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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백랑 더글라스(2)
작성일 : 17-11-28 18:50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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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르르.. 그렇군. 그 신성력을 직접 내 두 눈으로 확인하니, 세콰이어님의 말씀대로 여신님이 현신 하셨다는 것도, 또 너희 인간들이 그분의 권속이라는 것도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신성력이 흘러 넘치는 리암의 메이스를 주시하며 더글라스가 말했다.

 

 리암은 더글라스의 샛노란 눈동자를 조심히 살폈다.

 

 "그렇다면, 지원군은..?"

 

 "아아~ 지원군이라.. 물론 지원군을 보내야 겠지. 나 '백랑 더글라스' 가 직접 수인족 전사들을 이끌고 '그라니아 요새' 로 가겠다. 단-!"

 

 "단..?"

 

 리암은 돌연 말을 끊는 더글라스의 행동에 눈가를 좁혔다.

 

 이렇듯 말을 끊는 놈들치고 순순히 요구를 들어주는 놈들은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어째 더글라스의 기다란 주둥이에 짙은 미소가 걸리는게 보였다.

 

 그리고 그의 닫혀 있던 주둥이가 다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조건이 하나 있지. 지금부터 우리 수인족들은 '그라니아 요새' 로 가서 엔트들을 쳐부술 것이다. 그리고 눈을 뜬 성물을 경건히 여신님께 바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소란이 끝난 후 여신님은 앞으로 우리가 모시기로 하겠다! 이것이 우리의 조건이다!"

 

 "셀레스틴님을 수인족에서 모시겠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리암은 알아듣기 힘든 더글라스의 요구조건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더글라스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지기 시작했다.

 

 "방금 말한 그대로다. 숲의 혼란이 모두 정리 되면, 너희 인간들이 아닌 우리 숲의 주민들이 여신님을 받들겠다는 말이다. 크르르~"

 

 "말도 안되는..?!"

 

 리암은 더글라스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지원군 문제가 이제야 해결되나 싶었더니, 다짜고짜 셀레스틴의 신변을 자신들이 맡겠다?

 

 이건 날강도, 아니 납치범과도 전혀 다를게 없는 요구사항이었다.

 

 쿠웅- 쿠웅-

 

 더글라스의 무리한 요구에 잉그리드의 거체가 점점 성벽을 향해 가까워졌다.

 

 그렇게 잉그리드는 성벽의 바로 앞까지 당도하고는 고개를 들어 더글라스를 노려 보았다.

 

 - 더글라스. 보자보자하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말을 입에 담는구나.. 여신님 께서는 우리 숲의 주민들이 아닌 여기 인간들을 선택 하셨다. 그리고 인간들의 세상에서 자신을 받드는 교단을 세우셨지.. 만약 그대가 진정으로 여신님을 섬기고 싶다면, 그대는 이런 말도 안되는 떼를 쓸 것이 아니라, 수인족들을 이끌고 인간들의 교단 아래로 입단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경우에 맞는 일이다. 꾸드드드득-!

 

 잉그리드는 엄한 목소리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와도 같이 더글라스를 타이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더글라스의 콧잔등에 깊은 주름이 생기는게 보였다.

 

 "하-! 나보고 이런 나약한 인간들의 발 밑을 기라는 건가? 크르르릉~!"

 

 - 흐음.. 인간들의 밭 밑을 기라? 나는 그런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네.. 허나, 이 인간들이 나약하다는 그대의 말에는 결코 동의를 할 수가 없군. 지금 당장은 자네가 보기에 이들이 나약해 보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네. 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그대, 아니 나 잉그리드 조차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사실을. 꾸드드득..

 

 "나를 넘어선다? 못 본 사이에 꽤나 농담이 늘었군 잉그리드. 후~~ 좋다! 어이 인간!"

 

 잉그리드의 차분한 어조에 흥미가 동했는지, 돌연 고개를 돌린 더글라스가 리암에게 소리쳤다.

 

 리암은 메이스를 손에 쥔 채, 더글라스를 노려 보았다.

 

 이미 더글라스의 부당한 요구에 그에 대한 예의는 멀찌감치 날려버린 리암이었다.

 

 "또 뭐지..?"

 

 "크큭-! 이제는 존대 조차 하지 않는군? 뭐~ 상관 없다. 자- 나랑 내기를 하나 하도록 하지. 네놈이 나를 상대로 내가 만족할 만한 실력을 보인다면, 내가 너희 인간들의 교단에 입단 하도록 하지. 또한.."

 

 "백랑! 그게 무슨 소리이십니까!?"

 

 "맞아요! 갑자기 그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더글라스의 돌발 제안에 부엉이 형태의 수인과 묘인족 수인이 서둘러 그를 만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머리 위로 각각 '이치를 꿰뚫는 레추자' 와 '바람의 발톱 가테리아' 라는 이름이 보였다.

 

 보아하니, 둘은 조인족들의 수장과 묘인족들의 수장으로 보였다.

 

 "크르릉~! 설마 너희들은 내 승리를 의심하는건가?"

 

 자신을 가로막는 두 족장들의 행동에 더글라스의 노란 눈이 섬뜩한 빛을 발했다.

 

 그러자, '이치를 꿰뚫는 레추자' 가 서둘러 양 날개를 가로 저었다.

 

 "아,아닙니다! 어찌 '백랑' 님의 승리를 의심 하겠습니까? 다만.."

 

 "다만?"

 

 "그것이.. '백랑' 께서 직접 나서실 필요 까지는.."

 

 "마,맞아요! 차라리 제가 저 인간을 상대 할게요!"

 

 레추자의 얼버부림에 '바람의 발톱 가테리아' 가 얼른 그를 돕고 나섰다.

 

 말로는 '백랑' 을 믿는다고 했지만, '만에 하나라는' 말도 있듯이 '백랑' 이 인간에게 패배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모든 수인족들이 '백랑' 을 따라 인간의 교단에 입단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될 터였다.

 

 족장들의 입장에서는 그것만큼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더글라스는 그런 그들의 우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자신의 돌발 제안을 끝까지 밀어 붙였다.

 

 "시끄럽다! 너희들은 물러 나라! 내가 직접 인간을 상대한다! 으르르르~"

 

 "으음.. 알겠습니다.."

 

 "아,알았어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

 

 더글라스의 으르렁거림에 레추자와 가테리아가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러서는 그둘의 사이로 돌연 더글라스가 성벽 아래로 몸을 날려 왔다.

 

 쿠웅-!

 

 더글라스의 하얀 몸체가 성벽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잠시 흙먼지가 그의 주변으로 피워 올랐고, 그 흙먼지 가운데서 노란 눈빛이 번뜩였다.

 

 리암은 숨통을 옥죄어 오는 더글라스의 투기에 가늘게 몸을 떨었다.

 

 "인간 전사여.. 수인족 사이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함을 증명해야만 하는 때가 있지... 자-! 너의 강함을 내게 증명해 보아라-! 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흐하압--"

 

 왼쪽 측면에서 백색 섬광이 번뜩였다.

 

 리암은 방패를 들어 올려 섬광의 궤도로 밀어 넣었다.

 

 카앙-! 카강! 카가강-!

 

 "크윽..."

 

 순식간에 세 번의 타격음과 그만큼의 충격이 방패를 타고 흘렀다.

 

 방패를 든 왼쪽 팔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분명 더글라스는 가볍게 손을 휘저은 것 뿐인데, 방패로 느껴지는 충격은 마치 오함마로 두들긴 것 마냥 엄청난 강도였다.

 

 리암은 정신이 아득해 지는 충격에 이를 꽉- 깨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글라스의 전투력은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릴때가 아닐텐데?"

 

 이번에는 우측에서 더글라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암은 반사적인 동작으로 메이스를 우측으로 휘둘렀다.

 

 후웅-!

 

 바람 소리와 함께 메이스가 허무히 허공을 갈랐다.

 

 "!?"

 

 면갑 아래 리암의 두 눈이 놀라움으로 부릅 떠졌다.

 

 메이스의 궤적에 있어야 할 더글라스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리암의 등 뒤로 스산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한심하군."

 

 "이런..!?"

 

 리암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음성에, 황급히 몸을 돌려세워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들어 올린 방패의 정중앙으로 곧 더글라스의 왼발이 가차없이 틀어 박혔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끄허억-!"

 

 촤아아아악~~!

 

 충격과 함께 몸이 밀려나면서 엄청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리암은 조심스레 고개를 내려 발밑을 살펴 보았다.

 

 고작 발차기 한방에 5미터, 아니 7미터나 몸이 밀려나 있었다.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방패를 착용한 중무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었다.

 

 "...."

 

 리암은 다시 고개를 들어 더글라스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는 허리를 꼿꼿히 세운 채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지루함에 하품을 하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더글라스와의 전투가 시작된지 벌써 5분이 흐르고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 5분이라는 시간 동안 리암이 먹인 유효타는 단 한번도 없었고, 그저 리암은 더글라스의 유유자적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고만 있는 상황이었다.

 

 "하아암~ 지루하군 지루해. 봤나 잉그리드? 이게 자네가 극찬한 인간 전사들의 실력인가? 나 참 어이가 없군."

 

 가만히 리암을 바라보던 더글라스의 입에서 조롱의 말이 흘러 나왔다.

 

 리암은 더글라스의 그 조롱에 욕지거리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하지만, 수많은 수인들이 지켜 보고 있는 이 신성한 결투에서 감히 그들의 대족장인 더글라스에게 욕설을 뱉을 수는 없는 일.

 

 그에 리암은 간신히 욕설을 집어 삼키며, 더글라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응? 아아~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지. 네놈의 숨통을 끊지 않았으니까."

 

 딱딱한 리암의 목소리에 더글라스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리암이 분노 했건 말건 '네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라는 태도였다.

 

 꽈아악!

 

 메이스를 붙잡은 리암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강했다.

 

 분명 눈 앞의 저 웨어울프는 여지껏 상대해 온 그 어떤 적보다도 강했다.

 

 솔직히 처음 그를 봤을때, 엔트들 보다 훨씬 작은 체구를 가진 그를 무시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그를 상대 하면서 그 생각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는지를 리암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엔트들 못지 않은 괴력이 있었고, 또 움직임은 눈으로 쫒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했다.

 

 즉 처음부터 그를 쓰러뜨리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래.. 어차피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면, 최소한 저 재수없는 면상에 한 방이라도 꽂아주자.'

 

 리암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자 거칠었던 호흡이 점차 안정돼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불연듯 머리속으로 얼마 전 조를 나누기 전에 이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안은 '내가 대신관으로 임명된다면, 리암 앞으로 너가 기사단장이야. 그러니까 그 직책에 맞게 파티를 잘 이끌어라.' 라는 말을 했었다.

 

 리암은 이안의 말을 떠올려 보며, 면갑 아래로 피식 웃음을 지었다.

 

 생각 해보면 자신은 언제나 이안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뭐.. 나쁘지 않지.. 친구의 뒤를 받치는 역할도.'

 

 철그럭- 철그럭-

 

 리암은 더글라스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방패를 들고 있는 손이, 메이스를 쥐고 있는 손이 무겁기 그지 없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는 이안을 위해, 그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고 있는 아리아와 벨라를 위해, 그렇게 리암은 더글라스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NPC 주제에 말은 좋은 말만 골라 하는군. 저 개 대X리가 하는 말이 맞지.. 무언가를 관철시키기 위해선 강함을 증명해야 하다는 말이..'

 

 "로즈 플러터!"

 

 리암의 메이스 위로 다시 한 번 장미잎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콰앙-! 꽈과아아앙--! 촤아악!

 

 리암의 메이스를 따라 장미잎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 장미잎과 함께 붉은 선혈이 흩뿌려졌다.

 

 더글라스의 날카로운 손톱이 플레이트 아머를 종이장 마냥 찢어발겼고, 그의 강력한 발차기는 방패를 우그러뜨렸다.

 

 "크크큭-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더글라스가 손톱을 뾰족히 세운 채, 빠르게 손을 찔러 들어왔다.

 

 리암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서둘러 고개를 틀었다.

 

 콰가가악-!

 

 곧 얼굴을 가리고 있던 면갑이 완전히 파괴되며, 리암의 볼 역시 한 움큼 뜯겨나갔다.

 

 "끄으윽-!"

 

 불쏘시개로 얼굴을 지지는 듯한 끔직한 고통이 리암을 엄습해 왔다.

 

 리암은 고통 속에서도 눈을 부릅떠 더글라스를 노려 보았다.

 

 한 순간이라도 고통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는 더글라스의 재빠른 움직임을 시야에서 놓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더글라스의 오른손이 번쩍 들어 올려지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강한 공격을 시도하려는 모양이었다.

 

 리암은 왼손의 방패를 얼른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피하는게 좋을텐데?"

 

 방어 자세를 취하자, 더글라스 에게서 담담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쿠과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충격이 방패를 타고 전해져 왔다.

 

 감당키 어려운 강한 충격에 들어 올렸던 왼팔이 조금씩 굽혀지기 시작했다.

 

 "젠장..! 무슨 힘이.."

 

 리암은 안간힘을 쥐어짜내 더글라스의 괴력에 저항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방패고 뭐고, 이대로 몸이 썰려 나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으라아아아--!"

 

 리암은 여전히 방패를 들어 올린 채, 오른손의 메이스를 힘껏 횡으로 휘둘렀다.

 

 가까이 붙어 있는 지금이 유효타를 먹이기에는 최적의 상황이었다.

 

 후우웅--!

 

 "느려-!"

 

 회심의 휘두르기가 또 다시 허공을 갈랐다.

 

 리암이 메이스를 드는 그 순간 더글라스의 몸은 이미 리암의 좌측으로 이동을 한 상태였다.

 

 분명,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도저히 눈으로 쫒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빠르기였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처음부터 피하는게 좋을거라고! 하압-!"

 

 더글라스의 신형이 돌연 제 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은빛 회전 속에서 엄청난 스피드의 새하얀 발이 리암을 향해 뻗어 나왔다.

 

 꽈아아아앙--!!

 

 더글라스의 왼발이 무방비 상태였던 리암의 복부에 박혀 들었다.

 

 발차기가 직격한 플레이트 아머의 복부 부분이 음푹 꺼지는 것이 보였다.

 

 "커허헉-!?"

 

 철그럭- 철그럭-

 

 리암은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목을 타고 검붉은 선혈이 한 움큼 치고 올라왔다.

 

 "허억.. 허억.."

 

 리암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더글라스를 바라 보았다.

 

 그의 새하얀 털가죽은 여전히 상처 하나 없이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자신의 몸은 걸레짝과 다름이 없었고, 방금전의 공격으로 왼팔 마저 부러져 나가 방패가 땅에 질질 끌리고 있는 상태였다.

 

 "흐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몰라도 아까에 비해서는 꽤나 나쁘지 않군. 뭐.. 그렇다고 해도 전투력이 형편 없기는 매한가지지만. 자- 이만 끝을 내자."

 

 더글라스가 꼿꼿히 자세를 세우며 말했다.

 

 리암은 천천히 그의 말에 대답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후우~ 투지만큼은 나도 인정을 해주지. 하지만, 너의 그 말은 틀렸다. 왜냐면 너는 끝났기 때문이지. 그럼 간다-! 크아아아아아앙---!!"

 

 더글라스의 신형이 순간 백색 섬광이 되어 빠르게 가까워 지기 시작했다.

 

 그의 주둥이가 활짝 벌어지면서 날카로운 이빨들이 그의 아가리 속에서 섬뜩한 빛을 번뜩였다.

 

 리암은 점점 가까워 지는 더글라스의 신형에 눈동자를 떨었다.

 

 방패를 착용한 왼팔은 이미 박살이나 덜렁거리고 있는 상태였다.

 

 도저히 더글라스의 마무리 공격을 막을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대로는.. 이대로는 죽을 수 없는데..'

 

 리암의 눈동자가 더욱 빠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이대로 죽는다면, 비록 게임 속이라 할지라도 이안의 믿음도, 또 간절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벨라와 아리아의 목숨도 그 무엇하나 지킬 수 없었다.

 

 리암은 그런 모질이가 되기는 싫었다.

 

 '어떻게.. 대체 어떻게..!'

 

 "그대로 멍하니 죽을 셈이냐-! 크아아아아아아아앙---!!"

 

 "젠자아아아앙---!!"

 

 리암은 터져나오는 더글라스의 고함에 입술을 질끈 깨물으며, 왼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바로 앞까지 짓쳐 들어온 더글라스의 주둥이를 향해 힘껏 정강이를 밀어 넣었다.

 

 콰드드드드드드드득----!!

 

 더글라스의 날카로운 이빨이 그리브에 틀어 박혔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이빨은 이내 그리브를 찢어 발겼고.

 

 리암의 살을 찢어 발겼고.

 

 다리 뼈를 으스러트렸다.

 

 투욱--!

 

 리암의 왼쪽 발목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끄으으으으으읍....!!"

 

 입술을 꽉 깨물은 리암의 이빨 사이로 붉은 핏물이 흘러 내렸다.

 

 리암은 고통을 삼키며 얼른 메이스를 들어 올렸다.

 

 지금이야 말로 마지막 발악을 보여줄 때였다.

 

 "으아아아아아아--!! 카스코 브레이커--!!"

 

 장미잎을 흩날리는 리암의 메이스가 여전히 다리를 물고 있는 더글라스의 머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퍼어어억--!!

 

 더글라스의 새하얀 털가죽 위로 드디어 핏물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더글라스의 샛노란 눈동자가 천천히 리암을 향해 들어 올려졌다.

 

 "크르르르르-!"

 

 

 

 

 "크르르르르-!"

 

 더글라스의 샛노란 눈동자가 리암을 응시해 온다.

 

 리암은 빛이 꺼진 눈동자로 그 눈길을 담담히 받아 넘겼다.

 

 - 띠링!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으셨습니다.

 - 치명적인 공격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출혈 피해를 입습니다.

 - 신체 일부분이 절단되어 행동에 제약을 받습니다.

 

 귓가로 피해상황에 대한 알림음이 울려 왔다.

 

 리암은 조심스레 눈동자를 움직여 생명력 게이지를 확인해 보았다.

 

 남은 생명력은 이미 15퍼센트 미만.

 

 이 상태로는 '임모탈 콜링' 조차 쓸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임모탈 콜링의 시전 조건은 사용자의 생명력이 10퍼센트 미만에 머물고 있어야 스킬의 시전이 가능했다.

 

 '틀렸어.. 아마 현 상황으로는 스킬을 시전하기도 전에 더글라스한테 끔살을 당하겠지..'

 

 스르륵- 텅!

 

 힘이 풀린 양손에서 방패와 메이스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더불어 온몸의 근육에서도 힘이 빠져 나감이 느껴졌다.

 

 다만, 왼쪽 다리가 더글라스의 입에 물려있어 간신히 쓰러지지만 않고 있을 뿐.

 

 "드디어 한계가 왔나 보군..?"

 

 더글라스에게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리암은 스르륵 두 눈을 감았다.

 

 이미 해보일 수 있는 모든 발악은 총동원 한 후였다.

 

 더 이상 더글라스와의 전투에 미련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죽음 후, 아리아와 벨라의 신변이 걱정될 따름이었다.

 

 '둘의 신변은 잉그리드님과 세콰이어님이 알아서 잘 맡아 주시겠지..'

 

 "크흠..."

 

 더글라스에게서 낮은 침음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는 이내 정강이를 압박하고 있던 그의 이빨이 스르륵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

 

 리암은 무너져 내리는 신형속에서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떠 보았다.

 

 어느새 더글라스가 몸을 고쳐 세우는 것이 보였다.

 

 터벅- 터벅-

 

 더글라스가 묵묵히 입을 닫고는 걸음을 옮겨 점점 가까워 진다.

 

 리암은 바닥에 몸을 뉘인 자세 그대로 더글라스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오른손이 서서히 들어 올려지기 시작했다.

 

 리암은 그의 그 행동을 보고는 마지막을 직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때.

 

 - 꾸드득! 그쯤하면 됐지 않나? 더 이상의 무력행사는 내가 용납치 않겠다.

 

 세콰이어의 낮지만 단호한 경고성이 리암과 더글라스의 사이로 날아 들었다.

 

 더글라스는 그 경고성에 잠시 몸을 멈칫하더니, 이내 세콰이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크르릉.. 세콰이어님의 말씀이 아니셔도, 저도 이쯤에서 그만두려 했습니다. 자- 내 손을 잡아라. 나는 너에게 나를 이겨 보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한 게 아니다. 그저 나는 나에게 너의 힘을 증명해 보이라고 했을뿐. 그리고 너는 훌룡히 너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너는 전사로서의 자격이있다. 전사는 전장에서 몸을 눕히지 않는 법. 자- 다시 한 번 말하지. 내 손을 잡아라!"

 

 "......"

 

 리암은 예상외의 더글라스의 발언에 물끄러미 그의 손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내밀어진 그의 손을 향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텁-!

 

 "인간의 기사여. 너의 이름은?"

 

 리암의 몸을 일으켜 세운 후, 더글라스가 물어 왔다.

 

 리암은 조심스레 입술을 달싹였다.

 

 "리암이라고 합니다.."

 

 "리암이라.. 그래, 인간의 기사 리암! 너는 너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너의 강함을 증명해 보였다. 나 '백랑' 더글라스는 너의 굳건한 의지를 인정하고, 감히 너에게 '철벽' 이라는 칭호를 하사하겠다! '철벽' 의 리암이여! 크르르릉~!"

 

 - 띠링! 이명 '철벽' 을 획득 하셨습니다.

 

 당신의 오늘날의 행동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이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 모든 이들과 또 앞으로 당신이 만나게 될 모든 인연은 당신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이 '철벽' 라는 이명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단, 이 이명이 앞으로 당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좌우할지는 당신 스스로가 생각해 볼 문제 입니다.

 

 - 방어력이 20퍼센트 상승.

 - 마법 저항력이 30퍼센트 상승.

 - 전투시 지구력 하락이 30퍼센트 감소.

 - 이 효과는 다른 이명을 획득하여 교체할 시까지 지속됩니다.

 

 그렇게 리암은 생애 첫 이명 획득 알림창에 멍하니 더글라스를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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