 나야 혈혈단신 하나지만..

 

 아... 저 부부에겐 좀 줘야지 이 늙은이를 얼마나 도왔는지.. 너는 외진곳에 살아본적 없으니 잘 모를게다-'

 

 

 마지막 순간일까 싶어 오빠를 볼 때 마다 나는 겁이나고 두렵고- 막내 오빠만은 내 곁에 남아주길 내심 바라었다.

 

 나는 하고 싶은게 있어도 못한게 많았다. 당연히 부모님은 막내 오빠가 미술을 하는걸 몹시 못마땅해 했다.

 

 

 하지만 오빠는 그런것에 굴한적이 없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한 데로- 그 길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 길에 어떤 이유로든 못 간다면 그 길을 계속 돌아보게 될 거라고- 계속 기웃기웃 거릴 거라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될 거라고... 혹시라도 자신이 원한 길로 가서 후회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내린 선택이니

 

 살면서 그래볼껄- 하고 후회하는 일은 없지 않겠냐고 , 그랬었다...

 

 

 

 

 '지혁이한테 니 욕심을 투영하지 말아라- 애가 애 답지가 않아.. 웃는것도 , 가슴속에 숨긴것도 그래...

 

 

 애는 자유로워야 되는데.. 애가 너무 필요 이상으로 뭘 하나 하기까지 생각이 많아.... 그러면 낙담도 쉬워지는데..

 

 아이를 자유롭게 내 버려 둬- 이것 저것 강요하지 말아라-'

 

 

 

 

 그 말에 내가 뭐라고 답했던가..

 

 

 지견이에 대해선 오빠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애기때 몇번 보고는 그게 끝이었다. 나는 그게 늘 이상했다.

 

 어쨌든 첫 조카기도 했는데...

 

 

 ' 그 애는 니 남편 애잖니'

 

 

 그것도 편애라면서 투덜거렸더니 오빠는 웃었었다.

 

 

 '그 애랑 몇번 이야길 해 봤는데- 나를 상대해 주지 않는건 그 애 쪽이었어- 그런 사람은

 

 내 형제여도 벅찬데... 하물며 조카잖니? "

 

 

 

 그래서였을까.. 오빠가 지혁이를 더 걱정했던건.. 그 애가 나와 너무 닮아서- 혹은 오빠와 너무 닮아서?

 

 

 

 아이는 장례식에 가기 전 까진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그 말도 안되게 피가 묻은 , 하얘서 광기 품은 눈 밑의 옷은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다.

 

 

  나는 이때 오빠가 있었다면 ... 이 아이를 잡아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나 보다 심적으로 더 , 이 아일 이해하는거 같았던 , 우리 오빠를 그리워하였다. 이미 어떤 말로도 아이를 잡을수 없었으니까...

 

 사망 선고는 잔인했고- 그 마지막 순간에 잡던 손-, 그 애처로운 뻗은 손에....

 

 그 많은 이야기에... 나는 아주 여러가지를 후회하였다.

 

 

 

 하민이를 만나게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는 그 아이를 처음 만나라고 보냈을때도 놀기만 좋아했던

 

 철부지 아들이었으니까..

 

 

 두번째에 초대한것 역시 나였다. 그 둘이 그렇게 우연찮게 사랑이 싹 틀줄은 몰랐었으니까...

 

 

 둘은 내가 보기에도 놀랄만큼 몹시도 붙어 지냈다. 지혁이는 내 아이였지만 머리가 좋고 영특했지만 조금은 애 답지 않게

 

 영악하기도 해서- 원하는것은 곧잘 얻고- 쾌활했다. 그렇지만 하민이와 있을때는 조금 달랐다. 하민이의 이야기

 

 작은 이야기도 허투로 듣는 법이 없었다. 이야기를 온 귀로- 온 마음다해 새긴다는 느낌이 들 만큼 그랬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인생의 철학이라도 되는 듯이 마음에 담는걸 알고 있었다. 아이는 침착해 지고 사려깊어지고 따뜻해졌다...

 

 

 

 그러다가 그 애를 잃자....

 

 

 기본에 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 어쩌면 부모가 자신에게 계속 만족할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었던

 

 가짜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세상을 찾았다가 잃어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 후에는 가짜 얼굴따위도 없어졌다...

 

 나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그 시간 속 그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다 가짜였던 걸까...

 

 아니면.... 길게 오랜 시간 이어왔던 것이니 가짜 얼굴이라고 해도 , 그 아이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서

 

 그 아이만의 성격이었는데.. 상처로 잃은 걸까... 나는 요즈음 한동안 멈췄던 그 생각들을 다시 하고 있었다.

 

 

 아이가 죽을줄은 나도 몰랐던 일이었다.

 

 

 지혁이는 준비라도 한 듯이 모든걸 버렸다..

 

 

 

 그때 , 뭔가 다정함이 사이에 오가서 나도 몰래 기대를 품었던 장하임양도

 

 떠나게끔 , 마치 준비라도 된 양- 그렇게 떠났다. 아이는 냉큼 다른곳으로 떠났다. 강비서도 사표를 냈음을 알자

 

 나는 더 어쩔도리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원한게 아니겠느냐고 남편은 말했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고통의 밑 바닥을 보고 나니 , 더 이상은 이 얘기 저 얘기 전하기 싫어지고- 오히려 아이 곁에 남고 싶어한건

 

 강비서 였을지도 모른단 생각이었다. 남편이 붙인 비서중에는 가장 똑똑하고 가장 근성이 있었으나..

 

 

 그 사람은 안타깝게도.. 잔 정이 많았다... 지혁이에게 정을 붙이고 나니- 더 이상은 아마 떠날수도 없었으리라 ...

 

 테이블에 놓인 꽃들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쉬다보면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숨을 참는데

 

 남편이 뒤로 다가왔다.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건다.

 

 

 "더 이상 미룰순 없었던 자리야, 알잖아?"

 

 

 어떤 그룹의 회장도 아내에게 이토록 다정한 사람은 없다고들 내게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이기적인 건지

 

 내가 바보인건지 나는 언제나 아이들이 먼저였다. 이건 어미여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남편이 내 눈치를 보고

 

 아무리 내게 다정하게 굴어도... 난 아이들의 빈자리를 잊을순 없다.

 

 

 "해결 하려고 애 쓸꺼야.. 물론 둘째는 안 오겠지만- ... 그래 내가 잘못 키웠어 지견이를....."

 

 

 조용히 읊조리는 말에 내가 조용히 대답한다.

 

 

 "아이는 원래 착한 아이였어요..... 우리가 잘못해서 , 애가 사랑이 모자라는데도 그게 문제인지를 모르니까

 

 진짜 문제가 된거죠"

 

 

 결국엔 우리 잘못이었다.

 

 부모는 우리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말이 변명이 될순 없다.

 

 좀더 안아주고 좀 더 사랑해줬다면.. 지금 우리 가족은 다 같이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돌아서면서 결국에는 눈물 짓는걸 눈치 챘는지 남편은 손수건을 손에 조심스레 쥐여주고

 

 나는 케이터링 서비스들이 들어오는걸 지켜보았다. 훤하니 비었던 정원에.. 그날 , 하민이가 우리집에

 

 왔던 첫 날 처럼- 하얀 식탁보가 둘러진 탁자들이 빽빽히 들어찬다. 나는 더 이상은 자리를 지킬수 없어

 

 

 

 다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

 

 

 

 작가님은 여전하시다. 가끔씩은 다시 글을 쓰실까 해서 들여놨던 컴퓨터를 쓰시는 것 같긴 한데...

 

 글을 쓰신다는 이야긴 달리 하시지 않으시니 그저 수긍하는 수 밖에 없다.

 

 

 매일같이 정장을 입고 하루를 보내는 내게 옷을 그렇게 입을 필요 없다고 말씀하신건 작가님이셨다.

 

 

  내가 어색해 하자 계속 지낼건데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그냥 편히 입으라고 문자를 하셨었다.

 

 

 우리는 가까이에 서서도, 바로 옆에 서서도.. 거의 내내 문자로만 대화를 한다...

 

 별난 분..

 

 

 말을 이렇게까지 안하면 실어증 아닐까요? 라고 김박사님께 전화한건

 

 나였다.. 김박사님은 말 하는 법을 잊은게 아니라.. 말 하기가 싫은 거니까..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대도 작가님은 말을 안하신지가 너무 오래 되셨다.... 내가 여기에 머무르게 되는게 확정 되고서

 

 작가님은 수리하는 사람을 불러서 내 방의 난방을 고치셨다... 이곳은 원래도 여름엔 별로 안 더웠다.

 

 작가님은 원래도 짧은 팔을 입으시는 법이 없으셨지만- 여름 직전에 곳곳에 지겨울 정도로 에어컨을 설치하셔서

 

 

 집은 늘 서늘했다.

 

 

 

 여름이 다가와서 지나가기까지 .... 작가님은 여름에 만난 어떤 사랑을 기억하고 계시는듯

 

 언제나 눈가가 아릿해서 , 나는 차마 묻지도 못했다... 하임씨는 그 뒤로 잘 지내고 있단 소식을 짧게 들었을 뿐이다.

 

 

 아무리 돈을 들인데도 이탈리아까지 따라 붙긴 쉽지 않았다. 작가님이 이렇게 계속 아파하고 얼어붙었다

 

 믿는 시간동안..

 

 

  작가님의 원 대로- 하임씨는 조금 자유로워 지셨을까...

 

 작가님의 원 대로 멀리 가셨을까-

 

 가 있어 보니 작가님이라는 사람이, 작가님의 원 대로- 잊혀 지셨을까-

 

 

 

 여름 사이에 제이미라는 사람이 부득부득 찾아와 , 차마 작가님이 쫓아내지는 못하셔서..

 

 이틀쯤 묵고 갔다. 대충은 아는 사이였고 통화도 몇번 했지만

 

 외국인이라곤 믿을 수 없을만큼 한국말이 자연스럽고 넉살또한 상당했다. 그는 내내 무표정인 작가님에게도

 

 끊임없이 말을 걸고, 끊임없이 살갑게 굴었다. 옆에서 , 보면서 나라면 지쳤을 텐데,.... 할 만큼 말을 많이 걸었다.

 

 

 작가님이 듣고 있단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 그는 쉽게도 그렇게 말했다.

 

 

 작가님이 방 문 안으로 들어가면 나랑 이야길 나누었다. 그는 작가님이 많이 달라지셨다고... 내게도 말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오히려 작가님은 그대로셨다. 모습도 안색도- 여전히 낮이 되면 아뜰리에로 가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여전히 말이 없고- 여전히... 스러질듯 스스로가 위태롭기 그지 없는것도...

 

 

 하지만 나는 많이 달라졌다.

 

 

 

 여기서 있으면서 여길 관리해주시는 부부 분과는 친해 질 수 밖에 없었고- 도와 드리고- 뭐든 손으로 뚝딱 고치시는 아저씨 옆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나도 많이 변했다. 조금은 볕에 타고- 조금은 예전보다 살도 붙었다. 작가님은 여전하신데

 

 나는 좀 많이 달라졌다.

 

 

 작가님은 여전히 별날 정도로 아름다우시고- 허망한 눈을 하고 계신다. 그 뒤 길어진 머리를 어떻게 정리 하신 건지

 

 조금 가위로 스스로 정리하고 나오신게 전부였다. 여전히 머리는 목을 살짝 스치고 서툰 손길로 살짝 뒷 부분을 반 묶으신다.

 

 그런 손길이 너무도 서툴어서 도와 드리고 싶은데- 그게 편하신거 같아서 그냥 하시게 두었더니 그렇게 계실 뿐이다.

 

 

 원하는게 있으시거나 필요한게 있으시면 지시하실 뿐- 다른 대화는 하지 않으신다. 식사 양이 줄 때마다. 아주머니는

 

 신경을 쓰시고 뭐라도 더 먹이고 싶어서 권하신다. 내가 권하면 슬쩍 인상을 찌푸리셔도 아주머니가 애원 어린 눈길로 보면

 

 그래도 챙겨 드시는 시늉이라도 하시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다리는 많이 아플텐데도 좀체 내색하시지 않는다.

 

 

 의사는 위협했다. 이대로라면 더 큰일이 날수도 있다고- 중간 중간 병원가서 응급 처치밖에 안되는 치료를 받으시면서

 

 왜 수술을 하지 않느냐고 여쭈었더니 작가님은 더 이상 고통스런것도 싫다고 , 그 말만을 보내셨을 뿐이다.

 

 그게 다였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차일 피일- 미룰수만은 없는 수술이라서

 

 작가님께 주기적으로 말씀 드렸지만 그 또한 별말 없으셨다....

 

 

 대답하기 싫으신 말은 아예 대답을 않으신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꼬치 꼬치 캐 묻지도 못한다. 그러면

 

 곧잘 자리를 뜨시고 그래도 물어보면 작가님은 한동안은 정말 문자 메세지도 보고 모른체 하시기 때문에

 

 나는 이제 이런 사이의 법칙을 배웠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하시는걸 되풀이 해서 묻지 말것-' 이라고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작가님은 여전히- 지난 사랑을 먼지라도 앉을까 안고 , 닦고, 품고 계신다.

 

 

 오늘 본가에서 그런게 열림을 알려준 분은 진비서님이셨다. 하지만 진 비서님이 스스로 내게 말씀하실 리는 없고...

 

 아마 이걸 전하라고 넌지시 말씀하신건 회장님이시겠지 싶어서 나는 왠지 웃음이 났다. 여전히

 

 여전히 두분 다- 작가님을 기다리고 계시는 구나 싶어져서 이기도 했다.

 

 

 

 방문 틈으로 창을 열어두고 앞을 내려다 보시는 작가님을 뵈면, 모습이 믿을수 없을만큼

 

 단촐하다고 해야 할까...

 

 자세가 곧으신 편이시라- 휠체어에도 꼿꼿하게 앉아 계시는 뒷모습-

 

 충실하다고 할 만큼 꼼꼼하게 세탁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솜씨로 세탁된 아무런 장식도 없는 하얀 셔츠

 

 바지는 짙은 군청색 슬랙스, 그리고 안경을 쓰고 - 옆모습인 채로 창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

 

 머리는 여전히 살짝 어설프게 묶여 있다. 아주 짧게 반묶음 머리가 되어 계신다. 예전엔 그래도 지저분한걸 못 참으시니

 

 미루다가도 결국 미용실에 가시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 조차도 싫어하신다...

 

 

 여기는 말하자면- 본인 스스로 들어온 유배지일지도 모르겠다....

 

 

 옆에 드러난 귀에서 반짝이는 붉은 빛, 작가님은 습관처럼 거기로 손을 가져가시곤 하는 버릇이

 

 새로 생기셨다. 확인하듯- 손으로 톡톡 두개인지 짚으신다. 종종 귀에 이어폰을 끼고 계시기도 하고

 

 말이 없어지시고 야위셨고 일에서 손을 놓으셨고.. 여러가질 포기하신 것에 비해서

 

 

 혼자만은 평화로우신 척 하고 계신다. 진짜 평화롭지는 않으신걸 알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나는 낮게 한숨을 쉬며 바깥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도우러 내려간다.

 

 여전히 살짝 닫겨 있는 방문- 소리는 하나도 세어나오지 않아 조용하다-

 

 

 

 -

 

 

 

 하임이가 간지 벌써 일년쯤 되었다...

 

 

 나는 별을 헤며, 날짜를 세며- 그녀가 가버린 날을 아직 잊지 못했다.

 

 

 

 하민이가 가버린건 더 오래 되었지만 ,

 

 나는 아직도 , 여전히 제 자리인듯한 기분이 든다.

 

 

 

 여전히 제 자리다- 그런데 뭐 하나 나를 재촉하는 것이 없다. 그러니

 

 평화롭다고 할수는 없어도 건강하다고 할순 없어도

 

 

 잘 지낸다고 할수도 없어도, 그저 지내고는 있을수 있다....

 

 

 

 그냥 그렇게 나는 제자리에 남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안 자른지는 한참 되었다. 뒷 머리가 거슬려서 대충 자른 탓에, 원래도 유난히 부드러운 머리는

 

 뒷목에 찰싹 달라붙곤 한다. 그때마다 대충 묶어버리는데 눈이 다 나오면 좀 불안한 기분도 든다.

 

 매번 눈은 살짝 앞머릴 내서 가리지만...

 

 묶을때 마다- 장하임이 생각나 슬쩍 웃고 만다. 그 도망친 날에 내 머릴 묶고서

 

 립스틱을 칠해놓고도 깔깔 거리며 웃던- 그녀의 조금은 슬픈 눈과 미소가 생각나서...

 

 그러면서 손을 슬쩍 놓으면- 엉망으로 접힌 머리가 보이고- 그녀가 묶어줬던 것 처럼- 길었을때 머릴 예쁘게

 

 묶어 줬던 것 처럼- 하진 못해도- 충분히 따뜻해진다.

 

 

 

 바람을 맞고 있자니 , 가을에 만든 추억들이 생각나 , 폐부까지 시린 듯 해 - 나는 창문을 살짝 밀어 닫았다.

 

 여기는 여 닫는 창문이 꽤 큰 편이다- 다행인건 청평과는 달리 여기엔 쇠창살 같은걸 달지 않았다.

 

 나는 그때 솔직히 정신이 없어서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지금와서 생각하면 부모님도 나를 모르신단 생각이 든다.

 

 

 아니..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시는게 맞겠지....

 

 죽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무슨 짓이든 할수 있다. 그런걸 단다고 해서 못 죽을것 같으면....

 

 

 나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죽으면 , 하민이 얼굴을 어떻게 보라고 내가- 차라리 ...

 

 현실이 지옥이니 여기서 값을 치르는게 더 독한 상처지...

 

 

 그래서 끝낼수 있는 일이 아닌데...

 

 

 

 강비서 녀석은 고집스레 내 곁에 남았다.

 

 보내려고 냉정하게도 굴어보고- 싫은 소리도 해 봤는데... 어떻게 된게....

 

 녀석은 나를 더 도와 줄 생각인 모양이었다. 자신은 꿈이 있다면서- 내 옆에 있고 싶다고 했다.

 

 

 이젠 글도 쓰지 않으니 소용도 없는 일인데...

 

 

 요즈음 강비서는 아저씨의 잔일을 도와주는가 하면-

 

 사무직인데,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냐면서 투덜거렸던 예전 모습과 달리 밖에서 몸 쓰는 일을 즐겨한다- 보고 있으면

 

 저 녀석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나야 이 집에 유령처럼 있어도 아무런 기쁨도 줄수 없는 존재이지만

 

 아주머니 아저씨는 강비서를 예뻐 하시는거 같으니까... 녀석은 알러지가 있다면서, 나를 보고는 개를 키워볼까요? 하는 엉뚱한 소리도 하고

 

 나름데로 여기서 잘 지내고 있다. 서울에 자주 가도 상관 없는데, 녀석은 왠만해서 자릴 비우지 않는다.

 

 익숙해 지니까 여기도 좋다면서-

 

 나야 혼자있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져서 쓸데없는 생각에만 잠겨 있는 편이지만

 

 강비서는 즐거운거 같아 보여서... 다행인게 맞겠지-

 

 

 혼자 있을때는 그렇게 그저 생각만 하다 하루가 훌쩍 가 버리곤 한다.

 

 

 

 나는 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었다.

 

 

 그게 외로웠는데... 요즈음은 하임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런걸 곧잘 생각하곤 한다. 바보처럼 소용도 없는 생각..

 

 잘 지낼까? 따뜻할까? , 혹시 내가 준 상처때문에 .. 아직도 속상하거나 곧잘 울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혹은 그 남자의 끈질긴 구애에.. 드디어 둘은 연인이 되었을까?

 

 

 밤이 되면 ,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우며- 나의 반대편 , 그녀가 누웠던 그 자릴 꼭 비워두고 누워

 

 이 공간에 그녀가 있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녀의 우습다는 듯 웃던 숨소리와 뒤에서 감싸 안았을때 믿기지 않을만큼 보드라웠던

 

 그녀를 , 작은 숨소리가 내 결을 쓸어주는 듯 고요하고- 별이 빛나던 그 밤을...

 

 

 떠올려서 아파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서 수십번, 수백번 떠올려만 본다...

 

 

 

 남들은 알면 내가 별스럽다고 할 것이다. 그런걸 왜 마음에 품고 있냐고 , 미련스럽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 따뜻해서.....

 

 

 몇번을 떠올려도 따뜻해서- 놓치기 싫은 기억이 되었다.

 

 

 하임은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붙잡았다고 해도 내내 힘들었을 것이다. 나라는 인간이 좀 뻔뻔해서-

 

 나란 놈이 좀 , 빤하고 멍청하고- 아니 적어도 남의 말에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는 좀 뻔뻔한 놈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냥 모든게 끝나버렸다 생각하고 그녀를 꽉 잡을수 있었다면 우리는 좀 달라졌을까?

 

 아버지가 후퇴하신게 느껴지자 나는 내 선택이 옳았음을 알았다. 장하임이 남았으면 아버지도- 형도-

 

 어머니까지도 결국에는 그 사실을 아셨을 테고- 나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들라고- 만들어 내라고 그녀에게 억지를 쓰셨을 테지.

 

 말도 안되는 일인거 뻔히 알면서- 이 문제는 순간에 괜찮아 질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다 알면서.....

 

 

 

 제이미가 찾아온 여름-

 

 나는 그 어느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아프고 나서는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 이 계절은 폭죽놀이와 함께 내게 특별해졌다.

 

 비치우는 폭죽과 습기를 머금은 풀의 냄새- 여름에만 나는 어떠한 향기..

 

 

 어스름에 빛나던 조명들- 그리고 내 앞에 무릎 꿇고 친구하자던 그녀-

 

 손을 내미는- 그녀의 얼굴이 슬프고도 아련하고- 그러면서도 용감했던것.....

 

 

 

 그녀와 보낸 기억은 여름 에서 겨울에 끝났다. 유난히 잎이 푸르고 이르게 찾아온 이곳의 봄에

 

 나는 그저 넋을 놓고 있었고- 목덜미에 땀이 살짝 배어나면서 , 그 기억은 찾아와 내 옆에 앉았다.

 

 

 

 다리의 통증을 고집스레 무시하는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내 자신을 학대해서 뭘 얻어 보려고 하는게 아니다. 그저- ..이젠 걸을 이유조차 모르겠는데다가- 그 고통스런 재활과

 

 전신 마취를 하고 나서 , 다리가 조각 조각 날때의 돌아오는 감각- 애초에 그건 견디기 힘들만큼 싫었다.

 

 지옥같은 통증이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걸 무릅쓰고 싶지도 않았고-

 

 의사들이란 존재는 언제나 겁을 준다- 이러면 죽는다 저러면 죽는다 저러면 끝이다 어쩌고 저쩌고-

 

 자기들은 그렇게 잘났다면서.. 하민이가 깨어나지 않은 이유도 하나 설명 못했으며- 하민이가 뇌사에 빠져들자

 

 그제야 수순대로 일이 흐르고 있노라는 그 따위 이야기나 내게 해 주었다.....

 

 

 의사를 원망해 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하지만- 때마다 책 잡히지 않으려 요리 조리 빠져나갈 구멍 찾아놓느라

 

 뭐 하나 확언하지않는게 짜증나는거였다. 진실까진 아니더라도 매번 고소라도 할 까봐 한 마디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

 

 해 주지 않는거.... 그게 무슨 의사란 거야.. 나는 원망을 완전히 지울순 없었다.

 

 

 그 여름에 날 찾아온 제이미는 말 한마디 대답않는 내게- 고집스레 입을 딱 다물고 있는 내게 붙어서 이런 저런 이야길

 

 해 주었다.

 

 

 그때 그 사람이랑은 잘 되고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괜한 간섭이다 싶어 말을 하지 않았더니

 

 자신이 먼저 말 해 주었다. 얼굴에 핀 봄바람의 기운만 봐도 무슨 일인지는 대충은 알것 같았지만 말이다..

 

 일단은 가벼운 친구인데..... 라면서 웃었다. 그 사람 그래도 나 좋아하는거 같으니까 이해하기로 했다고

 

 박자 맞추기로 했다면서- , 일하는게 요즘들어 좋아졌다면서- 휴가 내고 온 거라면서 웃었다.

 

 

 생글거리는 얼굴을 보면서 생각했다. 모든 사람은 고통에서 도망치는 방어법이 다르지만 난 늘 제이미가

 

 웃음으로 뭔갈 감추고 있다고 ,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번엔 감추는게 아니라- 내 몰골을 보고 , 돕고픈 맘에 웃는거 같았다.

 

 강비서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내가 방에서 창만 보고 있자 제이미는 와서 내 옆에 털썩 앉았다.

 

 

 " 꼴이 아직도 정말 말도 아닌건 알죠?"

 

 내게, 겁도없이 솔직하게 하는 말에 난 아마도- 입만 피식 웃었을 것이다. 눈은 압정으로 고정이라도 해 놓은듯

 

 요즘 난 살짝이라도 눈이 웃는 일이 없으니까. 소리가 건조해서 웃는 건지 스스로가 눈치 채기도 쉽지 않았다.

 

 

 

 "그립나요?"

 

 

 그 말이 누굴 의미하는 건지를 알수가 없어서 , 나는 그저 제이미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 말에 제이미는 나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자신을 못살게 구나요?...

 

 하민이가 평범한 집 애가 아니었던건 저도 알아요-.... 그렇지만....."

 

 

 나는 고갤 저었다. 우리 집의 꼬인 역사는 제이미가 이해할리 없었으니까..

 

 

 아마 하임이 평범한 집 사람이라서? 그녀가 감당못할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밀어냈구나 하는 걸지도-

 

 하임이는 안 물러났을 것이다. 그녀는 나를 위해서 다 포기한다고 해 줬을것이다.

 

 

 적어도 그 당시에 내가 손을 놓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면 그녀라면 그래 줬을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염치없이 그 손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한군데서 오래 살지도 못하고

 

 내내 사랑도 못받는 시댁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내내 그리고 이용당한단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겠지.

 

 

 아버지는 내 목줄에 힘이 빠졌음을 아셨으니.. 장하임이 내 곁에 남았으면 장하임으로 목줄을 새로 갈아

 

 끼우셨을 것이다. 그럼 상처로 물드는건 나뿐만이 아니라..... 손에 잡힌 목줄또한 누더기가 되었을 것이다.

 

 

 살고자 날뛰면서 , 내 목에 맨 목줄까지 지키기엔 나란 놈이 너무나 약해서.... 난, 그럴수 없었다.

 

 

 

 "우리 집도 그랬어요- 지금도 그래요- 고집스럽게 나를 인정하지 않으시죠-

 

 나는 이제 그 집에서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결국 난 다 버리길 택했죠-"

 

 

 다 버릴수 있었다면,

 

 만약 집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하민이 문제가 없었다고 친다고 해도- 나는 장하임의 손을 잡고

 

 달아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내가 그정도의 배짱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만약 나를 따라가서 그녀가 행복하지 않을까봐- 더 많은걸 두려워 하지 않았을까?

 

 

 

 "하민이는 좋은 애였어요- 나한테도 가족이었어요....

 

 하지만.... 늘 사랑이 많았던 애였고, 6명 이상의 병을 고치고 떠난거나 마찬가지에요-

 

 살릴수 있는 생명들이 있는데... 하지 못하고 후회하길 바랐을 애는 아니에요- "

 

 

 

 제이미의 말은 논리 정연했지만- 그저 좋게 웃는 목소린 아니었다, 조금은 화 난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난 왠지 장하임이 더 생각났다. 이런게 진심 담긴 우정인가?

 

 장하임은 전에 내가 화를 낼때 더 화를 내는 , 적어도 내 세게에서는 본 일 없는 여자였다

 

 

 나를 너무나 놀라게 했었지...

 

 그녀는 그런 힘이 있었다. 나는 떠올리고- 고통스러운 것 까지도 이젠 감미로워 한다.

 

 나란 놈에 안에 있는 약점- 나쁜점- 그런건 이미 다 수면위로 까맣게 올라 붙어 있는거나 다름없다.

 

 

 제이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 당신은 내 친구라고 말 했었잖아요... 좀 스스로를 챙길줄 알았는데... 하지만 얼굴을 보니까 정말 형편이 없네요

 

 밥도 잘 안먹는다면서요? 말도 안하고? 글도 안쓴다고 하던데..... 왜 다 놓아버리는 거에요?"

 

 

 그 질문에 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 휠체어를 움직이려 바퀴에 손을 대었다. 그랬더니 제이미가 막았다.

 

 손으로 나를 붙잡았다.

 

 

 "걱정되서 그러는 거 알면서- 달아나지 말아요..... 당신도 알지 않나요? 당신이 멀쩡해야- 살아 있어야, 그래도 의지가 있어야..

 

 삶은 기회를 줘요- 기회가 왔을때 당신이 준비가 안 되 있으면요?.. 또 하임씨 처럼 놓칠 거에요?"

 

 

 내 눈에 핏발이 서렸으리라... 그가 내 눈을 보고 망설이는 기색을 느꼈으니까..

 

 하지만 내게 구원은 단 한명이었고- 그 한명때문에 멸망한 내 세상을 끌어낸 단 하나의 빛도

 

 

 모두 단 한번이었다.

 

 

 다음에 다가 올 사람이 누구라고 해도... 나는 빛을 잊을수 없으리라...

 

 아니구나- 그렇구나 하고 넘길만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얼마나 하민이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다구요- 또 하임씨가 어떤 기회였는지

 

 어떤 의미였는지 정도는 옆에서 두 사람을 봤는데... 내가 어떻게 모를수 있겠어요-"

 

 

 나는 제이미를 한번 쳐다보고서 휠체어를 힘있게 움직여서 너머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말은 가슴에 박혔다. 삶은 기회를 준다는 그 말- 내가 만약에- 다시 수술을 하고- 다시 재활을 하고- 다시 걸을수 있게 되고-

 

 집을 버리고 포기하고- 그럼 ... 하임이를 다시 가질수 있나 , 내가?

 

 

 

 하임이는 이미 날 잊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조차 뻔뻔스러워 난 한숨을 내 쉬고 말았다.

 

 그 뒤로도 머무는 내내 제이미는 쉴새없이 조잘거렸다. 아주머니는 웃음이 많이 사라지셨었는데 아주머니를

 

 곧잘 웃게 하고 - 아무한테나 금방 친화력을 발휘하는건 여전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땐.. 하민이가 그렇게 됬으니

 

 외로울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제이미는 내게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니네요-.. 하민이는 참 끝까지 이래요- 내게 친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듬뿍 남겨주고 갔어요

 

 아직도 , 가끔은 그립지만...... 아니.. 언제나 그립겠지만....

 

 

 제이미는 나를 툭 치면서 대답했다.

 

 

 내가 누구 앞에서 이런 이야길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라면서-

 

 

 그렇게 여름이 가고 , 조심스레 이곳에는 , 또 다른 추억을 품은 가을이 왔다. 지켜 보길 원한다면 그럴수 있었다.

 

 하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볼려면 알아 볼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저 그녀는 강한 사람이니까- ....... 괜찮아 졌을 꺼라고..

 

 

 어떤 상황이어도 나는 내 고통이 두려워 알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행복해도- 그 남자와 너무나 행복해 졌다면..... 내가 어쩔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맘이 아팠을것이다.

 

 

 내가 보내주고서

 

 그렇다고 그녀가 전혀 행복해 하지 못하면...

 

 그것도 가슴 아플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도와줄수 없으면서- 아무것도 , 제이미의 말 처럼- 스스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인 것처럼

 

 힘 빠진 내가.. 뭘 도와 줄수 있을까- 손을 내밀어서 책임도 지지 못했던 지난날의 내가 아직도 맘에 남아

 

 나까지도 슬프게 하는데... , 그 손을 또 잡을리도 없겠지만.....

 

 

 "작가님?"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강비서가 날 불렀다. 안경을 살짝 얼굴에서 빼내면서 할말 있으면 하라고

 

 손동작을 해 보였다.

 

 

 강비서는 약간 난색을 표하더니 내게 대답했다.

 

 "전해드리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 본가에서 오늘 주주들이랑 임원도 좀 모이고-

 

 해서.. 식사 한끼 하는 자리가 마련된답니다- 진비서님이 전화하셨던데요... 그런데 제 생각엔..."

 

 

 그는 입매를 달싹이며- 말을 전하길 망설이었다.

 

 

 

 -

 

 

 작가님이 나를 쳐다보신다. 무슨말인지 알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 없다는 얼굴로..

 

 

 "안가실거죠? "

 

 

 작가님은 고갤 싹 돌려 버리신다..

 

 

 "한참만에... 피치 못해 여러가질 넘긴 터라서 어쩔수 없이 생긴 자리인거 같아서요..... 어쩔수 없이 이번엔

 

 하셔야 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머뭇머뭇 말을 이어나가자 그제야 핸드폰으로 메세지가 온다.

 

 

 ' 니 잘못도 아닌데 니가 사과할 것 없어, 그런 일이 계속 있어야 회사가 돌아가지

 

 다들 처자식이 있는데 내 연민때문에 할 일도 안할순 없잖아? 신경쓰지마'

 

 

 "......"

 

 

 

 작가님 다운 말씀이다..... 참으로..

 

 

 "이사님도 참석 하신다고 하더군요- 따로 붙인 사람을 떼지 않아서... 김희영이랑 간다고 합니다..."

 

 

 그 말에도 작가님은 별 다르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기다렸더니 메세지가 왔다.

 

 

 

 '어머니도 아실 테니까... 뭐 괜찮을 거야... 나는 안 갈거고 이젠 상관 없을 만큼 멀어졌다고

 

 그 여자도 형도 느끼게 될 테니까...'

 

 

 "그럴까요?"

 

 

 작가님은 고갤 끄덕이신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꾸준하게도 응시하신다. 작가님이 머릴 쓸어 넘기실때

 

 귀에서 빛나는 루비 두개- 작가님은 더 할말 없으면 나가보란 듯이 고갤 살짝 흔들어 보이시고는

 

 최근 부쩍 많이 주문하신 책으로 눈을 돌리신다... 예전엔 책을 쓰시긴 하셨어도 이토록 많이 읽으신다곤 생각치 않았는데..

 

 책을 몰아 읽으실 것처럼- 요즘은 책에 메달리시는 시간이 길어지셨다. 작가님의 모습을 계속 뭐라 생각하지 못하고 보고 있었더니

 

 작가님은 이젠 이어폰을 빼내서 내 얼굴을 빤히 보시며 귀에 이어폰을 끼셨다.

 

 

 이제 그만 말하고 가란 의미다.

 

 

 나는 싱긋 웃고 , 말 없이 돌아서야 했다.

 

 -

 

 

 케이터링은 어머니의 취향 그대로 고급스럽기가 그지 없다. 테이블마다 꽃힌 어머니의 손길이 분명한 짙은 하얀 칼라꽃과

 

 미모사의 화려함- 내 팔에 조심스레 손을 올리고 있는 김희영은 평소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나를 어색하게 한다.

 

 이렇게 보니, 한번도 이 여잘 좀 순수하다곤 생각한적 없었는데... 화장을 달리 하니까- 조금은 순진해 보인다.

 

 나는 픽 웃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별 생각이 다 드는구나 싶어서-

 

 

 이미 사람들은 많이 꽉 차 있었다.

 

 멀리서 내가 누구와 들어 오는지를 확인한 어머니는 노골적으로 눈빛이 싸늘해 지셨다.

 

 이래서 내가 이 여잘 여기 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니까.... 이 여잘 안 끌어들이면 그 자식을 차마 싹 내 쫓지도 못했겠지만..

 

 이 여자는 여전히 이 집 문턱에 들이기가 쉽지 않은 여자긴 했다. 나도 솔직히 그 일을 다 안다 싶으니 이 여자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밀어낼수도 없었다. 밀어 낼려면 치밀해야 했다.

 

 이 여자는 내 이상으로 더 영악했으니까...

 

 

 아버지는 아무런 기색도 없이 내 인사를 받으셨다. 어머니는 우아하게 눈짓으로만 인사했다. 김희영은 깍듯이 고갤 숙였지만

 

 어머니는 본체 만체 하셨다. 하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아 김희영은 그것까진 눈치 못 챈것 같았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힘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실속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뭐라고 할까

 

 사적인 자리를 잘 만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 있어서 난 밝게 가서 인사를 건냈다. 김희영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눈도장을 찍고 인사를 했다. 아버지는 간부진중에 유난히 빡빡하여 대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왜 이자리에 온 건지 대충 예상이 가는 , 아버지와 오랜 지인인 변호사와도 오랜 이야길 나누셨다. 드디어 오늘이군-

 

 이제 아버지의 성은 내 것이 되는것이다. 내가 계획한대로- 위협을 걷어내자- 체스판의 왕은

 

 하나뿐이었다. 나 하나뿐-

 

 간단한 인삿 말 후에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서서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난 언제나 이런 자리에 초대되면 그랬듯이

 

 한껏 털털한척 , 믿음직스런 첫째인척 열심히 노력을 한다. 속으론 뻔하다고 생각하면서- 골프 약속도 잡고

 

 옆자리에 있는 김희영도 싹싹한척 인사를 한다. 이런 질문에 끝에 따라붙는- 어느 집안 아가씨냐는 말에

 

 김희영은 평범한 집입니다 하고- 씩씩한척 이야기하고- 그 질문을 한 사람은 약간 무안해지고 만다.

 

 평범한 것, 그게 어떤건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평범한 기준에도 못 닿았던 걸로 아는데...

 

 "지견아- "

 

 사람들이 조금 줄어들고- 모임이 차분해지자 아버지는 나를 따로 서재로 부르셨다.

 

 

 독대- 독대라... 나는 좀 떠들썩하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알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지 뭐-

 

 아버지는 어둑한 서재의 불빛 아래서 꽤나 피곤해 보이신다. 이것조차도 다 그 자식 때문이리라 - 그 이후

 

 아버지는 이렇게 오기까지 아주 한참을 주저하셨으니까... 나는 그것까지도 불만이었다.

 

 

 "기대하는 바가 명확해 보이는 구나- 안색도 밝고-"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가시가 있다. 선뜻 이야기를 집어들면 다치고 말 정도로

 

 나는 웃었다. 괘념치 않는것 처럼- 싱긋-

 

 

 "그렇죠- 대충은 알것 같거든요-"

 

 

 "아니 , 넌 모른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말이야-"

 

 

 아버지의 목소리는 낯설고- 내가 가장 싫어할때와 꼭 같았다. 내게 실망감을 주는걸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목소리-

 

 

 "니가 지금 쥐고 있는 재산 규모는- 너도 알겠지만- 그 어떤 집의 아들도 그만큼은 가지지 못했을 만큼 이미 큰 걸로

 

 알고 있을줄 안다. "

 

 

 "......"

 

 

 나는 불안해서 꽉 채워져 있는 넥타이를 살짝 풀렀다.

 

 

 "이번에 지혁이의 일을 겪으면서... 하긴 내가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으니 누굴 탓하겠느냐만은....

 

 나는 내 사후가 진심으로 두려워 지더구나.... 이 바닥에 아무리 서로가 서롤 미워하는 형제가 많다고 해도...

 

 정말 똑똑하다면 그걸 드러내지는 않을게다.."

 

 

 

 "...?"

 

 

 

 "하지만 넌 드러냈지... 니가 얼마나 정보에 빠른지 아는데... 니 동생은 말 그대로 이제는 휠체어 없으면 못 살수도 있고

 

 바짝 마르기가 말할수도 없을 정도다.... 니가 주기적으로 찾아가서 피우는 난동쯤이야- 너는 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난 알고 있었다. 다 말이야- 하지만 어느시점에선 관두겠지- 니가 조금만 더 철 들면 나아지겠지- 주주들이 니 인품을 걱정할

 

 때 마다- 나는 사내녀석이 전혀 경쟁심 없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미뤘다. 또 너를 감쌌어 - 너를 그렇게 키워 놓은건

 

 내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너는 너무도 , 사리 분별이 안되더구나- 매번 그런 이야기가 나왔지- 너는 그 누구도 니 사람으로 만들지를 못해

 

 너는 전에 내게 이야기했지- 어째서- 서로 경쟁뿐인 사회의 리더가 인품을 갖추어야 하느냐고 내게 물었잖느냐

 

 그래- 인품은 다 못갖추어도 어쩔수 없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걸 멍청하게 드러내는건 다른 문제다-

 

 너는 지혁이에게 일어난 불행을.."

 

 

 ".."

 

 

 "내심 즐기고 있었잖느냐- 니 얼굴- 니 눈에서 내가 그걸 읽었는데도.. 거짓말은 못하겠지?"

 

 

 "그런 사실 없습니다-"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약간 악이 섞인다. 내가 그러했을지도- 아버지가 그 녀석때문에 마음아파하는 게

 

 어쩌면 조금은 즐거워서 내가- 그랬을지도-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죽고 나면- 혹은 니 어미도 죽고 나면- 니가 지혁이를 어떻게 대 할지-

 

 지혁이는 니가 알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것도 집에선 받고 싶지 않아한다 제 능력으로 먹고 살만 하니까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녀석은 남은게 없다고 스스로 믿지- 그러니 이젠 내게도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어

 

 나는 솔직히 너를 채찍질 할때 지혁이를 이용했던게 사실이다- 너한테 그 정도의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너에게 다른수는 전혀 먹히지가 않는데 반해 , 지혁이 이야기만 나와ㅓ도 니가 파르르 떨어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 실수였어....."

 

 

 ".....?"

 

 

 "네 어미가 그러더구나- 아이가 힘들때 우리가 부모 노릇을 좀 더 잘 했으면- ... 가족부터 찾고

 

 가족에게 기대지 않았겠느냐고-.... 나는 투박하게만 모든걸 처리했지... 니 어린 시절의 상처나 모든이가

 

 경쟁자라고 가르친건- 솔직히 내 소행이니 , 나를 미워해도 어쩔수 없다. 하지만 니 동생에게까지-

 

 혹은 니 어미에게까지 너는 가혹하다- 모두에게 가혹하게 굴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

 

 

 ".....?"

 

 

 "나는 이미 은퇴 시기가 가까워져 있다. 너는 이사지만 나는 회장이지- , 물러나는 시기를 1년 정도 두고 , 후엔 전문 경영인을 앉힐 계획이다.."

 

 

 "............!!"

 

 

 전문 경영인? 나는 그 말도 안되는 넌센스에 경악하였다.

 

 

 

 "니가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니 손에 들린 것도 크다고 생각하는 이 상황에서-

 

 또 니 손에 뭔갈 넘겨주지는 않겠단 말이다- 네 어미가 가진 것은 어떻게 누구에게 주든 솔직히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쥐고 있는건 - 지금 우선 반절을 지혁이에게 줄것이다-

 

 니 반절은- 내가 죽고 나서- 또 - 니가 전문 경영인을 이길만한 인품까지도 갖추었을때-

 

 그때 받게 될거다 , 내 유서 작성을 고쳤다. 지금 지혁이가 가지고 있는 건 이로써 너와 같아졌지만

 

 내 사후에 그 애는 또 조금을 더 받게 될꺼야- 전문 경영인은 다른것 없이 경영만 하는 인재를 뽑아

 

 이미 생각해 두었다. 그러니..."

 

 

 "아버지!!!! 대체 어떻게 제게 이러세요!!!!"

 

 

 "어떻게라니?"

 

 아버지의 반문에 나는 증오가 일었다.

 

 "그 자린 제 자리에요- 아버지가 저 말 알아듣기 시작한 나이부터 하신 말씀, 아니세요? 제 자리라구요-

 

 그런걸 '바지 사장' 한테 맡겨요? 제가 인품이 모자라서요? 이렇게 가르친건 아버지 말씀데로 아버지세요-

 

 경쟁자는 가차없이 제거해라- 이길수 있으면 뭐든지 해라- 그건 아버지가 제게 준 가르침 아니십니까?

 

 그런데 저를 밀어내요? 그 자식이요? 그 자식은 절대 경영을 할 만한 재목도- 또 그런걸 차지할만한 놈도"

 

 

 아버지는 손을 살짝 들어- 말을 잘라버리셨다. 근엄한 얼굴엔 피로감이 드러나 있다.

 

 한때 너무나도 두려워 했던- 그래서 늘 이기기를 바랐던.. 다른게 아니라 간절한 칭찬 한마디만을 바랐던 그 얼굴이

 

 냉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나의 눈은 아버지의 눈에 잔혹하게 난도질 당한다.

 

 아버지는 한참만에야- 다시 입을 여셨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5 마지막으로, 당신을 밀어서라도 2017 / 7 / 27 58 0 16424   
204 생각 , 결정 그리고 위험한 시간 2017 / 7 / 27 28 0 14297   
203 희영의 결심 공기의 변환 2017 / 7 / 27 24 0 11241   
202 한 밤의 통화 2017 / 7 / 27 17 0 11241   
201 버림 받은 자들의 마지막 발악 2017 / 7 / 27 18 0 15345   
200 누가 나에게 나를 가져다 주는지 , 희미한 의… 2017 / 7 / 27 16 0 12622   
199 달라지는 사실, 엇갈리지 않기를 2017 / 7 / 27 10 0 15789   
198 돌아 갈 시간? 2017 / 7 / 27 17 0 15032   
197 찾아 온, 어머니 2017 / 7 / 27 18 0 15182   
196 서로는 다른 길로 그러나 같은 목적지로 2017 / 7 / 27 16 0 18400   
195 돌아온 계절 , 다시 일어나는 또 다른 비극 2017 / 7 / 27 16 0 18833   
194 결단, 누가 곁에 남는가 2017 / 7 / 27 14 0 15986   
193 우리는 내려 놓았다 서로가 그리워도 잊어버… 2017 / 7 / 27 14 0 18792   
192 그대로 사라지면 될 것 같은 , 이유의 종말 2017 / 7 / 27 21 0 16253   
191 정리 , 돌아서도 잊혀지지 않는 2017 / 7 / 27 16 0 18380   
190 지나 온 사이의 사정 2017 / 7 / 27 14 0 18383   
189 예정된 작별 2017 / 7 / 27 16 0 19140   
188 스러지다, 무너지다, 부서지다- 2017 / 7 / 27 15 0 18772   
187 마지막 추억, 그리고 손에서 스러지는 2017 / 7 / 27 16 0 16520   
186 서로에게 다른 , 누구에게나 아플 d- day 2017 / 7 / 27 14 0 17497   
185 남은 건 단 이틀 남짓 2017 / 7 / 27 19 0 16738   
184 불안한 파동, 라스트 찬스 2017 / 7 / 27 21 0 18707   
183 눈물이 떨어지는 멜로 , 어울리지 않는 경쾌… 2017 / 7 / 27 16 0 18992   
182 나는 알고있다 , 하지만 너 조차도 알고 있다. 2017 / 7 / 27 17 0 19064   
181 부드러운 가면 속 숨겨왔던 사실, 벛꽃이 가… 2017 / 7 / 27 17 0 18966   
180 방아쇠에 손을 올리면서 , 남은 미련을 지우… 2017 / 7 / 27 17 0 18890   
179 한마디 한마디 , 잊지 않고 대답해주는 2017 / 7 / 27 17 0 18867   
178 내내 괴롭고 내내 그리워할 사람 2017 / 7 / 26 13 0 18260   
177 곱디 고운 노래가 끝날 즈음 2017 / 7 / 26 17 0 18492   
176 마치 우리는 , 평범한 연인들처럼 - 2017 / 7 / 26 13 0 18304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