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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2. 나모가비전 3.감나무(머리)
작성일 : 17-12-09 05:30     조회 : 52     추천 : 1     분량 : 3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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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감나무

 

  항현은 기분이 불쾌했다.

 어제 황창성의 은근한 협박이 귀에 끈적끈적 달라붙어 아주 불쾌했다.

 

 ‘지켜낸 것이라고 볼 수 없지, 아니 그러한가? 이번엔 그런 일이 있어서는......’

 

  항현, 자신은 분명히 오강이 놈과 일균을 옥 안에 넣어 놓았다.

 지 놈이 도망치느라 옥 바깥으로 기어 나와 귀신과 마주친 것을 어찌하란 말인가?

 그러곤 포효와 귀곡성을 동시에 받고는 얼이 빠져 그 지경이 되었는데......

 물론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겠으나 그렇다고 그 책임이 온전히 자신의 것 이라고도 생각하진 않았다.

 요컨데 오강이 그렇게 된 것은 인과응보인 것이다. 저가 남매에게 못된 짓을 하고 그일을 숨기려 그 남매에게 더 모진 짓거리를 하고 마자막에는 응당, 받을 만한 댓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마치 우의정은 내가 우의정, 저에게 빚이라도 있는 것 마냥 겁박이라니......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는 등청하는데 축귀검의 본전에 댕기 머리의 아이 하나가 서있었다.

 

 “자넨, 뉘신고?”

 

  귀엽기도 하고 처음 보는 아이가 높은 댁, 심부름일 수도 있으니 높여 말해주었다.

 

 “예, 저는 우상대감의 심부름으로 왔사옵니다. 이곳의 분들을 돈의문 부인 댁으로 안내해 주어라는 명을 받아......”

 “음..... 그래, 잠시 기다리시게.”

 

  말을 또박또박하는 귀여운 아이를 보니 마음이 어느 정도는 풀리는 항현이었다.

 전각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오늘도 자신이 가장 먼저 온 사람이었다.

 빈 전각 안에 들어가 자신의 사인검을 어깨에 매어 두르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굳이 칼을 매고 기다리는 것은 칼을 두르면 그 날카로움이 다른 사람들 상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어 주기 때문이었다.

 무인으로서 자신에게 건 암시 같은 것이었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는 편이었다.

 불쾌한 기분, 노여움이 가라앉는 것이 스스로 느껴질 만큼 빠르게 안정되었다.

 

 “저, 왔습니다!”

 

  곧 다른 사인 계집애들과 깔깔거리며 준모가 들어왔다.

 

 “왔습니까? 그럼 바로 가도록 하지요.”

 “......옛?......”

 

  준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항현을 쳐다봤다.

 

 “어차피 좌부승지 영감께선 늦게 등청하실 게요. 아뢰고 출발하면 늦을 테니 여기 사인들에게 말을 남기고 지금 바로 가도록 합시다. 돈의문까지면 제법 걸어야하오.”

 “아~ 어제 얘기하신 감나무 나모가비요~?”

 “그럼 무슨 소리인줄 아셨소?”

 

  항현의 뚱한 소리에 준모가 어제의 우의정이 떠나던 풍경이 기억났다.

 

 ‘이 형님, 어제 한 방 맞았었지......’

 

  대충 선배의 기분을 이해한 준모가 서둘러 보를 펼쳐 사진도를 놓고는 보자기로 칼을 둘둘 말았다.

 항현도 사인검을 어깨의 팔걸이에 건 그대로 문 바깥에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조금만 기다리시게. 곧 채비가 끝나이......”

 “예~ 나으리.”

 

  아이가 발음이 정확하고 어조가 맑으며 말을 지나치게 끌지도 늘리지도 않고 명확했다.

 항현은 어여쁜 아이를 보아 안쪽에 준모를 재촉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서먹한 사이에 큰 소리를 치지는 못하고 말없이 눈으로 쏘아만 보았다.

 쏘아 보거나 말거나, 준모는 보자기로 싼 사진멸악도에 맬 끈을 묶어 어깨에 맬 수 있도록 만들어 어깨에 맨 후에 나왔다.

 

 “다~ 됐습니다! 가시죠!”

 

  선배를 기다리게 한 미안한 마음에 준모가 큰소리로 출발을 선언하자 항연이 일하는 계집사인들에게 말을 남겼다.

 

 “그럼, 좌부승지 영감이 오시거든 어제 우상 대감께 부탁 받은 일을 보고자 돈의문에 집으로 간다고 전해주시게.”

 “예~ 그럼 다녀오소서.”

 

  빈집에 저들끼리 있게 되니 신이 났는지 나이 어린 계집아이들이 들뜬 목소리로 배웅했다.

 옆의 준모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까르르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맞인사를 했다. 의외의 가족적 풍경에 항현도 마음이 스르륵 풀리는 것 같았다.

 사인들의 인사를 뒤로 아이의 안내를 받아 감나무가 있다는 집으로 출발했다.

 

  진시의 끄트머리(오전 10시쯤) 때 발길을 잡았는데, 오시의 중간(오후 2시쯤)에 도착했다.

 

 “이 댁이옵니다.”

 

  아이도 지쳤는지 작은 이마에 땀이 촉촉하고 작은 숨을 할딱댔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집에 들지는 않으시고? 잠시 쉬었다 가시지.”

 “아니옵니다. 전 이 댁은 좀 무서워서요.....”

 

  아이가 부득불 그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하자 항현은 엽전을 조금 꺼내어 아이의 손에 쥐어 주었다.

 

 “가면서 떡이나 주전부리로 요기라도 하시게나.”

 “고맙습니다. 나으리.”

 

  아이는 인사를 꾸벅하고는 왔던 길을 다시 밟아 종종 사라졌다.

 

 “이리오너라-!”

 

  항현이 우렁차게 집안의 사람을 부르자 안에서 집사인 듯한 작은 양태 갓을 쓴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왔다.

 

 “우상 대감께서 보내신 분들이십니까?”

 

  먼저 객의 정체를 덥석 알아보는 꼴이 어지간히 기다렸던 모양이다.

 

 “그렇소! 이 집에 해되는 기이묘사가 있다하여 조사차 왔소이다!”

 “기다렸습니다. 어서 안으로!”

 

  집사가 대문을 열어 항현과 준모를 맞아 들였다. 집사의 안내로 항현과 준모는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비린내에 둘은 웃음을 잃어버렸다.

 사랑채 앞 텃밭을 지나며 집 전체가 항현의 눈에 들어왔다.

 

 ‘대강 마흔 간 정도의 저택이군.’

 

  전체적으로 안채가 스무 간 정도의 디귿자의 방이 서넛 있는 가장 큰 저택이었다.

 좌우로 벽을 타고 하인, 하녀가 사는 바깥 행랑채, 대문에서 바로 연결되는 사랑채, 그리고 안채 뒤에 따로 뒷채를 다 더해 마흔 간이 되어 보였다.

 뒷뜰에 사당이 있었는데 감나무는 그 곳에 있었다.

 안채의 안방에 꽃살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나왔다.

 

 “그대들인가요? 대감께서 얘기하신......?”

 

  항현은 늙은 털보 우의정이 새 장가간다는 말에 서로 비슷한 연배거나 중년쯤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방에서 나온 여인은 준모와 같은 연배, 어찌 보면 자신보다 어린 나이의 소녀였다.

 

 “예! 우상대감의 명으로 이 집의 사정을 살피러 왔습니다.”

 “집에 남자가 없어 내가 가주를 맡고 있습니다. 이곳이 우의정 황창성 대감과 연이 있는 곳이란 것은 이미 아실 것입니다. 각별히 주변이 어지럽지 않도록 일을 마무리지어 주세요.”

 “예!”

 “뒤뜰에 가보시면 문제를 바로 아실 겁니다.”

 “......”

 

  뭔가 위압을 조성하는 듯한 모습이 되려 딱해 보이도록 작고 어린 소녀였다.

 말없이 뒤뜰로 가며 마음속으로 우의정 늙은이 도둑놈이라고 욕을 하는데 그 소녀가 항현의 뒤에 대고 한번 더 부탁을 했다.

 

 “부디 조용히 처리되도록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방금 전의 어설픈 위압은 온데간데없이 절실함이 느껴지는 부탁을 듣자 항현은 군례로 답을 한 후 집사의 안내를 받아 감나무가 있는 뒤뜰로 갔다.

 뒤뜰은 그냥 뜰이라기보다는 후원이란 말이 맞을 만큼 넓었는데 문제의 감나무는 그 후원의 좌측 끝에 있었다.

 한 끝에 처박혀 있다기보다는 널찍하게 잘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문제가 없었다면 후원의 한쪽을 잘 채워줄 보기 좋은 위치에 보기 좋은 모양새였다.

 

 “이거..... 심한데요. 형님?”

 “예~ 맘을 놓아선 안되겠습니다.”

 

  나무 밑에는 아무도 거둬가지 않은 감들이 떨어져 진흙탕처럼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감인지도 불분명했다.

 시뻘겋게 뒷담과 후원 한쪽을 물들인 그 빛깔은 영락없이 핏자국이었다.

 냄새 또한 피나 시체가 썩은 비린내가 분명했다.

 후원의 한 쪽에 색과 냄새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살장이라고 생각할 만큼 섬찟한 광경을 만들었다.

 더구나 감나무의 가지에는 냄새를 맡고 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저주에 홀려 온 것인지 까마귀들이 빽빽이 앉아 있었다.

 어찌나 많이 앉아 있는지 마치 감나무에 검은 잎이 풍성하게 피어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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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하 17-12-13 22:53
 
시간이 늦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엄청 재밌네요.
우연인지 제가 쓰는 글과 시대상과 소재가 조금 비슷해서 보고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하...
영화 채널에 나오는 사극 드라마 분위기라서 정말 몰입이 잘됐습니다.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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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니 17-12-13 22:57
 
언제라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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