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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0 - 5화. 엘프 숲의 어머니
작성일 : 19-07-26 20:09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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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엘프 숲의 어머니

 

 

 

 엘프의 마을에 도착한 제로는 오자마자 활과 검으로 무장한 엘프 병사들에게 출입을 저지당한다.

 그들 중 하나가 날카롭고 기다란 칼을 제로의 목에 겨누며 묻는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제로 롱기누스. 하프 엘프입니다."

 "하프?"

 

 칼을 들이댔던 엘프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제로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다.

 잠시 후 그가 칼을 거둔다.

 

 "그런 것 같군. 마을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

 "어머니를 뵈러 왔습니다."

 "어미니의 이름은?"

 "이레야."

 

 제로가 어머니의 이름을 밝히자 병사들 사이에서 파장 같은 술렁임이 일어난다.

 

 "은의 사제인 이레야님 말인가?"

 "저 자가 이레야님의 아들이라고?"

 

 그러나 맨 처음 칼을 겨눴던 엘프만은 뚫어져라 제로의 눈을 응시한다.

 제로도 딱히 피하지 않고 당당히 눈을 마주 본다.

 이윽고 엘프가 시선을 거두고 뒤돌아선다.

 

 "제로 롱기누스. 그대의 마을 출입을 허가한다."

 

 그는 병사들을 물러 길을 터준다.

 제로는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인 뒤 마을 안으로 입장한다.

 

 울창한 엘프 숲 한가운데 위치한 엘프들의 마을은 자연 친화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바닥엔 온통 초록색 풀들이 가득했으며, 광장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우뚝 솟은 나무와 꽃이 자라고 있었다.

 나무 사이사이엔 굵직한 통나무로 만든 집들이 보였고, 집집마다 작은 우물을 끼고 있었다.

 종종 보이는 엘프들은 전부 키가 크고 날씬하며, 백옥 피부와 위로 뾰족한 귀를 가진 우월한 생김새였다.

 인간 세계에서는 특출난 외모를 가진 제로였지만, 여기서는 평범한 수준에 속할 뿐이었다.

 그야말로 원빈이 소를 몰고, 김태희가 밭을 가는 우월한 동네였다.

 

 마을 끝에 자리 잡은 은의 사원으로 향하는 제로.

 그곳엔 어머니가 계실 것이다.

 그런데 엘프들은 인간의 모습이 섞인 그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자기들끼리 모여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거나, 얼른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인간에게 쫓겨나 이렇게 외진 곳에 정착한 그들은 인간이란 종족이 가진 호전성과 파괴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의 피가 절반이나 섞인 제로는 엘프들에게 신뢰받기 힘들었다.

 

 "여긴가?"

 

 마침내 마을 끝에 도착했다.

 그의 눈앞에 돌로 지어진 자그마한 사원이 나타난다.

 단일 건물로 된 사원 안으로 제로가 들어간다.

 

 <뚜벅뚜벅>

 

 단단한 대리석 바닥이 발소리를 사원 가득 울려 퍼지게 했다.

 그는 기도 의자들이 배치된 어두컴컴한 곳을 지나 은은한 푸른빛 불꽃이 일렁대고 있는 제단으로 올라간다.

 

 제단에는 엘프 여인이 하나 있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은색 머리칼의 미인.

 그녀가 바로 제로의 어머니 이레야였다.

 

 "어머니."

 

 제로가 고요한 기류를 깨고 입을 연다.

 그러자 제단을 보고 있던 이레야가 뒤돌아선다.

 

 "제로, 네가 날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단다."

 

 이레야가 몽환적인 눈빛으로 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10년 넘게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모자(母子) 사이에 흐르는 대화치곤 영 살갑지 못한데...

 '가족'이라는 개념이 약한 엘프족에서는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엘프는 혈연관계보다는 자연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시했으니까.

 

 "제가 찾아올 줄 아셨다고요?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은빛 달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단다. 제로야, 날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말해보렴."

 "... 네."

 

 제로는 그동안 자신이 고민하고 의문을 가졌던 일들을 어머니께 털어놓는다.

 청합제 4강에서 있었던 일, 자기 안에 '롱기누스의 투창'이라는 하얀 번개가 내제 되어있던 것, 그리고...

 

 "어째서 이 힘이 저에게 온 걸까요?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이 힘으로 제가 무엇을 목표해야 하나요?"

 "......"

 

 아들의 말을 들은 이레야는 다시 몸을 돌려 제단의 푸른 불꽃에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 넣는다.

 

 <화악>

 

 산소를 더해준 것처럼 순식간에 불꽃은 덩치를 불린다.

 이레야가 다시 제로를 향해 돌아선다.

 

 "롱기누스의 투창. 그것은 신을 각성시키는 열쇠이자, 신인류를 움직일 한 줄기의 원동력."

 "신을 각성시키는 열쇠... 신인류를 움직일 원동력... 그게 무슨 뜻이죠?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이해하지 못한 제로가 재차 물었다.

 이레야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몽롱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모든 일은 신의 뜻에 의한 것이란다. 그것은 다른 말로 '운명'이라고도 하지. 처음부터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어.

 엘프인 내가 인간인 지그하트를 만나 제로 너를 낳은 것도, 네게 롱기누스의 힘인 하얀 번개가 깃든 것도 전부 신의 뜻이란다. 이해하겠니?"

 "아니요."

 

 제로가 고개를 젓는다.

 

 "저는 이해 못 하겠어요. 일단 '신'이 뭔지부터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받드는 은빛 달이 신인가요? 그건 단지 행성의 위성에 불과해요. 신이라고 떠받들어질 대상이 아니란 말입니다."

 

 무신론자인 그는 답답한 마음에 언성을 높였다.

 아들이 대들어서 언짢을 만도 했지만, 이레야는 여전히 냉수처럼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래. 네 말대로 은빛 달은 위성에 불과하지.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신의 음성을 듣는 매개체란다. 일개 엘프에 불과한 나로서는 신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해줄 수는 없단다.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야. 그 어떤 형태로든, 심지어는 '무신' 또한 신의 한 종류이니까 말이다."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제로가 뚱한 얼굴로 솔직히 말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신에 대한 개론을 들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게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 같은 건 치가 떨렸다.

 아들을 바라보며 이레야가 은은한 촛불처럼 미소 짓는다.

 

 "쉽게 말해 제로, 너는 모든 결과를 신께 맡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는 거란다. 하얀 번개가 왜 네게 깃들었는지, 그 힘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살다 보면 알게 될 테지. 그저 신의 선물인 삶을 즐기렴."

 "......"

 "머무는 동안 사원에서 지내렴. 손님용 방이 남아 있을 게다."

 "알겠습니다."

 

 제로가 물러난다.

 여전히 마음 속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로 말이다.

 이제 남은 결석 기간은 8일.

 제로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의 자연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제로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돛단배 마냥 이곳저곳 방황하는 사이, 시간은 물처럼 흘러 어느새 11월이 되었다.

 1주일 뒤면 블루고에 돌아가야 하는데도 그는 여전히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목표였던 춘회를 청합제에서 찜찜한 방식으로 이긴 지금, 제로는 싸울 이유와 방향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콰아아아아아아>

 

 마을 근처의 폭포를 바라보는 제로.

 세찬 물줄기가 쉴 새 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한참을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며 멍 때리고 있는데, 머릿속에 불현듯 어떤 계획이 하나 떠오른다.

 

 '실버 마운틴의 정상에 올라보는 거야.'

 

 예로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올랐다는 실버 마운틴.

 

 '그들은 정상의 자리에 다다라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이러한 물음을 가슴에 안고, 제로는 곧바로 산의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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