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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1. 창귀호전 4.윤진사(머리)
작성일 : 17-12-06 10:37     조회 : 46     추천 : 0     분량 : 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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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윤진사

 

  잠시 눈을 붙였던 항현은 다음 날, 혁춘과 함께 일어나자마자 병방의 안내로 윤진사의 집으로 향했다. 고을의 동남쪽 볕 바른 곳에 기십 간은 족히 넘을 큰 저택이 있었다.

 

 “이리 오너라~!”

 

 같이 간 병방이 큰 방문호성에 안쪽에서 부산하게 빗장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머슴이 하나 나와 물어 보았다.

 

 “누구시우~?”

 “관아에서 나왔네. 어른을 뵙도록 해주시게.”

 

  낯익은 얼굴을 확인한 머슴이 안으로 들어가 집사에게 전하자 곧 집사가 나와 병방을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나으리, 지금 저희 어르신이 의관정제중이십니다. 들어와 사랑에 기다리십시오.”

 “응, 그러세.”

 

  병방과 항현, 혁춘은 집사의 안내를 받아 그 저택의 가장 바깥의 사랑채에 앉아 기다렸다. 일각이나 지났을까? 다시 집사가 나와 내채에 응접실로 셋을 안내했다.

  그곳에는 투실투실한 몸에 꼬리가 처진 눈을 가진 세 줄 수염을 가진 노인이 비단옷을 반짝이며 정좌로 셋을 만났다.

 

 “별래무양하시었습니까? 진사어른.”

 “응~ 응~ 자네도 별고 없으신가? 근데, 이 분들은?”

 

  아는 사이들끼리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윤진사는 항현과 혁춘을 병방에게 물었다. 병방이 입을 떼기 전에 항현이 먼저 자신들의 소개를 했다.

 

 “저흰 한양에서 이 고을의 호환을 조사하고자 나온 파견관들입니다. 호환을 조사하는 중에 별건의 사정이 포착되어 수사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범이 사람잡아먹은 사건에 내 협조를 구하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그때 접객의 예로 얼마간의 다과를 여종이 내어왔다. 항현은 일부러 여종이 있는 데서 본론을 꺼내 놨다.

 

 “밝곰이라고 자진한 계집아이의 사건에 이 집, 아드님이 관련되어있다 하더군요. 아드님을 관아로 동행하려 합니다.”

 “......”

 

 놀란 듯한 여종이 다과상을 다 차리고는 밖으로 급히 나갔다. 잠시 항현의 말을 하나하나 곰씹느라 멍하게 있던 윤진사가 더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호환이라하지 않았나? 대충이(호랑이를 낮춰부르는 말)가 사람을 잡았다면서! 근데 내 자식 얘기가 왜 나오는 게야!”

 

  항현과 혁춘이 대거리도 않고 가만히 윤진사를 쳐다보았다. 캥기는 윤진사가 언성을 더는 못 높이고 바로 말머리를 낮추어 한양의 파견관이 아닌, 아는 낯의 병방에게 사정조로 얘기를 붙혔다.

 

 “겁탈사건은 우리 아이와도 상관없고 호환과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연관이 있을 성 싶지 않네. 벌써 묻은 일을 가지고 다시 왜 꺼내어 이러시는가?”

 “지금 겁탈이라 하시었습니까? 진사어른은 겁탈이라고 알고 계시는 게로군요.”

 

  윤진사가 병방에게 던져 붙인 말을 항현이 떼어 다시 윤진사에게 던졌다. 윤진사는 또 잠시 멍히 있더니 아차 하는 표정으로 허겁지겁 다시 말을 만들었다.

 

 “아니......, 아니...... 그게...... 그것이 아니고, 그게 뭐더라......? 아! 그래! 그...... 근친...... 근친간의 통정! 그.... 그래! 그걸로 사람 사는 고을의 맑은 윤리와 정기를 흐리지 않았소이까? 도성의 파견관나리! 그거요! 그 사건은 그거요!”

 “......”

 

  시덥잖은 변명에는 상대도 않겠다는 듯이 항현은 윤진사를 쳐다만 보았다. 여기에 항현이 여종에게 일부러 들려준 사건의 재수사 통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아부지! 그 계집애 겁탈한 것, 다시 수사한다구요?”

 

  당사자가 숨을 씩씩대며 항현 앞에 절로 나타난 것이다. 그 모습에, 그리고 나타나며 던진 변에, 윤진사가 고개를 숙이며 한쪽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아니! 그 남매도 다 깨끗이 죽었다면서 뭘 다시 수사한다는 거요?”

 

  아마도 평소에 동네에서도 드문드문 보던 병방이다보니 같이 있던 항현과 혁춘을 그 아래 딸린 말단 관속들인 줄 알았나보다. 얘기를 감추지도 않고 줄줄 늘어놨다.

 

 “그 많은 증인들에게 쌀, 면포를 두 섬씩, 네 필씩 안기고 겨우 일을 끝냈는데 다시 하자면 좀 더 달라는 얘기밖에 더 되나! 이것들이 아예 우리 집을 들어 먹으려고 덤비는 거구만! 해보라지. 아버지! 이번엔 한양의 황창성 대감께 말을 넣어서 아예......!”

 “떽-!”

 

  자기 입으로 내 놓을 소리, 감출 소리 구분 못하고 다 떠벌이자 듣다 못한 윤진사가 소리를 딱 질러 자식의 입을 막았다.

 

 “오강이 이 놈아! 이 분들은 도성에서 오신 파견관 분들이시다. 말에 각별히 예를 갖추거라!”

 “......?”

 

  그제서야 인물들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은 오강은 병방과 같이 있는 항현과 혁춘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런 오강에게 항현이 거꾸로 물었다.

 

 “쌀 두 섬에 면포 네 필로 사람을 사셨다구요? 몇 명이나 사셨습니까?”

 “아..... 아니...... 그게요...... 그게 아니구......”

 

  더듬대는 아들을 보다 못한 아비가 대신 나섰다.

 

 “이거 왜 이러시나? 저 놈이 말을 헛하는 모자란 놈이라 아무렇게나 지껄인 것이오.”

 “아니, 전 분명히 들었습니다. 쌀과 면포로 증인들을 사셨다구요.”

 “그게 아니라니까!”

 “일단 관아로 데려 가겠습니다. 압송이나 추포가 아닌 동행정도로 하지요. 포박도 않겠습니다. 그 정도면 예우를 많이 해드린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윤진사는 정합성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게 되자 얼굴이 붉그락 푸그락 하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 사람들이....... 내가 이 고을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애를 썼거늘 내게 이런단 말인가! 내가 고을에 환난이 닥칠 때마다 얼마나 희생을 한 사람이던가! 3부로 받을 이자도 1부만 받고, 다 굶어 죽게 생기면 쌀까진 안 되도 납작보리 한 두말은 넌지시 주기도 하지 않았나!”

 

  중언부언 뿌리듯 말을 던졌지만 목표는 분명히 잡았다.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항현과 혁춘은 차마 못 밀어 붙이고 애꿎은 병방을 붙들고 늘어졌다. 병방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보게, 한번만 이쪽 사정 좀 봐주시게. 아니면 현령 나리를 내 직접 만나야하는가? 그러자면 내 그럼세. 저 놈이 벌인 일만 다시 캐지 말고 무마해 주시게.”

 “하인들 중 번치라는 자도 연관되어 있다들었습니다. 같이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병방이 괴로워 보인 항현은 약간 매몰찬 어조로 하나를 더 보태 요구했다. 그러자 윤진사가 항현에게 성질을 내 버렸다.

 

 “아니! 이보시게! 도성 나리! 자네 내가 누군줄 알기나 알아! 내가 이 얘기를 구차히 안하려고 했지만 해야 겠구만! 내가 한양의 황창성 대감과 얼마나 막역한 사이인줄 아시는가! 내가 서신 한 통이면 자네는 날아가는 게야! 나를 뭘로 보고.......”

 “나도 관아에는 안 가오! 번치 놈 데려가려거든 데려가시오. 하지만 나는 안 가오!”

 “번치도 안돼! 양반의 사유재산을 관에서 함부로 가져 갈순 없는 일 아닌가? 그런 법은 없어!”

 

  오강이는 자기만 무사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윤진사는 하인을 혼자 떨궈 놓으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하인까지 못 내 준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불안에 떠는 윤씨 부자의 망동이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졌던 항현이 조금은 안심을 시키려고 다른 말을 얹어 주었다.

 

 “지금 호환과의 연관성을 물어 보셨죠? 그 겁탈건과 호환은 약간의 연관성이 있습니다.”

 “호환과 겁탈......, 아니, 아니지, 겁탈이 아니라...... 윤리를 더럽힌 범죄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게요?”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사오나 범이 쫓는 인간들의 다음이 지금 그 겁탈건의 연루자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추포나 압송이 아니라 동행이라는 것을 유념해 주십시오. 저희와 가시는 것이 몸을 소중히 하시고 불상사를 피하시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잠시 생각을 하려던 윤진사의 숙고를 오강이가 막았다.

 

 “싫소! 교묘히 사람을 꼬시는 데 나는 안 가오! 그 전에도 가 봤는데 사람을 위압하고 겁주는 것이 편하지 않은 곳이었소. 나는 안 가오!”

 

  아마도 지난 번 일이 그냥 덮이긴 했지만 관아의 아전들이 조사과정상에서 나름 벌을 줄 수 있는 만큼은 줬나보다. 피의자로 다뤄져 봤던 경험에서 오강이 바락바락 우기며 아니 가겠다 용을 쓰자 윤진사도 결국 입장이 돌변하여 그 어떤 협조도 않겠다고 완강하게 버티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콧방귀 좀 뀌는 토호가 이미 깊히 묻었다고 생각한 사건에 순순히 나오리라 생각한 적 없는 항현은 분명한 선을 긋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일 아드님이 호환을 당한다하더라도 저희는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으......”

 

 윤진사는 호환이란 말에 잠깐 떠는 듯 했지만 이내 허세를 갖췄다.

 

 “어차피 맞을 호환이라면 관아에 있기보단 여기서 우리가 호랑이를 잡아도 되지. 관아에는 호랑이 잡는 괴물이라도 있는가? 범이 나온다면 어디든 마찬가지지.”

 “알겠습니다. 그럼!”

 

  그 둘을 곧 윤진사 집에서 나왔다. 한 시진 가까이를 씨름한 결과가 아무 것도 없다는 데에 병방이 송구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 병방에게 항현은 슬쩍 미소까지 보였다.

 

 “살구나무집의 허일균이라는 자를 데리러 갑시다. 그 자는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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