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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11. 균열(2)
작성일 : 22-01-06 00:24     조회 : 72     추천 : 0     분량 : 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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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건이 있은 후 3일이 지났다.

 

 3일 동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오갔으나 뚜렷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고 1대륙에서의 별다른 움직임도 없었다.

 사람들은 리한을 비난하기도 했다. 자신의 부하를 저렇게 내던져 버린 것에 대한 비난으로 그의 인간성과 냉정함에 대해 치를 떨었다.

 

 3일이라는 시간이 다 지나고 난 후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온갖 추측과 말들이 오가던 중 정오에 발표가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은 결과가 궁금해서인지 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모인 신전에서는 이미 펠릭스 아드레아가 헌병들에 의해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고 그 모습이 전 대륙의 각 신전으로 보여 지고 있었다.

 

 이내 데라 왕이 다시 나왔고 이자에 대한 아무런 소득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처형을 하겠다고 말했다.

 

 “1분후면 죽을 목숨인데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한다면 살려는 주지.”

 “…….”

 

 그의 입은 열릴 생각이 없어보였고 그와 동시에 하늘이 어두운 회색빛으로 어두워지고 신전에서 보이는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 드리웠다.

 

 “쯧. 쓸모없는 놈. 리한 그 자도 네 놈이 쓸모없어 졌으니 버리는 걸게다.”

 

 데라 왕이 그를 향해 조용히 읊조리자 그가 고개를 서서히 들었다.

 

 “설령 나의 목숨은 더 이상 보잘 것 없어졌을 지라도……, 내가 남기고 가는 것들은 불멸할 것입니다…….”

 

 그는 힘겹게 입을 뗐지만 그의 눈빛과 음성은 또렷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고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불멸? 입을 잘도 놀리는 구나. 네가 무슨 말을 지껄이고 다녔든 네가 죽고 나면 다 부질없다.”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오만하기 짝이 없군. 마치 리한을 보는 것 같구나. 더 이상 봐줄 이유가 없다. 저 자의 목을 쳐라!”

 

 데라 왕의 명령에 헌병들이 검을 빼 들고서는 그를 겨냥했다.

 

 투둑-

 

 순식간에 어두워진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뭐하나? 빨리 쳐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헌병도 멈칫하는 듯했지만 이내 마력이 담긴 검을 휘둘렀다.

 

 소수였지만 아이의 눈을 가리기도 했고 질끈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검을 휘두르는 그 순간까지 펠릭스 아드레아는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과 먹구름이 가득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의 표정에는 일말의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다.

 

 ***

 

 충격의 여파는 지속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즉결 심판을 한 것을 보고 통쾌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러는 너무 잔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도저히 친구들과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없어 조용히 지나갔다.

 겉으로는 괜찮아보였지만 알게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전 대륙에서 스파이 색출을 위해 힘썼지만 밀고는 이루어지지 않아 연합국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큰 소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소득도 해결 방안도 없다는 것이 참담했다.

 

 “저번 스파이 사건으로 인해서 1대륙 주변을 주시하고 경계하는 군사 충족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우리 연합대학에도 지원 요청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는 해둬야 할 것 같아.”

 

 휴가 기간이 끝나고 돌아온 첫 시간에 빈 교수님은 1학년 전체를 모아 이야기를 했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전체가 술렁이기는 하였으나 곧 바로 그럴 확률은 드물기는 하다며 진정시키는 교수님의 말씀에 잠잠해졌다.

 

 “하아.”

 

 나도 모르게 나온 한숨에 내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민망한 나머지 도리어 웃으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제스처를 보이자 다시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주안, 무슨 일 있어?”

 

 수업이 마친 후 교수님이 시킨 정리를 위해 남자 함께 정리를 돕던 엘디가 내게 물었다.

 

 “아니?”

 “표정이 어두운데?”

 “아, 그래?”

 “응. 자주 본 건 아니지만 긴급선언 이후로부터 표정이 안 좋아보여서.”

 “그랬구나. 그냥 생각이 많아서 그래. 나 원래 생각이 많거든.”

 “넌 보통 애들답지 않은 거 알아?”

 “내가?”

 “보통 친구들은 아무도 너처럼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지 않아. 다들 어떻게 하면 나는 안전할 수 있을까, 화를 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나도 마찬가지고.”

 “아…….”

 “그러니까 너도 그런 걱정에 너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지금 너는 그 일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것 같은데 평소에도 그렇다는 이야기야.”

 “그렇구나.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아냐, 난 우리의 힘으로는 바꿀 수는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 이번 일도 그렇고. 그러니까 너도 주어진 일에, 현재에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더 큰 결과를 만들 테니까.”

 “음…….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정말 정말로 고마워.”

 “하하. 고마우면 이따 음료나 한잔 사~”

 “하하하. 그럴게.”

 

 ***

 

 불안했던 우리의 일상도 차츰 원 상태로 돌아갔다.

 그 날의 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고 사람들도 자기 삶을 살아가기에 바쁜 듯 모든 것이 제자리로,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렇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이 우선이기에 당장에 보이지 않는 위협과 균열에 대한 의식은 빠르게 흐려지고 만다.

 

 “주안, 뭐해? 얼른 가자.”

 “어. 그래.”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내가 답답했는지 앞서 가있던 가비가 나를 불렀고 1일 제사를 위해 신전으로 이동을 했다.

 

 연합군사대학 소속으로서의 혜택이라고 하자면 2대륙에서 진행되는 신전 내 제사에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것인데 그냥 참석하는 것은 아니고 각 위치로 배정을 받아 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신전 내에 도착하니 교수진들을 비롯한 학생들이 어느 정도 모여 있었고 일반인들도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먼저 모인 너희들은 2층으로 모두 올라가. 2층에 조교들이 자리를 배치해줄 거다.”

 

 테리언 교수님의 말씀에 먼저 도착한 학생들은 2층으로 올라갔고 사방이 회랑으로 되어있는 신전의 구조로 인해 5구역으로 나뉘어 배정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단상을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 2구역으로, 가비는 5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는 열을 맞추어 2열종대로 계단 위를 차례대로 섰고 평소와 같은 분위기에서 제사가 진행되었다.

 8월이기에 8대륙의 왕이 제사를 진행해나갔다.

 

 루페 신을 향한 기도와 찬양이 차례대로 진행되었고 제단에는 각종 예물이 올려졌다.

 차분하고 엄숙하게 제사가 진행되고 각종 축복과 교훈의 말씀이 이어졌다.

 딱히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은 형식적인 제사였으나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않았을 때 신의 화를 입지 않기 위해 의례적으로 하는 일이기도 했다.

 

 따분한 말이 이어지는 그 순간.

 

 쩌저적-

 

 “어?”

 

 모두가 이상한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쳐다보았으나 그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딛고 있던 신전의 2층의 바닥에 눈에 보이는 큰 균열이 생기더니 순식간에 우르르 무너져 내렸고 나를 비롯한 2구역 가까이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균형을 잃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꺄악!”

 

 ‘이러다간 다 죽겠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찰나의 순간에 극에 달했고 그 순간 내 손에서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쾅!

 

 마력의 힘이 내는 엄청난 소리와 빛이 신전을 덮었고 눈을 떴을 때는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 그리고 무너져 내리던 바닥의 잔해까지도 공중에 떠 있었다.

 

 “어머!”

 “뭐야?”

 

 사람들은 멈춰있는 모습을 보며 놀랐고, 당황했던 모든 사람들 속에서 교수님들이 2구역 아래의 사람들을 빠른 속도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주안!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나!”

 “어……, 잘 모르겠습니다!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반군사들은 속히 대피시키고 마력이 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마력을 더하라!”

 “예!”

 

 마력이 있는 모든 자들이 나서서 하나 둘 마력을 보내주었고 그 모습에 안심하자마자 마력이 떨어지며 공중에 있던 사람들이 휘청거렸고 이에 놀란 백성들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주안! 정신 똑바로 차려!”

 

 테리언 교수님의 무서운 불호령에 정신을 차리고 집중을 하자 마력이 다시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고 대피가 모두 완료되자 서서히 위치를 바닥을 이동시켰다.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하고 발을 디딘 사람들은 놀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치유사들을 비롯한 일반 군사들은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놀란 사람들을 일으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고 너무 많은 마력을 소모하여 힘이 빠져버린 나도 어지러움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나의 모습을 본 빈 교수님이 달려와 살폈으나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하루의 시간이 지나간 뒤였다.

 

 “주안, 정신이 들어?”

 “괜찮아?”

 

 갑자기 들어오는 빛에 눈이 부셔서 인상을 찌푸리며 희미하게 얼굴들을 살펴보니 아서와 카야였다.

 

 “얘들아.”

 “어!”

 “여긴 어디야?”

 “어디긴, 학교 치유실이지.”

 “아.”

 

 힘이 조금 난 내가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으려하자 아서가 나를 도왔다.

 

 “나 혼자도 괜찮은데.”

 “아냐, 무리하지 마.”

 “고마워.”

 “컨디션은 좀 어떤 것 같아?”

 

 카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럼 난 일단 치유사님 불러올게.”

 “어.”

 

 병문안을 와주고 봐준 아서와 카야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만 두 사람이 조금은 불편해졌던 터라 대답이 딱딱하게 나가는 것 같았다.

 카야가 자리를 뜨자 아서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야, 나 진짜 너 죽는 줄 알았다.”

 “하하. 이정도로 죽으면 안 되지. 안 죽으려고 마력을 그렇게 썼는데.”

 “그런가. 아무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네가 그때 빠르게 마력을 쓰지 못했더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어.”

 “다친 사람은 없고?”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없어.”

 “그렇구나. 정말 죽었다 살았네.”

 “그러니까.”

 “그나저나 갑자기 왜 그런 일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는데 최근 들어서 신전 내부에 마력 보강도 잘 안했고 속에서 일어난 균열이 보이지 않아서 계속 방치된 것 같다고 해.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다네.”

 “보이지 않는 균열…….”

 “응. 신전 관리자들은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지 뭐.”

 “그렇겠다.”

 “그리고 다들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라.”

 “누가?”

 “그 속에서 살게 된 사람들이.”

 “아……. 정말?”

 “응. 네 덕분에 살게 되었다고. 큰 일했다 주안.”“그러네.”

 “아, 근데 다들 너 때문에 엄청 놀랐어. 너 완전 유명인사 되었다?”

 “왜?”

 “네 마력이 너무 강해서.”

 “에이. 나만 한 것도 아닌데 뭐.”

 “아냐. 그렇지 않았대. 네 마력이 없었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대. 그리고 떨어지는 순간에 네 마력이 신전 밖까지 느껴졌다고 하더라.”

 “그 정도……였다고?”

 “어. 나도 마력에 소름이 돋던걸?”

 “이상하네. 난 그 정도의 힘은 없는데. 그날은 좀 이상했어. 마력이 차오르는 느낌?”

 

 끼익-

 아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카야가 치유사를 모셔 와서 진찰을 받느라 친구들과 더 이야기를 할 상황이 되지 못하였다.

 

 완쾌되고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친구들이 떠났고, 치유사의 진찰이 끝나 홀로 남은 치유실에서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다.

 

 나에게서 나왔던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마력과 조금씩 쌓여간 균열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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