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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1. 미소년 x 미소년 #2
작성일 : 17-09-09 17:46     조회 : 89     추천 : 0     분량 : 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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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 통칭 미소 살인마 제이콥, 살인을 할 때 항상 웃음기를 거두지 않고 상대의 목을 찌른 다고해서 붙여진 닉네임이다. 레비아탄의 단장 부단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거물이다. 그런 그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리를 꼬고 내 앞에 앉아있었다.

 

 부탁인데, 그렇게 웃지 말아줄래?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호감을 표현하는 줄로만 알았을 법한 선한 미소지만, 웃으면서 살인을 한다는 설정은 내가 만들어 준거거든? 그걸 아는 내가 마주 앉아서 속편하게 웃을 수는 없는 일이였다.

 

 “꼬맹아, 안 잡아먹을 테니 긴장 좀 풀지? 나랑 독대를 원했을 정도면 그 정도 배짱은 있겠지?”

 

 이런... 나름 태연한척 행동한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간파 당했다. 이런 식으로 주도권을 빼앗기면 좋지 않았다. 이건 노아로서 생사가 걸린 일생일대의 도박이기 때문에 더 이상 주춤거리면 안 된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당당히 들었다.

 

 “뵙고자 한 것은 부탁드릴게 있어섭니다. 만약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많은 금액을 상납하겠습니다.”

 

 미소 살인마 제이콥. 그는 재물 욕심이 많다. 그거야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별날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이 컸다. 그것은 어렸을 때 가난했던 집안에서 형 대신해 노예상인에게 팔려갔던 일에 기인한 것으로 그가 제 몸을 간사할 수 있을 때부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설령 그것이 살인이라 할지라도...

 

 나는 손에 땀을 감추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자신 있었다. 그의 수전노 기질을 뻔히 알고 있기에 코 묻은 돈이라도 거절하지 않으리라.

 

 “음... 싫은데?”

 

 잉..?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얼른 표정을 숨겼다. 뭐지? 생각도 별로 안 해보고 거절이냐! 설마 이곳 제이콥은 설정과는 다른 인물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밤새 세웠던 계획이 모두 허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노아의 죽음을 의미했다. 절대 안 된다. 원래는 이렇게 까지 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렇다면 협박을 해서라도 이 위기를 돌파해야한다.

 

 사실 제이콥은 돈을 밝히는 그 성격답게 레비아탄 단장 모르게 뒷돈을 챙겨왔었다. 단장이 못 본 척 눈감아 주고 있긴 하지만 절대로 용서치 못할 만큼 큰 횡령을 한 짓을 나만은 알고 있다.

 

 단장의 원한을 산다면 아무리 그라도 목숨을 보존키 어려우리리라.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 인 것이 분명한 게 제이콥이 협박 때문에 내 뜻대로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살인멸구 할 수 도 있었다. 아니, 미소 살인마라는 이명답게 이쪽일 확률일 훨씬 높겠지. 노아가 반항할 수 없는 힘없는 어린 애 이기도 하고.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휘몰아 칠 때, 제이콥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지? 너 같은 애송이가 날 만족시킬만한 상납금을 준비 할 수 있다고 보는 거냐? 아님 홀로 찾아와서 부탁을 하면 당장 들어줄 정도로 내가 만만하게 보였다든가”

 

 아아... 그런 거였나. 그냥 한번 떠보는 거였군. 저 말은 얼마만큼 상납금을 낼 수 있는지, 노아 같은 어린애가 어떻게 그 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라는 말이었다. 뭐, 합리적이군. 누구라도 할법한 생각이다.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밤새 시뮬레이션 한 것과 조금 다르게 진행 되는 거만으로 이렇게 허둥댈 줄이야. 이곳은 내가 만든 세계이기도 하지만 모든 게 내 뜻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앞으로 노아로 살아가려면 이점을 반드시 명심하도록 해야겠다.

 

 “제이콥님을 만족시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겔더가 되는 일은 분명하니 잠시만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 부탁이란 것도 제이콥 님이라면 어린아이 목비 트는 것보다 손쉬운 일일 것입니다.”

 

 나는 공손히 말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제이콥은 만족이니 뭐니 했지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꽁 돈이라면 사양할 놈이 아니다. 이미 너의 본성을 알고 있으니 본색을 들어 내시지.

 

 제이콥은 마치 윤허라도 내리듯 도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놀고 있군. 하지만 나는 겉으론 황송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감사합니다. 혹시 마크로스 시에서 여성 권략자나 유력자만 출입 할 수 있는 클럽에 대해 알고 게십니까?”

 

 처음으로 제이콥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

 

 나는 처음으로 주도권을 잡은 것을 느끼며 싱긋- 웃었다.

 

 “그건 우연히 들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정보가 어떻게 상납금이 되느냐가 아니겠습니까?“

 

 “......”

 

 “그곳 마담을 소개시켜주시죠. 제가 그곳에 호스트로 취업해서 돈을 벌겠습니다.”

 

 제이콥이 잠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꼬던 다리를 풀었다.

 

 “하하하. 네가 거길 취업한다고? 거긴 대륙에서도 내놓으라하는 엄청난 미남들만....”

 

 제이콥은 나의 멍든 얼굴을 한동안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가능 할 수도 있겠군...’이라고 중얼거렸다.

 

 “흐음, 재밌는 제안이기는 하다만 네가 거기서 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만족스러운 상납금을 벌어온다는 보장도 없지.”

 

 유난히 만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군. 제이콥이 다시 웃음을 되찾았는지 입가가 묘하게 움직였다. 아 그러니까 웃지 말라니까 그러네. 네가 웃으면 긴장된다고!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드시 채용될 방법이 있으니까요. 그 클럽은 대륙 유일한 호스트바로 여성 유력자들만이 출입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막대한 겔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요. 거기 마담은 여자지만 대범하고 공정한 성격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라면 분명 정당한 대가를 줄 것입니다. 제 부탁을 들어 주신다면 얻는 수익금에 매달 7할씩 상납하겠습니다.”

 

 제이콥 수전노인 네가 이 제안을 깔 수 있을까? 실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건 자발적인 노예 선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주인공 키리얀을 만나기전에 보호받을 곳이 필요하기에 이것은 생존의 문제지 돈 따윈 상관없었다.

 

 “...흐음. 그렇게까지 자신 있다면 믿어보도록 할까? 하지만 8할. 매달 8할을 상납금을 낸다면 수락하지.”

 

 망할, 단지 소개만 시켜 주는 걸로 8할이나 처먹으려고 하다니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나한테 돈은 문제가 아니다.

 

 “좋습니다.”

 

 내가 이렇게 시원스럽게 대답할 줄 몰랐는지 제이콥 눈에 이채가 서렸다가 사라졌다.

 

 “덤으로 제 조금만한 청을 한 가지 더들어주신다면 매달 9할을 내겠습니다.”

 “...말해봐”

 

 나는 조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저를 이곳으로 안내해준 삼인방 있지 않습니까? 사실 그들에게도 상납금을 주기로 했는데 제이콥님에게 9할을 상납한다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들하고 중재 시켜 주 실순 없겠습니까?”

 

 “아아.. 그 잔챙이 삼인방?”

 

 너도 그렇게 부르는 거냐!. 입에 착 감기긴 하지.

 

 제이콥은 웃음기를 쏵 지우며, 짐짓 화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말하자면 부하 밥그릇을 빼앗으란 건데, 내가 그렇게 파렴치한으로 보이나?”

 

 응. 그렇게 보이거든. 아니 네가 그런 놈이란 걸 원작자인 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단다. 이새끼야. 하지만 속마음과는 다르게 내 입 꼬리는 필사적으로 웃고 있었다.

 

 “하하.. 제가 셈을 잘 못했군요. 용서하시길. 매달 10할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겠군, 소년을 위해 내가 그 삼인방은 잘 설득해보도록 하지.”

 

 제이콥과 나는 호탕하게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자발적 노예소년 노아의 이야기는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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