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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1. 창귀호전 5.범사냥(허리)
작성일 : 17-12-06 17:37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4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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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아로 돌아오니 수빈과 혁춘또한 잠을 자지 않았다.

 

 “주무시지 않구요?”

 “현령과는 얘기가 잘 했나?”

 “범은 오늘은 더 습격이 없다고 말해 두었습니다.”

 “그래, 안심하던가?”

 “아니오. 더 불안해 죽던 걸요.”

 “후후후, 그럴테지.”

 

  항현은 관복을 벗고 뒷 뜰 우물가에서 땀을 씻어 낸 후에 방안에 누웠다.

 너무나 편안히 눕자 혁춘이 짖궂게 퉁을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만일이라는 것이 있는데, 창귀호가 다시 내려오면 어쩌려고 그리 편히 눕는가?”

 “안 옵니다. 오늘은 더는 살생을 하지 않을 겁니다.”

 “?”

 

  확신에 찬 답에 혁춘이 의문스러워 하는 눈치를 보이자 항현이 누워서 대답을 해주었다.

 

 “그자? 그놈? 그것? 뭐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창귀호는 영우라는 아이의 인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더군요. 윤진사 집에서 번치인가 하는 놈이 어떻게 되었는지 봤죠?”

 “북북! 잘도 찢어 놨더군.”

 “예, 그러나 다른 사람 하난 창귀호를 몽둥이로 때려서 일격을 당했다하던데 멀쩡하더군요. 발톱을 세우지 않고 그저 밀치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음...... 이 원한과 관계없는 사람은 함부로 죽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술은 인과율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만, 물리력은 그렇지 않지요. 그럼에도 사람을 상하지 않게 했다는 건 그.....것이 그리 하겠다 맘을 먹었기 때문 인거죠.”

 “음......그게 오늘 밤에 더는 오지 않을 것이란 이유가 되나?”

 “한 명을 죽였으니 이제 또 마음을 다시 다 잡으려는 거죠. 남은 둘을 꼭 죽이겠다는, 또한 죽이는 데 방해가 되는 자들에 사정을 두지 않겠다는 다짐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오늘 밤의 나머지 시간은......”

 “....!...”

 

 항현이 잠을 청하려는 데 혁춘은 다시 물었다.

 

 “잠깐! 그러면 내일 밤에 다시 올 때의 창귀호는 맘을 다 잡고 올 거라는 얘기인가?”

 “제 예상에는 그렇습니다만 귀신 마음을 제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 오늘 그놈과 맞겨룸을 해보니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같이 싸웠던 검지의 이탈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는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잔다는 말인가? 뭔가 준비를 하진 않고?”

 

 슬그머니 혁춘이 항현을 부추겼지만 항현은 덤덤히 대답했다.

 

 “그러니 자는 겁니다. 내일 밤은 아주 길 테니까요. 체력이 곧, 싸우는 힘이 될 겁니다.”

 

  그러고는 이내 눈을 감고 단전에 힘을 주어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혁춘은 그런 항현을 자도록 놔두고 수빈에게 가보았다.

 수빈은 생각대로 자지 않고 짐 꾸러미에서 한 척 조금 넘는 나무판을 꺼내었다. 그리고 그 나무 판에 얽혀있는 새끼줄을 조절하여 팔에 감아 들 수 있게 만들었다.

 

 “좀, 눈을 붙이지 그러나?”

 “예, 조금 이따 낮에요. 아마 오늘 밤에 더는 창귀호의 습격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누군가는 눈을 뜨고 있어야 하지 않을 까요?”

 “자네가 깨어 있겠다고?”

 “예~ 싸움은 내일 밤이 될 테니까요. 내일 낮에 데려온 두 사람의 취조도 있을 거고 낮에는 제가 할 일이 없을 거예요. 그 때 저는 자야죠.”

 “재미없을 때를 자면서 넘긴다.~ 영리하군......”

 

  혁춘의 투정 같은 감탄에 씨익~ 웃어준 수빈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반이 잘려나간 달이 나머지 반으로나마 열심히 밤 세상을 비춰주고 있었다.

 

  반달이 비춰 주는 세상에는 창귀호가 숨어 있는 동굴도 있었다,

 동굴 속에 호랑이는 네 발을 모두 하늘로 향하고는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파란 찬불이들이 천천히 그 주변을 맴돌고 있었고 주변을 사람의 형상이 어슬렁거리며 귀곡성이 동굴 안에 음산히 울려 퍼졌다.

 

 “으흐흐흐...... 다 죽일 테다. ...다 죽일 테야...... 나를 막는 자들 다 죽일테다......”

 

  영우의 원령이 먼 산을 보고 멍하게 서서는 살기 지워진 소리를 읊조렸다.

 

 “앞 산이 보인다.

 해 잘 들어 목화 말려 솜 만들던 앞 산 자락이 보인다.

 밝곰이 손 붙잡고 달래나물 캐러가던 산자락이 보인다.

 오는 길에 텃밭에 호박 따다 달래 넣고 호박 넣고 된장찌개 끊여내어, 보리밥에 배불리 먹고 졸린 밝곰이 이불 덮어주며 자는 얼굴 한 번보고 어머니, 아버지 대신 시집보내면 절대 안 울겠다, 안 울겠다, 다짐했던 그리운 그때가 눈앞에 보인다

 .......으흐흐흐흐흐흨~”

 

  가만히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있던 영우의 유령이 다시 음산한 저주를 되 뇌였다.

 

 “다 죽일 테다. 다 죽일 테다. 싹 다 죽여 버릴 테다. 우리 예쁜 밝곰이 죽인 놈들 다 죽일테다.”

 

  저주의 곡성이 동굴을 나팔삼아 온 산에 무겁게 퍼졌다.

 빳빳하게 굳은 호랑이의 시체 옆에 번치의 괴로운 표정의 피투성이 머리에 반달 빛이 물기 없이 뿌려졌다.

 

  해가 떴다.

 그 시대, 그 시간에 천지 간 그 어느 곳에서도 이 쇠산골의 사람들보다 해를 기다린 사람들이 없었을 것이다.

 범의 환난이 고을의 가장 큰 집의 대청을 덮쳤다는 것, 사람이 또, 하나 갈갈이 찢어 발겨져 죽었다는 것, 그 집의 도령이 관아로 잡혀 갔다는 것등.

 아침의 쇠산골은 경악의 연속이었다.

 

  항현은 묘시(새벽 5시~7시)에 일어나 세면을 정성껏 하고 자신의 신검과 관복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현령이 진행하는 오강과 일균의 재 송사를 참여했다.

  일균은 선선히 자복했다.

 자신과 움튼이, 고을내 별칭, 웅퉁이란 젊은이와 번치라는 윤진사댁 하인, 그리고 윤진사댁의 장자 윤오강과 함께 범행을 기획하고 실행했음을 자복했다.

  먼저 윤오강이 동네의 잡일은 하며 품을 받아 생활하는 밝곰이라는 소녀에게 눈독을 들이고는 하인인 번치와 살수나무집의 허일균과 함께 일이 있다고 불러 마을의 외진 곳으로 유인하였고 그 장소에서 기다리던 움튼이와 윤오강이 붙잡아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허일균은 다 포기하고 묻는 것마다 순순히 자복하였으나 윤오강은 현령이 고함치고 호통을 내려야 마지못해 인정하는 일이 많았다.

 아직 자신을 구할 외부력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또한 별건의 송사로 지역 사내들의 지역 내 여인 폭행사건이 아니라 근친간의 통정으로 인한 윤리범죄와 그로 인한 무고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수령과 그 관속들까지 속인 죄에 대해서도 사기, 증인 매수들의 죄를 인정하였다.

  두 건의 송사를 연달아 진행하여 묘시(새벽 5시~7시)에 시작한 송사가 미시(오후1시~ 3시)에 결송처리가 되었다.

 둘 다 강간과 사기, 증인 매수등이 다 인정되어 참형을 면치 못하게 되었으나 뒤늦게나마 수사에 협조한 점, 나머지 두 사람이 이미 지독한 벌을 받은 점, 그리고 당사자에게 당한 피해자가 이미 자살하여 대질이 안 되는 점들을 들어 성폭행에 장형 100대, 거짓 증인으로 수사를 방해한 죄에 장형 100대로 다스린다는 판결을 내렸다.

  항현은 겁간은 무조건 교형이나 참형인 국법이 있는데도 형을 낮추어 준 이유로 한양의 황창성 대감이외에도 지역의 공범의식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죽은 아이 둘은 부모도 없이 동네의 잔일을 해주며 그 품으로 먹고 사는 마을 머슴이었으니 죽은 것은 불쌍하지만 남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 때문에 앞으로 같이 살아가는 동네사람들끼리 서로 척지지 않도록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던 것이다.

 

 ‘산사람끼리 살자는 얘기겠지.’

 

  항현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도성과 먼 심산유곡의 지역사회유지논리에 다른 이견을 달진 않았다.

 행형관에 따라 틀리겠지만 장형 200대면 저승 문턱에는 갔다 올 벌이니 달리 생각해보면 크게 낮은 벌도 아니었다. 불복하겠냐는 현령의 말에 둘은 받아들이겠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당연한 것이 죄가 흉악하고 불결하고 복합적이라 만일 관찰사가 다스리는 상급심으로 가면 이 둘은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둘은 장 200대를 맞고 살아날 것인가 아닌가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형틀을 대령하라-!”

 

 드디어 한 건 했다는 자신감일까? 큰 호령으로 징벌하려할 때 항현이 제지했다.

 

 “나으리! 이들이 저지른 죄와 그 벌이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남매가 모두 자진한 결과로 볼 때 벌은 되려 낮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곧 창귀호가 들이 닥치면 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이 안되는 바, 이들의 거동력을 빼앗지 말시길 앙청하나이다. 살아만 있다면 얼마든지 벌을 받을 테니 제 청을 살펴주시옵소서.”

 

  현령도 재판이 본론이 아니라 이제 범이 하산하면 그때서야 본 경기라는 인식을 같이 갖고 있었다. 또한 도둑이 장물을 나누듯 후다닥 벌을 내리는 것도 수령의 권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현령은 이들을 일단 범 문제를 해결하고 처벌을 하도록 둘을 옥에 가두라 명했다.

 

  미시를 지나 신시(오후3시~5시)로 들어 설 때 수빈이 홰목황지에 경면주사와 향솔연먹으로 그린 부적을 들고 나왔다.

 항현은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꽤 오래전에 일어나 밤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나보다.

 부적의 양이 제법 넉넉했다.

 

 “그 분들은......?”

 “결송이 났습니다. 지금은 장형을 언도 받고 옥에 갇혀 있습니다.”

 

  수빈이 졸리워서인지 말을 끝까지 내지 않고 그 반에서 끊었는데 항현은 그게 묘하게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서 였을까?

 수빈이 말을 하자마자 바로 크게 대답이 튀어나왔다. 살짝 큰 대답에 수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항현을 쳐다봤지만 이내 미소로 대해주었다.

 

 “예~ 그럼 어디에 계시죠.”

 “옥사를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혁춘이 수빈을 안내하여 옥사로 데려가는 항현을 보고 한쪽 눈썹을 찌그린 미소를 지었다.

 

  옥사 내에는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옥에 갇혀 있었다.

 수빈은 둘에게 살짝 웃음을 지어 주고는 이내 작은 솔에 물을 묻혀 옥에 바르고 부적을 하나하나 바르기 시작했다. 항현이 뒤에서 거들 셈으로 부적을 나눠 받을려다가 움찔했다.

 

 ‘언문!? 이것은 언문주인가? 언문주를 사용한다?’

 

 항현이 고개를 들자 수빈과 눈이 딱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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