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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선처
작성일 : 18-03-28 12:00     조회 : 70     추천 : 1     분량 : 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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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젤린 공주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은 위니의 동네 거지들이 여기저기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말도둑놈들이 감히 우리 동네에 들어와 아가씨를 뒤쫓는 행패를 부린단 말인가!"

 

  "우리들의 힘을 합쳐 말도둑들에게 쫓기는 아가씨를 지켜줍시다!"

 

  "좋아요! 우리들이 힘을 합쳐 말도둑놈들에게 본때를 보여 줍시다!"

 

  위니의 동네 거지들 수십 명이 에반젤린 공주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자 곧바로 거리로 뛰어나왔다.

 

  위니의 동네 거지들이 자신을 뒤쫓고 있는 말도둑들과 싸울 태세를 보이자 정작 에반젤린 공주는 싸우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내저었다.

 

  "여러분! 다칠 수 있으니 말도둑들과 싸우지는 마세요! 제가 국경을 지키는 병사님들을 불러올 테니, 말도둑들의 추격을 조금만 지연시켜 주세요!"

 

  거지들은 자신들이 말도둑들과 싸우다 다칠까봐 염려하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을 듣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염려해주어 고맙소! 아가씨의 말대로 우리가 말도둑들의 추격을 지연시켜 주겠소."

 

  바로 이때 열 마리의 말이 내는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열 명의 말도둑들이 위니의 동네에 당도한 것이다.

 

  "란슬롯! 말도둑들이 따라왔으니, 어서 출발해!"

 

  에반젤린 공주는 잠시 휴식을 취한 란슬롯을 몰아 국경 울타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맨앞장서 쫓아오는 말도둑 두목이 란슬롯을 몰고 달려가는 에반젤린 공주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기에 우리 백마가 있다! 쫓아가 잡아라!"

 

  우습게도 말도둑 두목은 란슬롯을 우리 백마라 불렀다.

 

  열 명의 말두둑들이 에반젤린 공주를 쫓아가려는 순간, 위니의 동네 거지들이 길을 막아섰다.

 

  "멈춰라! 우리들의 허락없이는 우리 동네에 사는 아가씨 머리털 하나 건드릴 수 없다!"

 

  수십 명의 거지들이 길을 막아서자 말도둑 두목은 길을 막아선 거지들 사이로 말을 몰아 말채찍을 인정사정없이 휘둘러대며 외쳤다.

 

  "말발굽에 짓밟혀 죽고 싶지 않다면, 어서 비키지 못하겠느냐?"

 

  다른 말도둑들도 두목을 따라 거지들 사이로 말을 몰아 말채찍을 마구 휘둘러대자 길을 막아선 거지들이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우리 백마를 추격하라!"

 

  말도둑들의 추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길을 막아섰던 위니의 동네 거지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말도둑들이 다시 추격에 나섰다.

 

  그래도 위니의 동네 거지들이 말도둑들의 추격을 지연시켜준 덕분에 그 사이 에반젤린 공주는 말도둑과의 거리를 다시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란슬롯이 숨을 헐떡거리며 달리는 바람에 쫓아오는 말도둑들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란슬롯! 곧 짐이 지원병을 데리고 올 테니, 조금만 힘을 내!"

 

  계속 숨을 헐떡거리는 란슬롯의 속도가 눈에 뜨이게 느려지며 말도둑들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자 에반젤린 공주는 마침내 란슬롯을 멈춰 세우고 말았다.

 

  말도둑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달아나다간 란슬롯이 또 다시 쓰러질까봐 멈춰 세웠다.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을 멈춰 세우자 순식간에 말도둑들이 에반젤린 공주를 포위해버렸다.

 

  말도둑 두목이 껄껄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가씨, 잘 생각했군. 더 달아나봤자 우리 백마만 죽어난다고, 하하하......."

 

  에반젤린 공주는 품속에서 잉글랜드 공주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을 꺼내 말도둑 두목에게 보이며 호소하듯 말했다.

 

  "이 백마는 잉글랜드 공주님의 것이예요. 이 백마를 훔치면 공주님께 큰 죄를 짓는 것이니, 저와 이 백마를 보내주세요."

 

  말도둑 두목은 순간적으로 움찔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 백마가 잉글랜드 공주님의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 국왕 폐하의 것이라 해도 포기할 수 없소."

 

  그러고는 란슬롯의 말고삐를 잡아챘다.

 

  "아가씨가 국경 울타리까지 인질이 되어주어야겠소."

 

  에반젤린 공주는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끝까지 도망칠 걸 그랬어. 이제 어쩌지? 짐이 빨리 와주어야 하는데......'

 

  에반젤린 공주는 생각 끝에 말도둑 두목에게 제안했다.

 

  "제가 공주님께 말씀드려 이 백마 몸값의 몇 배라도 지불할 테니, 저와 이 백마를 보내주세요."

 

  "아가씨의 말을 어떻게 믿는단 말이오? 우리가 백마를 데리고 월경할 때까지 얌전히 따라오기나 하시오."

 

  말도둑 두목이 말고삐를 울타리 쪽으로 잡아끌었지만, 란슬롯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화가 치민 말도둑 두목이 말채찍으로 란슬롯을 후려치려 하자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을 온몸으로 감쌌다.

 

  "안 돼요! 백마를 때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어요!"

 

  말도둑 두목은 당장이라도 후려칠듯 말채찍을 치켜든 채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서 이 고집불통 백마를 울타리 쪽으로 모시오."

 

  에반젤린 공주가 말도둑 두목이 치켜든 말채찍을 가리키며 말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먼저 말채찍을 거두세요."

 

  말도둑 두목이 말채찍을 거두자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에게 말했다.

 

  "란슬롯, 일단 울타리 쪽으로 가자."

 

  꼼짝도 하지 않던 란슬롯이 울타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자 말도둑 두목이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영리한 말이군!"

 

  말도둑 두목은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을 몰고 달아나지 못하게 란슬롯의 말고삐를 꼭 잡은 채 말을 몰았다.

 

  '이대로 울타리 쪽으로 가면 짐이 지원병을 이끌고 왔을 때는 너무 늦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에반젤린 공주는 말도둑들의 눈을 피해 란슬롯의 등을 꼬집었다.

 

  에반젤린 공주에게 등을 꼬집힌 란슬롯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발걸음을 멈춘 후 히히힝 거리기 시작했다.

 

  "히히힝!"

 

  바로 그때였다.

 

  "어머나!"

 

  에반젤린 공주가 일부러 말에서 떨어지며 외마디를 지른 것이다.

 

  말도둑 두목은 그녀가 일부러 낙마한 줄 모르고 물었다.

 

  "괜찮소?"

 

  에반젤린 공주는 안전하게 낙마하는 요령을 배운 덕분에 다친데 하나 없이 멀쩡했지만,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일어나지 않고 엄살을 부렸다.

 

  "아야... 말에서 떨어졌는데... 괜찮을 리가 있겠어요? 많이 아프네요......"

 

  말도둑 두목은 그녀가 다친 줄 알고 가장 가까이 있는 부하 둘에게 말했다.

 

  "어서 아가씨를 일으켜 말위에 태워 드려라."

 

  에반젤린 공주는 마치 뼈라도 부러진 듯 말도둑 둘이 그녀를 일으켜 세울 때도, 란슬롯의 등위에 태울 때도, 계속 신음 소리를 냈다.

 

  "아야......"

 

  말도둑 두목은 말위에 엎드린 채 계속 신음 소리를 내는 에반젤린 공주를 재촉했다.

 

  "아가씨, 조금만 참으시오. 우리가 이 백마를 끌고 월경만 하면 풀어줄 테니, 어서 말을 몰아 주시오."

 

  에반젤린 공주는 억지로 통증을 참는 듯 말위에 엎드린 채 계속 신음 소리를 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야...... 그럼, 말을 국경으로 몰 테니, 꼭 약속을 지켜주세요."

 

  그러고는 통증을 참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 란슬롯, 어서 가자."

 

  에반젤린 공주는 말로는 란슬롯에게 '어서 가자' 했지만, 속으로는 란슬롯이 천천히 걸어가기를 바랐다.

 

  란슬롯은 엎드린 채 타고 있는 에반젤린 공주가 정말 부상당한 줄 알고 천천히 걸어갔다.

 

  에반젤린 공주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지금쯤은 짐이 지원병을 이끌고 오고 있지 않을까?'

 

  에반젤린 공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지연시킨 만큼, 짐이 곧 지원병을 이끌고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이때 멀리서 수십 마리나 되는 군마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짐이 지원병을 이끌고 나타난 것이다.

 

  탕!

 

  짐이 말도둑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경고 사격을 한 것이다.

 

  수십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온 짐이 에반젤린 공주를 가리키며 외쳤다.

 

  "레이디께서 인질로 잡혀계시다! 말도둑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포위하라!"

 

  "히히힝! 히히힝! 히히힝!"

 

  총소리에 깜짝 놀란 말들이 날뛰자 말도둑들은 말들을 진정시키느라 도망칠 겨를조차 없었다.

 

  "우리에겐 인질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우선 말을 진정시켜라!"

 

  말도둑 두목은 인질이 있는 한, 병사들이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우선 말을 진정시키라 명령한 것이다.

 

  말도둑 두목이 란슬롯의 말고삐를 잡은 채 히히힝 거리며 날뛰는 자신의 말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란슬롯의 등에 엎드려 있던 에반젤린 공주가 갑자기 뛰어내려 짐이 있는 쪽으로 달려간 것이다.

 

  짐 역시 말을 몰고 에반젤린 공주 쪽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레이디를 엄호하라!"

 

  이와 동시에 말도둑 두목이 다급히 외쳤다.

 

  "아가씨를 붙잡아라!"

 

  이제까지 마치 뼈라도 부러진 것처럼 란슬롯의 등에 엎드려 계속 신음 소리를 내던 그녀가 말에서 뛰어내릴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도둑들이 말에서 뛰어내려 붙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재빨리 짐 쪽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짐!"

 

  짐은 손을 내밀어 에반젤린 공주를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의 등뒤에 태운 후 병사들이 있는 쪽으로 되돌아가며 외쳤다.

 

  "말도둑들이 란슬롯을 끌고 월경하지 못하도록 포위하라!"

 

  병사들이 포위해오기 시작하자 말도둑 두목이 외쳤다.

 

  "백마도 버리고 말도 버리고 어서 달아나라!"

 

  말도둑 두목은 란슬롯을 끌고 달아나기는 커녕, 총소리에 날뛰는 자신들의 말들조차 버리고 달아날 작정이었다.

 

  말도둑이 잡히면 교수형이었으니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였다.

 

  말도둑들이 말에서 뛰어내려 국경 쪽으로 달아나자 짐이 외쳤다.

 

  "말도둑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포위하라!"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말을 달려 허겁지겁 달아나는 말도둑들을 추격해 포위해버렸다.

 

  말도둑들을 포위한 병사들이 말에서 뛰어내려 말도둑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겨누자 짐이 외쳤다.

 

  "총에 맞아 죽고 싶지 않다면, 두 손을 들고 항복하라!"

 

  말도둑 두목은 두 손을 든 채 짐에게 사정했다.

 

  "이보시오, 장교 양반, 백마를 포기했으니 우리를 보내주시오. 말도둑은 교수형이니, 우리가 항복한다 해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겠소?"

 

  짐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내가 자네에게 도망칠 수 있을 때 도망치라 말했건만, 듣지 않더니 꼴 좋게 되었군. 이미 병력이 출동했는데, 그 따위 말이 통할 것 같은가?"

 

  말도둑 두목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내 부하들의 목숨이라도 선처해 주시길 바라겠소."

 

  "선처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바로 이때였다.

 

  "짐, 이들을 보내주세요."

 

  짐의 등뒤에 타고 있던 에반젤린 공주가 나선 것이다.

 

  "이들이 교수형을 당하게 할 수는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레이디의 뜻대로 이들을 보내주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짐이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포위를 풀고 이들을 보내주라."

 

  병사들이 포위를 풀어주자 말도둑 두목이 에반젤린 공주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이 빌이 살아있는 한, 저희들의 생명을 구해주신 레이디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아홉 명의 말도둑들도 에반젤린 공주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저희들의 생명을 구해주신 레이디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답례하기 위해 말에서 뛰어내린 후 열 명의 말도둑들을 하나하나씩 바라보았다.

 

  "만약 그대들이 이제부터 죄를 짓지 않고 정직한 시민으로 살기만 한다면, 저는 오히려 그대들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일어나라는 뜻으로 손짓했다.

 

  "이제 일어나세요. 전 그대들이 앞으로는 정직한 시민으로 살 것이라 믿겠어요."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감명받은 말도둑들은 약속이나 한듯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앞으로 저희들은 정직한 시민이 되어 레이디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좋아요. 그대들이 정직한 시민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겠어요."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에반젤린 공주에게 말도둑들은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레이디의 관대하심에 저희들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짐이 말도둑들에게 경고했다.

 

  "너희들이 다음에 또 죄를 짓는다면 그때는 용서없이 죄의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말도둑들이 짐에게 경례를 붙였다.

 

  "장교 나리께 맹세하건데, 저희들은 앞으로 정직하게 살 것이며, 다시 죄를 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말도둑들의 맹세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 짐이 이어 에반젤린 공주에게 말했다.

 

  "저희들이 레이디를 위니 아가씨 집까지 모셔드리겠습니다."

 

  짐은 말도둑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에반젤린 공주가 지금쯤은 몹시 피로할 것 같아 말한 것이다.

 

  이때서야 에반젤린 공주가 낙마한 사실이 떠오른 말도둑 두목이 송구한 듯 고개를 숙였다.

 

  "저희들 때문에 레이디께서 낙마하셨는데, 다친 데는 없으신지요. 참으로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 말에 짐이 깜짝 놀라 에반젤린 공주에게 물었다.

 

  "레이디께서 낙마하셨다니,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 다치지 않았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란슬롯의 등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짐, 이제 국경으로 돌아가요. 제 친구 위니가 눈이 빠지게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레이디의 말씀대로 국경 울타리 문으로 돌아가자."

 

  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에반젤린 공주는 지금쯤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을 위니에게 란슬롯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빨리 전해주려고 란슬롯을 빠르게 몰며 외쳤다.

 

  "짐, 저 먼저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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