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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복권당첨?
작성일 : 17-06-28 21:10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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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비서는 손에 손님이라면 으레 들고 찾아온다는 꿀물 홍삼 팩 세트 따위를 사서 들고 건물로 들어섰다-

 

 일단.. 그 여자부터 보고- 작가님을 뵙자..

 

 작가님인지 또라이님인지.. 그 놈은 차후에 달래자

 나한테 슈퍼 갑은 일단 회장님이니까- 난 회장님 말 대로 해야해 - 그럴려면 이 여자부터 구워 삶아야지

 강비서는 한숨을 내 쉬고 흠흠 헛기침도 괜히 해 본 뒤에- 벨을 눌렀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저- 아까 통화한 강 진환입니다-"

 

 

 문이 달칵 열리고 문을 연 여자는 작고 조그만 여자다- 인상도 여리고 얼굴도 하얀 조그마한 여자

 얼굴에 짜증이 잔뜩, 묻어 있는걸로 봐선 호의를 기대하긴 어려울것 같다. 만만찮겠군

 

 

 "저- 들어가도 될까요?"

 

 

 "어차피 들어오실 꺼잖아요 들어오세요-"

 

 

 당돌하기까지- 내가 필요한 협상엔 필요없는 재능이 잔뜩이군...

 

 

 막 이사 왔으니- 당연하겠지만 아무것도 없다 거실 중간에 덩그라니 있는 의자 두개-

 

 

 "저.. 아직 탁자를 못 찾아서요- 마실거라도?"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것 받아주십시오-"

 

 

 여자는 전혀 반기는 표정이 아니다

 

 

 "엑.. 홍삼 싫은데"

 

 

 게다가 솔직하기까지... 에효

 

 

 "앗.. 홍삼 싫어하시나요? 죄송합니다!"

 

 

 "뭐 알고 그러셨나요 괜찮아요- 일단 앉으세요-"

 

 

 권하니 일단 멀뚱멀뚱 앉아있자 여자는 도도도 뛰어와서 자신도 앞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그토록 간절하게 저를 뵙자고 한 이유가 뭐죠 강 ...진황씨?"

 

 

 "강... 진환입니다- 옆집 분 만나셨다구요?"

 

 여자가 입술을 비틀며 개 썩은 미소를 짓는다... 얼굴 표정으로 봐선 만난게 확실해졌군..

 

 

 "그 옆집분 비서구요- 꼭.... 드릴 부탁이 있어서요-... 이렇게 뵙자고 했습니다- 물론 , 제가하는 제안- 제가 생각해도 얼토당토 않죠

 물론 짜증 나실테고요~ 물론!!!! 어이 없는 부탁이실 겁니다- 그런데 부탁을 드려야만 하고 또 그래야만 하기에 제가 지금 이자리.."

 

 

 진환은 말이 자동적으로 좔좔좔 쏟아진다. 슈퍼 갑들 사이에서 배운 것은... 이런 좔좔 쏟아내는 말로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는 ... 처세술! 그러나 하임은 관심 없다. 다 듣는것 같지도 않은 시큰둥한 표정.

 

 

 "본론만 이야기 하시죠? 뭐요 어떤건데요"

 

 작은 체구만 보고 여릴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단있는 여성이군.. 참.... 어이없는 부탁이라 나도 입이 안떨어진다 안 떨어져..

 

 

 "저... 사신 돈의 두배를 쳐 드릴 테니 이 집 파시면 안될까요?.............."

 

 ............ 정적... 이 참을수 없는 정적-!!!!!

 갑을 위해 저는 오늘도 이상한 제안을 하는 쓰레기가 됩니다..

 

 

 

 

 

 -

 

 

 이사온 첫날 거실에 덩그라니 앉아 받는 제의가 이런거라니..

 

 남자는 진지하고 장난치는것 같은 표정이 아니다. 이 집을 얼마에 산줄 알고 두배를 준대?

 

 "저 이 집 얼마에 산진 아세요?"

 

 남자는 냉큼 대답한다

 

 "대출 끼셔서 한 4억 정도에 매입하셨죠? 그러니까 대출도 해소하시고 수고비 더해 6억 하고도 좀 더 드릴수 있으니 이 집좀 파시면-"

 

 "집을팔면요.. 그쪽이 사게요? 왜 갑자기 집을 팔래요?"

 

 

 하임은 어이가 상실이다.. 뭐야..

 

 

 "그게...... 진짜 기분 나쁘실거 아는데요..."

 

 남자는 정말 참을수 없다는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뜬다

 

 

 "제 상사, 그러니까 옆집 사시는 분이 원체 별나서요..... 아마 장하임씨 아니라 누가 들어왔어도 그렇게 했을 꺼에요-.... 진짜

 초예민에, 초까칠, 초소머즈..아니 귀가 밝으셔서요- 게다가 하시는 일이 .. 또 조용해야 하시는 일이다 보니-........"

 

 

 

 하임은 어이가 없다. 얼마나 대단한 인간이기에 인사 한지 딱 반나절만에 이사 권유하는 그것도 돈으로 돈 지랄지랄 하며 자기가 직접

 오는것도 아니고 비서씩이나 불러대는 이 인간은 대체 뭐지?

 

 

 하임은 약간 발끈하며 언성이 살짝 높아진다.

 

 

 "저는 뭐 시끄러운 일 하나요? 제 직업이 뭔지는 아시냐구요- 저는 부동산 아저씨가 권유했기 때문에- 그저 가서 인사나 할까 하고

 들른 거 뿐이에요 또, 그쪽 상사분이 그만큼 별난줄은 상상도 못했구요 , 저는 별.난.사.람.이.아.니.라.서.요-"

 

 남자의 얼굴에 억울한 표정이 가득하다... 그래 너도 무슨 개 고생이냐,

 

 

 "그러니 저도 죄송하다는거 아닙니까....제가 그렇게 부동산 아저씨게 말씀을 드렸거든요 인사도 아는체도 절대 하지 말아달라 또 이집

 팔때는 제발 저한테 전화좀 드려주십사...... 그렇게 부탁을 드렸거든요-"

 

 

 

 남자가 주절 대는 동안 솔직히 하임은 계산기를 안 두드릴수가 없었다... 6억이면 강남 한 복판 집도 살순있다, 물론 전세일수도 있지만 , 어쨌든

 아니면 싼 집을 얻은 뒤 좋은 차를 살수도 있지... 거의 완전 복권 당첨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조금씩 치미는 부아가... 조용히 조용히 커지면서 한마디를 했다.

 

 '지가 얼마나 잘나 빠져서 나를. 내가 산, 내가 얻은, 내 맘에 드는 이 건물에서 지가 나를 내쫓아?'

 

 

 

 돈도 돈이지만... 내가 지금 뭐 돈 급해서 죽을 상황도 아니고 드디어 정착할 맘이 났는데.. 6억?...... 물론 끌리는 액수긴 하다

 하지만 이 인간은 아마 돈 가지고는 안되는 일이 없다 그렇게 배우고 산 모양인데- 아니 꼬우면 니가 나가- 내가 왜 나가??

 무슨 근거없는 자신감인지.. 입에서는 계산보다 빨리 말이 나간다. 이놈의 자존심. 이탈리아에 놓고 온줄 알았는데.

 

 "전 안나가요-"

 

 "예???"

 

 "전 안 나간다구요- 정말 간만에 맘에 드는 집을 찾은거라- 돈을 더 붙여 주시던 어쩌던 저는 싫네요-"

 

 주절대던 남자는 순간 영혼이 가출한듯... ... 멍하게 말을 않더니 조용히 의아한듯 반문한다

 

 "...저기요 장하임씨- 6억이요- 6억-"

 

 

 "6억이고 8억이고 간에 전 싫어요 꼬우면 그 사람더러 나가라고 하세요-"

 

 

 단호한 하임의 말에 진환은 영혼과 모든 생각도 퓨즈가 끊기듯 퍽 나갔다가 확 돌아온다.

 설마 이거 흥정은 아니겠지? 더 받을려고? 얼굴표정이 띄꺼운 게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저...장하임씨-... 저도 이런 부탁하면서 왜 받기 싫고 이사도 싫으신지 알겠는데요- 혹시 이거 자존심 문제라면- 굽히시고 제 말

 들으시는게 좋아요- 상대하면 정말 정말 정말 장하임씨가 피곤해 지시는 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런 부탁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이집 3달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서울 전역을 쥐잡듯 이잡듯 뒤져서 찾은 집이거든요?"

 

 

 "저도 쥐잡듯 이잡듯 치열하게 찾은 집이에요- 그렇게 싫다면 다른 층에 빈방 있는지 알아 보시던지요 양쪽 다 빈방은 없을걸요-"

 

 

 하임은 오히려 마음을 정하고 나자, 한번 해볼테면 해 봐, 란 심정이다. 그렇게 잘났으면 무인도 가서 사시던가요

 

 사람 포함 아~무것도 없다는게 함정일뿐

 

 

 

 ".... 제 상사는 한다면 하시는 분이라서.. 만약 장 하임씨가 안 들어 주시면 제가....또.... 한 넉달은 그렇게...... 쥐잡듯...이잡듯....."

 

 

 진환은 울먹울먹.... 정말 억울해 보인다...

 

 

 "어쨌든 전 생각 없네요-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는것 아니겠어요??"

 

 

 

 "그 중이 제 상사라면 정확한 판단이신데요.... 그 절을 찾는 제가 죽어나겠지요...."

 

 

 남자는 침을 꿀꺽 삼킨뒤-.. 조심스럽게 하나를 더 묻는다-

 

 

 

 "혹시... 집 벽에 저희가 시공 다 해드리고 공사 피해 보상까지 해 드리는거 합쳐서 방음 처리를 해 드리..."

 

 

 이 인간이 보자보자 하니까,

 

 

 "슬슬 짜증나네요- 호의는 여기까지에요 적어도 이야기는 들어 드렸으니...."

 

 

 진환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마지막 유언처럼 한마디를 더 한다

 

 

 "그럼 정말....정말.... 저 살려주는셈 치시고요-.. 한마디만 더 드릴께요-... 조용히... 모든걸 조용히.... 해 주시면요.... 정말

 사람 하나 살리시는 거에요- 지금 중간에 끼여서 정말 곤란한 사람은 저거든요....... 진짜 간곡하게 부탁드려요

 

 그리고 혹시라도 잘 생각해 보시고요- 마음이 바뀌시거나 좀 달라 지시면... 여기 번호로"

 

 

 진환은 이럴때 내미는 다른 명함이 있었으나- 워낙 정신이 없어 평소 쓰는 명함을 건냈다.

 

 

 .. cs그룹 비서 강진환.... cs?? 대단하긴 대단하네-.... 왜 시건방지기가 짝이 없었는지 이해는 간다...

 툭하면 뉴스나 기사에 오르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자 기기 전반을 담당하는 대기업.... 그러니 6 억 정도는 돈도 아니다 싶었겠군...

 하임은 좀 내심 당황했지만.. 아닌척 흠 숨을 내쉬고- "네.. 알겠어요- 그럼 수고 하시고-"

 

 

 밀어내다 싶이 밖으로 그 사람을 살포시 내 보내고 문을 닫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아니.. 대 기업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여기 짱박혀서 난리야?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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