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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3. 꿈을 꾸는 사람
작성일 : 22-01-02 13:03     조회 : 74     추천 : 0     분량 : 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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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밝고 따사로운 햇살에 눈이 부셔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게 되었다.

 일찍부터 가볍게 운동을 하고 씻고 들어와 수업을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8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가비가 일어나지를 않아서 한참을 고민을 했다.

 

 “가비, 일어나.”

 “…….”

 “가비.”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미동조차 없었다.

 

 “가비, 이러다 지각해. 나 먼저 간다?”

 

 가비를 흔들어 깨워 봐도 마치 죽은 듯 잠을 자고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잠들 수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러다가는 나도 늦을 것 같아서 깨우기를 포기하고 먼저 나왔다.

 

 강의실에 앉은 지 10분 정도 지났을 때 쯤, 수업이 곧 시작하려 하자 그제야 헐레벌떡 가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이고! 힘들었네.”

 “가비, 미안. 엄청 깨웠는데도 너무 안 일어나서 먼저 왔어.”

 “아? 그랬어? 괜찮아! 내가 잠들면 스스로 말고는 아무리 누가 깨워도 못 일어나거든.”

 “그래?”

 “어어! 다음에도 깨웠는데 안 일어나면 그냥 먼저 가면 돼! 아고, 뛰어오느라 숨차네.”

 “그래. 물 좀 마실래?”

 

 수업 종이 울리고 문이 드르륵 열렸다.

 가비가 잠시 숨을 고르자 문이 열리고 교수님이 들어왔고 교수님을 본 순간 교수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강의실 전체가 조용해 졌다.

 

 어제 뵈었던 1학년 전체 담당 빈 교수님은 유들유들한 느낌에 웃음도 많고 성격이 뜨겁지도 덥지도 않았던 미지근한 느낌이라면 오늘 뵙게 된 마력반 전담 교수님은 날카로운 눈빛과 큰 체격으로 인해 확실하게 군사대학 교수님의 느낌이 났다.

 

 더욱이 오리엔테이션으로 간단하게 인사와 전달사항만 나누었던 어제와는 달리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고 했기에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만나서 반갑다. 나는 테리언 다일, 마력반 전공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깜빡이고 있자, 살짝 코웃음을 치고는 수업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약 3주간은 이론 위주의 공부를 할 예정이다.”

 “그 후로는 실습입니까?”

 “3주 후에는 실습이 주가 되겠지만, 이론이 병행될 예정이긴 하다.”

 “네!”

 

 “오늘은 마력대학에서 주가 될 마력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네.”

 

 첫 수업은 무난했다. 마력을 쓸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굳이 듣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알게 되는 그런 기본 수업이었다.

 

 “여기까지는 연합군사대학에 입학한 인재들이라면 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이 없다면 응용은 불가능하지. 그리고 특히…….”

 

 테리언 교수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리한이 쓰는 마력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리한, 그의 이름이 나오자 교실 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너희들은 리한이 어떻게 마력을 쓰고 있는지 알고 있나? 아는 사람은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도록.”

 

 마력반 학생들은 모두 눈치를 보는 건지, 모르는 건지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며 곁눈질을 하고 있었다.

 

 “리한은 특정 물체에 마력을 부여하여 더 강력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볼 수 있나?”

 “그러니까……. 그는 자신의 검에 마력을 부여하여 검을 휘두르면 그 궤적을 따라 마력이 나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공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맞다. 마력의 힘은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사람은 간단한 물건을 들어 올리는 수준에 그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대지를 가를 수 있기도 하다. 여기에 온 너희들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편이지.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습니다!”

 “어쨌든, 너희는 선별이 되었고, 충분히 마력을 부여하고도 남는다는 전제하에 모인 학생들이기에 이곳에서는 앞으로 마력을 응용하여 전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자 한다.”

 

 이미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학생들은 시큰둥한 표정 혹은 그런 것쯤이야 하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우리는 천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마력을 물체에 부여한 적이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염동력은 예로부터 발달되어서 물건을 나르거나, 혹은 마차가 빨리 갈 수 있도록 마력을 걸거나, 불을 켜거나 등 사용범위가 굉장히 좁았지.”

 

 우리가 어렸을 때에 일이라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었고, 좀 전까지 하찮게 생각했던 몇몇은 민망했는지 표정과 태도를 고쳐 앉기도 했다.

 

 “전쟁을 한다하면 정확도가 떨어져서 중구난방으로 마력을 쏴 대는 바람에 황폐화가 되기도 했고, 특히나 그렇게 쏘는 마법은 사람에게 타격은 주지만, 상대를 밀쳐 내거나 힘겨루기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다. 때문에 리한이 검을 들고 나타나 땅을 가르고 건물을 무너뜨리던 그 모습은 우리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즉, 그 전에는 아무도 마력을 무언가에 부여하지 않았지. 그 틀을 깬 사람이 그다. 그는 연합군사대학을 다닐 때부터 남달랐지. 군사대학에서 그는 건물 자체에 보호마력을 걸어두어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한다거나, 출입문을 잠가 두는 데에 마력을 쓰기 시작했지.”

 

 군사대학 출신인 그의 마력이 곳곳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찝찝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의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고 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이 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리한은 아주 쉽게 이야기하며 시범을 보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삽시간에 많은 방면에서 마력을 부여할 수 있도록 연구가 이루어졌지.”

 

 학생들은 모두 ‘오!’ 하며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기술들이 불과 10년 정도도 되지 않았고 그 시작이 리한으로부터 되었다는 것에 놀라움과 그 능력에 압도를 느끼기도 했다.

 

 “또 각 사람마다 마력의 능력치도 달라서 부여가 될 정도의 힘이 없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보호에, 어떤 이는 공격에 자신의 마력이 더 적합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그런 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완전했다는 거지. 그래서 1학년도 끝나지 않았을 때 1대륙 분대장 급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고.”

 

 당시 리한은 18살의 나이로 최고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1대륙 일반 군사, 군사 반장까지도 뛰어넘고 바로 분대장을 맡는 이례 없던 사건을 만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그런 힘을 얻게 된 것입니까?”

 

 수업에 집중하던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보통은, 그가 절대 악과 거래를 했다고 하지. 하지만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다.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하기 전인 학생 때였을 때도 그는 이미 마치 신과 같아서 이 세계를 창조한 것 마냥 모든 것을 쉽게 했다. 그에 대해서는 자신조차도 잘 모른다고 했으니 알 길이 없지.”

 “그렇다면 저희는 그를 열심히 뒤따라가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 아닙니까? 그를 능가해야 이길 수 있지 않습니까?”

 “자네가 주안 에르시인가?”

 “네. 맞습니다.”

 “열정적이군. 네 말이 맞다. 지금의 수준은 너무나도 미비하다. 그를 보고 우리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적용하고 있지만, 불완전하지. 그렇기에 더욱 단결해야만 그를 이길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단결……. 말씀입니까?”

 “그렇다. 고립을 자처한 1대륙이 아무리 발전되어 있다한들, 11대륙이 연합으로 버티고 둘러싸고 있는 한, 그도 어쩔 수 없지. 따라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오는 그때까지 우리는 연구하고, 적용하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지.”

 

 딩동댕

 

 교수님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그때에 오전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테리언 교수님은 피식 웃고는 “다음 시간에 더 이야기하자고.” 하며 나가버리셨다.

 

 “하아.”

 

 수업이 끝나자 리한으로 인해 마음이 답답해졌는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왜 그래?”

 “아니, 약간 막막하네.”

 “왜? 리한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냐. 그도 인간인 이상 불멸하지는 않을 거 아냐.”

 “그렇지. 그리고 그가 아무리 악마와 하나라해도 우리한텐 루페님이 있으시니까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가비 넌 참 긍정적이구나.”

 “진실인 걸~?”

 가비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분위기는 풀렸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못했다.

 

 “근데 우리 배고프니깐 일단 점심부터 먹으러 가면 안 돼?”

 “하하하. 그러자.”

 

 가비가 울상인 표정으로 배가 고프다고 하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아서~!”

 

 가비가 아서의 얼굴을 보고는 신이 나서 달려가 그 옆에 앉았고 맞은편에는 카야가 앉아 있었다.

 

 “가비 넌 아는 체도 안하니?”

 “뭐야, 카야였네?”

 “뭐어~? 카야였네?”

 

 작은 말 다툼 때문인지 처음보자마자 두 사람은 처음부터 투닥 투닥거렸다.

 

 “장난이야~ 장난~ 근데 왜 너희 둘이서만 먹고 있어?”

 “아, 일찍 수업 끝났는데 교수님이 뭘 좀 시키셔서 그거 하고 나니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우리만 남았네?”

 “그랬구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했고 그 말을 들은 카야는 옆에 앉아있던 나를 보며 말했다.

 

 “주안, 너 고민이라도 있어?”

 “뭐? 고민?”

 

 고민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표정도 나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머릿속을 꿰뚫어보는 카야 때문에 깜짝 놀랐다.

 

 “딱 봐도 막막하다는 표정인데?”

 “그래? 아닌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서도 공감을 하자 머쓱해져서 웃었다.

 

 “아냐.”

 “아니긴~”

 “얘들아, 주안 쟤 아까부터 한숨 계속 쉬고 그랬어!”

 “아니, 그냥…… 당연히 전쟁은 끝이 날 일이지만, 승리하기 위한 방법이 단결이라는 게 계속 생각나서.”

 “단결?”

 “테리언 교수님이 그러셨거든. 이기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고. 난 이때까지 내 손으로 끝내겠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군사로서 조직 안에서 움직인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나 할까?”

 “으음.”

 “뭐야, 그런 거였어?”

 “그냥 이때까지 내가 너무 꿈만 쫓아와서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 이해된다는 표정의 아서와 아무것도 모르는 가비의 표정이 상반되었다.

 

 “뭘 어렵게 생각해? 우리가 있잖아. 우리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끼리 하나가 되면 그게 단결이지 뭐.”

 “그런가?”

 

 카야의 말에 묘하게 납득이 되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럼, 그럼! 우리 힘을 합치면 된다고!”

 

 가비도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고 그 모습을 보니까 단순한 해답과 아무렇지 않은 반응에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웃음이 났다.

 

 “이런 말하기 진짜 쑥스러운데, 너희들이랑 만나게 되어서 참 좋은 것 같아.”

 “악, 진짜 소름 돋아. 그런 말 하지 마.”

 

 인자하게 웃던 아서가 표정을 구기며 징그럽다는 듯 말했다.

 

 “하하하, 사실 난 아서 말고는 친구도 거의 없어. 내 생각 이해해주는 사람이 잘 없거든. 근데 대학 와서 친구라니 좀 신기하네.”

 “복 받은 줄 알아.”

 “그래. 나 진짜 갑자기 마음이 좀 편안해지네.”

 “어우, 이런 이야기는 오늘까지만!”

 

 평소에는 자상하고 다정한 아서가 내 말에 몸서리를 치자 모두가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행복해서, 누군가와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를 알아서 그 순간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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