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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유란..
작성일 : 17-11-21 23:36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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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느새 노숙자 옷을 차려입고 국밥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김씨와 박씨다.

 깔끔한 정장차림에 벗어난 모습이 아마 그들이 찾아온다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전과 후가 학연이 다른 김씨와 박씨의 모습이 꼭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한 장면 같아 보인다.

 여전히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김씨는 떨리는 손으로

 종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만 좀 떨어. 자네 땜시 나까지 떨리잖어.”

 “내 손이 내 손이 아니여. 나도 모르게 지가 혼자

  떨고 있는 거지.”

 

 멋쩍은 듯 눈길을 피하고 커피를 마시는 김씨다.

 

 “해주학생은 괜찮은 가 몰라, 별일 없겠지?”

 “이제 와 걱정이야? 내가 아까 말할 땐 차갑더만.”

 “아니, 그때는 물건 땜시 그랬고, 지금은 시간 좀 지난 것

  같은데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그렇지.”

 

 머쓱해 하며 골목안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김씨와 박씨다.

 국밥집 할멈이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손짓을 한다.

 

 “들어와 기둘려.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상에 군것질거리

  놔뒀으니까 들어와 먹어.”

 “아이고, 할머님 밥 많이 먹었어요. 저희들 걱정 마시고

  들어가 그만 쉬셔요. 피곤하실 텐데.”

 

 민망한 듯 아니 고마운 마음이 더 클 것이다.

 항상 자신들을 챙겨주고 자신들을 걱정해주는 할멈이

 진짜 가족인 양 가끔 눈앞이 흐려질 때가 있다.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어 눈길을 피하며 할멈의 손을

 사양하는 김씨와 박씨.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벌써 들어가? 나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시장하면 아무때나 들어와 먹어.”

 

 구지 말하지 않아도 할멈은 알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똑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항상 눈길을

 피하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할멈은 언제나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비가 내리면 비를 피 할 곳을 눈이 내리면 따스한 방바닥을

 내어주며 항상 그들과 시간을 같이 보낸 할멈이다.

 지금처럼 그나마 날씨가 좋은 날엔 서로 걱정이 없다.

 어디서 무얼 하던 그만큼 신경 쓸 일이 적었지만 한 겨울 날씨에

 눈보라까지 차갑게 길바닥을 얼음으로 만드는 날엔 하루라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면 마음 한 구석 걱정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니 차라리 이렇게 밥을 주고 밥을 얻어먹고 서로에게

 안부로 모습을 보이는 게 언젠가부터 인사가 되었다.

 할멈은 어둠속 골목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안으로 들어가

 가게 문을 활짝 열어 논다.

 

 “들어갈까? 입도 심심하고.”

 “그 놈의 입속은 언제나 똑같이 심심해.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아 그려.”

 “먹는 것 같고 뭐라 그러는 거 아니여. 나는 그 말이 제일

  서럽다니까.”

 

 어린애 마냥 입을 삐죽 내밀고 얼굴을 돌리는 김씨를 보며

 박씨는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김씨를 슬쩍 밀친다.

 

 “먼저 들어가. 가서 먹고 싶은 거 맘 것 먹고 있어.

  나는 입맛이 없네. 좀 더 기둘 려 보고 들어가게.”

 “됐네 그려. 나라고 뭐 입맛이 있어서 그러나.”

 

 그때 박씨가 벌떡 일어나 골목 안을 바라본다.

 누군가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그들을 향해 걸어온다.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는 박씨와 김씨다.

 준영이다. 준영이 어둠 속에서 빠르게 걸어와 그들 앞에

 모습을 보인다.

 초조한 얼굴로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온 몸이 땀범벅이 되어

 뭐가 그리 급한지 닦지도 못하고 김씨와 박씨를 찾아온 것이다.

 숨을 헐떡이며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쳐다보는 준영에게

 김씨는 고개를 내젖는다.

 

 “안 왔어. 안 왔네 그려. 우리도 기다린 지 꽤 됐구만.”

 “어, 어떻게 된 거죠? 거기도 없던데. 무슨 일 생긴 건 아닌지

  몰라요? 전화도 안 받고 통 연락도 없고 그렇다고 집으로

  하기도 그렇고.”

 “그러게 내가 뒤통수가 땡기더라니까. 아이고.”

 “그만혀. 지금 와 그러면 뭐해? 별 일 없을 거야. 아마 어딘가

  숨어있다 내일 쯤 올수도 있어. 준영군은 빨리 집에가 전화나

  붙들고 있어. 또 누가 알아? 자네 집으로 갈지. 언제 연락이

  올지도 모르니까.”

 

 준영은 애써 미소를 보이며 할멈에게 인사도 못하고 또 다시

 어둠속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김씨와 박씨는 말없이 준영의 뒤 모습을 바라본다.

 

 깊은 산 속 청량한 바람이 시원하게 나무들 사이를 지나간다.

 큰 나무들로 그늘이 지어지는 작은 마당 안.

 구름사이로 한번 씩 햇빛이 보이고 창가로 그 빛줄기가

 무지개를 보이며 들어간다.

 조용한 거실 안, 여전히 나무 향내가 가득하다.

 창가 소파에 정신을 잃은 체 누워 있는 해주다.

 얼굴에 피와 멍투성이로 가득한 상처가 코끝을 진하게

 스치는 약초로 덮어있다.

 창가 커튼이 햇살을 막아주고 하랑이 듬직하게

 해주 곁에 앉아있다.

 커튼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들어와 해주의 얼굴에 빛을 보이며

 반짝이다 사라진다.

 갑자기 으르렁대며 사나운 이를 드러내고 입구 쪽으로 고개를

 드는 하랑.

 누군가 날쌔게 들어와 하랑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적개심만 가득한 체 더욱 으르렁

 거리는 하랑이다.

 

 “여전하네, 그 주인에 그 개라니. 똑같다. 변함없는 건.”

 

 피식 웃어 보이며 차갑게 말을 건네는 이, 유란이다.

 

 “피 냄새가 다르다 했더니 인간이네.”

 

 소파에 누워있는 해주를 보며 묘한 표정으로 다가서려 하지만

 더 이상 오지 못하게 그 앞을 막아서는 하랑이다.

 두 손을 들고 어깨를 들썩이는 유란은 해주 맞은 편 벽에

 기대어서 표정 없는 얼굴로 쳐다본다.

 하랑은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해주 곁에 서

 유란을 매섭게 노려본다.

 

 “그러지마. 자꾸 그러면 나 정말 서운해진다. 몇 년 만에

  보는 건데 아직도 그러면 어떡하라고? 정도 것 해 자식아.

  너까지 그러면..“

 

 자신을 견제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유란이다.

 그때 어느새 들어왔는지 설찬이 재빨리 유란의 손을 낚아채어

 밖으로 나가 마당으로 차갑게 밀쳐 낸다.

 증오 가득한 얼굴로 매서운 시선을 보이는 설찬에 비해 유란의

 표정은 다정함이 가득하다.

 

 “아직도 그래? 아직도 내가 미워? 세월이 얼만데 여전히

  그대로면 어떡하니? 많은게 변했는데 너는 똑같네.”

 

 입가에 미소를 보이며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내는 유란이다.

 

 “그만 끝낼 때도 됐잖아. 정말 징글징글하다.”

 “이 곳에 발길도 들이지 말라했다. 두 번 다시는 네가 이곳에

  오지 않길 바랬어.”

 

 냉기 기득한 목소리다.

 얼굴에 보이는 증오심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유란을 매섭게 쳐다보는 설찬이다.

 

 “여긴 나한테도 집이야. 고향이야. 내가 다시 태어난 곳.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거지.”

 “그건 네 생각이야. 하랑도 나도 그 누구도 널 원하는 이는 없다.”

 

 바람이 분다.

 유란의 긴 머릿결이 바람 따라 흔날린다.

 

 “원하고 아니고는 상관없어. 내 마음이니까. 꼭 허락받고

  와야 할 곳도 아니고. 그나저나 인간이 다 있네. 뭐야?

  사냥 깜은 아닌 것 같고 하랑은 곁에도 못 가게 하고.”

 “네가 알 필요 없어. 관심 갖지 마.”

 

 차갑게 내 뱉는 설찬의 한마디에 유란은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또 다시 바람이 분다.

 설찬은 유란의 눈길을 외면 한 채 빠르게 마당을 벗어나

 나무들 사이로 사라진다.

 잠시 멈칫하던 유란은 어두워지는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른다.

 창가에 기대어 그들의 대화를 듣던 해주는 하랑의 끌림에

 다시 소파에 앉는다.

 

 “모르겠다. 인간이니 뭐니 그런 소리.”

 

 입가가 아픈 듯 손을 가져다 대고 얼굴을 찡그리는 해주에게

 하랑이 손수건을 들고 건넨다.

 

 “뭐야? 닦으라고? 치, 병주고 약주고. 너 이러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획 고개 돌려 버릴 거지? 그랬단 봐.

  나도 정말 삐질 테니까.”

 

 피식 웃으며 입가를 닦는 해주를 보며 하랑은 말길을

 알아들었는지 그 옆에 조심스레 앉는다.

 해주는 그제야 환하게 미소를 보이고 잠심 멈칫하던 손길로

 하랑을 쓰다듬어 준다.

 

 “부드럽다. 따뜻하네.”

 

 슬쩍 얼굴을 기대며 눈을 감는 해주, 살포시 웃음 짓는다.

 

 바람이 거세지는 산 끝자락.

 험한 절벽을 뒤로하고 설찬이 산 너머 먼 곳을 바라본다.

 아무 표정 없이 차가움만 가득해 뒤따라 선 유란을 쳐다보지

 않고 그저 입만 다물고 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잎이 떨어지고 그 바람결에

 꽃잎들의 향기가 등을 지고 서 있는 그들에게 날아든다.

 

 “이 곳도 여전하네. 하나같이 변한 게 없다. 이래서 싫어.

  다 한결 같아서. 너도 하랑도 그 마음도.”

 

 여전히 바람에 얼굴을 맞기고 말이 없는 설찬이다.

 

 “그 인간 누구야? 아니, 뭔데? 뭔데 그렇게 날이 섰어?

  왜 내가 탐낼까봐? 그러면 안 되는 건가?”

 “네 입에 담을 여자 아니야. 언제든 네가 탐낸다고 해서

  무조건 갖다 주는 나도 아니고. 분명 관심 끄라했어.”

 “그러니까 관심이 더 가. 더 궁금해. 더 알고 싶어져.”

 “경고다. 근처에도 얼씬 거리지마. 네 존재를 알리지도 마.

  너로 인해 그 누군가 또 죽게 만들지 마라.”

 

 매섭게 자신을 쳐다보는 설찬을 보며 유란은 뭔가 아쉬운 듯

 쓴 웃음을 짓는다.

 

 “알겠다. 네 그 표정, 그 말투. 언젠가 본 적이 있지. 그래,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 겠는데 얼씬은 거리고 싶다.

  아니 얼씬 거릴 거야. 허락 따윈 필요 없어.”

 

 시비를 걸듯 약간의 비아양조로 말하는 유란이다.

 설찬은 더는 말 섞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유란은 기가 막힌 듯 쳐다본다.

 똑같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 앞에 서 있는 설찬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

 한줄기 희망마저 산산조각이 되어 유란 앞에서 사라진다.

 예전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 그때 보았던 설찬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인간이 아니어도 더 인간 같았고 더 정이 많았으며 지금보다

 더 자신한테는 다정했던 설찬이었다.

 무엇을 원하던 토하나 달지 않고 자신 앞에 갖다 주던

 설찬 아니었던가.

 다만 자신은 영원히 그와 함께이고 싶었고 그 간절함이

 설찬과 같은 이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같은 생각을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생각했는데

 설찬은 자신과 전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어긋나는 순간 그 순간 서로를 향한 마음도

 어긋나 버렸다.

 유란은 불멸의 삶을 원했고 설찬이 아니었어도 그 삶을

 얻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 누군가가 그때는

 설찬의 형이었다.

 설찬과 다르게 인간의 대한 적개심이 가득했고

 냉정함이 가득했던 설찬의 형.

 인간의 피를 즐기며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던 그에게

 유란은 좋은 먹이 감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가 인간을

 위하는 동생에게 건네는 경고이기도 했다.

 그렇게 유란은 설찬의 절박함에도 그를 외면했고 그의 형을

 택했으며 지금의 삶을 얻었다.

 하지만 또 다른 세상을 보려는 순간 설찬은 자신을 죽이려

 했고 그 죽음 앞에서 그를 막아서던 그의 형을 설찬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죽여 버렸다.

 그 사이 유란은 시간을 얻었고 또 다른 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때는 피할 수밖에 없었다. 떠날 수밖에 없었다.

 어찌 얻은 삶인데 즐길 시간조차 없이 목숨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작은 죄스러움도 없었다.

 인간을 버리고 지금의 생을 얻는 그 순간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줄 알았다.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유란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아마 설찬은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터.

 그래 맞다.

 자신 때문에 설찬은 형을 보냈고 자신 때문에 설찬은

 인간이었던 한때는 사랑이었던 여자를 보낸 것이다.

 영원히...그러니 원망이 가득했을 것,

 그 원망이 자신을 죽이지 못해 더 하다는 걸 유란도 알고 있다.

 끝내 죽이지 못하리라는 것도...영원히...

 

 “네 존재를 들키지 마라. 스스로 그 누구에게도 먼저 너를

  보이지 마. 안 그럼 그때는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전처럼 그냥 널 놓아주지 않는다는 거지.”

 

 유란을 바라보는 설찬의 눈빛엔 항상 원망과 고통이 가득했다.

 아무 대답 없는 유란을 뒤로 하고 차갑게 그녀의 곁을 스치듯

 사라지는 설찬이다.

 쓸쓸함만 가득한 표정이다. 반길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역시나 설찬은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바뀐 것이 없었다.

 희망은 품어서도 안 되지만 자꾸만 헛된 희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뭘까..

 유란은 이제 정말 모든 걸 잃은 것 같아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또 다시 바람이 분다.

 거세게, 아주 세차게 유란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높은 빌딩 안, 드넓은 창가를 뒤로 하고 한 찬기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앉아있다.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몇몇 사내들.

 찬기는 터져 나오는 분노를 삼키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데로 모든 걸 집어던진다.

 씩씩대는 거친 숨소리와 핏줄이 터질 것 같은 그 두 눈은

 잔인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찾아, 어떻게든 찾아. 잡아와. 죽여서라도 내 앞에 끌고 와.”

 “그게, 다 뒤져봐도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귀신 같이 사라졌어요.”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사내를 보며 찬기는 매서운 시선으로

 그를 응시한다.

 

 “귀신? 당장 못 찾아오면 니들이 귀신같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 흔적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사진 속 어슬렁

  거리는 이 남자들부터 찾아. 분명 연관이 있을테니까. 당장.”

 

 고함을 지르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는 찬기를 뒤로하고

 사내들은 재빨리 그 곳을 벗어난다.

 그리곤 찬기 뒤에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남자.

 빨간 눈을 번쩍이며 입 꼬리가 올라가는 그 남자는 찬기의 뒤에

 몸을 숨기고 차디찬 냉기만 뿜는다.

 

 “내가 잡아올까? 슬슬 지겨웠는데.”

 “아니, 지금은 때가 아니야.”

 

 찬기는 창가를 바라보며 서서 매서운 시선으로 밖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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