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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머리끈과 빵을 교환하다
작성일 : 18-03-21 21:00     조회 : 61     추천 : 1     분량 : 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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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짐, 오늘도 스코틀랜드 기사들의 소식을 못 들으셨나요?"

 

  이날도 에반젤린 공주는 짐에게 스코틀랜드 기사들의 소식을 물었지만 짐의 대답은 벌써 일주일째 똑같았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못 들었습니다. 만약 스코틀랜드 기사들이 국경을 지나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에바 아가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짐은 에반젤린 공주를 에바 아가씨라 부르고 있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짐을 캡틴 짐이라 부르며 그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내일 또 오겠어요."

 

  어느덧 리처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짐은 그녀에게 경례를 붙였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와 주십시오. 저의 최선을 다해 에바 아가씨를 돕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시선이 끌릴 정도로 잘생긴 짐의 호의가 오히려 부담스러웠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캡틴 짐의 호의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안녕히 계세요."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에반젤린 공주의 뒷모습을 보며 짐은 아쉬움을 달랬다.

 

  '에바 아가씨, 요즘 제가 에바 아가씨를 뵙는 재미에 살아가고 있답니다. 오늘은 몇 마디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내일 또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짐은 추녀로 변장한 에반젤린 공주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단아한 걸음걸이에서부터 우아한 말씨 등 공주의 품위있는 언행에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힌 것이다.

 

  어쩌면 얼굴을 제외한 공주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오는 매력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른다.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눈부시도록 빛나는 황금빛 금발, 보석같은 푸른눈, 인형처럼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흰눈처럼 하얗고 티 하나 없는 고운 피부, 날씬한 몸매는 그대로였으니 말이다.

 

  에반젤린 공주는 돌아오면서 생각에 잠겼다.

 

  '짐이 나한테 보이는 호의가 단순한 호의가 아닌 것 같아 부담이 되는군. 짐처럼 잘생긴 남자가 나처럼 못생긴 여자가 뭐가 좋다고 내가 갈 때마다 이성적인 호의를 보일까?'

 

  에반젤린 공주는 추녀로 변장한 자신에게 이성적인 호의를 보이는 짐이 어쩌면 자신이 찾는 유형의 남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로버트 왕자나 리처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짐에게 내 마음이 사로잡혔을 지도 모르겠는 걸......'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위니가 식탁에 앉아 빵이 한 개 남은 보자기를 잡은 채 훌쩍훌쩍 울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머리카락과 바꾼 빵이 딱 한 개 밖에 없는데, 이제 어떡하지? 이럴 줄 알았으면 내 몫으로 먹을 빵을 덜 먹고 남겨 두는 건데......"

 

  '지난 일주일 간 먹은 빵들이 위니가 머리카락을 팔아 산 것이구나!'

 

  이 사실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는 울음을 참을 수 없어 입을 막은 채 소리없이 울고 말았다.

 

  위니는 에반젤린 공주가 와 있는 줄도 모르고 보자기에 남은 빵 한 개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가씨께는 난 벌써 빵을 먹었다 말씀드리고, 이 빵은 아가씨 혼자 다 드시도록 하자."

 

  위니는 남아 있는 빵 한 개라도 에반젤린 공주 혼자 먹도록 할 생각이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을 생각하는 위니의 마음씨에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메었다.

 

  위니가 한마디 더 중얼거렸다.

 

  "난 굶는데는 이골이 난 몸이라 며칠쯤은 굶어도 괜찮은 걸......"

 

  이때서야 에반젤린 공주가 목이 메인 소리로 말했다.

 

  "괜찮긴요! 굶으려면 함께 굶어야죠! 위니가 굶으면 저도 굶겠어요!"

 

  훌쩍훌쩍 우느라 에반젤린 공주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 위니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제가 혼자 하는 소리를 다 들으셨나요?"

 

  위니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일주일간 먹은 빵을 바꾼 사실이 들통났나 싶어 깜짝 놀랐다.

 

  "다 들은 것 같군요. 저도 지금 당장 제 머리카락을 팔아 빵을 구해오겠어요. 어디서 머리카락을 사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전에 올려 묶은 머리를 풀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황금빛 금발을 보여주었다.

 

  "제 머리카락도 길어서 일주일 분의 빵과 바꿀 수 있을 거예요."

 

  위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가씨는 절대 안 돼요. 저야 고아라 혼낼 사람도 없지만, 귀족 가문 따님이신 아가씨께서 머리카락을 자르시면 아가씨 부모님께 많이 혼나실 거예요."

 

  에반젤린 공주는 고심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위니의 말이 맞아. 아버님께서 내가 머리카락을 자른 사실을 아시게 된다면 노여워 하실 거야. 설령 머리카락을 팔아도 일주일 분의 빵 밖에 살 수 없을 테고, 스코틀랜드 기사들이 일주일 안에 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빵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에반젤린 공주는 문득 란슬롯을 담보로 맡길 것을 제안했던 머독이 떠올랐지만, 손거울을 여관 주인에게 담보로 맡겼다가 빼앗긴 일이 떠올라 생각했다.

 

  '아직 빵 하나가 남았으니 다른 방법으로 빵을 구하도록 생각해봐야겠어.'

 

  에반젤린 공주는 팔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품속에 있는 소지품들을 꺼내보았지만, 면으로 짠 손수건과 통행증이 전부였다.

 

  에반젤린 공주는 한숨이 나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비단 손수건이라도 가지고 나올 걸......"

 

  별 생각없이 비단 손수건 대신 면 손수건을 가지고 나온 것이 몹시 후회되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습관이 있는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바로 그 순간, 머리를 묶은 머리끈이 만져지자 에반젤린 공주는 기뻐 손뼉을 쳤다.

 

  "아참! 머리끈이 있지!"

 

  에반젤린 공주는 머리를 묶은 머리끈을 풀어 위니에게 보였다.

 

  "이 머리끈을 팔면 최소한 일주일 분의 빵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에반젤린 공주의 황금빛 금발과 같은 색인 금실로 짠 머리끈이었다.

 

  "어머!"

 

  금실로 짠 머리끈을 보자 위니가 기뻐 깡총깡총 뛰었다.

 

  "이 머리끈이면 몇 주일 분의 빵도 살 수 있을 거예요!"

 

  이제는 란슬롯을 담보로 맡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에반젤린 공주도 기뻐 깡총깡총 뛰었다.

 

  "잘 됐네요!"

 

  위니는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에반젤린 공주도 흥이 나서 위니를 따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위니의 춤은 멋대로 추는 막춤이었지만, 에반젤린 공주의 춤은 우아한 사교춤이었다.

 

  우아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에반젤린 공주를 보자 감탄한 위니가 춤을 추던 동작을 멈추었다.

 

  "아가씨는 귀족 가문의 따님이시라 그런지 정말 춤을 잘 추시는군요! 저도 좀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을 따라하라는 듯 느린 동작으로 춤을 추어 보였다.

 

  "저를 따라해 보세요."

 

  평소 막춤을 자주 춰서 그런지 위니는 춤을 배우는데 소질이 있는 모양이었다.

 

  느린 동작으로 춤을 추는 에반젤린 공주를 따라 위니가 마치 그림자처럼 그대로 춤추는 것이 아닌가!

 

  "그새 배우셨군요! 춤을 추는데 소질이 있네요!"

 

  위니가 우아한 동작으로 춤을 추자 흥이 난 에반젤린 공주는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가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데, 밖에서 리어카를 끄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내 하나가 인기척을 넣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시오, 아가씨."

 

  머독이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들어올 때 문을 꽉 닫지 않아 문틈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며 인기척을 넣은 것이다.

 

  신나게 춤을 추던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는 머독이 집안을 들여다보며 인기척을 넣자 깜짝 놀라 춤을 멈추고 말았다.

 

  "어머!"

 

  문틈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는 머독을 보자 에반젤린 공주가 항의하듯 쏘아붙였다.

 

  "뭐하시는 것인가요? 숙녀들이 사는 집안을 들여다보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머쓱해진 머독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문을 두드리며 노크했다.

 

  "내가 제의할 것이 있으니, 문 좀 열어보시오."

 

  위니가 에반젤린 공주의 귀에 속삭였다.

 

  "제 머리카락도 저 아저씨한테 팔아 일주일 분의 빵을 샀으니, 아가씨의 머리끈도 저 아저씨한테 팔면 몇 주일 분의 빵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에반젤린 공주 역시 머독에게 면사포와 단팥빵을 교환한 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위니는 문을 열어준 후 머독에게 물었다.

 

  "저희들한테 무엇을 제의하시려는 것이지요?"

 

  문이 열리자 머독의 시선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에반젤린 공주의 긴 금발에 꽂히고 말았다.

 

  공주의 금발이 이처럼 긴 줄 몰랐던 머독은 황금빛의 긴 금발이 탐났지만, 란슬롯이 훨씬 더 탐났기에 란슬롯을 가리켰다.

 

  "저 백마를 나한테 팔 생각이 없소? 지난 번에도 아가씨께 제의했었지만, 아가씨의 말은 보기 드문 명마이니 파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특별히 값을 후히 쳐주겠소."

 

  머독은 에반젤린 공주가 비록 얼굴은 못생겼어도 천하의 명마인 란슬롯을 소유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귀족 가문의 딸일 것이라 추측해 아가씨라 부른 것이다.

 

  에반젤린 공주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말은 제 것이 아니라 제 마음대로 팔 수 없어요."

 

  그러고는 살며시 위니에게 눈짓했다.

 

  이미 위니에게 란슬롯을 주겠다고 말했던 공주는 란슬롯을 팔라는 머독의 제안에 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눈짓한 것이다.

 

  머독은 한번 눈독들인 것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공주의 단호한 거절에도 끈질기게 제안했다.

 

  "그럼, 누구 것인지 알려주시면 내가 그 사람한테 팔 것을 제안해 보겠소. 거래가 성사되면, 아가씨한테도 사례금을 톡톡히 드리겠소."

 

  에반젤린 공주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사례금 따위는 필요없으니, 그만 포기하세요."

 

  보다 못한 위니가 나섰다.

 

  "아가씨께서는 말을 파실 생각이 없으시니, 제발 이제 그만해 주세요."

 

  그러고는 에반젤린 공주의 손에 있던 머리끈을 집어 머독에게 내밀어 보였다.

 

  "아가씨께서는 이 머리끈을 파시려 하는데, 이 머리끈으로 빵을 어느 정도 살 수 있을지나 말씀해 주세요."

 

  머독은 금실로 짜여진 머리끈을 난생 처음 보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호, 이 아가씨는 대체 어느 귀족 가문의 아가씨길래 이렇게 귀한 금실로 짠 머리끈을 갖고 있는 것일까?'

 

  머독은 위니는 물론 에반젤린 공주마저 머리끈 값을 모르는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

 

  "글쎄, 흠...... 이 머리끈으론 일주일 분의 빵 밖에는 살 수 없는데......."

 

  머리끈을 팔면 몇 주일 분의 빵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공주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지만,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탓에 머독이 거짓말한 것을 꿈에도 모르고 동의하고 말았다.

 

  "좋아요. 일주일 분의 빵을 주시면 머리끈을 드릴게요."

 

 

  이 무렵 국경에 이른 리처드는 시녀 하나가 런던에서부터 국경까지 자신을 뒤쫓아오는 이유가 궁금해 말을 멈춰 세운 후 물었다.

 

  "궁전의 시녀인 당신이 런던에서부터 국경까지 나를 뒤쫓아온 것은 레이디 제인이 시킨 것이 아니오?"

 

  리처드는 자신을 뒤쫓아온 시녀가 레이디 제인을 따르는 시녀라는 사실을 알고 물은 것이다.

 

  시녀는 뻔뻔하게도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호호호...... 리처드 경, 잘 아시면서 왜 묻는 것이지요? 시녀장님께서 저더러 리처드 경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가서 공주님을 찾아오라 명하셨으니, 저를 스코틀랜드로 데려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처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당신은 꿈도 야무지군요. 나, 리처드는 공주님의 호위기사로, 시녀장의 명에 따라야할 이유가 조금도 없는데, 왜 당신을 데려가야할까요? 나 혼자 갈 것이니, 당신은 이만 런던으로 돌아가시지요."

 

  그리고 국경 울타리를 향해 말을 몰았다.

 

  리처드가 말을 몰아 국경 울타리에 이르자 국경 책임자가 물었다.

 

  "리처드 경께서 어째서 이곳까지 오신 것이오?"

 

  이곳은 짐의 구역이 아니라 다른 국경 책임자의 구역이었다.

 

  "왕비님께서 스코틀랜드에 다녀오라는 명을 내리셨으니, 울타리 문을 열어주시오."

 

  리처드가 말하자 국경 책임자는 순순히 울타리 문을 열어주었다.

 

  울타리 문을 통과한 리처드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를 향해 말을 달렸다.

 

  리처드가 울타리 문을 통과하자 시녀도 뒤쫓아 통과하려 했지만, 국경 책임자가 손을 들어 막았다.

 

  "국경을 통과하려면 왕명이나 왕비님의 명이 있어야 하니, 멈추시오!"

 

  시녀는 자신이 입은 시녀복을 보라는 듯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궁전의 시녀로. 리처드 경과 함께 공주님을 찾아오라는 시녀장님의 명을 받고 스코틀랜드로 가려는 것이니, 나를 통과시켜 주시오!"

 

  국경 책임자는 어림없는 소리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곳 국경 책임자로 왕명과 왕비님의 명만 받을 뿐이니, 국경을 통과하려면 왕명이나 왕비님의 명을 가져오시오!"

 

  시녀는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큰소리쳤다.

 

  "흥! 시녀장님의 한마디에 당신이 해고될 수도 있는데, 지금 나를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걸요!"

 

  협박하는 말에도 국경 책임자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해고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국법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오!"

 

  "흥! 어디 두고 봅시다!"

 

  시녀는 어쩔 수 없이 말머리를 돌려 런던으로 향했다.

 

  궁전으로 돌아온 시녀의 보고를 받자 레이디 제인은 에반젤린 공주가 이미 스코틀랜드로 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님이 겉으론 로버트 왕자에게 호감없는 척해도 속으론 로버트 왕자의 마음이 변할까봐 조바심 나 스코틀랜드로 갔나 본데, 그렇다고 해서 공주님이 로버트 왕자와 결혼하도록 수수방관할 내가 아니지.'

 

  레이디 제인은 곧바로 토마스를 불렀다.

 

  "토마스 경, 리처드 경이 스코틀랜드로 갔다 하는데,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에 계실지 모르니, 지금 당장 스코틀랜드로 가서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에 계신지 알아 보시고, 만약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에 계신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셔오세요."

 

  "폐하의 명입니까?"

 

  토마스가 확인차 묻자 레이디 제인이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폐하의 명이예요."

 

  왕명을 사칭해 명을 내린 것이다.

 

  "알겠습니다."

 

  '설령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에 안 계시다 하더라도 공주님의 못생긴 친구가 공주님의 행방을 알고 있을 테니, 공주님의 친구만 잡아오면 공주님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레이디 제인이 토마스에게 말했다.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에 계시지 않을 것에 대비해 말하는 것인데, 공주님의 친구 분이신 레이디가 공주님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 모르니, 그대가 스코틀랜드로 가는 길에 레이디를 지명수배해 체포토록 하시오."

 

  "그 또한 폐하의 명입니까?"

 

  "당연하지요. 폐하의 명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토마스 경에게 명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레이디 제인이 아주 천연덕스럽게 말하니 토마스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알겠소. 폐하의 명대로 공주님의 친구 분이신 레이디를 체포하도록 하겠소."

 

  토마스가 떠나자 레이디 제인이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호호호...... 멍청한 토마스 경을 이용해 공주님의 친구를 체포해 감옥에 가두면 재미있겠는 걸. 나중에 공주님께서 아시면 화를 내시겠지만, 나에 대한 폐하의 신임이 반석처럼 두터운데 뭘 어쩔 수 있겠어?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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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18-03-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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