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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27화
작성일 : 19-11-02 19:00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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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들은 또 다시 지겨운 터널 속으로 발을 들였다. 사방이 어둠으로 둘러싸여 빛 한 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터널 속은 지독할 정도로 폐쇄적이었고, 고립감을 심어주었다. 내부에는 습기가 찬 마른 공기와 축축한 선로를 따라 이어진 나무판자들뿐이었다. 선로를 따라 물이 흐르는 기분나쁜 소리와 텁텁한 공기 속에서 크게 울리는 그들의 발걸음을 제외하면 터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사실 봄이는 그 사건 이후로 터널을 끔찍이도 싫어하게 되었다.

 

  잠시 후 정씨가 상훈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둘은 처음에는 덤덤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점점 목소리에 생기가 띠기 시작했다. 봄이는 그런 둘을 뒤에서 바라보며 가끔 발에 걸리는 돌멩이를 발로 차며 걸었다. 그리고 그녀의 멀찍이 떨어진 뒤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처음 여자의 얼굴을 보았을 때, 봄이는 재빨리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여자는 아직 봄이를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정씨는 이 우는 아기를 업은 여자가 자기들을 따라 동행하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제소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은 상훈뿐이었기에(사실 봄이도 들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다) 정씨는 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연신 고맙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 때를 마지막으로 여자는 터널을 걷는 내내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품속에 안긴 아기의 울음소리뿐이었다.

 

  봄이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목에 힘을 잔뜩 주고 걸었다. 어떻게 이 여자가 이곳에 있는 것인가?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쳤을 때와는 달리, 그녀는 더욱 핼쑥해져 있었다. 그녀가 입은 솜 재킷도 그때보다 훨씬 더 지저분해져 있었다. 그 때 함께 있었던 남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만약 그녀가 봄이를 알아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때가 온다면 봄이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봄이는 이번에도 터널 끝에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터널 끝에서 들려오는 조그만 소리에까지 귀를 기울였다. 벌레들이 지나가는 소리, 파이프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 가끔씩 귓가를 스치는 멍한 소리들이 들렸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목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지겨운 소년도 모습조차 비추지 않았다.

 

  곧 터널 끝에 다다랐다. 아까 처음 플랫폼에 발을 딛었을 때의 광경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따뜻한 공기가 그들을 반겨주지는 않았다. 축축하게 젖어 있는 선로 위 플랫폼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한 줄기 빛조차 들지 않았고, 사람의 그림자란 더더욱 없었지만 봄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넓었다. 방금 전에 지나왔던 사람들이 모인 역보다 훨씬 넓어보였다.

 

  상훈이 선로 위 보도를 회중전등으로 비추자 검은 물체들이 빠르게 흩어져 사라졌다. 봄이는 이들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정황상 쥐였을 것으로 추측해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자 정 씨가 말해주었던 쥐들이 옮기는 역병 이야기가 떠올랐다. 봄이는 자세히 생각하고 있자니 본능적으로 혐오감이 치솟는 것 같았다.

 

  그들은 선로 위 플랫폼으로 기어 올라갔다. 남자 둘이 먼저 올라서고, 먼저 올라간 상훈이 봄이에게 손을 뻗었다. 봄이는 아무 생각 없이 그의 손을 잡으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꿈 속에서 보았던 그의 썩어버린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다. 봄이는 5초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그에게 손을 내밀기가 망설여졌다. 왜 자꾸 상훈의 얼굴에 그런 기분나쁜 것이 비쳐 보이는 것일까?

 

  곧이어 봄이는 그가 내민 손을 잡고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선로의 높이가 상당히 높고 봄이의 키가 작아서 상훈이 부축해주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

 

  “보기와는 달리 장난 아니게 무겁군.”

 

  상훈이 농담조로 말했지만 봄이가 노려보자 재빨리 얼굴에서 미소를 거두었다. 봄이를 끌어올린 다음에는 아기를 업은 여자 차례였다. 상훈이 손을 내밀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여자는,

 

  “아뇨, 먼저 가 계세요.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까.”

 

  라며 거절했다. 상훈은 도움을 거절당한 게 멋쩍었는지 재빨리 말을 돌렸다.

 

  “출출한데 여기서 아침을 먹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직 한참 더 걸어야 할 겁니다.”

 

  “그럽시다.”

 

  “그게 좋겠어요.”

 

  그들은 곧바로 회중전등을 가방에 받친 채 세워놓고 가방에서 먹을 것과 물을 꺼냈다. 정씨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상훈이 먹을 것을 나누어 주어야 했다. 봄이는 그들과 약간 떨어진 곳에 앉아서 날이 선 통조림 캔을 열었다. 봄이는 캔을 잡고 손가락으로 음식을 입에 묻히다시피 넣으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놈들은 처음에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했소. 다섯 명쯤 되는 사냥꾼 패거리들이었는데, 우린 필사적으로 문을 막았지. 우리가 수적으로 훨씬 불리했으니까. 그러다가 놈들이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소. 2층 창문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니까 낌새를 눈치챘죠. 2층으로 올라가 봤더니 글쎄, 어디서 찾은 건지는 몰라도 놈들이 2층 창문에 사다리를 대고 있는 것 아니겠소? 우리가 재빨리 사다리를 치우는 바람에, 재미있게도 올라오려던 녀석 하나가 창틀에 손을 짚고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죠.”

 

  정씨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스웨터를 걷어 털이 무성한 팔을 벅벅 긁었다. 그러자 상훈이 어서 다음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듯 다그쳤다.

 

  “다른 녀석들이 도와주지는 않았습니까?”

 

  정씨가 소매를 내리고는 눈을 껌벅거리며 말했다.

 

  “도와주긴 무슨. 나머지 놈들은 그저 바깥에서 매달린 친구를 멍청하게 올려다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소. 올라오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그 불쌍한 놈이 뜬금없이 우리한테 한 말이 뭔지 아시오?”

 

  정씨는 차고 있던 칼을 꺼내 통조림 뚜껑을 갈랐다. 상훈이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게 뭐였습니까?”

 

  “살려줘.”

 

  봄이는 그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봄이의 머릿속 누군가가 자신의 귀에다 대고 소리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봄이가 먹던 것을 멈추고 정씨를 바라보자 그는 봄이를 한 번 힐끗 쳐다본 다음 다시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참 웃기지 않소? 제 발로 남의 집에 쳐들어와선 처음으로 하는 말이 살려달라는 소리라는 게 말이오. 우리가 어떻게 손을 써보기도 전에 놈은 창 밖 나락으로 굴러떨어졌소. 마침 불을 피우고 남은 드럼통을 집 앞에다가 쌓아 놓았는데, 놈은 보기 좋게 그 위로 떨어져 버렸지요. 쌓아 둔 드럼통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뼈 부러지는 소리도 들렸소. 나는 차마 그 광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기침을 했다. 봄이는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정씨는 자신을 바라보는 봄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상당히 어렸소. 저기 저...... 이름 모를 꼬마 아가씨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죠. 많아도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는데.”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무거운 침묵이 그들 사이에서 흘렀다. 정씨가 다시 한 번 말을 꺼냈다.

 

  “결국 놈들은 친구가 눈밭에서 피를 쏟아내는 걸 보고 당황했는지 모두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소.”

 

  “밑에서 사다리를 세워 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듣고 있던 봄이가 끼어들었다. 두 남자의 시선이 잠깐 동안 봄이에게로 모였다. 정씨는 다시 소매를 걷어 팔을 긁었다.

 

  “꼬마 아가씨, 인간이란 게 다른 동물들보다 똑똑하고 우월할지는 몰라도, 언제나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동물은 아니에요.”

 

  정씨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는 먼저 터널 안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어서 갑시다. 시간이 그리 많은 게 아니니까.”

 

  봄이도 따라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봄이는 무언가를 보고 바로 주저앉아버렸다. 어둠 속에서 아기를 업은 여자가 살기로 가득 찬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상훈은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에게 다가갔다.

 

  “안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그가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여자에게서 뿜어져나오던 살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근심어린 그늘이 드리우긴 했지만, 평온한 얼굴이었다. 방금 전 봄이가 그런 시선을 느꼈다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아뇨, 별일 아니에요.”

 

  그녀가 웃었다. 봄이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 봤던 것인가? 자신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각이었을 뿐인가?

 

  상훈과 여자는 자기들끼리만 들리도록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가 이름을 묻자, 여자가 대답했다.

 

  “연지예요. 김연지.”

 

  “혼자서 아기를 돌보고 계시나 봅니다.”

 

  연지는 잠시 동안 대답하지 않다가, 조금 지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는 아니었어요. 남편과 같이 아이를 돌봤죠. 남편과 전 잘 먹지 못해 울기만 하는 우리 아이에게 뭐라도 먹이기 위해 늘 힘을 합쳤었어요. 아이는 따뜻한 곳에 재워두고, 우리 둘만 바깥세상을 헤매곤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린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구해온 게 얼마 안 되긴 해도 우리 가족은 절대 웃음을 잃지 않았죠. 힘들었지만, 행복했어요. 아니, 행복하려고 했죠. 우린 웃음을 잃지 않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우리가 행복하면 우리 아이도 곧 병이 낫고 행복해질 거라고 굳게 믿었으니까요.”

 

  “뭔가 일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연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챈 상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연지는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얌전히 그와 함께 걸어갔다.

 

  봄이는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어디서부터인가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연지의 뒷모습을 끝까지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봄이는 가방을 챙기고 그녀와 함께 터널 안으로 들어가려는 상훈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몰래 상훈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아저씨. 저 여자,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상훈이 의문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봄이는 그렇게 강하게 묻는 상훈의 말에 완전히 대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사실 자신이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그냥........그냥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그냥 예감이 그래요. 따라오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도 들고....... 아무튼 어딘가 이상해요.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봄이가 말끝을 흐렸다. 상훈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뒤돌아버렸다.

 

  “녀석이 또 무슨 말이라고. 네가 낯선 사람을 꺼려한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이해하기 힘들어. 연지 씨 등에 업혀있던 아기 못 봤어? 정말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그의 말은 물론 맞았지만, 그중에는 봄이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표현이 있었다.

 

  “연지 씨....... 허, 벌써 그렇게 부를 정도가 된 건가요?”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아저씨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구요!”

 

  상훈은 질렸다는 얼굴로 손을 휘휘 내젓고는 터널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봄이는 답답하고 분한 감정에 몸서리치면서도, 일단은 힘겹게 감정을 억눌렀다. 상훈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어딘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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