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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이란 숨김없이...
작성일 : 17-11-25 18:51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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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분다.

 산 정상에 설찬과 해주가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해주의 눈에 펼쳐진다.

 예전에 올라와서 보 왔던 과는 다르게 전혀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

 색색 별 이름 모를 들꽃들로 가득해 향기가 온 산을 퍼지고

 크게 우거진 푸른 내음을 뿜어대는 나무들은 상쾌한 공기를

 만들어 해주의 코끝을 지나친다.

 꼭 한 폭의 그림처럼 환상적인 모습들이 해주의 눈동자를

 더욱 크게 만들며 흥분에 들뜨게 만든다.

 기분 좋은 떨림이다.

 설찬이 조심스레 해주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곤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으며 부드럽게 매만진다.

 손 끝 하나하나 그녀를 기억에 담으려는 듯 이내 눈을 감고

 눈과 코와 입술을 만지며 너그럽게 웃음진다.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처럼 되고 싶지 않아. 미안한 말이지만

  난 지금의 나도 충분히 만족하니까. 잔인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엄마 품에 있다 세상 구경 나왔는데 내 존재

  자체가 인간이라서 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설찬이 두 눈을 감은 채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며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짓는다.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언젠간 변할 날도 오겠지. 그때까지라도

  난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나이 먹고 주름이 가득해

  늙어가도 생을 다해 죽어간다 해도 거짓 없이 다 보여주고 싶어.

  물론 당신이 내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설찬은 조심스레 해주의 입술을 매만지며 잠시 손을 멈춘다.

 약간의 떨림이 설찬의 손끝으로 전해지며 묘한 설렘을

 만든다.

 

 “말없이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어딘가를 가야한다면

  정말 이곳을 떠나야 한다면 말해주고 가. 언젠가 또 오겠다고.

  그럼 그 희망만으로도 난 잘 지낼 수 있을테니까. 설령 내 삶을

  다 할 때까지도 올수 없다 해도 희망이라는 끈을 놓고 싶지않아.

  이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야. 사랑해. 아주 많이.

  하지만 함께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인정할게. 인정하고

  시작하지. 뭐.”

 

 해주는 살포시 웃음 짓다 이내 설찬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춘다.

 자신의 두 손을 설찬의 뺨에 가져다 대며 자신 또한 두 눈을

 감고 그의 얼굴을 매만진다.

 눈과 코와 입술, 그래 입술의 작은 떨림이 해주의 손끝에

 와 닿는다.

 바람이 분다.

 떨어지는 낙엽과 꽃잎들이 바람에 맴돌며 작은 회오리를

 만들고 그들을 향해 뿌려진다.

 설찬의 입술이 해주의 입술을 마주하며 그들은 짙은 키스로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래, 영원은 없다.

 그래도 지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여자가 내 마지막 이니라. 내 불멸도 이 여자로

 끝날 것이다.

 내 외로움도 이제는 사라질 것이며 한 때 누군가를

 원망했던 그 마음도 이젠 버려질 것이다.

 나는 아니 설찬은 해주만으로도 모든 걸 다 가진 것이다.

 어느새 하랑이 그들 곁으로 다가와 흩어지는 낙엽들을 향해

 기분 좋게 뛰어오른다.

 

 몇 달의 시간이 지났다.

 그새 국밥집은 또 다시 예전처럼 수많은 손님들로

 붐볐고 그 자리에 김씨와 박씨가 할멈의 손을 도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건이 알려지고 비밀이 밝혀지고 방송국과 여러 잡지사들이

 다녀갔지만 할멈은 그 누구도 상대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대접

 하고는 입을 다물 뿐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할멈이 주방에 앉아 새로이 음식을 다듬고

 저녁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 사이 김씨와 박씨는 배를 채우고 홀을 청소하며 잠시의

 여유를 갖는다.

 

 “와, 바쁘다. 바뻐.”

 

 이마를 타고 내리는 땀을 닦으며 김씨는 슬쩍 게으름을 피운다.

 

 “그래도 좋네. 얼마만이여. 바글바글하니 이제야 사는 맛

  나는 것 같아.”

 

 박씨는 무엇보다 일을 한다는 게 좋았다.

 이제는 직업이라는 게 생겨 눈칫밥 얻어먹지 않아도 괜찮으니

 맘이 편했고 이제는 때맞춰 들어오는 월급이 있으니 가족들

 만날 생각에 한결 기분이 좋아져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진즉에 정신을 차리고 일자리를 구하고 욕심내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았을 걸 헛된 꿈을 버리지 못해 가족들과 등을 지고

 살았던 시간이 너무 아까울 뿐이다.

 

 “찬찬히 돈 좀 모아 집에 가봐야지.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봐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으이.”

 

 김씨가 물을 마시며 한 숨을 내쉰다.

 그래도 여느 때 와는 다르게 입술을 실룩거리며 표정이

 밝아졌다.

 

 햇살이 따스한 작은 마당.

 해주가 누군가와 의자에 앉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긴 머리를 빗어주며 깔끔하게 올려 묶어주는 해주다.

 

 “언니, 예쁘다. 빨리 건강해져서 우리 밖에 나가 놀자.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해주가 누군가의 손에 손거울을 보여주며 머릿결을

 매만져 준다.

 현이다. 국밥 집 딸 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진다.

 얼마만이던가..

 그 미소가 해주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다.

 

 “몇 달만 더 있으면 좋아진다니까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치료 잘 받아야 돼. 약 먹기 싫다고 숨기고 버리고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어. 예쁘다.”

 

 현이가 손을 올려 해주의 얼굴을 매만진다.

 그리곤 웃는다. 그것도 아주 환하게...

 

 설찬이 준영과 마주보고 국밥집에 앉아있다.

 양쪽에 국밥 한 그릇씩 놓인 채 서로 말없이 쳐다만 보며

 한번 씩 인상을 쓸 뿐이다.

 김씨가 슬쩍 다가와 설찬의 손에 조심스레 수저를

 올려 준다.

 

 “혹시 먹을 수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맛은 보시게. 이 집

  국밥이 무지 맛나거든. 남들은 기다려서 먹는 곳이라고.”

 

 눈치 없이 끼어드는 김씨를 박씨는 재빨리 끌고 밖으로 나간다.

 어느 덧 해가 저물고 바쁜 시간이 지나 국밥집도 좀 한가해졌다.

 적막함이 가득했던 골목도 이젠 슬슬 사람들이 모이고

 술에 취한 이들도 모여들며 다른 상가들도 바빠졌다.

 

 “앞으로 어쩔 건가..요? ”

 “뭘?”

 “해주요. 해주랑.”

 “상관 마. 우리사이가 그런 얘기를 논 할 만큼 가까운가?

  아님 여전히 미련이 남아 내 자리를 노리는 건가?”

 

 설찬은 수저를 내리고 팔짱을 끼며 준영을 쳐다본다.

 

 “어떻게 상관을 하지 말아요? 해주는 내게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친구. 친구라고 해야 옳지. 그 사람이라는

  말이 뭔지 모르게 기분 나빠.”

 

 설찬의 미간이 슬쩍 올라간다.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

 

 준영이 피식 웃으며 수저를 든다.

 

 “하긴? 그럴 수도? 그건 무슨 뜻이지?”

 “밥이나 먹읍시다.”

 

 준영이 또 다시 피식 웃으며 밥을 떠먹는다.

 

 “그녀는 내 여자야. 내 사람이라고. 넘볼 생각도 내가

  떠나가길 바라지도 마. 절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되진 않을 거니까. 지금도 앞으로도 그녀는 나와 함께

  할 거야. 네 자리는 없다는 거지.”

 

 설찬이 자랑스레 웃으며 어깨를 들썩인다.

 준영이 수저를 내리고 똑같이 팔짱을 끼며 입 꼬리를

 슬쩍 올린다.

 

 “뭐지? 그 표정은..”

 “참 모르게 많은 것 같아. 걱정되네. 앞으로 해주와 어떻게

  지낼까 몰라.”

 

 희죽 웃으며 설찬을 놀리 듯 준영은 장난스레 웃기만 한다.

 

 “뭐하는 거여? 다 식겠네. 빨리 들 먹어. 음식을 앞에 두고

  이러면 못 쓰는 거여.”

 

 할멈은 인상을 찌푸리며 주방 안으로 들어간다.

 준영은 다시 수저를 들고 밥을 먹으며 피식 피식 웃어되고

 설찬은 그런 그를 쳐다보며 얼굴을 찌푸리다 주방에서

 나오는 할멈을 보고 재빨리 수저를 들어 국밥을 떠 먹는다.

 할멈은 뜨거운 국물을 그릇에 덜어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어? 밥은 먹고 사나보네.”

 “내 분명히 말했지. 즐기지 않을 뿐이지 네들이랑 똑같다고.”

 

 설찬은 입을 쭉 내밀고 국밥을 먹어댄다.

 

 “해주 떠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준영은 국밥을 먹으며 지나가듯 설찬을 인정하고 해주를

 떠나보낸다.

 설찬은 그런 준영을 보며 능청스레 웃음진다.

 

 “형이라 불러. 나이도 한참 어린 게.”

 

 슬쩍 준영의 머리를 쥐어박는 설찬이다.

 

 공원 구석 나무 그늘을 벗 삼아 유란과 해주가 앉아있다.

 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살피다 이내 유란은 쓴 웃음을

 보인다.

 

 “별거 다 해본다. 커피라는 것도 마시고 이렇게 인간들

  구경이나 하고.”

 

 해주가 살포시 웃음진다.

 

 “그래 솔직히 부럽다. 내가 만약 지금 세상에 살았으면

  너와 똑같겠지. 친구들을 만나고 여유를 즐기고 이렇게

  커피도 마시고. 내가 태어난 세상은 왜 지금이 아닐까?

  후회 해. 인간의 삶을 버렸던 걸. 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을 거야. 지금 이런 세상이 아니라면.”

 “넌 뭐든 서툴고 어설픈 것 같아. 사소한 것 하나하나

  위태로워 보이고 아슬아슬하고 애기 같아. 뾰족하게

  날이 서서 사람 귀찮게 하지만 난 그런 네가 밉지 않아.

  그것도 네 매력이다.“

 

 해주의 엉뚱한 말투에 유란은 잠시 쳐다보다 멋쩍은 듯

 고개를 돌린다.

 

 “놀리는 것도 정도껏 해. 매력은 개뿔.”

 “지금 세상에 살고 있다 생각해. 뭐가 문제야? 이렇게

  다녀도 널 의심쩍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언제든 이곳은

  네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널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야.

  알고 보면 나 같이 좋은 사람들 많다. 나 말고도 그 사람

  말고도 한명쯤은 널 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봐봐.

  지금도 그래. 나랑 준영이랑 아저씨들도 널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아 하잖아.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는 거야.

  그렇게 나쁜 인간들만 있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까 인간들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마.”

 

 자신을 위로 하는 듯한 해주의 말투에 유란의 눈가에

 물기가 고인다.

 위로라는 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듣는 말이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도 해주가 처음이다.

 

 “넌 참 미워 할 수 없는 애야. 내 소중한 걸 뺏은 넌데,

  오히려 네가 더 좋아져.”

 “말은 똑바로 하자. 뺏은 게 아니야. 내게 온 거지.”

 

 어이없어하는 유란을 보며 해주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들썩인다.

 어느새 하랑이 그들 곁으로 와 작은 그늘을 차지하며

 앉아있다.

 

 “이 자식은 언제 봤다고 졸졸 쫒아 다녀? 기분 나쁘게 시리.”

 

 해주가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유란을 놀리 듯 환하게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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