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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50화
작성일 : 17-06-14 14:26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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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화

 

 

  "호노가 눈을 떳습니다."

  우기 말에 우린 호노가 있는 병원으로 출발했다.

  국경성과 모자가 없어지고 2주가 흘렀다.

  2주 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

  반대쪽이 공격하는 일도 우리가 공격한 적 없다.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얘길 국민들에게 전파했다.

  가만히 구경하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국경성을 없앴으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반대쪽이 무슨 생각인 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왜 혼자 중얼거려?"

  마탈 목소리에 마탈을 봤다.

  2주 전부터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부하 한 명이 돌아온 건 좋은 일이지만 심각한 상태였고 또 부하 한 명을 잃었다.

  호노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 알고 있으니까 괜찮았지만 모자는 다르다.

  어디로 갔는 지.

  왜 사라졌는 지.

  누구의 짓인 지.

  기타등등.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심각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고마워."

  메이린이 위로의 말을 건내지만 마탈한테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마탈의 걱정을 그나마 덜어주고자 최대한 빨리 호노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주치의를 미리 불렀는 지 병실에 호노와 같이 있다.

  "대장..."

  "아무 말하지마. 우선... 그냥 가만히 있어."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해주세요."

  "오른쪽 다리는 의족을 달아야 할 겁니다. 복부가 개복되면서 없어진 장기가 있어요."

  "장기가 없어졌어요?"

  "네. 간 반절과 왼쪽 폐, 갈비뼈 3대, 신장 하나, 위장 1/4이 없습니다."

  "사는데 지장은 없나요?"

  "평범하게 산다면 지장은 없어요.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다만... 근위대 소속 병사로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무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는 마탈.

  메이린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다른 녀석들도 데려올까 했지만 안 데려오길 잘했다.

  "갈비뼈는 부러진 게 아니죠?"

  "검 같은 걸로 잘라버렸습니다. 사슴 녹용을 가져간 것처럼 말이죠."

  "이유는 알 수 없겠죠..."

  "그렇죠. 한 사람만 알죠."

  "다른 곳은 문제없어?"

  "많습니다. 우선 손가락 열 개 모두 골절입니다. 발가락도 마찬가지. 목뼈, 늑골, 갈비뼈 8대 또..."

  "더 있다고?!"

  "마지막입니다. 코뼈와 뒷통수는 실금이 갔습니다."

  "살아있는 게 기적이야..."

  "대장님 말씀대로 살아있는 게 기적입니다. 의사생활 140년 만에 처음봅니다."

  "이 정도 다쳐도 안 죽을 수 있게 단련한 덕분이겠지."

  내 말에 다들 조용해진다.

  "군사님 말씀이 맞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여기 왔을 때 이미 과다출혈로 곧 죽을 것 같았습니다."

  "수혈을 빨리해서 산 거에요?"

  "아닙니다. 과다출혈로 사망했어야 맞는데 흘린만큼 빠르게 피가 생성되고 있었습니다."

  "그게 대체..."

  너무 놀랐는 지 메이린은 말을 이어하지 못했다.

  마탈도 아무 말 못하고 있다.

  "혹시 약물 반응 있었어?"

  "없었습니다."

  "너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내 멱살을 잡고 격하게 화내는 마탈.

  "돌려서 물어볼 걸 그랬냐?"

  "그 뜻이 아니잖아!! 무슨 목적으로 물어본 거야!!"

  "무슨 목적이긴. 반대쪽이 호노를 데리고 이상한 짓을 한 게 아닌가 궁금했을 뿐이야."

  "뭐?"

  "너야말로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이 지경이 되도 살아있으니까 네가 각성제 먹였다고 생각하는 줄 알아?"

  "......"

  말이 없는 걸 보니까 맞는 것 같다.

  참 재밌는 생각을 하는 놈이네.

  "내가 아는 넌 절대 그런 짓 안 해."

  내 멱살을 놓는 마탈.

  미안하다면서 병실을 나간다.

  따라나가는 메이린.

  "후우...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나 부탁해도 될까?"

  "뭐죠?"

  "호노 잘 감시해. 이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야."

  "알겠습니다. 일단 하겠지만 날뛰기 시작하면 저희는 이 자를 막을 수 없습니다."

  "알아. 마탈 몰래 마탈 부하 중 한 명 붙여줄테니까 1분 1초도 놓치지마."

  "네."

  "사각지대 없이 이 방에 CCTV부터 설치해."

  "명령대로."

  병실을 나가는 주치의.

  호노를 봤다.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 해. 너 말 할 수 있는 거 다 알아. 들으라고 일부러 들리게 말한 거야."

  "나한테 뭘 듣고 싶은 거지?"

  "많아. 넌 다 알고 있잖아?"

  "다 알고 있지."

  "대화가 통해서 다행이야. 왼손 박살내기 전에 다 말 해."

  "에이엘님 명령 때문에 반대쪽에 간 건데... 이상하게 배신자 취급이네?"

  "배신자 취급? 너 배신자 맞잖아?"

  오른쪽 눈썹이 살짝 움찔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이상한 게 한 둘이 아니야. 곧 죽을 상태로 어떻게 국경성 부근까지 왔지?"

  "내가 해야할 일 때문에 겨우겨우 온 거야."

  주먹으로 옆구리를 가격했다.

  "큭!!"

  "헛튼소리 하지마. 겨우겨우? 누굴 속이려고 들어?"

  "너 말이야... 갑자기 변한 거 알고 있냐? 엄청 냉정해지고 잔인해졌다?"

  "알아. 내 예상이지만 마귀환 때문이겠지. 컨트롤 할 수 없는 힘을 낸 뒤로 이상해진 거 알고 있어."

  "아는 놈이 그 힘에 휘둘리고 있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렇게 보이겠지만 마귀환은 내 진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 뿐이야."

  "뭐?"

  "원래 이게 내 모습이야. 지금까지 감추고 있었을 뿐이지. 남한테 보여줘서 뭐 좋을 게 있다고."

  "너어..."

  "거짓말 같아? 아마 에이엘은 알 거야. 날 조사하기 위해 여러가질 봤을 테니까."

  "......"

  "믿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하고. 다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다 말하라고? 네가 뭘 알고 싶어하는 지 모르는데 내가 뭘 말해야 되는 거냐?"

  "내가 궁금한 거? 지금부터 나한테 도움 안되는 소리할 때마다 남아있는 갈비뼈를 하나씩 분질러버릴 거야."

  "협박? 고문? 나한테 통할 거라..."

  갈비뼈를 분질러버렸다.

  크게 기침하면서 피를 쏟는다.

  "너어..."

  "여기서 내가 뭘 해도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오지 않아."

  "착각하지마. 기대하는 거 하나도 없어."

  "마탈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뭐?"

  "메이린이 왜 같이 나간 것 같냐?"

  "설마?!"

  "미리 메이린한테 말해놨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더군. 마탈이 여기 못오게 쓸데없는 대화하고 있을 거야."

  "허탈하구나..."

  "선택해. 죽을 지, 말할 지."

  "내가 죽으면 반대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텐데?"

  "필요없어."

  크게 놀라는 호노.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정보도 없이 어떻게 이기겠다는 거야!?"

  "있으면 좋을 뿐이지 꼭 필요하진 않아."

  "내가 말 안하면..."

  "응. 내 손으로 직접 죽일 거야. 그리고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냐?"

  "뭐... 뭘!!"

  말하는 도중 또 옆구리를 가격했다.

  갈비뼈가 또 분질러졌고 호노는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거짓없이 네가 아는 거 전부 말 해. 부러지는 방향을 조절해서 때리면 네 장기를 찌를 수 있어."

  "조금의 동정은 없는 거냐?"

  "도움 안되는 말하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엔 반대쪽 옆구리를 때렸다.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살을 뚫고 나왔다.

  "끄아악!!"

  "또 쓸데없는 소리하면 하나 남은 폐를 뚫어줄게."

  "이럴거면... 그냥 죽이는 게... 어때?"

  "혹시 모르니까 나도 이러는 거야."

  "몇 번을 해도 결과는 똑같아."

  "네가 죽는 거?"

  "그래... 난 절대 말 안할 거야. 결국 난 네 손에 죽는 거지."

  "시간낭비 할 필요없겠네."

  "죽여라."

  "늦었지만 고통없이 보내줄게."

  심장을 뚫을 기세로 손을 날렸다.

  "너 뭐해?"

  주위가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목소리...

  천천히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뭐하냐고 물었어."

  이 녀석이 왜 여기 있는 거야!!

  메이린은 뭘 한 거지?

  "이상하게 생각했어. 너무 이상해서 온건데 오길 잘했네."

  "우선 내 말을 들어보는 게 어때?"

  "메이린한테 들었어. 근데 납득이 안돼."

  "납득이 안된다라... 네 이해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내 성질 건들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당장이라도 날 죽일 생각이냐?"

  "뻔한 거 묻지마."

  병실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얼어붙고 공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대장..."

  "넌 내가 지킨다."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모르겠네."

  뒤로 마탈과 마주섰다.

  "아무 말도 하지마. 지금 상황과 네가 방금 한 행동으로 모든 걸 알 수 있으니까."

  "등신아!! 메이린한테 들었다면서!! 근데 왜 이렇게 하는 건데? 너 바보야? 생각이 없어?"

  "나도 알아!! 네가 왜 이렇게 하는 지!! 메이린이 한 말 모두 다 이해했고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알아!!"

  "그런데 왜?"

  "한번 더... 믿어보고 싶은 것 뿐이야. 내 인생의 반 이상을 이 녀석들과 함께 했다. 가족을... 의심 할 수 없어."

  "후우... 나랑 싸우겠다는 거냐?"

  "널 멈추려면 이 방법 밖에 없으니까."

  "죽을 수도 있어."

  "적어도 난 아니야."

  "그럼 내가 죽는다는 말이네? 내가 죽으면 전쟁은?"

  "뒷일은 그때가서 생각하면 돼."

  "네 부하는 배신자야.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

  "호노가 하는 말 아니면 믿지 않아."

  "대장!! 전 절대 배신자가 아닙니다!!"

  당연한 거짓말을 한다.

  그래.

  저렇게 말해야지.

  아니면 네가 무슨 말을 할건데.

  "죽어라!!"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건 검을 완벽히 휘두른 마탈의 모습 뿐이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불길래 뒤를 봤는데 호노 머리 위가 뚫려있다.

  블루 블레이드를 휘두른 방향처럼 보이는 모양으로...

  "저도 같이 죽이시려는 겁니까?"

  "걱정하지마. 그럴 일 없으니까."

  "네에..."

  "너 바보지?"

  "뭐?"

  "네가 날 먼저 공격하기 전에 호노를 죽여버리면 끝이야!!"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아?"

  침대에서 얼음기둥이 만들어져서 내 손을 막았다.

  "주위가 추워지기 시작했다는 건 대지 중 수분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신호야."

  "대기 중 수분을 얼리면 뭐든 가능하다는 말이네?"

  "응. 네가 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면 돼."

  "고작 이걸로 자신만만 하는 꼬라지하고는."

  "뭐?"

  "상황을 바꾸는 건 얼마든 지 가능해."

  가습기를 들어서 땅에 던져버렸다.

  박살나면서 콘센트가 망가졌고 스파크와 불꽃이 살짝 튀었다.

  "방금 한 거 다시해봐."

  "너 무슨 짓을... 야!!"

  다시 호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마탈은 방금처럼 침대에서 얼음기둥을 만들려고 한 것 같지만 내 손까지 오지 못했다.

  내 주먹은 호노 얼굴 정중앙에 떨어졌고 호노의 얼굴형태가 변해버렸다.

  "왜..."

  "작은 불꽃이어도 온도는 높일 수 있어."

  "대체..."

  "사용자가 모르는 거냐?"

  "뭘 모른다는 거야?"

  "블루 블레이드 힘을 개방해서 대기 중 수분을 컨트롤 하기 위해선 일정온도까지 낮춰야 돼."

  "......"

  처음 알았는 지 혼란스러운 얼굴을 한다.

  "계속 대기 중 수분을 컨트롤 하기 위해선 일정온도를 계속 유지하거나 더 낮춰야 돼."

  "가습기를 부숴서 온도를 올렸다는 거야?"

  "응. 생각보다 스파크랑 불꽃이 크게 튀어서 가능했어. 순간이었지만."

  "도박이었을 텐데..."

  "당연하지. 근데 걸어볼 만한 도박이었어. 실패하든 성공하든 얻을 수 있는 건 있었어."

  "성공은 호노를 저 꼴로 만드는 거고 실패는 블루 블레이드의 특성을 알게 되는 거?"

  "응. 근데 둘 다 성공했네?"

  "너 이 자식!!"

  레드 소드를 뽑아든다.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블루 블레이드를 집어넣는다.

  "널 빨리 없애버리고 호노를 살리겠다."

  "그만 편히 보내줘. 더 고통스러울 거야."

  "네 마음대로 판단하지마!!"

  나한테 가까이 오면서 레드 소드를 휘두른다.

  동시에 마귀환 효과가 몸에 돌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레드 소드를 쳐내고 왼손으로 마탈 복부를 가격했다.

  돌풍이 불면서 엄청 빠르게 날아가버린다.

  벽을 뚫고 날아간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럴수가..."

  "크하하하하하!!"

  "아직도 살아있냐?"

  "작전성공이다!!"

  "뭐?"

  "마귀환 효과가 복용자 힘을 얼마나 끌어올리는 지 알아내기 위해 왔는데 덕분에 잘봤다!!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몸을 들썩이는 호노.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놀람과 당황, 황당이 세게 묻어있다.

  "왜 몸이... 안 움직이지? 너희를 속이기 위해 내 몸에 환각제를 발랐다고 했는데..."

  "멍청한 놈. 넌 이용 당한 거야."

  "뭐?!"

  "지금까지 느낀 고통 모두 진짜야."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너한테 보이는 내 몸상태가 거짓이라는 거야!! 의사가 처방한 것도 다 거짓이라고!!"

  "미친놈... 네 다리를 봐."

  "다리?"

  잘려있는 다리를 보고 웃는 호노.

  한참을 웃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눈물이 멈추니까 박장대소 하기 시작했다.

  멘탈이 처참하게 부서진 것 같다.

  '회복하기 힘들겠어.'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아!! 이건 거짓말이야!! 내가 왜 파스타 손을 잡았는데!! 거짓말이야아!! 거짓말이야!!"

  몸부림치면서 소리치는데 동정은 커녕 불쌍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인과응보.

  자업자득.

  죄는 돌고 도는 법.

  잘못하면 언젠가 다시 돌려 받을 뿐.

  "배신은 가장 큰 죄라고 하잖아?"

  "아니야... 그렇지 않아... 파스타가... 아니야..."

  "받아들여. 이게 현실이고 넌 이용 당한 것 뿐이야. 그 놈들을 널 버릴 생각으로 이 작전을 짠 거야."

  "내가 지금까지... 지금까지... 한 건 뭐가 되는 거지?"

  "뻘짓이지."

  언제부터 우릴 배신했는 지 모르지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 보면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면 파스타가 마탈을 배신할 때부터...

  아니면 파스타보다 먼저...

  "너 이 자식!! 호노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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