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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15. 신의(4)
작성일 : 22-01-13 21:12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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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밀하게 살펴봐야 해서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치유사님은 잠시 후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보며 말을 하고 바로 카야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플라, 넌 집에 다녀와. 여기는 우리가 있을게.”

 “어? 그래도…….”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었어. 부모님께서도 더 늦으시면 무슨 일일지 걱정하실 거야.”

 “아, 그렇기는 하겠다. 그럼 난 집에 갔다가 내일 일찍 올게.”

 “그래. 고마웠어.”

 

 아서가 플라에게 먼저 가보라고 하자 고민하던 플라는 우리에게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우린 계속 기다려보자.”

 “그래.”

 “여름에는 너더니 이번에는 카야네.”

 “맞네…….”

 “누군가가 아프다는 건 참 피가 마르는 기분이 들어.”

 

 아서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져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붕괴로 인해 치유실로 옮겨졌을 때 계속 자리를 지켜주었는데 고맙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피하기만 했던 지난 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 떠올랐다.

 

 아마 이 마음은 계속 짐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게.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놀랐다.”

 “그치. 요즘엔 금방 치유를 받으면 되니까 심하게 아픈 모습을 잘 볼 일이 없긴 해.”

 

 아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돈만 있으면 바로 바로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특히나 교내에서는 감기라도 걸리면 바로 치유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최근에는 크게 아픈 사람이 없었다.

 

 40분 째가 지날 때, 치유사님은 우리를 향해 치유는 끝이 났고 한 숨 자면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오늘은 왜 또 열이 난 걸까요?”

 “음……. 원래 환자 정보는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정보요?”

 “어제 일 때문만이 아니더라고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그 상황에 맞는 치유만 했었는데 오늘 살펴보니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찬 공기에 노출되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카야가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기에 속으로는 조금 놀랐었다.

 거기에다가 2대륙에서 나고 자란 나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치유사로부터 건강에 대한 진찰을 받고 문제가 있으면 보통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바로 치유를 받아서 선천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완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속에서 자라다보니 선천적 질병이 생소하게 다가온 것이었다.

 

 “정말요?”

 “네. 앞으로도 그런 부분은 두 분이 잘 좀 살펴주시면 좋겠네요.”

 “아……. 감사합니다!”

 “네. 저는 진료 보고서 작성을 좀 해야 해서 사무실로 가 있을게요. 혹시나 무슨 일 생기면 이야기해줘요.”

 “네!”

 

 치유사님께서 카야가 누워있는 곳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여 치유실으로 들어갔다.

 

 “표정이 좀 괜찮아 보인다.”

 “그러네.”

 

 “저, 혹시 두 분 중에 카야 학생 신분번호 아는 친구?”

 “혹시 학생번호도 가능한가요?”

 “아, 네. 학생번호라도 괜찮아요.”

 “그럼 네가 알려드릴게요.”

 

 아서가 자기가 가서 알려드릴 테니 너는 있으라며 자리를 나섰다.

 

 곤히 잠들어 있는 카야와 나만 남아있다 보니 치유실 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괜찮은 거 맞나?”

 

 내 목소리 때문인지 미간을 찌푸리는 카야의 얼굴에 놀라 바라보자 눈을 살며시 뜨기 시작했다.

 

 “카야?”

 “…… 주안?”

 “어.”

 

 카야가 침대에 앉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뭐야? 치유실?”

 “맞아.”

 “언제 여기로 온 거야?”

 “한 1시간 전? 열이 많이 나서 플라가 치유실로 데려가야겠다고 했어.”

 “그랬구나. 고마워.”

 “아냐. 지금은 좀 어때?”

 “지금? 괜찮아.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아.”

 “다행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색함과 적막이 흐르는 치유실 안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치유사님께 들었던 말을 꺼내도 괜찮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번뜩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너 일어났으니까 치유사님께 말씀드리러 다녀올게.”

 “어?”

 “잠시, 잠시면 돼.”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 걷으려고 할 때 치유실 문을 열고 아서가 들어왔다.

 

 “어, 아서.”

 “어디가려고?”“카야 일어나서 말씀드리러 가려고 했어.”

 “아~ 바로 앞에 계셔.”

 

 아서는 뒤를 돌아 문을 열고서 사무업무를 보고 계시는 치유사님께 카야가 일어났다고 말했고 치유사님이 바로 들어오셔서 카야가 있는 커튼 뒤로 들어가셨다.

 “컨디션은 좀 괜찮아요?”

 “네. 이제 정말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여기서 더 쉬어도 좋고 기숙사로 가도 좋아요.”

 “기숙사로 갈게요. 치유사님께서도 좀 쉬셔요.”

 “아, 그런데 혹시 어렸을 때 따로 치유 받거나 한 적 없어요?”

 “네?”

 

 치유사님께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물었던 질문에 카야는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당황한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 말한 적이 없어서 당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진찰했을 때, 분명 선천적인 부분 같았는데 그 부분이 따로 기록이 없더라고요.”

 “기록이요?”

 “네. 지금 문서화 되어있는 것이 초등 교육과정부터라 그때부터는 다 살펴보았는데 특별한 기록이 없더라고요. 진찰을 제대로 못했는지. 알고 있었어요?”

 “아……. 네. 알고는 있었는데 11대륙에서는 사실 그렇게까지 치유 부분이 발달 된 게 아니었기도 하고 저도 여렸을 때 개인적으로 아는 치유사분께서 봐주시고 나서야 들은 거라……, 아마 특별히 기록은 되어있지 않을 거예요.”

 “아, 그렇군요. 알고 있다면 어떤 걸 조심하고 신경 써야하는 지도 알고 있죠?”

 “네. 알고 있어요. 보통 이렇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저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랬군요. 이번에 일을 통해서 앞으로는 더 주의해서 건강을 챙겨야 해요. 강행군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하구요.”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녜요. 그럼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요.”

 “네.”

 커튼을 걷고 나온 치유사님은 우리의 표정을 보고 ‘쉿’하고는 나가셨고 우리는 들으면 안 되었나 싶어 눈을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르는 척 카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야는 거의 바로 침대를 정리하고 커튼을 걷고 나왔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일단 나가자.”

 

 카야가 밖으로 나가자고 하여 군 말없이 따라 나갔다.

 치유실을 나와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오자 카야가 입을 뗐다.

 

 “나 원래 몸이 좀 안 좋아. 평소에도 그런 건 아니고 가끔 무리하거나 추위에 오래 노출되거나 하면 바로 반응이 오는 편이거든. 이번에 좀 무리했었나봐.”

 “아~ 그래?”

 

 우리는 모르는 척 대답을 했다.

 

 “내가 미리 말을 안했다보니까 너희도 많이 놀랐을 것 같아서. 늦게 말해서 미안.”

 “에이~ 뭐가 미안해.”

 “그래. 앞으로 그런 일 있으면 더 주의해야겠다.”

 “고마워.”

 

 “이제 우리 서로 숨기는 거 없이 다 이야기하기다?”

 

 나의 말에 아서와 카야가 나의 얼굴을 동시에 바라보았다.

 

 “너희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 내가 그래보니까 진짜 괜한 짓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알겠어. 노력해볼게.”

 “뭐~? 노력해볼게?”

 “하하하.”

 

 카야가 시크하게 대답하자 나도 카야를 장난스럽게 노려보며 말했고 그 모습이 웃긴 아서는 우리를 보며 웃었다.

 

 오랜만에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

 

 “다들 특별 훈련한다고 고생 많이 했다. 주말동안 푹 쉬고 왔지?”

 

 월요일 학년 조회가 시작되고 빈 교수님은 모두를 둘러보며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미소를 지었다.

 

 “아주 고생한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다들 회복한 걸로 보이는 구나.”

 

 나와 카야가 살짝 미소를 짓자 교수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너희가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 결과가 궁금하지?”

 “네~”

 “하기 전에는 그렇게 찡찡거리더니~”

 “궁금합니다!”

 “알겠다. 한번만 알려줄 테니 집중해.”

 “네!”

 “결과는 시간, 과제 수행력, 팀워크를 전반적으로 평가했다. 너희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에 교수진과 조교들이 평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렸다.”

 

 교수님은 가지고 온 종이를 뒤적거리며 한 장을 찾아 손에 들고는 읽기 시작했다.

 

 “1등 30조.”

 

 “와.”

 “뭐야?”

 

 “너희도 놀랐겠지만 30조는 야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도 1등, 과제 수행력과 팀워크에 있어서도 거의 만점을 받았다.”

 “진짜 괴물이다.”

 “어떻게 그래?”

 

 옆에 있던 엘디가 깜짝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너희 어떻게 그렇게 했어?”

 “아니 뭐 그냥…….”

 

 “조용조용! 다음 2등 1조, 이번에도 새벽에 배정받는 조였다. 1조는 시간은 1시간 10분대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13분으로 시간도 빠른 편이었고 무엇보다 과제수행을 모두 깨끗하게 완수했기 때문에 2등이 되었다.”

 

 “가비? 너까지? 진짜 끼리끼리 다닌다는 말이 사실이었네.”

 

 엘디는 가비까지 쳐다보며 놀란 눈을 하고 있었고 가비는 그저 웃기만 했다.

 

 “마력 3반에다가 전략반에서도 잘 하는 애들만 들어가서 완전 밸런스 붕괴다.”

 “그러게. 근데 그렇게 안했으면 더 붕괴였을 듯? 낮에 했으면 어땠겠어. 완전 압도적이었겠지.”

 “그러네?”

 

 학생들은 조용히 하라고 해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했다.

 교수님은 상위 10개 조를 순서대로 불러주시고는 계속 시끄럽게 하면 안 불러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셨다.

 그제야 떠드는 소리가 줄어들었고 30개 조의 순위를 다 말씀해주실 수 있었다.

 

 성적은 아무래도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화제이다 보니 조회가 끝나고 각자의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서도 계속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너희 그렇게 잘하기야?”

 “그래, 비법이 뭐야?”

 

 엘디와 조셉이 우리를 보며 한마디씩 했다.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이 잘 해준 거지 뭐.”

 “어렵지는 않던데?”

 

 칭찬이 민망한 나와는 달리 가비는 정말 순수한 표정으로 말을 했고 가비의 말을 들은 친구들은 솔직한 반응에 ‘하긴 너희한테는 쉬웠을지도?’라는 반응을 보이고는 더 이상 이것저것 묻지 않고 지나갔다.

 

 “가비, 너 진짜 쉬웠어?”

 “아니~ 뭐 이렇게 말 안하면 계속 이야기할 테니까!”

 “뒤에서 이야기할 것 같은데?”

 “그건 내 앞에서 하는 말이 아니니까 괜찮지 않나?”

 “어?”

 “듣는데서 자꾸 말하면 신경 쓰이잖아~ 근데 내가 모르는 곳에서 말하면 나한테는 안 들리니까 괜찮은데?”

 “너 진짜 단순해서 좋다.”

 “그런 말 많이 들어~”

 

 가비는 눈웃음을 지으며 ‘훗!’하며 우쭐댔다.

 

 물론 좋다는 말은 반반이었다.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체면을 차리기 보다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좋기도 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거만할 수 있는 성격이었기에 가끔은 옆에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가비의 성격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가비가 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 맞다!”

 “어? 왜?”

 “이건 비밀인데~”

 

 가비는 갑자기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리한의 검이 학교 안에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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