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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걷는 순례길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6.18

인생이라는 고달픈 순례길에서 맞닥뜨린 뜨거운 태양 하나. 어둠 속으로 달아나는 그믐달 진해연과 그녀를 쫓는 태양 문도준. 과연 태양과 달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015. If I Knew Then(3)
작성일 : 17-06-30 15:41     조회 : 25     추천 : 1     분량 : 4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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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각지 못한 행운 덕에 불룩 올라온 인격을 통통 두드리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한낮에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이더니 해가 졌다고 밤공기가 제법 서늘해졌다.

 

 "잘 됐다. 술기운 좀 식히고 들어가야지."

 

  나는 아침에 산책하며 눈여겨 봐두었던 명당을 찾았다. 제법 높게 뻗은 오렌지나무 아래 벤치에 앉은 나를 가로등 조명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인다.

  눈을 감으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에 은은한 오렌지꽃 향기가 더해져 기분이 상쾌하다.

  마치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것 같아 콧노래까지 나온다.

 

 "안 들어가세요?"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목소리에 눈꺼풀을 가만히 들어 올렸다.

  분명 숙소 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졌던 밀가루가 위에서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맑고 선명한 검은색 눈동자가 새삼 인형처럼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 없는 내게 시선을 고정하던 그가 머리를 긁적이다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오렌지꽃 향기를 담은 공기가 울렁인다.

 

 "......"

 "......"

 

  무릎 위에 가볍게 내린 손목에 자리한 빨간 팔찌가 눈에 들어온다. 볼리비아에서 생긴 진흙 무늬는 많이 옅어졌다.

  그러고 보니 아까 레몬 보이가 어울리지 않는 색이라 했지. 나는 하얀 피부의 그에게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팔찌, 계속 차고 있네요."

 "아."

 "소중한 건가 봐요."

 "좋아했던 사람이 준 거라서요."

 

  아, 좋아했던 사람. 소중할 만하네.

  그런데 '좋아했다'는 과거형이네. 지금은 아니란 건가? 아냐. 그럼 지금까지 차고 있을 리가 없지.

  내가 괜한 말로 상처를 건드린 건 아니겠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손가락들이 절로 모여 꼼지락거린다.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한 내가 어물쩍 거리는 사이 우리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밀가루였다.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던데요."

 "본업 가수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죠."

 "정말이에요."

 

  아, 그래. 뭐 정 그렇다면야.

 

 "......"

 "......"

 

  또다시 침묵이 돌았다.

  빙글빙글 애꿎은 두 발로 원을 그리던 나는 결국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발을 다 떼지는 못했다. 발을 떼는 것보다 밀가루가 내 손목을 잡는 것이 더 빨랐다.

  이거 놔! 네 하얀 손목이랑 비교되잖아, 이 시키야.

  식겁한 나는 튼실한 손목을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녀석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목을 감싸 쥐는 커다란 손에 은근한 힘이 더해졌을 뿐이다.

 

 "조금만 더 있다 가요."

 "이제 슬슬 추워지려고 해요."

 "이렇게 여유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말이에요."

 

  26살짜리 남자가 풀죽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올려다본다. 렌즈를 낀 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맑은 눈.

  대체 네 몸에 있는 근육은 어디다 써먹으려고 만든 거니?

  말은 이래놓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니, 앉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휴, 내가 아주 모질진 못한 성격인 걸 감사해라, 너.

  그나저나 마지막이라. 그렇구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빼곡한 스케줄에 빽빽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생활해야겠지.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떠오르네.

 

 "......"

 "......"

 

  가로등에 반짝거리는 초록색 이파리와 짙은 주황색 오렌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향긋해지는 기분이다.

  하얗게 핀 꽃 사이로 탐스러운 오렌지를 보자 자동으로 침이 고인다.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열매를 본 하와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휙, 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리며 나는 재빠르게 주변을 스캔했다. 12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이라 우리 외에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서리 해봤어요?"

 "서리?"

 "저 오렌지 완전 맛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가 대답 대신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움찔거리는 눈썹과 벌어진 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보인다.

 

 "가로수의 과실들은 함부로 채취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잉?"

 "또 무리하게 털다가 가로수가 훼손될 경우 최대 1,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거 모르세요?"

 "나 참, 그건 한국 얘기죠."

 

  이건 또 무슨 꼰대 아저씨 같은 소리야. 입에 원리원칙을 달고 살던 중학교 학생부장 선생님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그리고 여긴 우리 둘뿐이라고요."

 "누가 보고 안 보고는 중요한 게 아니죠."

 "이 총각, 생각보다 꽉 막혔구먼?"

 "뭐라고요? 이 여자가 진짜!"

 

  5분 뒤.

  낑낑,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온몸의 근육과 연골을 늘려본다. 벤치 위에 올라서서 발끝을 올려봐도 키가 모자라다.

  아놔, 닿을 듯 말듯 스치는 오렌지가 더 애를 태운다.

  183cm 장신에게 도움의 눈빛을 던져보지만 고지식한 밀가루는 한 발 떨어져서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치사한 놈. 내가 기필코 이걸 따서 네 앞에서 아주 맛나게 먹어주마!

 

 "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먹고 싶어요?"

 "향이 이렇게나 좋잖아요. 분명 한국에서 먹는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맛있을 거예요."

 "그럼 이렇게 하죠."

 "뭘 어떻... 꺄악!!"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서 있던 그가 별안간 내 허리를 안아 올렸다. 단단한 팔이 휙 감기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이 들어갔다.

  어디 그뿐인가? 들어 올렸다기보다는 녀석한테 꼼짝없이 안긴 꼴이었다. 엄마야. 얘가 꿈에서도 그러더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말도 없이 갑자기 들어 올리면 어떡해요!"

 "움직이면 더 무거워요."

 "윽."

 

  녀석의 한 마디가 입을 다물게 했다. 그는 정말로 내가 오렌지를 딸 때까지 나를 내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손을 뻗어 매끈하고 동그란 열매를 따냈다.

 

 "됐다!"

 

  탐스러운 빛깔, 매끈한 몸체, 향긋한 향기까지. 고생 끝에 얻어서인지 모양도 빛깔도 일반 오렌지보다 더 곱다.

  나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벤치에 앉아 두꺼운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오렌지에서 흐르는 과즙과 진한 향이 맛에 대해 기대하게 했다.

  적당한 크기로 갈라 서리 동지인 밀가루의 입에 물려주고, 드디어 상콤하고 매끈한 속살을 한입에 쏙 집어넣자...!

 

 "으엑!"

 "윽, 무슨 오렌지가 이렇게 쓰지?"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맛이야?

  눈이 감길 만큼 시큼하고 쓴 것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게 준법정신 때문이 아니었구나.

  잔뜩 찌푸린 얼굴이 동시에 마주쳤다. 종잇장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 웃음이 빵 터져 나왔다. 녀석도 하하, 큰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따라 웃는다.

 

 "아, 이 오렌지가 뭐라고."

 "그러게요. 이 달밤에 뭘 한 걸까요?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이라는 사람이."

 "어라. 이러기예요? 딴 사람은 선생님이거든요."

 "어머, 만약 이 일이 기사로 난다면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안 그래도 똥그란 그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그러더니 보들보들한 입을 댓 발로 내밀고 툴툴대기 시작한다.

 

 "가끔 보면 선생님 정말 나쁜 거 알아요?"

 "후후훗."

 "그만 웃어요."

 

  그만 웃으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어째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나도 내가 못된 거 알긴 알거든.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나를 보며 밉지 않게 눈을 흘긴 그가 돌연 내게 손을 뻗었다.

  흠칫, 놀라 몸을 뒤로 뺐지만, 그는 깃털 같은 손놀림으로 내 귓가에 무언가를 꽂았다.

  코에 닿는 달콤한 향기는 오렌지 꽃이었다. 귀여우면서도 청순한 웨딩드레스를 닮은 하얗고 가느다란 꽃잎 다섯 장. 귓가에서부터 은은히 퍼지는 그윽한 향에 기분이 묘해졌다.

 

 "예쁘네요."

 "무, 무슨..."

 "꽃이."

 

  장난기 섞인 웃음. 이거 나 놀리는 거 맞지? 꽃줄기 꺾듯 네 놈의 허리를 절반으로 꺾어주리?

  그런데 이상하게도 녀석의 웃음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귓가에 플루트가 만들어내는 작은 멜로디가 들리는 것도 같다.

 

 

 ♬♪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꽃잎은 사면에 푸르러

 

 활짝 피어 있는 꽃 속에서

 새들은 흥겹게 노래하네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나는 계절에

 부드러운 노래 정답게 속삭이네

 

 ♬♪ Cavalleria rusticana(오페라) -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이제는 하다 하다 꽃향기에 취하나 보다. 술기운이 거의 깼다고 생각했는데 눈이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한다. 아니면 그저 내가 취하고 싶은 것일지도.

  나는 향기를 따라 나무에 매달린 꽃들을 두 손 가득 담아냈다.

  소복이 올라온 하얀 꽃뭉치가 솜사탕처럼 탐스럽다. 꽃뭉치는 열매와 달리 달콤하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었다.

  헤헷, 말려서 카드에 붙여야지. 상상만으로도 배시시 웃음꽃이 피는 내 곁에 밀가루가 성큼 다가와 섰다.

 

 "우린 정말 신기한 인연인 것 같아요."

 "인연이라기보단 우연에 가깝죠."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우연이네요."

 

  우연과 인연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린 인연은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남자와 사람이라면 피하고 보는 어두운 여자의 조합이라니. 이게 태양과 그믐달이 한 하늘에 있는 것과 뭐가 달라?

 

 "우리, 또 볼 수 있을까요?"

 "뭐, 인연이라면."

 

  하지만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난 인연 같은 거 바라지도, 만들지도 않으니까. 대단한 우연도 오늘로 마지막이 될 테지.

 

 "인연이라..."

 

  밀가루의 작은 중얼거림이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나란히 발을 맞춰 걷는 두 사람의 사이로 청량한 오렌지 향과 그윽한 꽃향기가 섞인 바람이 부드럽게 스친다.

  예상치 못한 기회로 시작한 이번 여행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으로 막을 내린다.

  우여곡절 끝에 또 하나의 추억의 조각을 남기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물어간다.

  누군가가 말했다.

  여행은 지도가 정확한지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접고 자신의 길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지도 없이 떠나온 이곳, 오렌지꽃 향이 가득한 곳에서 나는 어떤 길을 만났을까?

 

 

 ♬♪

 당신이 그랬듯, 내가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우리는 어렸고 티 없는 아이처럼 들썩였죠

 

 만약 지금 내가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난 사랑에 빠졌을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은 아주 가끔씩만 찾아오거든요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당신을 향해 미소 짓고

 숨을 멎게 하죠

 

 상처를 남기고

 당신의 영혼과 이야기하고

 당신의 마음에 맞춰 노래하죠

 

 만약 지금 내가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난 사랑에 빠졌을 거예요.

 

 지금 내가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Lady Antebellum - If I Knew T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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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7-06-30 15:56
 
꿈을 꾸는 듯 행복한 장면의 연속이군요. 무언가 사건이 터질 법도 싶은데.... 하기는 이대로 해피엔딩이 되면 더 좋지요. 모든 청춘 남녀의 로망.... 계속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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