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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의 끝
작가 : 이지원2
작품등록일 : 2020.9.29

끝없는 추위와 태양의 부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런 끔찍한 재앙들 속에서도 문명을 발달하고 나라를 건국한 인류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런 문명이 위협 받는 위기를 겪게 되어 혼란이 찾아온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는 늘 있는 법. 그런 사람들의 앞에 나타나 낙원이 있다는 말을 한 남자가 오는데...

 
3화
작성일 : 20-09-29 18:13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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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왕궁은 새벽 네시부터 샹들리에에 기름을 부었다. 하인실은 이미 텅빈지 오래였으며, 주방엔 맛있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이 시간을 시작으로 왕족들의 하루를 도왔다. 왕의 의식주란 자고로 귀중해야 하며 완벽해야 했다. 아무리 그들이 자신보다 그들을 위해도 말이다. 이건 긍지높은 왕의 종으로서 이름 받는 대가였다.

 

 복도엔 하인들이 맞춤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갓 마른 이불이나 빗자루 등 여러 가지의 것들을 손에 들고있었다. 잡담없이 걸음을 재촉하니 너무나도 바쁜 것 같았다. 그래도 이들에겐 이 바쁜 시간안에서도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은 길 구석쪽으로만 걸었는데 길 가운데에는 시녀 한 명이 걷고 있어서 였다.

 

 시녀는 우아하면서 당찬 걸음걸이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고 그 동시에 모든 하인들은 예를 표했다. 정말 누가봐도 큰 힘을 가진 인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힘과 맞게, 그녀의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색바랜 머리와 짙은 눈썹은 이 눈빛과 같이 엄격해보였다. 이 인상은 눈주름 몇가닥 으로 가려지지 않았다. 만약 전생이라는게 있다면 그녀는 강하고도 잔혹한 군주였으리라.

 

 그녀는 같은 걸음거리를 유지하더니 이내 한 방에서 멈추었다. 아까봤던 문들보다 크기부터가 달랐다. 그녀는 이 문에 손을 뻗어 두드렸고 기다렸다. 삼사분 후에 문은 어떤 남자와 함께 열렸다. 그는 그녀완 달리 무뚝뚝하며 축쳐진 남자였다. 남자는 시녀를 바라보며 짙은 금발머리를 쓸어넘겼다. 제대로 여미지못한 옷섶만 말아쥔 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근심스러운 눈빛에 머리카락까지 그러했다. 시녀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물었다.

 

 “또 악몽을 꾸셨나요?”

 

 그녀는 이 말을 하곤 그의 전신을 훑어봤다. 그러자 한 여성이 그녀의 눈 앞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특별한 점이 없었지만 홀복차림을 해 눈에 띄였다. 여색에 눈을 뜬 남자들은 좋아라 하겠지만 그녀는 남자도 아녔으며, 색에 대해 관대하지도 않았다.

 

 “ 어째서 저런 창녀랑 있는건 가요?”

 

 “레이첼, 너가 잘 알지 않아? ”

 

 레이첼은 순간 발끈하여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입니까? 당신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충신들이 다 떠나갔습니다!”

 

 레이첼은 분한지 화를 버럭버럭 내며 가슴을 쳤다.

 

 “ 그렇지만 너는 남아있잖아.”

 

 남자는 옷을 여미면서 꾸짖음에 답했다.

 

 “의무여서 그럽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이 흔한 왕자가 아니라는걸 믿고 있으니까요.”

 

 “ 흔한 왕자는 아니지, 일탕꾼이니까.”

 

 그녀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침묵하다 입을 땠다.

 

 “ 매일 귀족들이랑 술놀음을 하고 연회를 즐기는 왕자님의 모습이 형편없는건 사실입니다.”

 

 “ 묘하게 가슴아프네.”

 

 “그렇지만 왕좌에 오르면 성군 으로 이름을 알리겠죠.”

 

 “무슨 말이야 그거, 꽤나 모순 됐는데.”

 

 “당신은 그걸 모르고 있을 뿐 입니다.”

 

 “...”

 

 그들이 대화를 할 무렵, 그 여성은 자신의 짐을 다 챙기고 유유히 방을 빠져나왔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여성은 왕자와 레이첼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그래, 수고했어 바네사.”

 

 그는 그녀의 인사에 답을 하곤 아무말 없이 침대 옆 창가로 다가갔다. 창가엔 검은색 우단으로 만들어진 커튼으로 쳐져있었다. 커튼은 흑단 과도 같이 어두워 빛이 비춰지지 않았다. 빛 한줄기도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데이비드는 이 커튼을 두손에 집어 힘있게 열어졌혔다. 커튼을 열어 젖히자 여러 곤충들의 표본들이 빛에 비추어졌다. 대부분 바늘에 박제되거나 정체모를 액체에 담겨 있었다.

 

 “ 오늘 연회가 있어, 옷을 준비해줘.”

 

 “또 연회 입니까?”

 

 “당연하지. 겨우 한 번으로는 안 돼.”

 

 “ 여하튼 당신이란 인간은…”

 

 “ 얼른 옷이나 준비해줘.”

 

 레이첼은 이 후로 입을 도로 닫아버렸다. 더이상 힘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데이비드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녀들 앞으로 두 팔을 뻗었다. 하녀들은 그의 뜻을 알고 옷을 가져와 그에게 입혔다. 일일이 크기를 맞춘 검은 정장이었다.

 

 “알겠습니다.”

 

 레이첼은 그 모습에 채념해 묵묵히 절을하곤 방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문고리를 잡기 전에 뒤를 돌았다.

 

 “이번엔 누가 되었죠?”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의 짙은 금발머리 세 톨이 손 안에 쥐여졌다.

 

 “빨간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 죽었을거야.”

 

 레이첼은 턱을 만지며 말했다.

 

 “오늘 밤에 헤레이스를 불러오겠습니다.”

 

 그녀가 그러곤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나버리자 데이비드는 탁자로 다가가 물병을 집었다. 금으로 치장된 원통형의 물병이였다. 바깥면엔 금으로 조각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튀어나온 개구리눈과 아가미까지 보여 기분나쁠 지경이었다. 그는 물병으로 목을 축이더니 병을 내려놓고 입가에 묻은 물을 닦고는 혼잣말을 했다.

 

 “죽은게 당연해. 오년이나 지났으니까.”

 

 그가 바라본 투명한 창가엔 그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자신이 꼬맹이였던 시절이 어제같이 느껴졌다.

 

 벌써 서른 살 가까이 됐으니까 그런건가.

 

 그가 잠시 과거를 회상할 때에 문소리가 났다. 아침을 준비한 하녀들로 대충 예상해 그는 의심없이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비틀었다.

 

 그는 하녀들이 준비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문 밖을 나섰다. 역시나 왕실에게 준비한 아침은 호화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그는 역시나 호밀빵 몇개만 집어먹었다. 아침은 기본적으로 소박해야한다. 안 그럼 속도 더부룩해지고 살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때 레이첼과 근위병들도 조용하게 그의 뒤를 밟았다.

 

 잠시 후 왕궁 밖에서 마차 하나가 나왔다. 보기만해도 입이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마차는 데이비드를 태우고 있었다. 이 마차는 궁정 밖을 빠져나가 어느 저택 앞에 도착했는데 마차와 마찬가지로 웅장하며 호화스러웠다. 큰 문을 지나면 대리석으로 만든 미인들과 천사들이 마차외의 다른 손님들도 반겨주었는데 이들은 비싸지만 우스꽝스러운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안으로 들어갔다. 데이비드는 이걸 보고 비웃었다.

 

 “제대로 찾아 왔구나.”

 

 레이첼은 데이비드를 마주보곤 경고하는 어조로 그에게 신신당부했다.

 

 “이번에는 멋대로 사라지지 말아주십시오.”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 말을 모른체하고 마차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레이첼은 미리 예상했는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는 마차가 완전히 멈추자 잔과 레이첼과 함께 내렸는데 그 순간 사람들의 눈은 데이비드에게로 향했다. 그들은 그를 향해 여러 인사를 했지만 속내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우스꽝스럽게 생각할지도, 또는 기분 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는 이들의 말에 맞장구치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연회장 문을 열자 그 곳에서는 강한 술냄새가 퍼져나왔다. 강한 소독제 냄새였다. 도저히 이걸 술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술을 태평하게 마셔댔다. 술에 완전히 적응이 된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코를 찡그리며 킁킁거렸다. 냄새가 적응되는걸 바라는 것 같았다. 이 면에선 그들과 달랐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연회장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이비드는 익숙한지 이런 분위기를 받아드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을 보자 가장 큰 소파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귀족들이 보였다. 그는 이 귀족들에게로 와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 너무 오랜만입니다 왕자님.”

 

 배불뚝이에 키가 작은 남자가 그에게 먼저 절을했다.

 

 “한 달만이지?”

 

 그는 웃으며 빈 자리에 앉았다. 좋은 소파들 중에서도 제일 크고 값진 것 이었다. 데이비드는 옆에 앉은 마른 귀족에게 부탁을했다.

 

 “여기 중에서 제일 몸값나가는 여자를 빌리고 싶은데.”

 

 “미리 데려왔습니다.”

 

 그 귀족은 손으로 자신의 뒤의 여자를 가리켰다. 짙은 갈색머리의 어린 여성이었는데 여기의 여자들관 다르게 유순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여자의 손목을 당겨 자신의 자리에 앉혔고 여자는 순순히 그의 지시를 따랐다.

 

 “루이스, 맘에 들어.”

 

 “그렇습니까?”

 

 루이스는 삐쩍 마른몸을 일으켜 다시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역시 어린것들이 좋죠. 안목이 좋으십니다.”

 

 데이비드는 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빈 잔에 술을 따르곤 한 모금 마셨다. 여자는 당황해 술병을 집어 따르는 시늉을 했지만 그는 손으로 거절했다.

 

 “내가 먹는게 편해.”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도 눈치가 보여 그를 곁눈질 했다. 그는 술잔의 술을 다 비우곤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그 눈길에 즉각적으로 그의 곁으로 가까이 왔다. 보통 그런 눈빛은 더 가까이 오라는 신호라는걸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거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이 놀라겠어 루이스.”

 

 “뭘 말입니까?”

 

 루이스는 옆에 있던 여성을 부둥켜 안으며 온갖 더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눈쌀이 찌푸려질 것 같았다.

 

 “ 사람들이 보기엔 올곧고 바른 대신인데 말이지.”

 

 “ 가끔씩 이런 짓도 해야 사내이며 귀족입니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개소리.”

 

 루이스는 안 들렸는지 무시하고 자신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이번에 값진 목걸이를 샀다. 또 연회에서 맘에드는 몸종을 샀다. 아들이 승마를 배우고 싶대서 암수 두 마리를 사왔다. 아할 테케라는 종인데 상아같은 털 색이 매력적이다. 이런 얘기 밖에 없었다. 귀족들도 부러워 할 만한 사치품과 귀중품의 이야기. 그래서 주변의 남녀들은 여러 긍정적인 반응을 띄었다. 루이스는 그것 때문에 콧대가 높아져 더더욱 자랑거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도중에 데이비드가 흐름을 끊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말 대단하지만 궁금한게 있는데 루이스, 하나 질문해도 괜찮을까?”

 

 “물론이죠 나리.”

 

 “ 그걸 어떻게 샀나?”

 

 “네?”

 

 데이비드의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루이스는 당황스러워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 했는데 다른 귀족들도 똑같았다. 그들과 루이스 모두 다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용기를 내어 데이비드에게 답을 했다. 이때의 목소리는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건 제 행동으로 온 결과이죠. 왕자님이 잘 아실겁니다.”

 

 데이비드는 이 답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아니,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지. 내가 말한건 목걸이야, 어디서 샀는지 알고 싶었는데.”

 

 루이스는 이 말을 듣자 맥이 빠져 버렸다. 알고보니 데이비드는 그의 목에 걸린 레드 다이아몬드 목걸이 얘기를 한거였다. 들킬뻔했다. 다행히 그가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괜히 사실대로 불었으면 바보가 될 상황이었다. 그런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왕놈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순진하거나 멍청한 것들인데. 그러나 아렉시스나 에밋 왕자완 달리 데이비드란 작자는 눈빛 자체가 달라 적응이 안됐다. 역시 다른 배에서 나왔으니 그런거겠지.

 

 “ 지하 6층의 솜씨 좋은 세공사에게 사온거지요.”

 

 “ 6층이라면 역시 오스카겠군.”

 

 “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서 문제야. 세금을 더 걷어야 할 판인데..”

 

 “세금을 더 걷으신다고요? 하지만 그렇다면 사람들의 불만이 커질텐데요.”

 

 “세금이라는건 그 놈들의 의무야, 왕실의 제산이니까. 어디서 천한 것들이 욕심을 내고 그러는지.”

 

 “명언이십니다 왕자님.”

 

 뚱뚱한 귀족은 입으로 고기를 쑤셔넣으며 말대꾸를 했다. 데이비드는 그 모습을 보고 쑥스러워하며 마저 더 말했다.

 

 “일종의 봉사야, 몇몇 사람들을 위한거지.”

 

 봉사는 개뿔

 

 루이스는 쉴세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우스웠다. 이런 멍청한 남자가 왕자 라니. 신도 참 매정하시지. 듣기에는 어릴때부터 술과 오락에 손을 댔다하고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 그는 하나의 교훈을 깨달았다. 내 아들만큼은 저딴 식으로 키우지 말아야지. 이건 그 외의 모든 귀족들이 배우는거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 제스퍼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루이스를 따랐다. 루이스는 내심 뿌듯해져 데이비드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고맙습니다 왕자님. 당신덕에 아들이 효자가 됐어요.

 

 “ 봉사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왕자님이 원하신다면야.”

 

 근데 자기가 마음대로 세금을 올릴 수나 있으련지.

 

 “ 만약의 이야기야 루이스.”

 

 “ 만약이 아니라 분명 왕좌에 오르실 겁니다. 장남이시잖아요.”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데이비드는 비어있는 술잔을 쳐다보며 답했다. 얼버무리는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절대 왕좌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는 걸. 그는 술잔을 한참 보다가 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써 시간은 오후 두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 시간이 오후가 넘었네, 나는 이만 가봐야 겠어.”

 

 데이비드는 시간을 보자마자 자신의 옷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때부터 말이 없던 레이첼도 데이비드의 움직임을 보자 마자 나갈채비를 했다. 레이첼은 경멸이 섞인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아이고 무서워라.

 

 “그럼 이만.”

 

 데이비드는 뒤를 돌아 그들에게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갔다. 뭘 저렇게 서두르는건지. 그러나 데이비드가 나가자 마자 조용했던 연회장에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루이스와 덩치 큰 귀족은 서로 무릎을 쳤다.

 

 “웃음 참느라 죽을뻔했네.”

 

 “근데 루이스, 너 진짜 바보구나. 어떻게 그 순간에 불 생각을 했어?”

 

 “도둑이 제 발 저린거야. 하필이면 저런 놈에게.”

 

 “앞으로 조심해 루이스. 적어도 들킬때 내 이름은 빼줘.”

 

 “고마운 말이네 제이드.”

 

 루이스는 흐르는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다시 봐도 그 순간은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왕자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건 처음이었다.당연한게 아닌가.

 

 “ 근데 진짜 저 놈이 왕좌에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부터 망하는거지. 오래 못갈걸?”

 

 “그렇겠지? 근데 됐으면 좋겠다.”

 

 ‘’갑자기 무슨 바람으로?”

 

 “우리한테 득이 되니까 되고싶다는 거지.”

 

 “득은 개뿔.”

 

 “득이지. 세금이 많아지니까?”

 

 “세금이 많아지는게 뭐가 득이야.”

 

 “득이지, 세금이 많아지면 많이 빼돌려도 신경을 안쓰니까. 적어도 몇백 금화는 더 챙겨갈 수 있어.”

 

 “그렇겠네..”

 

 잠깐. 세금이라고?

 

 “제이드.”

 

 루이스는 입을 열어 제이드에게 다시 한 번 물으려고 했다.설마 데이비드가 관료라는 이름으로 돈을 빼돌린걸 알아차린게 아닐까.그렇지만 이내 헛된 예상으로 받아드렸다. 데이비드가 설마 거기까지 생각해낼리가 없었으니까.

 

 그래

 

 기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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