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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결혼의 비밀
작가 : 상혁이
작품등록일 : 2020.5.15

나 자신 있어..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아..."

"이러지마.. 이럴수록 난 죽어 가고 있다구.. 지금이라도 우리 끝내자."

 
일식요리
작성일 : 20-05-15 13:35     조회 : 9     추천 : 0     분량 :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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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상무를 만난 원길이 일식요리에 반주를 곁들여 식사했다. 좀처럼 입이 무

 

 거운 상무였다. 원길은 싱거운 얘깃거리로 허허 웃었지만 상무는 그리 달

 

 갑지 않은 듯 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왜요? 횟감이 좋은데... 그만 드시겠습니까?"

 

 

 

 원길이 알면서도 모른척 물었다.

 

 

 

 "우리가 지금 남에 걱정이나 할 때입니까?"

 

 "상무님......"

 

 

 

 둘만 있을때는 원길이 상무에게 존칭을 써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상무는

 

 이제 지긋하게 나이든 노인네고 삼정 기업 창단 멤버이기도 했다. 아버지

 

 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고 이만큼 키울때까지 함께 있어준 사람이었다. 그

 

 에 비해 상무 직함은 작았다.

 

 

 

 "회장님....."

 

 "그냥 편하게 부르세요.."

 

 "흠.... 모레 있을 주주총회는 어떻게 할 건가?"

 

 "취소하려고 합니다."

 

 "뭐야! 자네 제 정신인가?"

 

 

 

 상무가 버럭 화를 냈다.

 

 예상했다는 듯이 원길이 실없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삼정을 이대로 무너지게 할 참이야?"

 

 "이게 아버지 뜻 아닐까요? 삼정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요...."

 

 "자넨 몰라. 명예보다 삼정이 생존을 하느냐 마느냐인데... 명예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명예는 삼정이 살고 그 위에 있는 거야!"

 

 

 

 어린 애를 꾸짓듯 나무랐다.

 

 

 

 "그럼 상무님도 거짓 사실로 삼정을 몰아넣자는 겁니까?"

 

 

 

 원길도 가만히만 있을 수 없었다.

 

 

 

 "아주 잠깐이네. 짧게는 한 달내로 끝날 수 있어. 나노반도체 실험은 오

 

 차 발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재발표를 하면 그만일세... 근데 곤두박

 

 질 치고 있는 주식은 어떻게 되나... 당장 한 달 후면 휴지조각으로 될

 

 판이라네..."

 

 

 

 원길이 술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한 순간의 결정이라는 걸 명심하게."

 

 "상무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상무도 진정시키려는 듯 술잔을 비웠다.

 

 

 

 "모레 있을 주주총회에서 표결은 없는 거네. 그 자리엔 대주주들만 모실

 

 거야. 그리고 그들에게 나노반도체 실험이 성공되었다고 발표할 거야..."

 

 "주주들까지 속이자는 겁니까? 우리 편을요?"

 

 "그래야 언론이 속을 거야. 가만히 생각해 보게. 대주주들이 가만히 있

 

 을 거 같아. 물불 앞가리고 주식을 팔려고 할거야. 그들이라고 왜 못해.

 

 당장 휴지 조각이 될 판인데 싼 값이라도 팔고 싶어할거야... 하지만 실

 

 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하면 끌어 모으는 데 힘을 쓸 거야."

 

 

 

 속이 불편한지 원길이 허리춤을 잡았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없네!"

 

 

 

 단호한 상무의 대답이었다.

 

 

 

 연희동으로 오는 차 속에서도 내내 그 생각뿐이었다.

 

 우리 편까지 속여가며 거짓 발표를 해야하나...

 

 파란 눈을 가진 거머리가 정말 한국인이라면... 골치가 아팠다.

 

 

 

 "남비서...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나?"

 

 

 

 비서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룸미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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