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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추방 (1)
작성일 : 19-02-07 06:43     조회 : 47     추천 : 1     분량 : 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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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빛이 짧게 명멸하더니, 거대한 금속제 상자가 나타났다.

 

 쿵!

 

 "어앗! 깜짝이야!"

 "어휴, 너는 무슨 애가 그렇게 담이 작냐?"

 "누구는 안그런줄 알겠다?"

 "난 적어도 그런 경박한 소리는 안냈다. 짜식아."

 "들어간 목이나 끄집어내고서 말해라."

 

 고요한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곳.

 거대한 성벽을 뒤에두고, 두명의 팔라딘이 잡담을 떨고 있다.

 그런 그들의 근처엔, 거대한 큐브 형태의 금속 상자들이 두서 없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까 온게 마지막 아니었나? 13개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야이 멍청아. 숫자 못세냐?"

 "뭐이 자식아?"

 "한명이 탈주했으니까, 따지고 보면 이번에 온게 13번째가 되는게 맞잖아."

 "....그런가?"

 "어휴, 내가 이런것도 친구라고..."

 

 다시금 티격태격 하던 두 팔라딘은, 발소리가 들려오자 급히 대화를 중단하고, 차렷자세를 취했다.

 이윽고, 그들 앞에 상당히 초췌한 얼굴의 사내가 나타났다.

 

 "충! 가르흠 칼리앙드님을 뵙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 누가 함부로 잡담하라고 했지?"

 "...그...."

 

 가르흠이라 불린 사내가 손을 들어 팔라딘의 말을 막는다.

 

 "변명은 됐다. 자리로 돌아가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도록. 징계는 그 후에 하도록 할 터이니."

 "...충!"

 

 짧게 예를 표한 팔라딘들이 빠른 걸음으로 가르흠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그런 그들을 마저 보지도 않고, 몸을 돌리는 가르흠.

 금속 상자에서 떨어져 내리는 먼지 따위의 것들이, 가르흠의 머리와 어깨 위로 쌓여간다.

 평소라면 자기 방어 술법에 의해 감히 먼지 따위가 머리 위에 앉을 생각도 못했겠지만, 이곳은 성지의 경계.

 칼리앙드의 성지 밖으로 나가면 힘의 사용량이나 총량, 위력, 따위의 것들이 급격히 감소하는 칼리앙드 가문이었기에.

 그 경계 또한 힘을 사용하는데 불안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겨우 그정도 가지고 사마훔의 둘째 아들인 그가 먼지를 막지 못할리가 없다.

 

 "아, 짜증나네."

 

 가르흠이 중얼거린다.

 그는 지금, 탈주해버린 죄수 한명을 '사형' 시키고 오는 길이었다.

 '사형'이라기 보단, '추방'에 가까웠지만...

 

 '...이거나 저거나...'

 

 두번 다시 이 포르테스에 발을 내딛을 수 없다는 것은 같으리라.

 탈주한 죄수를 처치했다.

 허면 기분이 나아질 법도 했건만, 가르흠은 구겨진 미간을 펼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게, 죄수를 놓침으로써 아버지의 신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비갈드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용을 잃었다고 해서 버림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언제나 기회의 문은 열려 있었으니까.

 사마훔이라는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식이 신뢰를 저버려도, 곧잘 또 다른 기회를 주곤 했다.

 그래도 나름 엄하게 키운 탓에 자식 농사는 잘 된 편이기도 했다.

 막내 비갈드만 빼고.

 비갈드는 성격이 모난 탓에, 아무리 벌을 내려도 반성할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비갈드 녀석...'

 

 그러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미간을 펼 수 없는 것엔 다른 이유가 있었다.

 가르흠은 아버지가 노블들을 상대로 이번 일을 수습하는 사이, 죄수들의 전반적인 처우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해서 아버지가 붙잡아두라고 했던, 일명 '도전자' 라 불리는 죄수들을 구금했으며, 도전자들과 동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 까지 조사, 구금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열어, 독방 죄수들의 처분에 대해 고된 토론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아버지의 벌을 받고 풀려난 비갈드가 이렇게 제안해 왔었다.

 

 [놈들을 '추방' 시켜버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본래부터 그럴 생각이 있었던건지, 비갈드는 유창한 말솜씨를 뽐내며, 그 이유와 그로 인해 발생할 2차적인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 안건은 다수의 지지를 받았으며, 그로인해 보고서로 작성되어 위로 올라가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론 통과였다.

 사샤와의 일전으로 인해 소멸한 3개의 '이적'을 제외한 13인의 죄수들에게,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

 그래서 '독방'을 차례대로 이곳, 성지의 끝으로 이동시켜갔다.

 그러던 와중.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분명.. 녀석의 짓인게 틀림 없다...'

 

 죄수들을 코르네스로 압송해가는 과정 도중, 첫번째로 옮겨지던 녀석이 탈주해버렸다.

 녀석은 해안가를 달리며 간수들을 따돌렸고, 그로인해 새내기들을 제외한 간수들 전원이 이곳에 오게 되었다.

 다만, 그들 대부분은 포위망을 형성한 채, 대기할 뿐이었다.

 독방 놈들의 정체를 아는 건, 적으면 적을 수록 좋으니까.

 해서, 가르흠이 직접 두발로 뛰어다녔다.

 가문의 사람들과 함께.

 녀석을 추적하면서, 가르흠은 생각했다.

 어째서 놈의 구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가르흠 또한 칼리앙드의 핏줄.

 그 영민한 두뇌로 이 짓이 비갈드의 수작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알아차린 것을 둘째치고, 당장은 탈주자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 상황.

 가르흠은 성지의 경계선을 타고 수색해갔다.

 그리고 놈을 찾아낼 수 있었다.

 독방에서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놈은, 제정신이 아니라 할 수 있겠다.

 그저 본능적으로 '바다'가 위험하다는 것만 인지한 상태로 달리던 녀석이,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잡고 보니, 이것이 비갈드의 짓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잡은 녀석은 육체적으로 뛰어난 타입이 아니었다.

 또한 물리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이능 타입도 아니었다.

 해서 별 탈 없이 녀석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점들이 비갈드가 범인임을 알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가문의 사람들이, 녀석을 구속하고 바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탈주자를 제외한 사람들이 돌아왔다.

 그게 며칠 전부터 방금 전까지 벌어졌던 사건이다.

 

 "칫...."

 

 영지 안으로 이동하기 전.

 문득 기분나쁜 감각에, 머리와 어깨를 털어내는 가르흠.

 먼지를 털어내는 와중에 기침을 연신 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엔 병자가 따로 없었다.

 

 "이동."

 

 [달다르다]의 벽면을 짚은 가르흠이 중얼거린다.

 먼지에 의해 잔뜩 더러워진 손바닥의 접촉면에서, 빛이 뿜어져나옴과 동시에.

 

 팟-

 

 가르흠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것은 바다가 점점 대륙을 갉아먹어옴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된 방법으로, 거대한 금속 상자들을 이곳에 이동시킨 방법과 비슷하다 말할 수 있었다.

 본래, 칼리앙드 가문의 영지는, 지금의 해안가가 있는 곳 까지였다.

 하지만 몇대 전부터 그들의 영지는 바다에 의해 갉아먹혀왔고, 그로 인해 영지의 축소는 물론이고, 자연스레 성지의 축소또한 야기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안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코르네스와 포르네스를 단절시켜주는 경계선 [달다르다]의 너머에서도, 어느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해서 그들은 그동안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일들을 벌일 수 있었다.

 그것 중 하나는 버려진 '이적'의 조사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해안가만 맴도는 녀석들을 사로잡아,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특수한 독방이 만들어진 것도 그 즈음이다.

 본래의 '시간 단절' 기능에 더불어 각종 환경들을 제공할 수 있는 독방이 제작되었고, 버려진 이적들은 그곳에서 사육되며, 실험 대상이 되었다.

 그 실험의 주된 목적은 '바다'의 조사였다.

 나아가 바다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본래 독방에 수감되어 있던 놈들을 바다로 내보내면서 하는 연구도 병행되었다.

 그렇게 수백년의 시간이 지나고.

 몇몇 '이적'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

 비갈드가 일을 벌였다.

 

 이적 셋과 인간 죄수 열셋.

 놈들을 세상에 드러냈다.

 당연하게도 이적들은 비갈드가 임의로 선발한 놈들이었다.

 인간 죄수들은, 아직 이용가치가 있는 놈들을 제외한 인물들 중에, 의지가 있는 녀석들 몇몇만 추려서 받았다.

 놈들을 추릴 방법은 간단했다.

 말만 잘 들으면, 독방에서 내보내주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그 말의 뜻을 이해한 죄수들 중, 의지가 있는 녀석들만 출전하게 되었고,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갈드는 각 가문의 고위급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초대장을 돌렸다.

 

 "끄응~!"

 

 잡담하던 것을 걸린 팔라딘을 비롯한, 다수의 팔라딘들이 끙긍거리며 거대한 금속 상자를 옮기고 있다.

 이들은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던 간수들과는 다른 역할을 맡았던 이들로, 이 금속 상자를 바다로 옮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본래, 그 안의 죄수들만 꺼내서 추방하는 것과는 다른, 아주 파격적인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재수도 없게 탈주해서는!"

 "닥치고 힘이나 줘!"

 

 이들이 무식하게 상자를 옮기고 있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탈주와 연관이 있었다.

 또 다시 탈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모든 죄수들을 독방 째로 추방해버리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이 역시 비갈드의 주도하에 나온 결정.

 팔라딘들은 상자 안에 든 죄수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그저 바다로 옮겨갈 뿐이었다.

 이 금속 상자는, 바다 너머에서 죄수들을 꺼낸 후, 다시 이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마디로 담당 팔라딘들만 개고생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끄아앙~!"

 "제발 좀 닥쳐!"

 

 거의 건물 한채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것과 진배없는 일을, 겨우 두 사람이 행하고 있다.

 가뜩이나 튼튼한 재질로 만든 탓에, 무겁기 그지없는 상자였다.

 영지의 경계선을 넘으니, 그나마 영지의 영향을 받아, 덜 무거웠던 상자가 급속도로 무거워졌다.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아이고! 나 죽네!"

 "내가 왜!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까!!"

 "시박! 그때는 이것까지 통째로 옮~!길~지! 누가 알았냐고!!"

 "끄아아아!"

 

 그나마 이곳 일대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라는 것에, 그들은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곡소리에 몰려온 놈들에 의해, 장송곡을 불러야 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금속 상자들이 하나 둘... 바다 밑으로 사라져갔다.

 그중엔, 공삼이가 들어가 있는 독방도 있었다.

 

 
작가의 말
 

 행복한 설 연휴 되셨는지요?

 저는 본선 탈락이라는 슬픔을 조상님께 절을 하는 것으로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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