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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되찾은 손거울
작성일 : 18-03-29 08:00     조회 : 86     추천 : 1     분량 : 6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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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위니는 눈물을 흘린 채 국경 울타리 앞에서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을 되찾아 돌아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위니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아가씨께서 떠난 사이에 란슬롯을 도둑맞았으니 모두 내 탓이야. 내가 목숨을 걸고라도 란슬롯을 지켰어야 하는데...... 만약 아가씨께서 란슬롯을 되찾지 못하면 난 어쩌지? 아가씨를 대할 면목이 없을 텐데......'

 

  이런 생각에 위니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위니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있을 때 병사들 중 하나가 멀리서 란슬롯을 몰고 달려오는 에반젤린 공주를 가리켰다.

 

  "위니 아가씨, 보세요! 레이디께서 란슬롯을 몰고 달려오고 계십니다!"

 

  병사들이 외치는 말에 귀가 번뜩 뜨인 위니는 멀리서 란슬롯을 몰고 달려오는 에반젤린 공주를 보자 눈가가 눈물로 범벅이 된 줄도 모르고 달려가며 외쳤다.

 

  "아가씨!"

 

  멀리서 위니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에반젤린 공주도 위니를 향해 란슬롯을 몰아 달리며 외쳤다.

 

  "위니!"

 

  어느새 둘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에반젤린 공주는 말에서 뛰어내려 위니를 향해 달려갔다.

 

  "위니!"

 

  "아가씨!"

 

  마침내 서로를 부둥켜 안은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는 약속이나 한듯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위니, 울지 마세요. 란슬롯을 되찾아왔는데, 울긴 왜 울어요?"

 

  "아가씨도 울지 마세요. 저야 원래 울보지만, 아가씨는 존귀하신 공주님의 친구 분이시잖아요."

 

  순간 밀가루 가면을 쓴 사실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는 밀가루 가면이 눈물에 망가질까봐 급히 눈물을 닦고 웃었다.

 

  "호호호... 저도 눈물을 그쳤으니 위니도 눈물을 그치세요."

 

  에반젤린 공주가 눈물을 그친 것을 보자 위니도 눈물을 그쳤지만, 계속 눈물을 흘렸던 위니는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눈물에 젖어 눈이 퉁퉁 부은 위니를 보자 에반젤린 공주는 가슴이 아파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위니, 많이 울었나봐요. 울긴 왜 울어요? 설령 제가 란슬롯을 되찾지 못했다 해도 란슬롯은 제가 위니에게 준 것이고, 란슬롯 같은 말은 얼마든지 위니에게 줄 수 있는데, 뭐 그리 대수라고요."

 

  자신을 아끼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위니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말하기 위해 한마디 덧붙였다.

 

  "내겐 위니가 란슬롯보다 백배, 아니 만배, 아니 백만배, 천만배, 억만배, 무한대로 중요하니까요."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표현하기 위해 백배부터 시작해 무한대까지 열거했지만, 정작 위니는 무한대라는 말을 몰라 목메인 소리로 감사를 표시한 후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를 아껴주셔서 말할 수 없이 감사드려요. 그런데, 무한대가 무슨 뜻이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무한대는 무한하다는 말이예요. 억만배에 억만배를 곱해도 무한대를 따라올 수 없지요. 무한대는 끝이 없으니까요."

 

  "그런 것이었군요."

 

  위니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에반젤린 공주가 당부했다.

 

  "위니가 저에겐 무한대로 중요한 존재예요.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마세요. 아셨죠?"

 

  "알겠어요."

 

  이때 이미 짐과 병사들이 국경 울타리 앞으로 돌아와 있었다.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가 대화를 마치자 짐이 다가왔다.

 

  "레이디께서도 위니 아가씨께서도 피곤하실 테니, 집으로 돌아가 쉬십시오. 저희들이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그럴 필요없다는 듯 손을 내젓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짐, 병사들까지 출동시켜 란슬롯을 되찾아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전 위니와 함께 걸어가면 되니 이제 더 이상 저희들의 일에 마음쓰지 마세요."

 

  에반젤린 공주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짐은 황송해 손을 내젓더니 경례를 붙였다.

 

  "저 따위 일개 장교에게 공주님의 친구이신 레이디께서 고개를 숙이다니요! 저희들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레이디께서 저희들을 불러만 주신다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설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다시 손을 내저었다.

 

  "이번에도 병사님들께 폐를 끼쳤는데, 제가 어찌 병사님들께 또 폐를 끼칠 수 있겠어요? 이제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병사님들은 국경을 지키는 임무에 충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짐은 그녀의 뜻을 따르겠다는 듯 경례를 붙였다.

 

  "그 또한 레이디의 뜻이니,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짐과 병사들과 작별한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의 손을 잡고 돌아와 란슬롯에게 말먹이를 주었다.

 

  "란슬롯, 그동안 힘들었지? 많이 먹고 힘내."

 

  몹시 지치고 배고파 있던 란슬롯은 개걸스럽게 말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란슬롯을 몇 차례 쓰다듬어준 에반젤린 공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위니에게 말했다.

 

  "저희도 식사해야죠."

 

  위니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온 에반젤린 공주는 몹시 피곤해 침대에 누워 쉬고 싶었지만, 위니가 몹시 배고플 것 같아 침대 밑에 손수건으로 싸서 감추어둔 빵 일곱 조각을 꺼내 보였다.

 

  "그동안 제가 모아둔 빵이예요. 세끼는 먹을 수 있는 양이니, 오늘 하룻동안 배불리 먹고 내일은 제 손수건을 팔아 빵을 구하면 될 거예요."

 

  에반젤린 공주가 지난 일주일 동안 한끼씩 거르고 모은 빵들을 보자 위니는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존귀하신 공주님의 친구 분이신 아가씨께서 매일 한끼씩 거르시고 빵을 모으셨군요......"

 

  위니가 눈물을 흘리자 에반젤린 공주가 미소를 지은 채 빵 하나를 집어 위니에게 내밀었다.

 

  "이제 울지 않기로 해놓고 왜 또 우세요? 많이 배고프실 텐데, 울지 말고 어서 드세요."

 

  위니는 필요없다는 듯 손을 내젓더니 자신도 침대 밑에서 보자기에 싸서 감추어둔 빵들을 꺼내 보였다.

 

  "저도 모아둔 빵이 있어요. 아가씨가 모아둔 빵과 제가 모아둔 빵을 먹으면 사흘은 먹을 수 있겠네요."

 

  위니가 침대 밑에 보자기에 싸서 감추어둔 빵은 무려 열네 조각이었다.

 

  위니는 매일 두끼씩 거르고 모은 빵들을 보자 이번에는 에반젤린 공주가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제가 하루에 두끼나 먹는 동안에 위니는 하루에 두끼나 거르고 이 빵들을 모았군요......"

 

  위니는 눈물을 흘리는 에반젤린 공주의 손을 잡은 채 애써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가씨, 울지 마세요. 전 굶는 것에 익숙해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충분하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위니의 눈가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는 모두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서야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제가 란슬롯을 되찾은 과정을 이야기해 드릴게요."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마음 아파할까봐 인질로 잡힌 이야기나 낙마한 이야기는 빼고, 란슬롯이 머독을 걷어찬 이야기와 그녀가 란슬롯을 타고 달아나 말도둑들을 위니의 마을로 유인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이야기했다.

 

  "제가 말도둑들을 이곳으로 유인해 이 동네 남자들에게 잠시만 시간을 지연시켜 달라 하니, 말도둑들의 앞을 가로막아 시간을 지연시켜 주었어요. 나중에 공주님께 말씀드려 저를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남자들에게 상을 내리도록 할 생각이예요."

 

  이 말을 듣자 위니가 손뼉을 쳤다.

 

  "참 잘 되었어요! 제 동네 사람들이 공주님께서 내리시는 상을 받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멋지네요!"

 

  이렇게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와 함께 빵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을 때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서로 공모해 아가씨의 말을 훔쳤으면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만 도둑으로 모는 것이오?"

 

  머독의 목소리에 이어 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이미 레이디께 용서를 빌었으니, 자네도 레이디께 용서를 빌란 말이네."

 

  말도둑 두목이었던 빌이 머독을 잡아온 것이다.

 

  빌이 위니의 집 문에 노크했다.

 

  "레이디, 저희들과 함께 레이디의 말을 훔치는데 공모한 머독을 잡아왔으니,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만 나와 주십시오."

 

  위니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아가씨, 나가면 안 되요! 말도둑들을 어찌 믿겠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안심하라는 듯 위니의 손을 잡은 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 사람들은 제 앞에서 앞으로는 정직하게 살겠다고 맹세했으니, 믿어도 될 거예요."

 

  에반젤린 공주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위니도 어쩔 수 없이 따라나갔다.

 

  빌에 의해 강제로 무릎꿇린 머독은 에반젤린 공주를 보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욕심에 혹해 말도둑들과 함께 레이디의 말을 훔치는데 공모했으니, 레이디께서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에반젤린 공주는 머독이 빌의 강요로 억지로 사죄하는 것 같아 의심쩍었지만, 머독에게도 정직하게 살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정직하게 사시겠다면 지난 일은 탓하지 않겠어요."

 

  머독은 에반젤린 공주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용서해주자 얼른 그녀의 말을 받아 말했다.

 

  "그럼요, 레이디께서 용서해주신다면 당연히 앞으로는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위니가 쏘아붙이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머독 아저씨께서 정말 정직하게 사시겠다면, 터무니 없이 바가지 씌워 일주일 분의 빵과 교환한 아가씨의 금실 머리끈을 돌려주셔야죠."

 

  위니의 말을 듣자 빌이 머독을 노려보았다.

 

  "값비싼 금실 머리끈과 고작 일주일 분의 빵과 교환하다니! 어서 레이디께 금실 머리끈을 돌려주게!"

 

  머독은 순순히 품속에 보관하고 있던 금실 머리끈을 꺼내 에반젤린 공주에게 내밀었다.

 

  "금실 머리끈을 돌려드릴 테니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머리끈을 돌려받은 에반젤린 공주는 그냥 돌려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가 빵을 쌌던 손수건을 가져와 머독에게 내밀었다.

 

  "일주일 분의 빵값으로 이 손수건을 드릴게요. 이 손수건이 일주일 분의 빵값이 안 된다면 언제든 런던 궁전으로 오셔서 왕비님께 말씀드리고 원하시는 값을 받아가도록 하세요. 왕비님께서 충분한 값을 주실 거예요."

 

  머독은 공주의 말을 듣자 감격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일주일 분의 빵값은 이 손수건으로도 충분합니다. 레이디의 관대하심에 감격한 이 머독은 앞으로 정직하게 살 것을 이 자리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머독이 정직하게 살 것을 맹세하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머독 아저씨가 앞으로 정직하게 사시겠다니 기쁘군요."

 

  에반젤린 공주가 돌려받은 머리끈을 빌에게 보여주었다.

 

  "빌 아저씨가 머독 아저씨를 정직한 시민으로 만드신 덕분에 이 머리끈을 되찾았으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감사를 표시하자 빌이 고개를 숙였다.

 

  "레이디께서 저의 하찮은 이름을 기억해주시니 영광일 따름입니다."

 

  머독은 뇌리에 뭔가 떠오른 듯 손뼉을 치더니 에반젤린 공주에게 말했다.

 

  "아참, 레이디께 돌려드릴 것이 있는데......"

 

  그러고는 품속에서 손거울을 꺼내 보였다.

 

  머독이 품속에서 꺼낸 손거울을 보는 순간, 에반젤린 공주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제 손거울이군요!"

 

  머독이 품속에서 꺼낸 손거울은 에반젤린 공주가 처음 국경에 왔을 때 여관 주인에게 빼앗겼던 유리 손거울이었다.

 

  머독이 손거울을 건네주자 에반젤린 공주가 손거울을 열어 확인해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제 손거울은 맞지만, 유리가 깨어졌군요."

 

  머독이 란슬롯의 앞발에 걷어차여 쓰러졌을 때 품속에 넣어둔 유리 거울이 깨어졌던 것이다.

 

  머독이 면목이 없어 머리를 긁적였다.

 

  "저도 손거울 유리가 깨어진 줄 몰랐는데, 제가 레이디의 말에 걷어차여 쓰러졌을 때 깨진 모양입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제 손거울을 어떻게 머독 아저씨가 갖고 계시죠?"

 

  "실은 제가 레이디의 손거울을 훔친 여관 주인과 잘 아는 사이인데, 여관 주인이 전당포 영업을 하는 제게 레이디의 손거울을 팔아달라 한 것을 제가 가로챈 것입니다. 도둑이 도둑한테 도둑맞은 것이죠. 하하하......"

 

  잠시 웃던 머독은 유리 거울이 깨어진 것이 미안해 다시 머리를 긁적였다.

 

  "깨어진 유리는 이 머독의 목숨이 붙어있는 한, 정직하게 전당포 영업을 해서 반드시 변상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머독의 말이 진심임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는 손을 내젓더니 란슬롯을 가리켰다.

 

  "그러실 필요없어요. 유리 거울은 제 말이 머독 아저씨를 걷어차는 바람에 깨어진 것이니까요."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제가 궁전으로 돌아가면 거울만 갈아끼우면 되니, 머독 아저씨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황금보다 비싼 것이 유리 거울이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머독이 정직한 사람으로 변한 것만으로도 흡족한 마음이었다.

 

  머독은 감격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관대하신 레이디께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머독 아저씨가 맹세하신 대로 정직하게 사신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거예요."

 

  미소를 지은 에반젤린 공주는 지금 몹시 피곤한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위니 역시 몹시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에 빌과 머독에게 말했다.

 

  "이제 제 볼 일은 끝난 것 같으니, 저와 위니는 이만 들어가보겠어요."

 

  빌과 머독은 자신들이 훔쳤던 란슬롯을 되찾느라 고생한 에반젤린 공주가 몹시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죄하듯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저희들은 이만 가볼 테니, 레이디께서는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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