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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의 끝
작가 : 이지원2
작품등록일 : 2020.9.29

끝없는 추위와 태양의 부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런 끔찍한 재앙들 속에서도 문명을 발달하고 나라를 건국한 인류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런 문명이 위협 받는 위기를 겪게 되어 혼란이 찾아온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는 늘 있는 법. 그런 사람들의 앞에 나타나 낙원이 있다는 말을 한 남자가 오는데...

 
8화
작성일 : 20-09-29 18:35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6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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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제왕나비는 진작에 멸종했어.”

 

 데이비드는 남자의 어깨를 움켜잡으며 따지려 했으나 손을 멈췄다.

 

 “어이가 없으시겠죠, 역사에도 기록되어있는데.”

 

 “그래, 그래서 추위때문에 이주도 번식도 불가능 했어.다른 곤충 학자들도 확신했다고. 이들은 절대로 부활할 수 없다고. ”

 

 “그렇다면 이 생물체는 어떻게 살아있는걸까요?”

 

 남자는 시선을 제왕나비 쪽에 두며 말했다. 데이비드는 더이상 그의 말을 받아칠 수 없었다. 지금 산 증거물이 저 곳에 있으니까.

 

 “가짜 일 수도 있지.”

 

 “가짜? 의심스럽다면 한 번 만져보십시오.”

 

 데이비드의 반응이 자연스러운거라 판단한 남자는 기여코 제왕나비를 그의 손에 얹었다. 나비는 콩알 같은 몸으로 그의 손에 올라탔다.

 

 나비의 날개는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솜털과 비단과는 차원이 달랐다. 다시 만지고 싶은 감촉이었다. 아무리 손가락에 정체모를 가루가 묻어도 염료를 썼다고 할 수 없었다. 이건 자연스래 나오는 거고 애초에 바르리안에게 염료도 생산할 기술이 없으니 믿어야만 했다. 남자는 나비를 보며 그에게 부탁했다.

 

 “저를 왕에게로 대려가 주세요, 이 나비가 죽기 전에 왕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이유는?”

 

 “이 나비가 낙원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

 

 “낙원?”

 

 “봄이 있는 세계 말입니다.”

 

 

 봄이 있는 세계. 그런 세계는 이미 수세기 전부터 보지 못한 세계다. 그래서 봄의 날씨가 어떤지는 그림이나 소설로 밖에 알 수 있었다. 봄의 상징인 예쁘게 핀 꽃밭이나 울창한 나무는 그저 옛날 역사 속에만 남겨졌다. 그래서 저 남자의 소리는 믿을 수 없는거다. 물론 이 세계에 봄이 올거라 자부한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수많은 종교들에서도 이 주제를 언급했으며 봄이 온다는건 곧 구원을 뜻 했다. 어떤 종교에선 우리가 죽어야지 이 날씨가 올 수 있다 하며 다른 종교에선 재물을 바쳐야 봄이 언젠가 이 땅에 도래할 거라 예언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봄의 존재를 부정했다.사람들은 이미 스스로 몸을 따뜻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충분히 전설 속 이야기로 취급 당할 만 했다. 사람이 언제까지 이상만을 바라면 살 수 있나. 태양도 오래보면 눈만 아프듯이 우리도 빨리 현실에서 돌아와야 했다. 태양을 볼 바에야 양의 똥을 치우며 소의 젖을 짜는게 효율 있었다. 그래서 데이비드또한 그들 처럼 거절할 수 있었다. 터무니 없는 개소리라며 남자의 뺨을 쳐버릴 수 있었다. 말이 안되는 말이니까 부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옛날 자신의 모친이 품던 희망과 똑같아 그러지 못했다. 설마 하는 마음이 생겨버린 거 였다. 동조현상이다.

 

 “ 거짓말.”

 

 남자는 그를 일일이 파헤치 듯이 눈동자를 굴리며 비웃었다. 확신에 가득찬 어조였다.

 

 “ 거짓말. 궁금해지기 시작했죠?”

 

 데이비드는 속마음이 들켰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껴 바닥만을 보았다. 그만 평정심을 잃어버렸다. 표정을 읽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조앤은 이런 그를 보곤 남자의 앞에 섰다. 아마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다.

 

 “ 예를 갖추고 말해 이 썩을 짐승새끼야.”

 

 하지만 남자는 조앤의 경고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앤을 손등으로 밀치며 데이비드에게 다가갔다.

 

 “궁금하면 왕께 데려가줘요, 지금 당장.”

 

 남자는 그에게 더 다가가다 이내 그의 팔목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무언가가 그의 몸을 날려버려 그러지 못했다. 남자는 헛구역질을 하면서 가까스로 일어나 상황을 봤다. 조앤의 발이 그의 배를 걷어찬 모양이었다.

 

 “마지막 경고다.”

 

  조앤은 으름장을 놓으며 등에 맨 총 하나를 그에게로 겨누었다.

 

 “사지 찢기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

 

 남자는 데이비드 때처럼 똑같이 몸을 숙였다. 건드려서는 안될 느낌이 뼈저리게 왔다.

 

 “알겠습니다. 그럼 거기서 답을 해주세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자가 그를 바라보자 그의 눈동자는 이리저리 움직였다. 답이 떠오질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한다는 말인가.따뜻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렸을때는 이야기로 존재를 믿었지만 수많은 부정으로 믿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했다. 믿음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명확한 증거가 눈 앞에 있다. 극심한 추위와 겨울밖에 없는 지역에서 살지 못하는 곤충이 눈앞에 있다. 이들이 있다는건 무엇이겠나. 추위가 나아졌거나 이 개체 말고 다른 개체들도 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봄이 있다는 뜻이다. 예전 우리 조상이 느꼈던 따뜻한 날씨 말이다.

 

 동조현상은 소수보다 다수의 말을 믿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람은 불완전하다. 불완전한데 그 불완전한 것이 모여봤자 완벽해 질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동조현상은 인간의 움직임일 뿐 이다. 그렇다면 저 나비는 무엇인가. 증거이다. 증거 또한 완전하다 믿기 어렵다. 그러나 무지한 사람들의 말보다 이 나비를 믿는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따라와.”

 

 그래서 데이비드는 뒤를 돌아 남자를 안내했다. 그는 적어도 이 선택이 현명하다는건 확신하지 못하지만 더 낫다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

 

 “그래서? 그게 다인가?”

 

 알현실 안에서 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만 목소리로 들어보았을땐 밝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를 추궁하듯이, 꾸짓는 그런 어조였다.

 

 “네.”

 

 데이비드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때 알현실에는 수군거림과 비웃음이 들려왔다.

 

 “지금 낙원 인지 뭔지 그 소리 때문에 알현실에 와서 방해를 했단 것 인가?”

 

 “헛소리라고 믿으시는게 당연합니다.”

 

 “네가 정신이 나간건지 의심스럽군.”

 

 “제 머리는 멀쩡합니다.”

 

 “그건 모르는 법이야.”

 

 왕은 가슴까지 올라온 수염을 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데이비드는 그 순간 남자를 노려보며 눈치 줬다. 남자는 이걸 알아들었는지 자신의 손에 담긴 철가방을 데이비드에게 건네었다.

 

 “이걸 보시면 이야기가 달라질겁니다.”

 

 데이비드는 상자를 받자마자 바로 열었다. 안에는 제왕나비가 우파하르에 달라붙어있었다. 제왕나비는 데이비드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자 가볍게 손등에 올라탔다. 그는 이런 나비를 왕과 주위에 있는 대신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나비가 무슨 나비인지 아십니까?”

 

 비웃을 준비가 됬던 사람들은 예상 외의 것이 나와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그가 이름도 모르는 나비를 보여준 것 이다. 당연히 곤충을 배우지 않았던 사람들은 데이비드가 미쳤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표정이 드러나지 않은 조앤또한 땀을 흘려댔다. 조앤은 과연 사람들이 믿을 수나 있을까 의심이 갔다. 그 순간 어느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허리는 꼽추처럼 굽고, 큰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얼굴과 몸에 주름이 많아 조금 흉해보였다. 그는 몸에 두른 검은색 옷을 매만지며 데이비드에게 다가와 물었다.

 

 “혹시 제가 봐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데이비드는 흔쾌히 허락하곤 나비를 건내주었다. 노인은 나비의 여러곳을 관찰을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참으로 기분 나쁜 광경이었다. 노인은 관찰을 다끝낸후 데이비드에게 나비를 건냈는데 다시 보니 험악했던 노인의 인상이 누그러졌다.

 

 “제왕나비군요. 그 것도 태어난지 얼마 안된 놈입니다.”

 

 “아시는 군요.”

 

 “이런 곤충들의 그림과 사진은 몇백번도 봤으니까요.”

 

 데이비드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게 기적이었다. 정말 신이 도운건가.

 

 “ 이 아이, 더듬이가 없는데도 용쾌 살아남았네요. 아마 이 곳으로 온 것도 길을 잃어서 그런 듯 합니다.”

 

 데이비드는 나비를 다시 한번 관찰했다. 노인의 말대로 나비의 왼쪽 더듬이 한쪽이 뜯겨져 있었다. 그가 눈치를 채지 못한 듯 했다. 노인은 나비에게 손가락을 얹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나저나 놀랍군요. 이 나비의 뜻은 번식을 했단 뜻인데.”

 

 노인은 놀라움을 숨기지 않고 나비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순간 만큼은 그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남자는 노인에게 터렐쉬어로 입을 열었다.

 

 “이 뜻은 날씨가 따뜻해졌다는거나 이들이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거 둘 중 하나네요.”

 

 “네, 그리고 또 괴물의 방해 없이 풀이 자라는 안전한 장소가 있다는 뜻도 포함됩니다. 뜯기 쉬운 풀들은 괴물들이 다 먹어치웠으니까요”

 

 남자는 집요하게 캐물었다. 웬지 남자는 답을 유도하는 것 같았다. 노인은 남자의 뜻대로 답하다 왕과 눈을 마주했다.

 

 “왕이시여. 이 자는 아마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말을 듣자마자 왕의 두 눈은 커져버렸다. 그러더니 노인에게 다시 물었다,

 

 “윌리엄, 저 종은 진작에 멸종했네. 역사는 그렇게 말하고 있네, 그리고 저 나비가 특이한 경우일 수도 있지 않나? 우리 궁전에서 나온거 일 수도 있네.”

 

 “ 송구합니다만 폐하, 이건 이 결론밖에 안 나옵니다. 제왕나비는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그 안식처는 어디에 있다는 건가?”

 

 “그건 나비만이 알 수 있을겁니다.”

 

 “뭐시라?”

 

 윌리엄과 왕이 말다툼을 하고 있을때 남자가 도중에 끼어들었다.

 

 “북쪽 끝에 안식처가 존재합니다.”

 

 “미친게 틀림없군.증거라도 있나?”

 

 남자는 비장한 얼굴로 왕의 질문에 답했다.

 

 “증거는 바로 이 두눈에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군.”

 

 남자는 데이비드와 윌리엄을 재치고 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와 꿩은 보았습니다. 나비때들의 이주하는 광경을요.”

 

 이 충격적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알현실 때처럼 시끄러워졌다. 대부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동요되었다. 이건 왕도 똑같았다. 왕은 거짓인게 틀림없지만 그래도 진실로 들려왔다. 구미가 당겼다 라고 설명을 하면 편할 것 같다.

 

 “더 이야기 해주게.”

 

 “알겠습니다.”

 

 이때 시간이 얼마나 흐른걸까. 남자는 왕을 붙잡고 몇시간을 이야기 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붙잡아도 이야기는 이때껏 들어보지 못한 거였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이거였다. 일년전, 자신이 친구와 방랑생활을 하던 도중 그 나비때가 때를 지어 북쪽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꿩과 그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껴 나비가 가는 북쪽으로 갔고 몇주간 발에 피가 나도록 걸어서 어느 곳을 발견했다 했다. 그 곳에서는 여행하던 나비가 쉬고 있었으며 따뜻하고 향기로운 꽃내음이 풍김에도 불구하고 괴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올커니 싶어 그들은 들어가려 했지만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이 무기를 들며 그들을 내쫒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 곳을 무력으로 지배하려고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믿을만한 경험담이었지만 확실치는 않았다. 왕은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당신의 말은 설득력이 전혀 없네.”’

 

 “네?”

 

 남자는 왕의 말에 조금 당황을 했다.

 

 “자네는 바르리안이네. 바르리안은 현재 괴물과 손을 잡았지. 우린 이걸로 인해 피해를 많이 입었어. 그래서 우리는 자네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남자는 그 말에 머뭇거리다 이내 머리카락을 들어 목 뒤쪽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바르리안어로 지져진 문자가 있었다.

 

 배신자. 이건 바르리안의 반역자나 죄인에게 붙여지는 명칭이었다.

 

 “저는 충신이 아닙니다.”

 

 남자는 이 문자를 혐오하는지 혀를 찼다. 그러나 왕은 여기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바르리안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우리를 속인다는 가능성도 있네.”

 

 “이걸 보신다면 뭐라 말할 여지도 없을겁니다.”

 

 남자는 천으로 둘러싸인 다리를 드러내었다. 그의 허벅지에는 이상한 문향이 세겨져 있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경악하며 뒤로 물러났다. 조앤은 남자 근처에 있는 데이비드를 제빨리 자신의 뒤로 숨게 했다. 허벅지에는 짙은 피로 그려진 듯한 손들이 그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보는것 만으로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남자가 허벅지를 만지자 손들에게서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림의 물감이 흘러내려오는 것 치곤 많은 양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숨에 알아봤다. 저건 저주였다. 그것도 괴물에게서 받은 저주였다. 남자는 허벅지에서 나오는 액체를 닦았다.

 

 “ 괴물의 윗대가리에게 덤볐다가 걸린 저주 입니다.”

 

 “대체 무슨 저주인건가?”

 

 “몇년 후에 몸이 썩어들어가는 저주입니다. 그 괴물놈이 친절히 설명해줬죠.”

 

 남자는 허벅지를 천조각으로 가리며 답했다. 왕은 당황하며 다시 질문하려 했다. 괴물은 어느 생명에게도 저주를 내리는게 가능해는데 이 저주는 괴물들이 그들을 증오한다는 것과 저주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어느 공동체에 섞일 수 없다는걸 뜻 했다. 섞이고 가까워지는 순간 그 자도 괴물의 노여움을 받으니까.

 

 “저주를 괴물에게서 지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겠지.”

 

 그는 왕을 향해 비웃으며 귀를 후볐다.

 

 “ 저주가 무서운 이유가 뭐겠습니까. 이건 내린 당사자도 풀 수 없어서 그렇잖아요. 이건 쥐도 새도 알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원하는게 뭔가.”

 

 “ 북쪽으로 탐사를 해주세요. 만약 살기 좋은 환경이라면 원주민들을 전부 죽여 땅을 빼앗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꿩과 저 둘을 살게 해주십시오.”

 

 왕은 검지 손톱을 만지며 골똘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죄다 바르리안을 삿대질하며 반대했다.

 

 "왕이시어. 저 자는 야만인입니다. 저런 짐승의 껍질을 한 남자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부디 저 자를 죽여주시옵소서."

 

 왕은 생각했다. 과연 저 자의 말이 진실인가. 진실이라 하여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그렇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왕국은 곧 멸망한다. 주변 귀족들도 자기 가족들을 대리고 떠났으며 몇몇 사람들은 절망해 목숨을 끊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인데 뭐 어찌한단 말인가. 지금 저기 주위에 있는 충신들을 믿고 죽여봤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런 굴욕적이고 참담한 때이니 더더욱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게 아닌가. 현재 그에게는 남는게 없는 장사다. 막상 원정길로 병사를 보내서 실패해도 잃는게 없었다. 왜냐하면 이 왕국은 멸망할 운명이니까. 왕은 잠시 침묵하다 끝내 입을 열었다.

 

 "그래, 어디 한번 그대의 말을 믿어보지."

 

 이 시대의 사람들은 몰랐다. 왕의 이 발언이 후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말로 전해지고 있는지. 이 발언이 얼마나 많은사람들을 논쟁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뒤틀고, 많은 사람들의 여정을 시작하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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