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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2. 나모가비전 4.나모가비(머리)
작성일 : 17-12-10 08:07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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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나모가비

 

  항현은 수빈과 같이 꿀맛 같은 저녁을 먹었다.

 수빈에게 지난 생활을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듣는 것이 다였지만 항현에겐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돌봐주던 절로 돌아가 절일을 도우며 지냈다던가, 새들과 산봉우리를 등반하며 산딸기만 먹었던 얘기라든가, 산마다 있는 이매망량들을 성불시키며 무당들 젯밥을 얻어먹었다는 등, 스스로 얘기해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자신의 조그마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자신에게 들려준 것이 기뻤다.

 

 ‘나를 조금은 특별히 생각해.....주나? 그런건가?’

 

  별거 아닌 상상에 마음이 뜨거워져 동짓달의 달밤이 전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수빈은 일부러 의자를 놔두고 쪼그려 앉아 있었다.

 달빛을 담뿍 받아 파랗게 빛나는 것이 갓 피어난 붓꽃 같았다.

 왠지 모를 흐뭇함에 동짓날 밤, 귀신을 기다리면서도 항현은 입 꼬리가 귀밑에 걸렸다.

 

  준모는 뒤뜰 입구에 의자를 갖다놓고 까마귀들이 가득한 감나무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오래된 시체가 썩는 듯한 역겨운 냄새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지만 준모의 눈은 감나무 밑에 시커멓게 썩은 땅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변화가 없었다.

 준모는 차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기지개를 펴다 문득, 눈을 뒤로 돌려 대문에 있는 항현과 중간께의 수빈을 같이 쳐다보았다.

 준모는 항현을 이제 이틀을 만난 참이었다.

  이틀로 사람을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냐만은 그래도 겪은 만큼만 평가한다고 해도 항현은 그리 쉬운 선배가 아니었다.

  좌부승지 동파를 대하는 모습이 예의에 어긋남 없이 모시는 것이 단순한 아부꾼이라기보다는 “쉽게”보다 “옳게”에 무게를 두는 꼬장꼬장한 선비의 모습이었다.

  손아래의 자신에게 반드시 경어를 쓰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점도 준모는 편히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남자다움과 무례함을 혼동하여 아래라고 아무렇게나 하댓말, 거친 말을 마구 던지는 늙은 바보들보다야 낫겠지만, 항현이 던지는 존대말은 그런 험한 말보다도 부담스럽고 압박이 될 만큼 무게가 있었다.

  그런 사내가 저 여인을 만나고는 헤벌쭉 입이 벌어져 얼굴에서 웃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어디서 지냈느냐, 어떻게 살았느냐, 언제 한양에 들어왔느냐, 어떻게 해서든 대화가 끊이지 않도록 자질구레한, 몰라도 되는 얘기를 계속해서 묻고 답하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대문의 항현과 뒤뜰의 자신의 중간에 주저앉아 달빛에 처연한 푸르름에 아가씨가 빛났다.

 준모도 크게 화려하진 않아도 단아한 수빈의 모습에 가슴이 살짝 떨렸다.

 

  때가 해시(오후 9시~ 11시)에 이르렀을 때 안에 나와 앉아 있던 세 청춘들이 모두 사기(사악한 기운)를 느꼈다.

 항현은 미소를 멈췄고 수빈은 쪼그려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났으며 준모는 수빈에게서 눈을 떼고 사진도를 고쳐 쥐었다.

  이변은 항현이 있던 대문으로 제일 처음 왔다.

 

 “쾅쾅쾅-! 쾅쾅쾅-! 쾅쾅쾅-!”

 

  바깥의 뭔가가 솟을 대문에 지붕 기와가 떨어지도록 대문을 두드려 댔다.

 

 “황창성 대감...... 내게 어찌 그러셨소...... 황 대감......”

 

  대문 두드리는 소리에 비하면 너무도 작고 음산한 목소리가 우의정 황창성 대감을 찾았다.

 

 “황창성 대감...... 내게 어찌 그러셨소...... 황 대감......”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항현은 사인검을 빼들며 주술을 읊조렸다.

 대문 밖을 꿰뚫어 볼 재주는 없었지만 볼 것도 없이 이매망량이었다.

 지독한 사기(사악한 기운)를 느낀 수빈이 안채로 뛰어갔다.

 

 “마님! 이제는 방 밖으로 나오지 마시어요!”

 “알겠습니다.”

 

  수빈의 다급한 알림에 방안의 김씨도 겁에 질려 그러겠노라 말했다.

 수빈은 은신의 부적을 꽃살문에 물을 묻혀 발랐다.

 수빈의 작업을 바라보던 항현은 수빈이 은신부를 모두 붙여 김씨 보호책이 완료되는 것에 맞춰 대문의 빗장을 칼로 들어 문을 열었다.

  스산한 바람 한 자락에 대문이 삐거덕, 소리를 내며 조용히 열렸다.

 대문의 중앙에는 잿덩이인지 연기인지 모를 시커먼 것이 양태 갓을 쓴 사람의 형태로 서있었다.

 

 “어디 갔어.......?”

 

  서러운 듯, 화가 난 듯, 물어보는 목적을 항현은 알고 있었다.

 찾고 있는 작은 황창성의 기운, 김씨가 임신한 아니의 기운이 사라진 것이고, 그것은 수빈의 은신의 부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였다.

 

 “어디 갔어.......? 어디 갔어.......? 어디 갔어.......?”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어디 갔어”라는 소리가 점점 빠르게 점점 크게 들렸다. 그러면서 대문에 서있는 검은 인간 형태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항현은 차분히 주문을 읊조리며 자신의 사인검에 힘을 집중시켰다.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

 

  말이 아주 빠르고 커졌다.

 그 떠는 형상이 너무 커서 몸이 두 배쯤 커진 것처럼 보였다.

 

 “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어디갔어-!”

 

  마치 짐승의 포효와도 같은 커다란 노성과 함께 화산에서 분화가 시작되듯, 잿덩어리같은, 연기덩이같은 몸이 부풀어 올랐다.

 

 “어-------디-------갔-------어------!”

 “귀인일진격-!”

 

  항현의 기합과 함께 범과 같은 빛 무리가 하나의 빛으로 날아가 양태 갓 꼴 연기 덩어리를 꿰뚫었다.

 꿰뚫린 연기덩이가 그 자리에서 풀어지며 흩어졌다.

 형상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사악한 영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빈이 항현을 지원하기 위해 다가올 때 오히려 항현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수빈이 그 손을 보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자연스럽게 항현과 수빈, 두 사람의 눈은 뒤뜰에 홀로 있는 준모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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