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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1. 미소년 x 미소년 #3
작성일 : 17-09-10 00:11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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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년x미소년.

 마크로스 자치주, 아니 키리얀 전기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호스트바 이름이다.(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정말 부끄럽군!) 제이콥에 안내로 말을 타고 이틀 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이콥이 붙여준 사내가 나를 인도했지만) 건물 겉모습은 크긴 했지만 대륙 여성 권력자들만 상대한다는 명성답지 않게 평범해 보였다.

 

 내가 놀란 것은 그게 아니라 이 클럽이 대놓고 번화가에 있었을 줄이야. 호스트바가 불법은 아니지만 사회적 인식 혹은 여성 권력자들의 체면이랄까.

 

 이곳 회원들이면 나름 유명인 들일 텐데, 굳이 유흥업소 출입 한다는 걸 밝히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은밀한 곳에 있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나무는 숲에 숨긴다는 건가?

 

 사실 원작자인 나도 이 비밀스러운 클럽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 설정자체가 자치주 어딘가에서 여성 권력자들 상대로 회원제로 운영하는 비밀스러운 초호화 호스트바. 라는 것이기에 제이콥의 안내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 그여야만 했냐면 미소년x미소년이 레비아탄과 연관이 되어 있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잔챙이 삼인방은 너무 잔챙이라 이 클럽의 위치는커녕 존재여부 조차 알고 있을지조차 미지수였다. 그렇다면 최소 알만한 수뇌부급이어야만 하는데 단장과 부단장은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콥이 적임이었고 그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아니, 협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군. 그건 일방적인 조공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나저나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체감 상 10분은 기다린 것 같은데...’

 

 제이콥의 하수인은 미리 기별을 넣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사람이 나올 거라는 말과 함께 돌아갔기에 나는 하염없이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드륵

 

 드디어 문이 열리며 인기척이 들렸다.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긴 생머리, 앳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나이는 노아보다 고작 한 두살 많아 보인다. 정말 호스트바랑은 안 어울리는 소녀구나. 포카리가 생각나는 외모를 봐서 짐작 가는 인물이 있었다.

 

 소피아 이블린. 미소년x 미소년의 마담인 스텔라 이블린의 양녀로 청순한 외모와 다르게 일은 똑 부러지게 하는 소녀다. 특이한 점은 호스트바에 일하는 소녀답지 않게 남자를 혐오하는 설정을 갖고 있었다.

 

 내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던 것은 애초에 이 클럽에서 여성은 스텔라와 소피아밖에 없기 때문에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였다.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이콥님이 보내신 분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마담을 만날 수 있을까요?”

 

 “따라오시죠.”

 

 소녀의 표정은 없었지만 어투와 행동은 정중하기 이를 데 없었다. 표정이 소녀답지 않게 어두워서 아쉽기는 했지만 문제 삼을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남성 혐오증을 갖고 있음에도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세발자국 정도 뒤에서 천천히 따라갔다.

 

 ‘우와... 내 상상보다 훨씬 훌륭하군.’

 

 건물의 외견과는 다르게 내부 구조는 고풍스러웠지만, 오히려 그것이 세련되게 보일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조명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에 밝기로만 켜져 있었고, 곳곳에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향초 냄새가 났다.

 

 내가 수시로 주변을 둘러보며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였다. 소리 없이 걷고 있던 소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왜... 마담을 만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이곳에 취업을 하고 싶어서요.”

 

 무표정하던 소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놀라움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눈빛만은 의아함을 계속 담고 있었다. 마치 네 주제에?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아프다.

 

 내가 멍들고 거지꼴이긴 하지만 설정 상 분명한 미소년이다. 주눅 들려고 한 소심한 마음을 버리고 당당히 섰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 거죠?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속편해 보일지 몰라도 어느 것보다도 마음이 가난해지는 일이에요. 게다가 쉬운 일도 아니고요.”

 

 아아. 내가 또 착각을 했나보군. 소녀의 눈빛은 무시나 경멸이 아닌 철없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어른의 눈이었다. 걱정을 해주는 건 알겠는데 이 아가씨야. 이쪽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그렇다고 일을 하게 되면 계속 보게 될 얼굴인데 싸우기도 그렇고 적당히 넘어가도록 하자.

 

 “글쎄요.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사정이란 게 있죠. 분명한건 제가 이곳엔 온 이유가 화려하고 속편해보여서는 아니라는 겁니다.”

 

 소녀의 얼굴이 무표정에서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런, 적당히 넘어가려던 게 오히려 소녀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그 사정이란 게 뭔가요? 얼굴 반듯하고 사지 멀쩡해 보이는데 뭐가 문제죠? 저라면 이런 천박한 일보다 힘들어도 건실한 일을 하겠어요! 분명 후회하게 될 거에요!”

 

 “.....”

 

 소녀는 잠시 후 자신의 실태를 깨달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오지랖이 넓긴 했지. 게다가 자신이 일하는 곳을 ‘천박’하다라고 표현했다.

 

 직장상사가 들었으면 승진은 물 건너갔다고 이 아가씨야. 다행히 그녀의 엄마는 이 직장에 보스였고, 들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문제없겠지만.

 

 소피아의 남자혐오감을 일편으로나마 본 듯한 기분이다. 그녀가 남자 혐오감을 가진 이유는 사실 부친 때문이었다. 그는 아내와 딸을 두고 바람을 폈으며, 그 둘을 버리고 내연녀와 함께 떠나버렸다.

 

 그 뒤로 마음의 병을 얻고만 어머니는 앓다가 죽게 되었고, 소녀는 고아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 일을 하는 것은 갈 곳 없는 그녀를 거두어준 양 엄마인 마담의 대한 의리 일뿐이었다.

 

 그러니 여기서 일하는 남자들이 권력 있는 여성들에게 아양이나 떠는 밸 없는 남자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니면 남성 호스트들에게서 자신의 아버지 모습을 겹쳐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천박하다는 표현이 나왔겠지.

 

 소녀는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말을 꺼내기 전까진 계속 이러고 있을 생각인가보다. 직장상사가 될지도 모르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군.

 

 “괜찮으니 얼굴을 들어주세요.”

 

 그제 서야 소녀는 고개를 들고 눈빛으로 사의(謝意)를 표했다.

 

 “하지만 해명은 해야겠군요. 마음이 가난해진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그럴 여유가 없어요. 몸이 한계까지 지치고 힘들면 지탱해주는 건 자존심이 아니에요. 저는 오늘 하루를 후회하기보단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가난해지는 사치를 느끼는 건 오늘을 충실히 보내고 내일을 기약할 수 있고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의 주장에 정석적인 반론이라면 직업의 귀천은 없다. 라는 논리겠지만 뿌리 깊은 남성 불신을 갖고 있는 그녀한테는 씨알도 안 먹힐게 분명했기에 제 처지를 이해해 달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미 사과를 한 미래의 직장상사랑 싸워서 좋을 것도 없고. 또 이게 내 진심이기도 했다.

 

 사실 가능만 했다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빈민가 소매치기 노아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잔챙이 삼인방에게 찍혀 급전은 필요한데, 아무도 나를 쓰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새 삶을 살기에는 몸도 따라주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잔챙이 삼인방이 그렇게 하도록 가만 놔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소매치기로 돌아가기 보단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지.

 

 소녀는 내말이 끝날 때까지 경청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좋아요. 저도 해명부터 하죠. 제가 사과를 한건 아직 손님 신분인데 주제넘은 참견을 했기 때문이지, 이 일이 천박하다고 생각과 분명히 후회할 거라는 말 자체는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소녀는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자신있어하니 지켜보겠어요. 당연히 마담과의 면접에서도 합격하겠죠? 제 이름은 소피아 이블린이라고 해요.”

 

 나는 소피아의 손을 마주 잡았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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