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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14. 신의(3)
작성일 : 22-01-13 21:12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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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의 애타는 목소리가 전해진 덕에 테리언 교수님과 그 뒤로 치유사로 보이는 1명, 조교, 그리고 아서가 창고로 다가왔다.

 

 “이런.”

 

 테리언 교수님은 깊은 한숨을 쉬며 빠르게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다.

 

 철커덕.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교수님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서 있었다.

 

 “괜찮나?!”

 “네. 저는 괜찮습니다. 근데 카야가…….”

 

 카야에 대해 이야기하자 치유사는 빠르게 카야에게 다가갔고 뒤따라 두터운 외투를 들고 있던 조교가 따라들어갔다.

 

 내게는 걱정 어린 표정의 아서가 다가와 옷을 덮어주었고 교수님은 연신 자기 잘못이라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아닙니다! 저희 불찰입니다…….”

 “일단 밖으로……. 먼저 몸을 녹여야 해요.”

 

 조교들은 준비된 횃불로 불을 붙였고 치유사는 창고 밖으로 카야를 부축해서 횃불 앞에 앉혔다.

 카야는 몸을 녹이며 바로 치유사를 통해 치유를 받기 시작했고 몸을 조금 녹이자 괜찮아진 내게 교수님이 다가오셨다.

 

 “주안.”

 “네, 교수님!”

 “잠시…….”

 

 옆에 있던 아서에게 잠시만 하고 일어난 내가 교수님께 다가가자 교수님은 조용히 말씀을 하셨다.

 

 “미안하다. 내가 끝까지 살폈어야 했는데.”

 “저희가 고집을 부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잘 못 없으세요.”

 “다행히 아서가 나를 찾아왔더군.”

 “아……. 그렇군요.”

 “혹시 탈출하기 위해 시도…… 해봤나?”

 “네……. 처음에는 문을 부수고 나가서 교수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교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꿈쩍도 안했겠지.”

 “아, 네. 맞습니다. 혹시 교수님께서 보호 마력을 걸어두셨습니까?”

 “…… 아니.”

 “그럼 누가 저렇게 강하게……?”

 

 내 질문에 잠시 망설이던 교수님은 입을 열었다.

 

 “…… 리한이다.”

 “네?”

 “전에 첫 수업쯤이던가, 내가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그가 처음으로 건물 자체에 마력을 걸었다고.”

 “아, 네.”

 “그때 그는 이 산에 가끔 올라가곤 했는데, 이 창고에다가 가장 처음 마력을 걸었다고 하더군.”

 “아……, 하지만 그건 거의 10년 전 아닙니까?”

 “맞다.”

 “그럼……?”

 “그가 걸었던 보호 마력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어. 그것도 아주 멀쩡하게.”

 “어떻게 그럴 수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 그의 마력은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하…….”

 “그렇기 때문에 저 창고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열리지 않아. 오직 밖에서 열쇠로 여는 것 외에는…….”

 “그렇군요.”

 “그래서 불안했지만 둘 다 갇힐 줄이야…….”

 “제가 모르고 들어간 탓에 그렇습니다. 저희는 무사하니까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되죠.”

 “고맙구나.”

 “아닙니다.”

 “아, 그리고 리한이 마력을 걸어놓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 거라.”

 “예?”

 “극비 사항이야. 이런 이야기 들으면 군사들의 의욕이 사라지니까.”

 “그렇겠네요.”

 “자네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교수님과의 이야기가 끝나가려하자 조교가 다가와서 교수님께 하산해도 될 것 같다고 했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갔다.

 

 산을 완전히 내려와 얼마가 지나지 않자 동이 트기 시작했고 피로가 몰려온 나는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아서와 함께 남자 기숙사로 향했다.

 

 카야는 치유실로 가야한다고 했지만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며 기숙사에 가면 된다고 하며 여자 기숙사로 들어갔다.

 

 “아서, 찾아줘서 고맙다.”

 “뭘 그런 걸로 고맙대?”

 “그리고 피해서 미안.”

 “미안한 줄 알면 됐어.”

 

 내가 말없이 웃자 아서도 웃으며 말했다.

 

 “가서 푹 쉬어. 이따 오후에 또 이야기하자.”

 

 아서는 나를 바래다주고 갔고 문을 열자 방안은 텅 비어있었다.

 

 가비도 일이 있어서 시험이 끝나고 바로 간다고 했었던가, 그래서인지 아무도 없어 적막이 흐르는 공간에 들어가자 긴장이 풀려 침대 털썩하고 누웠다.

 

 포근한 이불, 침대와 따뜻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었고 스르륵 잠에 들었다.

 

 ***

 

 새벽에 쓰러져 자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완전 대낮이네.”

 

 이렇게 늦게 일어난 것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푹 자고 나니 몸은 개운해진 느낌이 들었다.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가자 지난밤의 일은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화창한 날씨와 그에 어울리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아서가 오후에 보자고 했던가?”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던 것이 떠올라 기억을 더듬을 때 쯤 기숙사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네!”

 

 문을 열자 아서가 웃으며 서 있었다.

 

 “어. 왔니?”

 “응. 몸은? 좀 괜찮아?”

 “다행히도 멀쩡해.”

 “바보는 감기도 안 걸린다더니 진짜 인가봐~”

 “바보? 누가 누구보고 바보래?”

 “어련하시겠어요.”

 “아무튼, 무슨 일이야?”

 “그냥~ 걱정도 되고……, 밥은 먹었어?”

 “아니. 방금 일어났어.”

 “그럼 밥 먹으러 가자.”

 “너도 안 먹었어?”

 “어. 아직.”

 “그래? 그럼 나 맛있는 거 사줘.”

 “내가 왜?”

 “큰일 당한 친구한테 그런 것도 못 해주냐?”

 “멀쩡하기만 하구만.”

 “야, 이런 거는 치유 받으면 금방 괜찮아지는 거기도 하고 나는 또 유달리 건강관리를 잘~ 해서 괜찮은 것이지, 큰일을 당한 사실이 변하지는 않아~”

 “아이고~ 네네~”

 오랜만에 아서와 단 둘이 우스갯소리를 하며 가자니 마치 입학 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예전에는 항상 이렇게 붙어 다니곤 했었는데 나의 괜한 걱정과 생각 때문에 멀리했던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아서, 그동안은 미안했다.”

 “아까 이미 사과 받았는데?”

 “그래도 다시 말하고 싶었어. 카야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많은 걸 느꼈거든.”

 “그랬구나. 난 이런 걸로 우리 사이가 영영 멀어 질 거라고는 생각 안했어.”

 “무슨 근거로?”

 “아주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옛날…….”

 “어렸을 때도 우리는 성격이 달라서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 이해 못할 때도 있고 그랬어. 그랬지만 늘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만나서 놀고 그랬으니까.”

 “치. 어릴 때랑 같냐?”

 “사람은 잘 안 변해~”

 “그건 어느 정도 인정.”

 

 아서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벌써 학교 정문에 도착했고 ‘어디로 가지?’하고 고민을 하다가 근처 마을 중심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오랜만에 아서와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학교가 외딴 곳에 있었기 때문에 마을까지 잘 나올 일이 없어 점점 잊어갔던 마을 특유의 생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나온 김에 좀 둘러보자하며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학교로 다시 가기 위해 출발하려고 할 때 서점에서 나오는 플라를 만났다.

 

 “플라?”

 “어! 안녕?”

 “여기서 뭐해?”

 “아~ 난 어제 오전에 걸려서 바로 본가갔다가 좀 쉬고 책 사러 왔어!”

 “와~ 주말까지 책을 봐?”

 “뭐래! 자기는 아닌 척 하네?”

 

 같은 전략반인 아서와 플라가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쉬는 날에는 책 안 보는 걸?”

 “와, 지금 너 은근히 네 자랑하는 거 알아?”

 “왜?”

 

 궁금했던 내가 플라를 보며 묻자 플라는 웃으며 말했다.

 

 “너 모르는구나? 전략반 테스트 있으면 일등은 무조건 아서 아니며 카야야.”“어? 정말?”“응~ 너는 네가 유명해서 남들한테 관심이 없었나보네~?”

 “그런 거 아냐~”

 “어쨌든, 둘이서 아주 다 해먹는다고. 너무 압도적이라서 아무도 1등 2등은 바라지않지.”

 “그 정도는 아냐.”

 “뭘 아냐~ 이제 와서 겸손한 척 하네?”

 “민망하네.”

 “아, 맞다. 어제 훈련은 어땠어?”

 “난 1조여서 우리 조 결과 밖에 모르겠네?”

 “그래? 얼마 걸렸는데?”

 “1시간 13분 정도?”

 “와……, 새벽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갔대?”

 “플라 너희 조는 어땠는데?”

 “우리는 오전에 해 뜨고 난 뒤에 시작했는데도 1시간 24분이나 걸렸어.”

 “에이, 그 정도면 괜찮지. 다른 조는 거의 2시간 걸린 조도 있었대. 아무래도 쉽지 않은 훈련이었으니까.”

 “정말?”

 “응. 고생했다 너도.”

 

 아서가 다정하게 말하자 플라가 부끄러운 듯 웃으며 나를 향해 물었다.

 

 “주안, 너는? 너 30조였지?”

 “아, 응. 우린 훈련은 뭐…… 나름 괜찮았어.”

 “기록은?”

 “어……. 1시간 7분대?”

 “어?”

 “에?”

 

 나의 말에 플라와 카야 모두 놀라며 대단하다고 말했다.

 

 “크, 역시 주안 있는 팀은 다르네.”

 

 플라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했다.

 

 “에이, 아냐. 카야가 리드를 잘 하더라고.”

 “하긴, 너희 조 조합이 좀 독보적이기는 했어.”

 “하하.”

 

 민망한 기분에 어색한 웃음만 보내던 중 머릿속에 카야가 떠올랐고 컨디션은 괜찮은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그러고 보니까 카야는 괜찮나?”

 

 나의 조용하게 읊조린 혼잣말을 듣던 플라가 눈이 동그래져서 나에게 무슨 일 있냐 물었다.

 

 “아, 그냥 하산 전에 문제가 좀 생겨서 바로 못 내려오기도 했고 밤 되니까 너무 추워져서 내려올 때 컨디션이 좀 안 좋았거든.”

 

 대략적으로 둘러대며 말한 것을 들은 플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다.

 

 “정말? 카야가 평소에도 추위에 좀 약하더라고.”

 “그래?”

 몰랐던 사실에 당황한 나는 플라에게 되물었고 플라는 ‘음’하고 고민을 하더니 말했다.

 

 “이렇게 된 거 카야 괜찮은 지 보러 가보자.”

 

 ***

 

 플라는 본가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어제의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와 함께 기숙사로 향했다.

 

 “플라 너 집에 가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괜찮아! 집 가까우니까 다녀오지 뭐. 카야만 금방 보고 가면 돼~”

 “그래.”

 

 기숙사 앞에 도착하고 플라는 잠깐 기다리라며 기숙사로 올라갔다.

 

 “괜찮겠지?”

 “어제 치유도 받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

 “그러게. 보통은 괜찮을 텐데 플라가 저렇게 신경 쓰는 거 보니 걱정이 되긴 하네.”

 “그렇긴 해.”

 

 몇 분쯤 지났을까 플라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내려와서 우리를 불렀다.

 

 “큰일 났어! 카야 열이 엄청 나!”

 

 그 말에 놀란 나는 바로 플라에게 기숙사로 안내해달라고 하며 함께 뛰어 들어갔다.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플라가 빠르게 문을 열어주었다.

 

 카야에게로 다가가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인상을 쓴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치유실로 옮겨야 할 것 같아!”

 

 플라의 말과 동시에 나는 플라의 도움으로 카야를 업을 수 있었고 바로 치유실로 향했다.

 치유실에는 먼저 도착한 아서가 휴일이라 쉬고 계셨던 치유사님을 모셔 오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치유사님! 어제 그 학생이에요!”

 “어제 산?”

 “네!”

 “이쪽으로!”

 

 치유사님은 치유실 안으로 안내를 했고 침대 앞에서 업고 있던 카야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지금부턴 제가 살펴볼게요. 고마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치유사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오자 아서와 플라도 기다리고 있었고, 진찰이 이루어지는 그 시간이 유달리 길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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