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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9 - 12화. 금지구역으로
작성일 : 19-06-15 19:51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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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금지구역으로

 

 

 

 점심시간, 백발의 미소년 춘회는 샤리와 사귀게 된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는 블루 고등학교로 향한다.

 정문 근처에 위치한 금지구역을 탐사해 오라클의 눈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후문 쪽 매점에 들러 식량을 사두기로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매점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춘회는 라면과 과자 같은 비상식량들을 한 아름 안고 카운터에 내려놓는다.

 

 "이거 계산이요."

 "여어, 춘회로구나!"

 

 그러자 카운터가 꽉 찰 정도로 덩치가 큰 남성이 우렁찬 목소리로 반겨준다.

 '로리타. K. 웅.'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진 블루고의 매점주인이었다.

 

 "매점 안의 라면이랑 과자를 네가 다 싹쓸이해가는 것 같은데?"

 

 로리타가 텅 비어 있는 진열대를 가리킨다.

 춘회가 씨익 웃으면서 대답한다.

 

 "제가 좀 많이 먹는 편이긴 하죠."

 "그건 그래!"

 

 유쾌하게 인정한 로리타가 계산기로 라면과 과자의 바코드를 찍기 시작한다.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웬만한 야바위꾼은 명함도 내밀 수가 없었다.

 모든 계산이 끝난 로리타가 수납공간이 늘어나는 마법의 비닐 봉투에 물건을 꾹꾹 눌러 담아 춘회에게 건네준다.

 

 "10만 8천 6백 크레딧. 그냥 10만 크레딧만 줘."

 "네, 로리타 아저씨!"

 

 춘회가 현금을 내민다.

 로리타가 콧노래를 부르며 돈다발을 받아 든다.

 

 "룰루~ 다른 애들은 같이 안 왔니?"

 "네. 사실 제가 고향에 갔다가 방금 돌아왔거든요."

 "음... 그렇구나. 난 또 니들이 청합제 토너먼트 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건 아닌가 걱정했지."

 "살짝 어색해지긴 했지만... 뭐 어떻게든 다시 친해지겠죠."

 

 춘회가 어깨를 으쓱인다.

 제로 vs 춘회, 윌리엄 vs 제로.

 확실한 결과가 나지 않았기에 춘회의 말대로 친구들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녔다.

 어서 오라클의 눈이 있는 금지구역에 들어가야만 했다.

 춘회가 비닐봉투를 백팩에 넣은 뒤, 로리타에게 인사한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로리타 아저씨!"

 "오냐. 또 오너라!"

 

 우렁찬 매점주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춘회가 매점 밖으로 나온다.

 

 금지구역 앞에 도착한 하얀머리 미소년.

 그는 먼저 주변을 빙 돌면서 들어갈 구멍이 있는지 살펴본다.

 역시 보안이 철통같아서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가시 창살과 전류가 흐르는 펜스는 물론, 파괴의 동굴에서 보았던 강력한 결계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쥐 한 마리조차 쉽게 들어갈 수 없어 보였다.

 

 "후훗. 그래도 다 방법이 있지."

 

 그럼에도 춘회는 별로 당황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긴다.

 그는 지나가던 주번(청소, 심부름, 시체처리 등을 하는 잡일 담당 학생)을 불러 춘회파의 말단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분고분 대답하더니 빠르게 어디론가 달려가는 주번.

 5분 정도 뒤, 자그마한 체구의 소년이 헐레벌떡 뛰어온다.

 춘회가 손을 흔든다.

 

 "여기야 촉호!"

 "헉... 헉... 춘회 선배."

 "이거이거 왜 이렇게 숨을 헐떡여? 체력 훈련 좀 더 빡세게 시켜야겠다? 청합제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오징어 모드야? 킥킥."

 "으윽, 밥 먹는 도중에 와서 옆구리가 당긴 것뿐이에요. 그런데 고향엔 잘 다녀오셨나요?"

 

 물음에 춘회가 고개를 끄덕인다.

 

 "잘 다녀왔지! 그나저나 촉호야, 너 결계 뚫는 순간이동 아직 쓸 수 있지? 그 차원이동인가 하는 거 말이야."

 "네. 쓸 수는 있죠. 그런데 그건 왜요?"

 

 춘회가 금지구역에 쳐진 결계와 가시 철조망을 가리킨다.

 

 "저 안으로 날 들여보내 줘."

 "으잉? 저, 저긴 출입하면 안 되는 곳이잖아요!?"

 

 촉호가 소시민답게 식겁한다.

 그러나 춘회는 말단의 빈약한 팔을 붙잡고,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 앞으로 다가간다.

 

 "꼭 들어가야만 해. 안에서 확인해야 될 것이 있어. 그리고 교장 아저씨가 금지구역의 출입을 허가해줬으니 괜찮다구."

 "으윽... 그래도 다른 사람과 같이 차원이동을 해본 적은 없는데..."

 

 역시나 소극적인 촉호.

 그런 그를 잡아 끌어 철조망 코앞에 데려간 후 춘회가 말한다.

 

 "다른 사람과 블링크는 해본 적 있잖아? 어차피 기본 원리는 비슷할 텐데. 서로의 마력을 공유한 다음, 같이 순간이동하는 것. 안 그래?"

 "그, 그렇긴 한데..."

 "그럼 그냥 해!"

 

 춘회가 모험왕처럼 과감히 외치고는 촉호를 끌고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향해 달려간다.

 

 "으아아아!"

 

 비명을 지르는 촉호.

 이제 더 이상 구시렁거리는 변명 따윈 통하지 않았다.

 물러설 곳이 없어진 촉호가 차원이동 마법을 시전한다.

 

 "디멘션 텔레포트!"

 

 <슈욱>

 

 낚싯바늘로 배꼽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진다.

 '땅으로 꺼졌나?'

 엿보던 주번이 궁금해 하는 순간, 두 소년이 다시 슉하고 나타난다.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그들이 금지구역 밖이 아닌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거였다.

 

 "와우! 엄청 짜릿한데? 고마워 촉호!"

 "하, 하하..."

 

 춘회가 순간이동에 성공한 후배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촉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할 뿐이다.

 금지구역의 담장 안으로 들어온 그들의 눈에 시커멓고 녹슨 철문이 보인다.

 굳게 닫힌 저 문을 통해 지하로 가야 되는 모양.

 춘회가 촉호에게 말한다.

 

 "난 금지구역에 들어가 볼게. 촉호 넌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있어."

 "휴우~ 알겠습니다."

 

 내심 리더가 저 안에 같이 들어가자고 할까 봐 가슴 졸이고 있던 촉호에겐 희소식이었다.

 저곳에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으니까.

 얼른 촉호가 금지구역 밖으로 나가려는데, 춘회가 잊어버릴 뻔했다는 듯 이렇게 덧붙인다.

 

 "아, 그리고 수시로 와서 내가 나왔는지 확인해라. 나갈 때도 네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네, 선배."

 

 촉호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제법 익숙해진 차원이동을 통해 금지구역 결계 밖으로 빠져나간다.

 홀로 남겨진 백발의 미소년.

 그는 지하로 통하는 시커먼 철문을 가만히 응시해본다.

 저기에 오라클의 눈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가 빛의 힘을 갖게 된 이유를 알려주겠지...

 

 '과연 이 힘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러한 물음을 두근거리는 가슴에 안고 춘회는 천천히 철문을 열어젖힌다.

 

 <끼이이이...>

 

 오래된 쇠끼리 마찰하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시커먼 암흑에 덮인 기나긴 계단이 그를 맞이해준다.

 

 

 

 

 금지구역의 지하.

 이곳은 '언더그라운드 카타콤(지하 감옥)'이라고도 불렸다.

 2천 년에 걸친 인간과 데모닉 간의 전쟁에서 죽은 영혼들을 가둔 곳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정확한 사실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이 저주받은 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던젼화 되었고, 사람들은 이 위험한 곳을 폐쇄시켜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에 학교가 세워졌고, 당시 젊고 패기 넘치는 마법사였던 성식 세이비어(지금의 최성식)는 자신이 쓰러뜨린 예언의 거인 오라클의 눈을 이곳 금지구역의 최하층인 지하 5층에 봉인해버렸다.

 보는 이의 미래, 과거, 또는 운명을 보여주는 오라클의 눈.

 시간 축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물건이었기에 고심 끝에 성식이 내린 판단이었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금지구역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사람들의 발길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 금지구역에 춘회 세이비어, 백발의 미소년이 발을 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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