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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외전 - 홀로 서다
작성일 : 17-08-29 22:59     조회 : 85     추천 : 0     분량 : 7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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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지현이구나.”

 

 김지현, 아니 하루아침에 신지현으로 이름이 바뀐 그녀는 가문에 들어와서 회장인 신성일과 대면하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자신은 처음 보는 친할아버지였다. TV에서도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라 얼굴은 친숙했지만, 그에게서 나오는 기운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확실히 우리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군.”

 

 신지현의 어머니는 배우였다.

 

 톱스타는 아니지만 얼굴만 보면 누구나 아는 중년의 여배우였는데 그 때문인지 딸인 신지현의 존재를 감추었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대재벌의 일원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재능이 있구나. 학교 성적도 괜찮고.”

 

 새로운 가족을 만난다고 들었을 때 설렜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인 신성일의 표정은 마치 물건을 감정하고 있는 듯했다.

 

 “이곳에는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그 규칙을 따라야 할 거다.”

 

 신성일의 말에 신지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엄격한 규칙이라도 잘 따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 규칙은 예상한 것보다 더 엄청난 것이었다.

 

 그건 규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후계자 싸움의 전투 방법 같은 것이었다.

 

 아무도 신지현을 반기지 않았다.

 

 모두 새로운 가문의 일원을 단지 새로운 라이벌로 생각했고 심지어 아버지조차도 그녀를 챙기지 않았다.

 

 ‘대강 오빠한테도 연락해야 하는데.’

 

 가문의 일원들이 거의 납치하다시피 하며 데려온 신지현이다. 그 흔한 핸드폰 하나 없는 신지현이었기 때문에 배대강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걱정할 텐데.’

 

 덩치는 크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걸 잘 안다. 자신이 없어졌다는 걸 알면 한참을 찾아다닐 거다.

 

 남들보다 못한 가족들이었지만 오직 한 명, 그녀의 친오빠라고 한 신지후만이 그녀에게 살갑게 대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신지후는 이 삭막한 가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지후도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자신을 챙긴 거다.

 

 “네 강아지야?”

 

 “네. 번개라고 해요.”

 

 혈통도 없는 잡종이지만 신지현에게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다.

 

 다른 이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노골적으로 싫어했지만 신성일의 허락으로 이 저택에 머무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결국 이 가문에도 익숙해졌다.

 

 현재 강력한 후계자는 큰아버지인 신영철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스스로 후계자 자리에서 내려왔기에 쥐 죽은 듯이 살지만 그래도 목숨을 연명했지만 다른 큰아버지와 고모들은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신지후와 신지현은 나이가 어려서 후계자 싸움에 껴들지 못했다.

 

 하지만 신지현은 차라리 그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이 숨 막히는 곳에서 치열한 정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후계자들 중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건 당연히 신영철이었고 모든 사람이 그가 세황 기업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확정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큰 사건이 터졌다.

 

 신영철이 후원하던 정치인의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비리들에 나라가 뒤집혔고 그와 연결된 기업들도 강력한 수사를 받아야 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거물은 당연히 신영철이었다.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정치인이었지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신영철도 그 못지않게 추락해야 했다.

 

 신영철은 매스컴에서 매장당했고 가문 내에서도 강력한 처벌을 받고 근신해야 했다. 그건 실패한 자에게 내리는 일종의 페널티였다.

 

 그리고 그 틈을 타고 숨죽이고 있던 다른 후계자들이 다시 일어섰고 다시 가문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시작했다.

 

 신지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녀를 지켜주는 신지후 덕이었다.

 

 “나가주시죠.”

 

 자신의 방에 불쑥 들어온 친척을 신지후가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신영철이 근신을 받는 지금, 그 친척도 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그런 그도 신지후를 무시할 수 없었다.

 

 “쳇! 지금은 물러가겠지만 너희도 줄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을 거야. 중립이라는 것은 말은 그럴듯해도 결국은 허상에 불과하다. 선택을 미룰수록 너희가 대면하는 위험이 더 커질 거야. 그러니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 마라.”

 

 “.........”

 

 그렇게 친척이 나가고 한숨을 쉰 신지후는 다정한 눈길로 신지현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응, 괜찮아.”

 

 “휴우~ 이놈의 가문은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

 

 이미 천재라고 소문이 난 신지후다. 그런 그에게 가문이 거는 기대도 점점 높아졌지만 그만큼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되었다.

 

 신지현도 안다. 지금 신지후에게 그녀는 단지 짐이 뿐이다.

 

 하지만 고맙게도 신지후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컹! 컹!”

 

 “괜찮아, 번개야. 이제 나쁜 사람은 갔어.”

 

 신지현은 자신의 크기만 한 개, 번개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이 신씨 가문은 특이하게도 혈족으로 내려오는 에스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지현의 능력은 마인드 뷰였는데 이 능력으로 타인의 감정을 색으로 알 수 있다.

 

 정신 계열 초능력은 귀하긴 했지만 지금 신지현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었는데, 자신의 능력이 신지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과거 유일하게 의지가 되었던 배대강과는 아직도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알면 배대강이 또 걱정할 것을 알기 때문에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연락하지 않으려 한 거다.

 

 전왕의 아들인 배대강이 신지현과 함께한다면 그녀의 입지는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정도로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신지현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근심이 가득한 여동생을 보고 신지후가 그녀를 토닥거려 주었다.

 

 “괜찮아. 오빠가 지켜줄게.”

 

 신지후는 후계자 싸움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성인이 되면 신지현을 데리고 이 거지 같은 가문을 뛰쳐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머니 속의 송곳을 무시할 수 없는 것처럼 신지후의 능력은 좌시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고 그런 그의 성장을 가만둘 수 없었던 많은 이들이 견제하기 시작했다.

 

 아니, 단순한 견제가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받은 암습이 이미 두 손으로 셀 수도 없었다.

 

 살얼음판 같은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신지후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래서였다. 실패만 하던 그들이 목표를 바꾸기로 했다.

 

 목표는 신지후가 보호하는 신지현.

 

 신지현이 죽는다고 해도 신지후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일을 없을 테지만 경고의 의미도 있고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에 충분할 거다.

 

 그리고 그들은 신지후가 어쩔 수 없이 저택을 떠난 날에 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쪽인가?”

 

 저택에는 가문을 지키는 많은 무인들이 잠복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초절정의 무인들이었는데 후계자 싸움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문의 룰이다. 물고 뜯고 싸워 살아남는 자가 가문과 기업을 이끌 수 있다.

 

 그리고 그 룰은 아직 어린 신지현에게도 적용되었다.

 

 암습자들은 조용히 신지현이 자고 있는 방으로 잠입했다.

 

 “목표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다. 신속하게 끝내고 빠진다.”

 

 잠입한 자들은 절정의 무공을 지닌 암습자 세 명이다. 그런 그들이 신지현을 처리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은밀하게 움직인 그들은 몰래 들어오는 데 성공했고 손만 뻗으면 신지현의 목숨을 거둘 수 있었다.

 

 “끝이다!”

 

 그렇게 단검을 들고 휘두르려는 순간.

 

 파지지직!!!

 

 그들의 다리를 통해서 강력한 전류가 흘렀다.

 

 “커어억!!!”

 

 그건 신지후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깔아둔 함정 마법이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만든 주문이 평범할 리 없다. 무려 5서클의 마법사를 초빙해서 만든 함정 주문이라 절정의 무인이라도 버텨낼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늘 변수는 존재했다.

 

 “커억! 제, 제길 진짜 죽을 뻔했잖아!”

 

 암습자 중 한 명이 그 귀하다는 마법 저항력을 올려주는 기물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목숨을 건진 암습자가 비틀거리면서도 목적을 완수하려 했다.

 

 “꺄아아악!!!!”

 

 함정 마법이 발동되었을 때, 일어난 신지현이 저택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큰 소리가 들렸음에도 아무도 이곳으로 달려오는 사람이 없었다.

 

 “너에게 사심은 없지만 임무는 임무라서 말이지. 미안하지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부상을 다해도 신지현이 절정의 고수를 이길 수는 없다.

 

 신지현이 벌벌 떨면서 이불을 끌어올렸지만 그것으로 날카로운 단도를 막을 수는 없다.

 

 그때였다.

 

 우지직!!!

 

 절체절명의 위기에 방문을 부수고 시커먼 그림자가 암습자에게 뛰어들었다.

 

 “컹! 컹! 컹!!”

 

 그건 신지현이 기르는 개, 번개였다. 주인의 위험을 느끼고서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큰 개가 암습자의 손목을 잡고 마구잡이로 흔들기 시작했다.

 

 “큭! 이 똥개가!”

 

 아직 전류에 마비된 근육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거대한 개가 달려드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손목에서 피가 쉴 새 없이 흐르고 고통 때문에 눈앞이 새하얘졌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절정의 고수가 개 한 마리에게 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퍽!! 퍽!!!

 

 암습자가 다른 손으로 번개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크르릉!!!”

 

 내기가 섞인 공격을 받고도 번개는 절대 문 손목을 놓지 않았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입가에서 피가 흘렀어도 계속 몸을 흔들며 압박을 가했다.

 

 “안 돼!!”

 

 번개가 크게 다치자 무력하게 물러섰던 신지현도 나섰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변의 기물을 들어서 암습자를 내리친 거다.

 

 퍽!

 

 “큭! 이것들이!”

 “꺄악!”

 

 화가 난 암습자가 몸부림치자 신지현과 번개가 나가떨어졌다.

 

 번개는 이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는데 뼈란 뼈는 모두 부서졌고 내장마저 모두 파괴된 상태다.

 

 지금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혀를 길게 빼고 신지현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안 돼! 번개야!”

 

 번개는 거친 숨만 겨우 내쉬고 있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불길한 소리를 내면서 전신을 떨고 있다.

 

 분명히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거다. 그 고통을 이겨내고 신지현을 지키기 위해서 버텼다.

 

 “일어나, 번개야.”

 

 그리고 신지현이 번개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자.

 

 할짝~

 

 마지막 힘을 내서 신지현의 손을 핥았다. 그것이 최후의 행동이 되었다.

 

 풀썩

 

 번개의 머리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웬 똥개가!”

 

 암습자는 손목을 감싸며 일어섰다. 이제 자신을 방해하던 개까지 사라졌으니 이제 신지현의 목숨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 같았다.

 

 그 순간 신지현의 잠재된 힘이 깨어났다.

 

 “안 돼!!!!!”

 

 파지지직!!!!!!

 

 신지현을 중심으로 강력한 싸이킥 에너지의 파동이 퍼져나갔다.

 

 원래 신지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마인드 뷰, 상대의 심리 상태를 색깔로 알아내는 저급 싸이킥 능력이다.

 

 그리고 지금 능력이 진화되어 상급 싸이킥 능력인 마인드 브레이크로 바뀌었다.

 

 “아아아악!!!!!”

 

 신지현에게 다가가던 암습자가 단검까지 놓치고서 자신의 머리를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신지현의 비명이 커질수록 암습자의 비명도 커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택에 머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저택에 머물고 있던 초절정의 무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능력은 무공이 높다고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오로지 정신력으로만 막을 수 있는데 시전자와 가까이에 있을수록 더 큰 피해를 입는다.

 

 그러니 바로 앞의 암습자는 그 능력에 대응할 수 없었다.

 

 “컥! 컥!”

 

 순식간에 정신이 붕괴되어 백치 상태가 되었다.

 

 방금까지는 강력한 무인이었던 그가 지금은 바닥에 침을 질질 흘리며 초점을 흐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신지현은 능력을 거두지 않았다.

 

 “아악!!!!!”

 

 강력한 싸이킥 에너지가 정신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유형화되기 시작했다. 이건 싸이킥 파워를 갈고 닦아야 이룰 수 있는 경지다.

 

 그런 경지를 단숨에 뛰어넘을 만큼 신지현의 정신적 충격은 컸다.

 

 와장창!!!

 

 거대한 저택의 모든 유리가 부서지고 마법진으로 보호되는 벽까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신지현을 말릴 수 없었다. 지금 신지현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자살 행위다.

 

 그렇게 신지현은 능력은 그녀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건물이 반파되고 사람들이 모두 쓰러졌다.

 

 암습자를 제외하고도 백치가 된 이도 나왔으며 심지어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 그건 초절정의 무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신지후가 서둘러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신지현을 건들지 못했다.

 

 “지현아!!!”

 

 신지현의 꼴은 말도 아니었는데 아직도 죽은 번개를 놓지 않았다.

 

 “괜찮아. 이제 오빠가 왔어. 괜찮아. 이제는 다 괜찮아.”

 

 처참한 여동생의 모습에 신지후도 눈시울을 붉혔다.

 

 보지 않아도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신지후가 참고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차라리 나를 건드려야 했다. 이제는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아!”

 그건 그동안 참고 있었던 신지후가 드디어 전면으로 나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시 신지현이 정신을 차렸지만 그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친동생처럼 아꼈던 번개가 눈앞에서 죽은 것이 큰 충격이었을 거다. 그래서 번개에 대한 기억을 잃었고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도 잃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배대강의 기억도 있었다. 그건 배대강을 만났을 때, 항상 번개가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신지후는 천재답게 빠르게 신영철의 빈자리를 파고들었고 결국 신영철을 위협하는 후계자가 되었다.

 

 신지현에게 암수를 보냈던 친척은 나중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다들 쉬쉬했지만 그것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동물을 사랑해서 디멘션 월드에서도 조련사 직업을 택한 신지현이었지만, 유독 큰 개는 무서워했다. 아니,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공포 때문에 피하는 거다.

 

 그러니 큰 개를 연상하게 하는 라이칸스로프를 선택했던 배대강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다시 큰 위협이 다가왔다.

 

 친오빠의 길드의 영역인 중앙 대륙을 순찰하고 있을 때였다.

 

 여느 때와 같이 간단한 정찰만 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습격자들이 일행을 덮쳤다.

 

 누군가가 기지를 발휘해서 근처의 던전으로 숨어서 시간을 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던전 자체도 위협적이었고 적들의 마수는 끈질겼다.

 

 “삐악아! 안 돼!!”

 

 신지현의 마수들도 하나둘 씩 쓰러져 갔다. 마수들은 나중에도 살릴 수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자 과거의 악몽이 살아났다.

 

 욱씬!

 

 무력한 자신이 미워지자 예전의 기억이 점점 올라오는 것이다.

 

 봉인된 기억이 깨어남에 따라서 그녀의 능력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곳은 현실의 힘과 디멘션 월드의 힘을 모두 쓸 수 있는 엘로우 존이다.

 

 이제 여기서 그녀의 싸이킥 능력인 마인드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안 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힘은 아직 조절할 수 없어서 적들만이 아니라 아군들마저 다칠 수 있다는 거다.

 

 ‘바보같이.’

 

 기억을 잃지 않고 이 힘을 키웠으면 또다시 무력하게 당하지 않았을 거다.

 

 모든 야수들을 잃은 지금의 신지현은 그저 짐일 뿐이다.

 

 그렇게 당하고도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직 의지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게 힘에 먹혀갈 때였다.

 

 언제나 그녀를 바라보던 흑기사가 나타났다.

 

 “비컷!!!”

 

 거대한 방천화극을 휘두르며 배대강이 나타났다. 보이는 모든 적들이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설 정도의 패기였다.

 

 “지현아, 괜찮아?”

 

 배대강은 적들을 견제하느라고 등을 보이며 신지현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듬직한 등을 신지현는 기억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달려와 자신을 지켜주었던 등이다.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그를 기억하지 못했어도 배대강은 불평하는 것 없이 언제나 신지현을 지키고 있었다.

 

 “응! 괜찮아.”

 

 과거를 기억한 신지현이 몇 년 만에 평대를 했지만 지금 배대강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헤헷! 조금만 기다려. 내가 쓸어버리게.”

 

 배대강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적들에게 달려갔다. 그 모습조차 잘 알고 있다.

 

 ‘번개야.’

 

 죽었던 번개가 다시 살아나서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그날처럼.

 

 그리고 다행히도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일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매일 쓰러진 배대강에게 문병을 가서 그의 입가가 찢어졌지만 아직 자신이 기억을 찾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건 부끄러워서도 아니고 배대강의 마음을 애태우기 위한 일도 아니었다. 아직 자신은 자격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날 신지현은 신지후에게 가서 기억이 돌아왔다고 말하고 자신도 가문의 비기를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처음에 신지후도 걱정부터 했지만 알겠다고 하며 신지현을 지원했다.

 

 ‘이제 누구한테도 짐이 되지 않을 거야.’

 

 그렇게 신지현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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